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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저도 이 책에 관심이 가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폭파 사건이 아니라 추락 사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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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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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눈에 비친 인간의 이기심, 블랙 뷰티 | 도서 2021-10-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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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블랙 뷰티

애나 슈얼 저/이미영 역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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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뷰티' 날렵하고 잘빠진 명마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애나 슈얼의 블랙 뷰티는 말의 시선으로 그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14살때 심하게 다쳐 거동이 불편한 그에게 평생 다리가 되어 주었던 '말'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전한다.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말이 간혹 거칠게 변하는 건 그들의 잘못이 아닌 전적으로 인간의 욕심 때문이라는 것을....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잘 자라 선한 사람들과 말로서의 첫 발을 내딪었지만 모두다 그러하듯 굴곡진 생을 살아냈던 블랙 뷰티라는 말이 화자가 되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한다. 사람들의 욕심으로 갇힌 채 - 먹이와 안전한 잠자리를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살아야 하는 말들 - 동물들의 삶 - 의 삶을 가만히 드려다본다. 모든 사람들이 첫 번째 주인 고든 만큼 선하지 않고, 모든 마부들이 존처럼 그들을 이해하지 않는다.

거친 매질과 불편한 마구를 통해 그들의 자유를 빼앗고 고통으로 몰아간다. 그들의 시선에서는 그들을 이용하는 인간들에게 생명을 지닌 무엇인가로의 대우를 바라는 건 사치일 뿐이었다. 그들 또한 살기위해 반항하고, 살기위해 거칠어질 수 밖에 없었다.

"어느덧 길들이기를 해야 할 때가 왔어. 내게는 썩 좋지 않은 시간이었지. 남자들 여러 명이 나를 붙잡으러왔어. 마침내 나를 초원 구석으로 몰아넣은 다음 한 사람이 내 앞갈기를 잡고 또 다른 사람이 내 코를 잡았어. 너무 꽉 붙들어서 숨도 쉴 수 없을 지경이었지. 그런 다음 또 다른 사람이 억센 손으로 내 아래턱을 잡고 내 입을 비틀어 벌렸어. 그렇게 강제로 내 입에 고삐를 채우고 재갈을 물린 다음 한 사람이 고삐로 나를 끌고, 또 다른 사람은 뒤에서 채찍으로 때렸지. 이게 사람의 친절함에 대해 내가 얻은 첫 경험이었어. 모든 게 완력으로 이루어졌지." (p.39)

말이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그 시절을 살아보지 않았던지라 언급되는 마구들이 낯설다. 원하는 곳을 볼 수 없으니 불안에 떨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로지 앞만 바라보게 눈을 가리는 마구나, 말들에게 처한 상황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 꼿꼿하게 머리를 들어야하는 제지고삐, 미용을 위해 잘린 꼬리 등 인간의 잔혹한 욕심을 그럼에도 받아들이고자 노력했던 그의 과거를, 담담히 회고한다.

동물들을 인간의 욕심에 맞춰 재단하고 있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나보다. 지금도 여전히 그들의 건강은 무시한 채 더더더 작은 강아지로 개량하기 위해 노력하고, 몽글몽글한 꼬리를 만들기 위해 서슴없이 꼬리를 잘라버리고 있으니... 반려강아지를 키우면서 나 또한 우리 강아지에게 중성화를 시작으로 부족한 산책과 인위적인 미용 등 수없이 많은 못된짓을 하고 있으니 그들을 비판할 자격도 없다.

엄마와 함께 살던 푸른 초원 다키로 불리우던 시절의 막연한 행복을 지나 당당하게 어른이 되어 고든 가에서 훌륭한 명마로써의 자존감 충만한 청년기를 지나 자유를 빼앗긴 요크 거에서는 고된 삶 그리고 다시 블랙 뷰티로 조이에게 돌아오기까지... 그에게 상처를 준 것도, 위로를 건낸 것도 인간이었다.

말의 시선으로 쓰여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설명이 멋지게 어울리는 책이다. 말 못하는 동물이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잘못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선생님 말씀이 맞아. 사랑이 없는 종교는 없어.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에 대해 마음껏 말해도 되지만, 사람과 짐승을 선하고 친절하게 대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런 종교는 모두 엉터리란다. 제임스. 상황이 뒤집히면 그런 종교가 설 자리는 없을 거야." (p.81)

[ 네이버카페 몽실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블랙뷰티#애나슈얼#이미영#레인보우퍼블릭북스#감성동화#동물관점소설#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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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장엄호텔에 네온사인을 켜고 손님을 기다린다, 장엄호텔 | 도서 2021-10-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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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장엄호텔

