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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아 없겠네 | 책향에 취하다 2017-10-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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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

제리안 저
앵글북스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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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핑크빛에 고양이들의 행차를 그려놓은 표지에 이 책은 뭐지? 했는데, 제목이 '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이다. 할리퀸 시장이나 로맨스 소설 시장이 전부터 없진 않았지만, 요즘 카카오페이지때문인지 웹소설과 웹만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나도 꼬박꼬박 챙겨보는 소설들과 만화들이 있고, 결재도 심심찮게 한다.

  '대박작가' 소위 말하는 그런 작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이 실패담이라고 말한다. 본인은 실패했던 기억이지만, 다른 사람은 그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에서 과연 로맨스 소설에 대해서, 대박작가가 되는 조건들에 대해서 어떻게 써 놓았을지 정말 궁금했다.

  초반에 느낀 느낌은 이 책이 심리학 책 같다는 것이었다.

 

 

   초반에 이 책은 남자에 대해, 여자에 대해, 독자층인 10대, 20대, 30대, 40대 여성들에 대해 말한다. 현직에서 뛰는 작가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통통 튀는 표현들이 많았다.


로맨스의 정의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남녀가 만나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혹자는 로맨스를 일컬어 '내 남자가 절대 해줄리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20

같은 여자라고 해도 욕구는 저마다 다르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공통 분모가 존재하지만, 세대에 따라 관심사가 다르고 우리가 흔히 '로망'이라 부르는 요소도 각양각색이다. 로맨스라는 장르가 여자의 욕망과 갈증이 날은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10대와 40대가 추구하는 이상향과 욕망이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의미이야. 로맨스 중에서도 선호하는 장르 역시 다르다. - 24

지금까지 살펴본 남녀의 성적인식 차이, 연애관, 생물학적 특징 등등을 종합해보면, 목표지향적인 남자에 반해 여자는 목적보다는 관계를 중요시하며, 관계맺기의 핵심은 정서라는 결론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서'가 바로 여성들이 추구하는 로맨스의 모티브다. -64


   내 남자가 절대 해줄리 없는 일이라는 표현에 정말 빵 터졌다. 이만큼 로맨스 소설에 대한 정의에 합당한 표현이 또 있을까! '남편'은 '남의 편'이라는 표현 이후로 이렇게 적당한 표현은 오랜만인 것 같다. 남자와 여자는 화성과 금성만큼이나 멀고도 다른 존재라는 것을 현실에서 우리는 많은 때 깨닫는다. 그러나 로맨스는 현실이 아니라 판타지라는 것이 다행이랄까 함정이랄까. 저자가 로맨스 소설은 여자를 위한, 여자를 위한, 여자의 소설이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완전 동감이다. 로맨스를 보면서 울고 웃는 남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런 남자는 솔직히 동인지에나 존재하는 것 같다.)

  핵심 주인공이 될 남녀에 대해 알고, 독자들에 대해 알고 나면 소설의 법칙들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저자는 '백전백승 할리우드 플롯 따라잡기', 탈고전 마지막 체크리스트, 웹소설 10계명들을 통해서 참고하고 주의해야 할 점을 계속적으로 말한다.

 

 

   나도 취미로 글을 쓰곤 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실용 글쓰기 책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소설을 쓰는 방법을 보다 실용적으로 설명하고 있었고, 소설 중에서도 로맨스 소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웹소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 나는 책의 내용이 진부하게 소설에 대한 이론을 써놓거나 로맨스가 뭔가에 대해서만 떠들거나, 웹소설에 진입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떠들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이 내용들이 다 있었다.

  무엇보다 저자가 계속 강조하듯이, 책의 내용에 부합하는, 흥미를 끌 수 있는 제목을 썼고, 가독성이 좋아서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가독성 좋게 쓴다는 게 많은 글 쓰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솔직히 쉽지 않다. 문장은 간결하게!라는 주문보다 어려운 주문이 없다. 이 책은 그 법칙을 잘 지켜서 그런지 소설만큼이나 쉽게 잘 읽어졌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전에 내가 재밌게 봤던, 그리고 보고 있는 소설들에 대입을 해봤다. 법칙에서 살짝 예외거나 얼마 부분이 다른 글들이 있었지만, 적용해서 읽어 볼수록, 작가가 옳은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지망생들은 보면서 희망과 함께 주의점을 참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초보 작가들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중견 이상 작가들은 자신들이 빼놓았던 점들을 다시 체크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어느날에는 이 책이 로맨스소설의 바이블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나도 다시 글을 쓰게 되면, 쓰기 전 이 책을 정독하고, 주의 할 점을 체크하면서 글을 써 봐야겠다. 뭐, 가장 중요한 건 최초의 독자인 작가 자신이 읽기 쉽고 재밌어야 하는 거 아닐까. 웹소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즘, '대박작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웹소설 작가로서 당당하게 이름 석자 내밀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오랜만에 글이나 써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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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MSG 독해유형비법 | 책향에 취하다 2017-10-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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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MSG 독해유형비법

