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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를 해야하는 나와 자식을 잘 키워야 하는 나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책리뷰 2020-11-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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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한혜진 저
체인지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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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라는 나이가 되는 시점은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물, 서른이라는 시점을 맞이하는 순간하고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마흔이라는 시점을 맞을 때 나의 몸이 마음이 노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시점입니다.

 

몇년전에 미리 마흔을 맞이한 이들로부터 '마흔'되면 일단 몸이 틀리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우스개소리로만 여기면서 웃던 내가 막상 마흔이라는 순간을 맞고보니, 일단 드는 생각은 '확실히 몸이 다르긴 하네.'였습니다. 몸도 마음도 변화의 시기를 맞는 마흔이라는 숫자에 웬지 울적해지는게 사실입니다.

 

마흔이라는 긴 시간동안 난 과연 무얼 했나...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책을 읽으면서 웃기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그렇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만 사는 내가 왜 자꾸만 울적하고 속상한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사회로부터 '정리해고' 당했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나는 분명히 열심히 사는거 같은데, 자꾸 사회에서는 '노는사람'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랑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동동거리면서 사는데 자꾸만 사회는 '팔자 좋은 여자들'이라고만 합니다. 난 분명히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어느순간 아이로 인해서 내가 이 사회에 쓸모없는 비생산인구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으로 가득찹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전적인 생산이 아닌이상 비생산인구로 취급해버립니다. 그러다보니 가뜩이나 떨어진 자존감은 어디가 바닥인지 모를정도로 자꾸만 더 아래로 떨어집니다.

 

저자의 이야기에서 자본주의 사회가 원하는 금전적인 생산을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가 느껴져서 마음이 찡 했습니다.

 

 

 

 

마음과 몸이 흔들리는 시기인, 마흔 어떻게 하면은 잘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엄마로서, 자식으로서,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 책 속 문장들 >

 

P57 내 인생에 이미 결론이 나버린 것들이 너무 많다면, 그것들을 진행형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미 배울 건 다 배운 것 같을 때 더 배울 것을 찾아보고, 이미 해볼 만큼 해 본 것 같을 때 더 해볼 것을 찾아보는 것이다. 이미 다 끝나버린 것 같을 때 질문을 던져보자. 이 끝맺음은 누가 정한 것인지.

 

 

P60 김호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직장이란 20여 년간 다니면서 자기 직업을 만들어서 나오는 곳이다."

 

 

P70 나조차도 내 삶을 공공자산으로 당연하게 삼고 용인해온 지난날을 반성하며, 이제부터 나는 사적인 삶을 늘려가기로 했다. 마흔부터라도 그저 나라는 존재로 존중받는 기분을 느껴보기로 했다.

 

 

P73 육아와 살림에 집중하며 사는 사이 사적이 내가 사라진 궁극적이 이유였다. 나는 성숙하게 살고 싶은데, 나는 아이도 잘 키우고 내 삶도 가꾸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P78 나는 좋아하고 원해서 일부러 하는 것들이 있다. 나는 일부러 책을 읽는다. 지식이 쌓이고 언어가 풍부해져서 더 나은 내가 되는 기분이 좋다. 나는 일부러 글을 쓴다. 마음껏 쏟아 내다보면 뼛속까지 막힌 인생의 소화불량을 해소하는 기분이 든다. 인생을 뻥 뚫어버리는 나만의 정신적 소화법이다.

 

 

P92 똑같이 부모가 되었는데 남편의 인생에는 별로 변화가 없고 내 인생만 야금야금 사라지고 있을 때,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P108 '실업자가 된다는 것. 누군가에게 그것은 '완전한 절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극도의 절망'에 갇혀 있는 것이다. '

 

 

P112 "당신에게 닥친 사고를 첫 번째 화살이라고 해 보자. 첫 번째 화살에 맞은 당신은 매우 불운했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두려움, 걱정, 후회 혹은 자포자기라는 이름의 두 번째 화살은 다르다. 그것은 당신이 스스로에게 쏜 것이다.

 

 

P117 임신, 출산, 육아가 본격적일 때는 나에게 퇴사를 종용하다가, 아이가 어린이집을 갈 수 있을 정도의 연령이 되면 반대로 입사를 종용하는 분위기가 감돈다.