마리 르도네 저/이재룡 역
열림원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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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페이지가 채 못 되는 얇은 두께와 단조로운 표지는 짧은 시간 가벼운 독서를 기대하게 했으나 나의 완벽한 오판이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나 기욤 뮈소의 경험으로 개인적인 성향으로 읽기 어려워하는 소설이 프랑스 소설인 걸 알고 있었음에도,,, 사실 요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품이 한결 편해진 덕분에 용기 있게 선택했지만 역시 나에게 프랑스 소설은 좀 어렵다. ^^;;

할머니가 유산으로 남긴 늪지대에 위치한 낡은 장엄호텔을 지키고 있는 '나'를 화자로 장엄호텔과 함께 남겨진 두 언니 아델과 아다와 함께하는 일상을 전한다. 생각만으로도 꿉꿉해지는 늪지대에 위치한 낡은 호텔이지만 그녀는 매일 밤 네온사인을 밝힌 채 장엄호텔을 찾는 손님을 기다린다.

오래되고 낡은 장엄호텔이 무너지듯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할머니와 언니들의 죽음을 맞이하고 오로지 '나'만 무너져가는 장엄호텔에서 살아남는다. 세월로 말미암아 성한 곳이 남아있지 않은 그곳을 고치고 메우며 지켜낸다. 무너져내리는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 어쩌면 머지않아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세월의 무게감일지도 모르겠다.

지팡이를 짚고 꼿꼿이 장엄호텔을 지키던 할머니와 늪지대의 그곳을 몸서리치며 거부하던 엄마. 엄마는 왜 그토록 싫어하던 그곳에 오로지 그녀만 남겨두고 떠났을까... 장엄호텔만큼이나 외로웠을 그녀가 안타깝다. 어두운 밤 네온사인을 밝히고 그곳을 지키듯 그녀가 살아가는 이유가 장엄호텔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막힌 배관을 뚫고, 물이 새는 지붕을 고치고, 이제는 낡아서 끊어질 것만 같은 커튼을 세탁하면서 장엄호텔을 지키며 그녀의 삶을 살아낸다. 오래되고 낡은 그곳을 Splendid라 부르는 건 끝까지 그곳을 지켜내는 그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짧은 단문으로 이어지는 글줄이 머리솟을 멤돌며 좀 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이 살짝 아쉬웠지만 프랑스 소설 특유의 정서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할머니와 언니들은 늪의 일부가 되었다. 장엄은 밤낮으로 열려 있다. 손님은 언제나 환영이다. 호텔로 오는 길목에 눈이 쌓였다. 장엄에 서는 늪이 잘 보인다. 눈에 덮여도 늪은 늪이다. 할머니의 사업가다운 정신 덕분에 이 고장의 늪 중에서 호텔이 있는 유일한 늪이다. 늪지대 어디에서도 장엄이 잘 보인다. 밤이면 네온사인이 빛나 아주 멀리서도 잘 보인다. 하늘과 눈 위에 두 점이 있다. 그건 장엄의 네온사인이 반사된 빛이다." (p.170)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장엄호텔#마리르도네#이재룡옮김#열림원#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프랑스여성소설작가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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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 봉인을 한 건 시간이었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 도서 2021-10-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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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저/강방화 역
소미미디어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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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시간은 사라졌다. 시간은 끝났다. 그런데 그때가 쏟아진 압정처럼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때의 슬픈 시선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고 그저 괴로워한다-.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은 끝나지 않는다." (p.116)


알 수 없는 어두운 곳으로 끌려들어 가는 듯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어두컴컴한 표지. 책장을 넘기기도 전 침울한 분위기에 압도당한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재일한국인 유미리 작가의 작품으로 2020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소외받은 사람들의 한 맺힌 절규를 담아낸 탓이었을까,,, 전미도서상 수상을 축하하는 일본 언론을 향해 자신은 일본인이 아니기에 도코 우에노 스테이션의 수상에 대한 일본 문학 성과 보도는 부당하다는 일침을 날렸다고 한다. 한국인에게 흐르는 항일 DNA 때문일까, 일본어로 말을 하고 글을 쓰지만 일본의 성과는 아니라는 그녀의 단호함이 무작정 멋지다.


1964년과 2020년(코로나로 2021년 시행) 도쿄 올림픽과 동일본 대지진 등 일본의 근대화 중심에 서있던 한 노숙자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도,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아도 가족과 집을 떠나 노숙을 한다는 이유로 전해지는 차별의 시선을 견뎌내야 했던 우에노 역의 노숙인을 화자로 삼아 차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재일한국인 2세로 스스로의 경험담을 한껏 녹여냈으리라.