한승훈 저
㈜도서출판SION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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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요리에 숨을 불어 넣는 MSG처럼 죽은 영어 실력을 소생시키는 비법서가 있다는 말에 이 문제집을 보게되었다. 나는 독해만 있는 줄 알았는데, 독해말고도 문법, 어휘, 기초, 단기, 공시 등등 많은 버전이 있었다. 나는 독해에 대해서 많이 풀어보는 게 장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법서가 과연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했다.

 


   이 책은 총 10파트로 되어 있고, 60가지의 MSG가 있었다. 첫 번째 MSG는 영문독해의 유형을 소개했는데, 이것부터 유용했다, 먼저 5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각 유형에서 어떤 식으로 문장이 이루어지며, 주제가 어디 있는지 친절하게 TIP까지 첨부해서 유형화해 놓았다. 

  그동안 나는 많은 영어 문제를 풀었다. 그런데 그 많던 문제들이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독해 문제의 유형을 정리학고 나서 가장 먼저 할 연습은 끊어읽기였다. 끊어읽기도 초급자, 중급자, 고급자 용으로 나눠 있었다. 초급자는 좀 더 많이 자르고, 중급자는 보다 덜, 고급자는 조금만 자른다. 나는 중급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비법을 설명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많은 장치를 해 놓았다.

 

 

 

 


  기본확인문제, 실전문제분석, 기출연습문제로 이루어져 연습 및 확인을 할 수 있게 해놨다. 문제의 난이도는 기본 확인 문제<실전문제<기출문제 순으로 문제를 풀다보면 문제의 유형을 이해하게끔 구성되어 있다. 기본 확인 문제는 주로 단문이거나 예제로 보기 쉽고 이해 하기 쉽게 문제가 이루어져 있고, 실전문제의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HOW TO SOLVE와 직독직해, TIP을 통해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한 파트씩 풀고 있는 중이라 이 책을 다 풀고 나서 과연 나의 독해 실력이 얼마나 변화 될지 가능할 수는 없다. 그러나 풀면서 이 책이 꽤나 논리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초반이지만, MSG양념의 맛을 느낀다. 꾸준하게 한 파트씩 풀어나가서 마무리쯤엔 독해가 맛있는 요리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아직은 맛없기만 한 영어이지만, 많은 MSG로 맛있는 영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까진 꽤나 먹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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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야, 걱정하지마 우리가 뭐 우주를 만들 것도 아니고 | 책향에 취하다 2017-09-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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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야, 걱정하지 마 우리가 뭐 우주를 만들 것도 아니고

샴마 저
팩토리나인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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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샴마라는 작가에 대해 1도 몰랐다. 근데 이 책을 다 읽은 후 나는 샴마라는 작가가 누군지 정말 궁금해졌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내용들을 공유했다. 이 책은 제목부터 남달랐다. 그러나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기도 했다. '야, 걱정하지마. 우리가 뭐 우주를 만들 것도 아니고...' 나에게 필요한 말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 더 끌렸던 것 같다.

  20대의 마지막과 30대의 초입에서 일은 내 맘대로, 생각대로 안 풀리고 걱정들만 생기고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20대의 마지막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들과 다가올 30대에 대한 두려움에 숨쉬기가 벅찰 것만 같던 요즘, 운명처럼 이 책이 나에게 왔다.


 

 


   친구들에게도, 나에게도 가장 많은 공감이 되었던 내용이다.방벽을 어떻게 칠할지 마구 상상했는데... 내 방은 없는 그런 현실. 티브이에서도, 유투부에서도, 책에서도 '청춘'에 대해 떠드는데, 정작 내 청춘은 어딜 갔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내 청춘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누구는 아파야 청춘이다. 뭐라고 떠드는데... 나는 아프기만 하고 청춘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건지 알 수 가 없다. 아프니까 청춘이어야 하는데... 청춘이라는 이름의 상상만 있고, 현실에 청춘은 우주로 사라져 버린 것만 같다. 뭐라 설명은 잘 못하겠는데, 내 나이 또래의 사라들은 이 내용을 거의 동감하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안심이 되는 말이자, 모든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이 아닐까.. 있는 그대로인 나를 인정해주는 말. '나'인 '내 모습'이 괜찮다고 긍정해 주는 것. 이것보다 더 안심이 되는 일이 어디 있을까? 내가 겁이 많아서 그런지, 다들 그런건지.. 다른 사람의 시선이 많이 신경이 쓰인다. 솔직히 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세상에 자기 자신이 완전히 맘에 드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뚱뚱해도 못 생겨도 말주변이 없어도... 내가 나라서 좋다는 사람이 있다는 건 굉장한 위로인 것 같다.


