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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드가 x 이연식 (클래식 클라우드) | 리뷰♥ 2021-02-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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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드가

이연식 저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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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를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발레리나 그림뿐이었다. 나는 드가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가 아닌, 전혀 없는 백지의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어 책이 어렵게 쓰였거나 내가 이해를 잘 못하는 부분이 많아 억지로 읽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많이 고민하기도 했고 내심 걱정도 했는데, 그런 고민과 걱정을 싹 날려줄 만큼 흥미롭게 읽었다. (아, 각 인물마다 다른 작가들이 쓰는 것이 이 시리즈의 특징인데 다른 작가의 책은 읽어보지 않아 어떤지 모른다.)

 

13. 그는 자연에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그의 시선은 온갖 모순과 악덕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도시를 향했다. 사람과 현실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노동하는 여성을 그렸고, 공연하는 사람들을 그렸다. 클로드 모네와 알프레드 시슬레가 햇빛을 받은 수목과 강물을 그릴 때, 드가는 인공조명을 받으며 움직이는 발레리나와 가수를 그렸다. 드가는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었지만, 그의 작품들에는 어떤 방향성이 있었다. 그는 인상주의에 속했지만, 풍경이 아니라 인물을 그렸다. 경마와 발레를 그린 그림에서는 인물의 순간적인 동작, 역동적인 모습을 묘사했다. 그의 목표는 단순해 보였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바뀌는 세계의 모습을 붙잡는 것.

특정 사조로 묶을 수 없을 듯한 예술가라고 표현되는 ‘에드가 드가’는 속도에 대해, 본다는 것에 대해, 진실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고 맞섰던 이였다. 그렇기에 추후에 사진에 대해서도 개방적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어렴풋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어떤 점에서는 귀족적, 어떤 점에서는 부르주아였기에 상승 욕구가 없었고 초연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파리의 면면을 그릴 수 있기도 했을 것이다. 돈에 연연해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그런 그가, 40대에 생활고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1874년 2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큰 빚이 남겨져 집안 경제를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그는 그림을 빨리 그려서 팔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유화보다는 파스텔이 제격이라 40대에 파스텔 작품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고 한다. 파스텔로 그려진 그림들은 경쾌함이 강하다.

 

책은 드가에게 영향을 준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중 모로와 마네였는데,

드가는 모로를 ‘구태의연하고 작위적인 세계에 함몰된 자’, 모로는 드가를 ‘시간과 정열 낭비하는 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둘의 관계는 오래 이어질 수는 없었다. 책의 많은 지면을 차지하는 것은 마네였다. 드가는 온갖 기법을 잘 익히고 잘 다루는 편이어서 기본적인 순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벨라스케스의 <스페인 왕녀 마르가리타 테레사> 모사하다가 “그렇게도 할 수 있군요?”라며 마네가 다가왔다. 마네는 드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이였는데, 아이러니하게 마네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드가는 없었겠지만,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드가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마네는 마네였을 것이라는 점이다. 잠시 책 읽기를 멈추고 마네의 그림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풀밭 위의 점심 식사>가 있다. (책에도 마네의 작품이 꽤 많이 실려있기도 하다.)

그런데 둘의 사이는 깨어지고 만다. 마네의 그림에서 부인 쉬잔은 더 아름답게 그려지곤 했는데, 드가가 그린 <마네 부부>에서의 쉬잔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마네가 잘라내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 그림은 이미 잘라내져 애석하게도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초상화가로서 뛰어난 역량을 생각하면 드가의 그림이 더 실제의 쉬잔과 닮았으리라 짐작하기도 한다고. 드가는 인상주의 전시회를 준비하며 마네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여기서 독립이라는 표현의 근원지는 마네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드가는 없었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18세기에는 로코코 예술가들이 그린 누드화는 대중에게 공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귀족들과 군주 등이 개인적으로 주문한 것이라 대부분이었다면, 19세기 살롱에서 누드화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려면 신화 속의 여신이라는 명목이 필요했다. 드가의 누드화는 관음증이 연상되지만 이상적인 육체가 아니라는 것과 그림 속 여성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옷을 벗었다는 이유로 관음증에 포함될 수 없다고 하는데, 드가의 누드화의 대상이 여성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갑자기 이전에 읽었던 존 버거의 <다른 시선으로 보기>에서의 누드화에 대한 부분들이 스멀스멀 생각나 화가 나기도 했다. (나 존버거 할 거야!)

 

30대에는 꽉 짜인 구도에 밀도가 높은 작품이 주를 이루었고, 40대에는 생활고에 시달려 파스텔로 경쾌함이 가중되었다면, 경제적 안정을 되찾은 50대의 드가는 우울했고, 60대의 드가는 지리멸렬했다고 쓰여있다. 어느 정도 그를 텍스트로 읽어가다 보니, 그의 삶을 어렴풋 짐작할 수 있다. 또한 30대 중반에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드가는 말년에는 시력이 완전히 쇠했는지 촉각적이다. 파스텔이나 모노타이프로 작업한 것이 그 까닭이다. 그의 좌절은 상당했겠지만, 책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226. 나는 유명하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던 드가는 그저 내 무덤 앞에서 이렇게 한 마디만 해주게나. 그는 데생을 사랑했다고.라고 주문한다. 사진에 대해 개방적, 뛰어난 판화가, 탁월한 조각가였던 드가. 새로운 것은 나는 그를 생각하면 구경하는 사람을 구경하는 화가, 바라보는 사람을 바라보는 화가로서의 발레리나 그림을 떠올리게 될 테고, 서로 화해하지도, 포용하지도 못한 채 고립된 ‘가족의 초상’인 <벨렐리 가족>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의 생을 감상(이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하고, 그의 작품들을 이전보다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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