진입하는 열차에 몸을 던지는 노숙자 가즈.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선택한 타향살이 열심히 평범하게 살고자 했지만 세상은 그에게 결코 호락호락한 일상을 내어주지 않는다. 천황의 아들과 같은 날 태어난 아들 고이치의 급사로부터 시작된 불행은 그의 곁을 지키고 있던 아내의 급사로 이어진다. 천황의 아들처럼 풍족한 삶을 누리기 바라던 아들과 조용히 그의 곁을 지키던 아내의 죽음은 가즈의 일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아침이 되었다. 고이치가 죽고 나서 다섯 번째 아침이었다. 고이치가 죽기 전에는 늘 눈꺼풀 안에서 잠이 깨어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고 지금이 언제인지를 인지하고 나서 눈을 떴는데, 고이치가 죽은 이후로는 고이치가 죽었다는 사실이 나를 흔들어 깨웠다." (p.80)


타향살이 노동자로의 고된 삶을 마치고 평화로운 일상을 준비하고 있던 가즈는 가족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세상밖으로 내몰리고 스스로 선택한 노숙자의 삶은 녹녹하지 않다. 버려진 캔과 잡지를 주워 팔고, 일본인임에도 주거불분명으로 재난 보호시설의 입소는 거부당한다. 세상에서 버려진 채 온몸으로 쏟아지는 빗줄기와 바람을 이겨내야하는 것이 노숙자로서의 삶이었다. 공원의 한켠을 지키며 살고 있지만 높은 사람이라도 지나갈 때는 번호표 한장을 의지한 채 강제철거를 당해야하는 존재일 뿐이다.


소외받는 노숙인의 삶을 써내려가기 위한 저자의 노력과 섬세한 시선이 놀랍다. 주인공 가즈의 리점으로 서술된 사회적 약자의 현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고된 노동자의 삶에서 가족을 잃은 공허함을 이기지 못한 노숙자의 삶으로 이어지는 고독한 삶은 표지가 전한 암울함을 여운으로 남긴다. 달리는 기차역으로 뛰어들만큼 힘들기만한 소외받는, 외면받는 삶을 살아냈지만 그들 또한 항상 밝은 빛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그저 술기운에 슬픈 감정 쪽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버릴 수 없는 지나간 추억은 모두 상자에 담아 잠갔다. 상자에 봉인을 한 건 시간이었다. 시간으로 봉인된 상자를 열어서는 안 된다. 열자마자 과거로 굴러떨어지고 말 테니까." (p112)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도쿄우에노스테이션#유미리#소미미디어#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노숙자#재일한국인#전미도서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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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탐정단의 색다른 상담, 경성 부녀자 고민 상담소 | 도서 2021-10-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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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

김재희 저
북오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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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 김재희 작가님은 몽실북클럽의 소소하고 즐거운 독서카페 활동 덕분에 알게 된 K 미스터리 작가님 중 한 분이다. 사실, 카페 활동을 하기 전에는 책을 읽기는 해도 간단한 메모조차 남기지 않는 편이었고 특정 작가님의 책을 찾아 읽기보다는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마구잡이로 읽는 편이었다. 우연히 가입하게 된 독서카페는 비록 어설픈 문장력이지만 서평을 기록하게 해주었고 관심 작품 리스트를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물론,,, 추미스 편식 독서를 아주 쪼끔 더 강화시켜 주기도 했다. 경성 부녀자 고민 상담소 김재희 작가님도 믿고 찾아보는 작가님 중 한 분이 되셨다. 왠지 익숙한 K 미스터리의 배경과 사건들은 부끄러운(?) 애국심 한 스푼과 부담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는 가독성으로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 주기도 한다.

공유 하우스, 여성 유학생, 여성 탐정, 부녀자 상담소 등 개화기를 배경으로 두고 있지만 배경과 묘하게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흥미로운 극적 요소들이 등장한다. 여성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1930년대 경성의 모습이 과감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탐정 찬희, 심리상담사 라라, 부녀 상담소의 실세 선영 경성 부녀자 상담소의 동갑내기 여성 탐정단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지극히 보수적인 사회, 사사건건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두렵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연쇄살인마를 쫓는다. 1930년대 사회적 분위기로 여자건, 남자건 자유롭게 말할 수 없었던 '성' 상담을 코믹스럽게 전개한다. 딸의 병증처럼 상담하지만 사실은 억눌린 감정의 표출이었던 노출증을 겪는 부유한 사모님, 특정 물건에 집착한 나머지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어려웠던 점잖은 아저씨까지,,, 궁금하지만 드러낼 수 없었던 고민들이 경성 부녀자 상담소 탐정단의 공감과 이해로 해결된다.