 


  이 책의 핵심인 내용이 아닐까 싶다. 내 주위에도 이런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몇 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는 친구들에게 지금 있는 이 자리가 해낸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네가 걸어온 그 길이 온전히 너를 만들고 있다고. 완벽한 인간은 없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기에 인간이다. 내가 살면서 겪고 듣고 지내온 모든 날이 불완전하지만, '나'란 놀라운 존재를 만들어 냈다고. 나는 '나'밖에 없지 않냐고. 누군가 되게 유명한 사람이 모든 인간은 신이 만든 명작이라고 말했다. 마스터피스. 너도 나도 명작이라고.


 


  난 요즘 다이어트 중이다. 식이조절은 참 힘들지만, 그 중에서 달콤한 것을 참는 게 참 힘들다. 밥은 안 먹어도 초콜릿 한 조각이 나에게 행복을 준다. 누군가는 그런 비효울적인 짓을 왜 하냐고 하는데. 솔직히 밥 한끼 안 먹어도 안 죽고 불행하지도 않다. 근데 참다 먹은 초콜릿 한 조각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이 박아 두었던 초코를 꺼내 먹었다. 인생에 단 것은 초콜릿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달콤한 사랑도 있고, 달콤한 순간들이 있다. 단 게 좋은 거다. 적어도 나를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가.


 

 

   이건 책 날개에 인데, 책 안의 내용을 모아놓은 것이다. 모두가 나를 긍정하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적어도 이런 나를 비난하지 않을, 나란 존재 그대로를 허용할 사람만 내 곁에 남길 수 있을까? 여기 써 있는 다섯 말 중에서 가장 동의했던 내용은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상상한다는 것이었다. 나도 그렇기 때문이다. 나도 항상 최악을 상상한다. 왜냐하면 내가 상상한 최악의 상황은 오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실은 늘 최악보다 나아서 역설적이게 나는 긍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사 그 최악이 온다고 해도 이미 머릿속에서 한 번 일어난 일이라 그런지 충격이 좀 덜한 느낌이랄까. 세상은 나에게 긍정적인 생각만 하라고 말하는데, 이 책은 뭔가 현실적이라서 읽는 내내 많이 공감되었다.

  전반적으로 현실적인 이 책은 현실세계를 다시 나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했다. 때론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구나.' 했고, 때론 '아 그렇지.'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때론 나를 위로했다. 청춘이 사라진 현실에서 조금은 냉소적이지만, 그래서 묘하게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오랜만에 소장할 욕심이 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 주위에 이 책이 필요할 것 같은 친구들이 몇 생각났다. 긍정적인 말이 아니라 현실적인 말이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이 책도 그랬다. '너는 너대로 괜찮잖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참 좋았다.

  읽기도 편해서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거나, 글이 많은 걸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기 좋을 것 같다. 현실적인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나는 나대로 좋다는 위로를 받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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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똑똑하고 쿨하게 버럭하기- 약육강식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 | 책향에 취하다 2017-09-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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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똑똑하고 쿨하게 버럭하기

옌스 바이드너 저/이덕임 역
북클라우드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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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하고 쿨하게 버럭하기라는 책 제목이 참 맘에 들었다. 소심한 성격에 "NO!"보다는 "YES"를 주로 하는 나로서는 버럭하기도 어려운데, 그 버럭을 똑똑하고 심지어 쿨하게 하다니... 그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맘에 드는 책 제목에 내용도 맘에 들지 정말 궁금했었다.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추상적이고 뻔한 이야기만 써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실질적인 내용들이 많았으며 소심한 성격이나 버럭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과제들까지 수록되어 있었다.


