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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 김이설 소설 | 책리뷰 2020-11-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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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김이설 저
작가정신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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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가족, 가족... 운명 공동체인 가족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된다. 소설속의 가족은 운명 공동체이기에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안타깝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모두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깝다...

 

 

김이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좋았다. 어떤 문장들은 다시 곱씹어보게 될 정도로 계속 반복적으로 읽게 되는 문장들도 있었다. 간결하지만 날카롭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의 삶에 들어오게 된 여동생의 두 아이들, 그 두 아이들을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하는 일이 주인공의 삶이 되어버렸다. 거기다가 목련빌라의 모든 집안일이 주인공의 삶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자신을 소비하는 삶을 사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늦은 밤 식탁위에 하얀 종이위에 필사라도 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다른 가족을 책망할 수도 없다. 그들 역시도 자신의 자리에서 가족운명공동체를 견디고 있기 때문이다. 운명공동체라는 이름하에 왜 모두가 이렇게 힘든걸까? 묵묵히 견디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무언가가 빠졌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한 꽃이다.

...

더 늦기 전에, 정말 식구들에게 발목이 잡혀 땅에 묻히기 전에, 나는 쉴 곳이 필요했다. 나는 도망칠 곳이, 숨어 있을 곳이 필요했다. 적어도 식구들과 거리감을 둘 공간이 필요했다.

P152

 

 

이 문장을 보면서 생각했다. 어쩌면 주인공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이런 부분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서로가 서로에게 소비되는 느낌이다. 아버지는 끝내 소비만 되다가 막을 내렸다.

 

 

몇달전, 큰 아이가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둘째아이도 자기만의 공간 필요성을 요청하고 있다. 각자의 공간에서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청춘기록' 드라마에서 사혜준이 자신만의 공간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었다. 그것처럼 모두가 자신만의 공간이 도망칠 곳이, 숨어있을 곳이 필요하다.

 

 

 

주인공이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향해서 발을 내디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시점부터 주인공은 이미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중이다. 마지막 장은 '시인의 밤'이다.

 

 

 

 

 

< 책 속 문장들 >

 

 

P16 테이블 위에는 반지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나는 그 반지를 조용히 손가락에 껴봤다. 왼손 약지에 너무 딱 들어맞아서, 반지가 너무 밋밋해서, 창밖의 그 사람은 이미 보이지 않아서 너무 서글펐다.

 

 

 

P23 오늘은 쓸 수 있을까, 저 창문에 흔들리는 목련 가지에 대해서, 멀리서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대해서, 늦은 밤 귀가하는 이의 가난한 발걸음 소리에 대해서, 갓 시작한 봄의 서늘한 그늘에 대해서 쓰고 싶었으나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누워버렸다.

 

 

 

P42 쓰고 싶지만 써지지 않았다. 연필을 잡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벙어리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누군에게든 털어놓으면 이 갑갑증이 좀 나아질까.

...

내 안의 언어를 꺼내지 못한 실패자가 된 나는 필사 노트를 펼쳐 시집의 한 페이지를 한 글자 한 글자 아주 천천히 베껴 써 내려갔다.

 

 

 

P56 쓸 것이 없어서가 아니없다. 쓸 것들은 오히려 많아졌다. 그러나 쓸 시간이 없었고, 머릿속을 정리할 공간이 없었고, 나에게 집중할 틈이 없었다. 이제는 조용히, 고즈넉하게, 쓸쓸히, 오롯이, 동떨어져서, 가만히, 차분하게 같은 단어들을 누릴 수 없었다.

 

 

 

P63 "언니는 글을 쓰고 싶은 거지?"

순간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얼굴이 붉어졌을 것이다.

 

 

 

P89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제 의미를 다하는 상태였다. 사랑하기까지의 시간과 사랑한다는 고백까지의 시간이 제일 황홀한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 그다음의 순서는 사랑을 즐기고 사랑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결국 헤어지는 것뿐이었다.

 

 

 

P103 아이들을 재우고, 설거지를 마친 후, 아침거리를 준비하고, 빨래를 개고, 집 안을 대략 정리한 다음에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꼬박꼬박 하루치의 재활용 쓰레기와 음식 쓰레기를 버리고 나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겨우 하루치의 집안일이 끝났다는 뜻이었다.

 

 

 

P104 아무도 나의 노동을 경제적 가치로 인정하지 않았다. 집안일이란 집에 있는 사람이면 하는 일, 바깥 일이 없는 이가 하는 일이거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아무도 하기 싫은 일이 되어버렸다. 가치로 환산할 의미조차 없는 일로 치부되었다. 그러니 나는 가난한 사람이 되었다.

 

 

 

P157 "나 집을 나가고 싶어."

"더 늦기 전에 혼자 살아보고 싶어."

 

 

 

P171 나는 혼자 있는 동안 온전히 나에게 몰입할 수 있었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밤새 언어에 대해서, 시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이 아니라 현실적인 가정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더 날카롭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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