 

 

P119 단언컨대 나는 집에서 놀지 않는다. 이처럼 노동과 쉼의 경계가 전혀 없는 직업도 없을 것이다. 가정이라는 공간 자체가 나에게 쉼 없이 노동을 요구한다. 내가 가정에서 상주하며 모든 일을 도맡다 하는 덕에 남편은 자신의 커리어를 성장시킬 수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체인력을 구하려면, 모두 돈이 든다. 계산기를 두드리자면 한도 끝도 없다. 여기에 다 쓸 수도 없는 노동 집약적 일상이 나로 하여금 매일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왜 나에게 그렇게 쉽게 '논다'고 하는가?

 

 

P124 해산한 몸을 채 추스르지도 않고 복직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는 독해서가 아니라,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자신이 무너질까 봐 견디는 것이다.

 

 

P152 성장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자기 존재를 확인받지 못했을 경우 그 상처로 인해 어른이 되면 가만히 쉬는 일을 못 하게 된다고 한다. 가만히 쉬는 순간 자신이 무기력하고 게으르고 한심한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뭔가 바쁘게 움직이고 일할 때만 자기 존재가 가치 있다 여긴다. 그래서 일 중독에 빠지고 완벽을 추구한다고 한다.

 

 

P170 아이들이 성적표를 받아오는 나이가 되자, 부모님도 자각하지 못한 채 조급해졌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너희들은 공부만 하면 되는데, 왜 성적이 이 모양인 거냐?' 그 말에는 돈벌이를 해야 하는 나, 자식을 잘 키워야 하는 나, 둘 다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저 나를 탓하는 줄만 알았다.

 

 

P181 지금 아이가 하는 것이 쓸데가 있을지 없을지는 가봐야 안다. 당장 쓸모없어 보일지라도 결국에는 종합예술로 꽃을 피울지도 모를 일이다.

 

 

P190 초등학교 때까지는 일방통행으로 가르치는 게 가능하지만, 청소년기에는 불가능하다. 이때는 가르침이 아니라 믿음, 인정, 공감 세 가지가 중요하다.

 

 

P224 내 유년 시절의 경험이 앞으로 아이와 나의 관계에서 어떤 작용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얽히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오더라도 딱 하나는 꼭 기억하고 싶다. 내 인생은 나의 것, 아이 인생은 아이의 것이라고.

 

 

P230 아이가 뜯어말려도 무언가에 열중한다면 말리지 말고 그것의 속성을 공부해보자. '지금 네가 하는 일을 인정해. 나는 너를 지지해.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건 뭐야? 그걸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부드럽게 접근해보길 바란다. 하지 말라고 할 때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을것이다.

 

 

P240 너는 대단한 걸 갖추지 못해도 너 자체로 소중하다고, 대단한 걸 갖추더라도 단지 그것 때문에 네가 멋져지는 것이 아니라 너 자체가 멋지다고, 엄마는 돈이 많지는 않지만 엄마처럼 사는 것도 방법이라고, 공부 말고 네가 재밌게 느끼는 걸 하나쯤은 꼭 하라고 말한다. 벼랑 끝에서 나를 놓아버리고 싶을 때 이 말이 꼭 내 아이를 붙잡아주길 바라며.

 

 

P275 우리가 인생에서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나'다. "나는 왜 살아야 돼? 나는 어떻게 살아야 돼? 무엇을 하며 살아야 돼?"하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 꿈이 생긴다. 꿈은 오직 '나 다움'이다. 꿈이라는 건 '나는 어떤 사람으로 평생 살아갈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P287 마흔부터는 타고난 것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다음에'는 없다. 우리는 '다음에'가 너무 생활화되어 있다. '다음에 만나자','다음에 맛있는 거 먹자','다음에 하자'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모를 아리송한 이 말이 왜 보편적인 인사가 되어버린 걸까

 

 

 

 

 


 

 

 

 

사회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엄마들에게는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을 묻는 난에 전업주부는 무직과 같은 카테고리로 묶여 있습니다. 간혹은 전업주부는 없고 무직만 있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전업주부인 저는 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혼란스럽습니다. 사회도 인정하지 않는 전업주부라는 삶은 뭘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엄마로서 공공재로 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마흔이라는 나이를 지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정신차려보니 신랑은 자기계발한다고 대외 활동을 열심히 하고있고, 아이들은 이제 엄마말은 안 듣는 친구들이 최고인 시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때까지 뭐하고 살았지? 라는 생각에 마음도 몸도 같이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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