즉, 당신이라는 사람이 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냉철하며 사랑스럽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때로는 과묵하며 도움을 주는 사람만이 아니라 비판적인 논평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ㅡ18

 


  나는 어떤 사람인가. 저자는 순한 양들을 그저 그냥 내버려두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실질적인 조언들이 나왔는데, 저 네 지침은 정말 회사생활에 꼭 필요한 것 같다. 마무리는 살짝 덜 완벽하게. 얼마 전 은단껌을 씹다가 껌 종이에 "열심히 일했더니 일 더 많은 부서로 가란다"라는 글이 써져 있는 걸 보았다. 실제 회사도 이렇다. 열심히 일하고 빨리 완벽하게 끝내봐야 승진이 아닌 더 많은 일이 돌아올 뿐. 적당히 일하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저자의 충고는 나의 상식을 파괴했다. 회사 생활의 을로서, 하급자로서, 말단으로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많이 파괴한 것 같다. 순한 양인 나를, 더 나은 회사 생활을 위해 과감히 버릴 수 있다면 똑똑하고 쿨하게 버럭할 날이 올 것인가... 

  솔직히 저런 지침들이 말이 쉽지, 태어나 먹은 성격이 순한 양이라 저렇게 하기가 참 힘들다. 이런 순한 양들을 위해서 저자는 과제들과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친절하게 적어 놓았다.
 


  챕터마다 과제들과 반드시 기억할 것을 수록해 놓았다. 그 과제들 중 나는 '노라고 말하는 것을 연습하기'가 가장 와 닿았다. 아무때나 노라고 말하면 안 되겠지만, 정말 아니라고 생각되는 순간까지 노라고 말하지 못한 때가 얼마나 많은가... 혼자 있을 때 미리 연습을 통해 말하는 것을 연습해 놓으면 실전에 가서 아주 조금은 쉽게 노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오지 않을까.
 

 


  기억해야 할 것에서 가장 와 닿았던 것은 공격적이라고 해서 왕따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공격적인 사람은 왕따가 되기 쉽고, 실제로 왕따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격적인 사람이 되기를 나도 모르게 꺼리고 있었다. 죄의식이라는 놈이 자존감을 누르고 올라와 나를 순한 양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요즘 살면서 느끼는 것은 순한 양들은 늑대와 이리에게 먹힐 뿐이라는 것이다. 괜한 죄의식으로 남에게 이용당하면서 스트레스받기보다는 조금은 이기적이고 까칠하고 이기적으로 사는 것을 연습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까칠하고 예민하다고 해서 왕따가 되는 것은 아니란 그 말이 묘하게 위로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목차를 소개하고 싶다. 이 목차만 따라도 순한 양에서 조금은 공격적인 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책 낱장 아래쪽에 펀치 모양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재밌었다. 순한 양들이여 일어나라! 이제는 예스에서 벗어나 가끔은 노라고 똑똑하고 쿨하게 버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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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느링느링 해피엔딩 | 책향에 취하다 2017-09-1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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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느링느링 해피엔딩

볼프 퀴퍼 저/배명자 역
북라이프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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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링느링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소근육 미세운동 중증장애가 있는 딸과 달리던 고속도로를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는 기분은 어떨까. 이 이야기는 유엔활동에 대학교수에 환경연구가로서 바쁘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어느 날 딸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아내와 딸과 소통 끝에 모든 커리어를 내던지고 함께 여행을 가는 내용이다. 나, 아내, 니나, 미스터 시몬. 읽으면서 니나를 위해 부모가 모든 것을 버리고 같이 떠난 것 같지만, 실상은 장애가 있는 니나와 이야기하면서 아빠가 가장 많이 깨닫고 느끼는 것 같았다.


  "아빠, 우리한테 백만 분의 시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 그치?"ㅡ14

  그러나 여행에 필요한 것은 백만 유로가 아니라 백만 분의 시간이다!......우리는 때때로 그리고 언젠가 거의 은밀하게 인생으로부터 약간의 시간을 되사기 위해, 기이하게도 시간을 돈으로 교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은 그 전부터 이미 우리의 것이고 우리의 인생이 곧 시간이다. 그 중에서 백만 분의 시간을 꺼내 쓰면 어떨까?......지금?ㅡ17

  "이제 막 여행을 시작했잖아. 그러니 모든 일이 뒤죽박죽인 게 어쩌면 당연하지."ㅡ27

  안녕하세요. 내 삶에서 백만 분의 시간을 사고 싶어요. 그럼 먼저 고객님 자신부터 사셔야 합니다. 그건 공짜예요. ㅡ107

  "물건을 사지 않고 그 돈으로 시간을 사는 거야, 어때?"ㅡ108

  절대 꿈을 이룰 수 없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모든 조건이 갖춰질 '언젠가'를 기다리면 된다. 힘, 건강, 돈, 시간, 판타지. ㅡ133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을 찾아서, 물건을 사지 않고 그 돈으로 시간을 사서, 있는 집과 짐을 팔고 최소의 짐과 함께 최대의 시간을 사서 가족과 함께 떠났다. 나는 과연 내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떠날 수 있을까. 솔직히 가진 것도 없지만, 내려놓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저 가족이 함께 한 여행기라 기엔 작중 화자의 말 하나하나가 나에게 박혀왔다.