한편, 긴 머리의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잘린채 살해되고 있는 연쇄살인은 갈수록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급기야 추리에 나섰던 찬희가 범죄의 희생양이 될 뻔하고,,, 그녀들은 아무 이유없이 위험에 처한 경성 여인들을 연쇄살인범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범인의 흔적을 쫓는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생명임에도 여성들의 삶은 왜이리 험난한건지,,, 살인범에 맞서는 그녀들을 응원하면서도 평범한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기도 어려운 고단한 여성으로서의 삶이 안타까워지기도 한다.

현실과 판타지가 적절히 조화된 1930년대 개성의 동갑내기 탐정단의 활약과 영운과 찬희의 다음이 기대되는 로맨스가 더해진 흥미로운 추리소설이었다.

"인디언 전설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 마음에는 선과 악, 두 마리 늑대가 있는데, 둘은 항상 싸운다고 한다. 둘 중 이기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이 먹이를 주는 쪽이라는 말이다. 레이 박사는 악에게 먹이를 주게 된 것일까."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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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부녀자고민상담소#김재희#북오션#탐정소설#여성탐정물#심리추리극#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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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란 그리 쉽게 접어지는 게 아니라니 | 도서 2021-10-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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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나무극장

홍예진 저
폴앤니나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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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앤니나 소설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으로 만난 소나무극장. ‘유령이 선택한 배우가 스타가 된다’는 여고괴담 같은 가벼운 한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지만,?가벼움과는 사뭇 다른 묵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소나무 극장, 현재 파인아트센터의 유령 1929년생 차인석. 스스로가 유령으로 남아있는 이유조차 알지 멋한다고 여기지만, 못다이룬 배우의 꿈을 잊지 못해서,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건네지 못한 사랑하는 이를 잊지 못해 소나무 극장의 유령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6.25 전쟁즈음 격변의 세월을 살아낸 청춘들과 여전히 창작의 꿈을 꾸고 있는 오늘날의 청춘들의 시선이 교차되며 소나무 극장의 역사를 보듬는다.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연출가를 꿈꾸는 수찬과 극작가를 꿈꾸는 재기발랄한 영임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며, 배우를 꿈꾸는 인석. 대학 연극부에서 만난 이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하는 미래를 꿈꾼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념의 소용돌이속에 휘말리기 전까지,,,

이념을 사이에 둔 전쟁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그들을 평범하게 살도록 놓아두지 않았고, 결국엔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건네지 못한 연인들을 생사를 가른다. 서로를 품은 진실된 마음을 하늘도 거스르지 못한 듯, 70여년이 지난 소나무 극장은 그들의 마지막 인연을 잇는다.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 고난의 한국 현대사를 겪어내는 젊은 청춘들을, 70년을 떠나지 못한채 유령으로 떠돌 수 밖에 없는 가여운 청춘들의 안쓰러움이다.

"이런 기운이 좋다. 그 시절의 우리가 70여 년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여기에 와 있는 것만 같다. 무대를 사랑하고, 객석과 호흡하고, 조명이 켜지면 환희에 몸을 떨던 우리가. 긴 세월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신세라도,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처지라도, 이런 날만큼은 나도 살아있는 것 같다. 나는 배우들 사이를 유영하다가 그들의 몸을 차례차례 통과해본다. 오늘 오디션에서 합격점을 받아 무대에 서게 될 이들을 골라내보고, '궁극의 배우'를 찾아내는 것이다. 나와 함께 영혼의 여행을 떠날 사람을." (p.9)

한 시인의 절절한 시구와 바그너 오페라의 연인을 향한 외침을 사이에 두고,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소나무 극장 유령의 이야기는 평행선을 달리듯 조금의 이물감도 없이 다가온다. 전쟁으로 말미암아 원치않는 역사의 중심에 서 있지만, 꿈을 사랑을 놓을 수 없었던 청춘들이 절절하기만 하다.

'유령'이라는 가벼운 소재로 시작해서 '역사'와 '청춘' 그리고 '사랑'을 묵직하게 쏟아낸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꿈꾸던 청춘의 약속은 수찬의 소나무 극장으로, 영임의 희곡으로 비록 유령이 되었지만 소나무 극장의 스타를 만들어내는 유령 배우 인석으로 지켜진다.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파인아트센터 무대에서, 시대에 맞게 각색된 영임의 극본이, 인석에게 선택된 배우의 열망으로 행해지는 멋진 공연을 상상하며 마지막장을 넘긴다.

"걸음을 서버리는까닭은
서너 걸음 안개 건너편 한 폭
그림자 흔들리고 있음이오.

감나무 가지 너머로 석양이 깔리고 있었다. 땅 위의 적색은 단죄받는 중이었으나 하늘의 그것은 아름답기 만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석양도 그날과 다를 바 없었다. 영임은 건너편 아파트 사이로 기우는 태양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p.255)

[ 네이버카페 몽실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소나무극장#홍예진#폴앤니나#폴앤니나소설시리즈5#극장의유령#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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