  물건대신 시간을 산다는 개념도, 여행에 필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고 백만분의 시간이다. 그런데 이 시간은 놀랍게도 나의 것이고, 먼저 나를 사야 한다. 책의 내용 중에 꿈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이룰 수 없어보이는 꿈을 꾸는 딸의 모습에 나는 이룰 수 없는 꿈이라도 있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여행은 꿈이고 꿈은 모험이고 모험은 삶이고 삶은 여행이야."ㅡ238

  함께 자기 자신을 놀리며 웃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났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일이다. ㅡ253

  우리는 거의 2년을 여행했다. 종이와 연필로 하는 덧셈이나 시차 등의 모든 가능한 계산 착오를 감안하더라도, 오늘이나 늦어도 내일이면 확실히 백만 분의 시간에 도달했다......백만 분은 긴 시간이다. 그러나 얼마나 긴지는 분명히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ㅡ305


프라통에서 18,000분, 야오야이섬에서 60,000분, 태국에서129,000분, 포트더글라스에서 242,000, 왈라비 크릭 페스티벌에서 630,000분.... 백만 분의 시간, 약 2년의 시간 동안 어린 소녀는 어떤 걸 배웠고, 이 아빠는 어떤 걸 느끼고 배웠을까.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에서 배운 것도 있겠지만, 아이들을 보면서 어른들이 배운 것도 참 많다고 생각한다.


  여행한지 1년이 넘어서야 비로소 나는 마음껏 행복을 만끽했다. 이때 나는 이 시간들이 '그냥 그렇게' 지나가지 않으리란 걸 확신할 수 있었다. 그때 이후로 나는 시간 계산을 그만두었다. 여행이란 곧 삶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기가 얼마나 살았는지를 계속 계산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시간이 곧 삶이다. ㅡ305

  백만 분의 시간 동안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 그리고 모두가 공통적으로 변했다. 우리는 '더' 가족이 되었다. 내가 그동안 상상할 수 있었던 것 이상으로.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앞으로의 모든 일이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끝은 없다. ㅡ308

  "아주 간단해요. 우선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정한 다음 계속 표지판을 봐요. 표지판 뒷면이 보이면 잘못 가고 있는 거요. 당신이 어느 행성에서 왔든 상관없이."ㅡ336 


 느링느링하게 가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의사가 장애가 있는 니나를 이해해보고 싶으면 이렇게 해보라고 말한다.ㅡ "따님이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으시면, 젓가락으로 신발 끈을 한 번 매보세요. 이때 손가락 관절마다 15킬로그램짜리 아령이 매달려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게다가 옆에서 빨리하라고 재촉해요!"ㅡ안 해봐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젓가락도 힘든데 신발끈에, 아령까지... 15킬로그램이면 가볍지도 않은데... 정말 최악은 옆에서 들려오는 재촉이다. 과연 느링느링 살아야만하는 기분은 어떨까. 상상도 안 가지만, 일단 싫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니나도 나에게 많은 감동을 줬지만, 아무래도 화자인 아빠에게 많은 감동을 받았다. 작은 사건이나 대화에서 인생의 어떠함을 느끼는 아빠의 모습에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자유와 삶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정말 좋았다. 나의 삶과 그리고 자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는 주 주제가 여행이기에 여행에 관련된 글들을 많이 인용했지만 하나하나 곱씹을만한 글이 많았다.
 

  책의 마지막에 사진일기같이 그들의 여행을 소소하게 적은 짧은 페이지가 있었다. 난 이 사진일기 중에 위의 사진이 가장 맘에 든다. 뭔가 자유로워보여서 그런 것 같다. 뒤에 이어지는 사진들에서 니나의 성장한 모습 전의 어린 모습이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은 어떠한 속도로 나가고 있는지 아직 완주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느링느링 가다보니 오히려 더 세상이, 삶이 선명해 보인다는 말은 이해가 간다. 나는 삶이라는 여행 가운데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작가의 비유처럼 고속도로 위를 세발 자전거로 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문득 나도 다 정리하고 스포츠카 대신 캠핑카를 사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느리게 걷고 느리게 사는 사람이 나에게 "때론 느리게 가도 괜찮아. 주변도 좀 보고, 여유도 좀 가지고, 자유란 것도 좀 즐기면서, 어차피 가는 거 안 뛰어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 같다는 거였다.

  느링느링 해피엔딩을 향해서 오늘도 나의 속도대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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