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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진지한 자존갑 입니다만 | 도서 2021-07-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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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웃기고 진지한 자존갑입니다만

박윤미 저
참새책방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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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쨍한 주말 오후, 달디단 청포도 에이드 한잔과 읽기 시작한다. 커피를 뿜을지도 모른다는 작가님의 충고가 있었지만, 설마~ 하면서 에이드와 함께 시작한 책 읽기는 진짜로 뿜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가볍고 즐겁다.

글쓰기를 하고 싶지만 이과에 가고, 수학이 적성에 맞지만 미국에 갔고, 환경학을 전공했지만 영어 선생을 하고, 동화작가가 꿈이지만 에세이를 쓰고 있다는 저자 소개 이 보다다 더 유쾌할 수는 없다. 좋아하는 일과 직업으로 하고 있는 일이 다르고, 꿈은 꿈이로되 밥 벌이는 밥 벌이로구나하며 사는 흔하디 흔한 우리네 일상을 이리도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다니 존경스럽다.


'웃기고 진지한 자존갑 입니다만' 재목과 딱 맞아 떨어지는 일러를 보는 재미 또한 책 읽는 재미 못지않다. 도도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살짝 부족한 듯한 일러가 '자존갑 입니다만'을 외치는 웃기게 주관적인 감성을 대변한다고나 할까. 아무튼 재미있다. 뿜을 지도 모르니 커피를 마시며 읽지 말 것이며, 그렇다고 너무 웃진 말라고 하는 정색하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 어디서도 꿀리지 않는 진정한 지존 '갑'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코믹에세이. 동년배의 수다스러운 앞집 아줌마와 한바탕 수다를 떨고 있는 듯 읽힌다. 서평단 신청할 때부터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신 작가님의 센스 덕분에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이 들지않았나 싶다.


첫사랑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린시절 지금의 탄탄한 멘탈을 만들어준 아빠의 우리 딸이 제일 예뻐와 결혼한 엄마, 아줌마이기 때문에 겪는 일상들 인간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자존갑으로 철통방어하는 이야기 등 소소하지만 공감가는 일상들로 그득하다. 피아노 안치고 만다로 결론 짓는 일은 비단 자존갑님의 일만이 아닐지도, 이성이 생긴 어른이 된 이후로 하고 싶고 갖고 싶지만 포기하는 모든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나도 피아노 갖고 싶다고!! (치고 싶지는 않다,,, 전시용으로 갖고만 싶다 ^^)

주부 20년차가 넘어가지만 여전히 요린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내 모습과 오버랩되며 토란과 당근 배틀에는 정말이지 ㅋㅋㅋ 시금치를 제외한 모든 초록이들은 취나물로 귀결되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혼자서 한참을 큭큭 거리고야 말았다.


해외여행을 가고 싶지만, 꼭꼭 묶여진 패키지 여행은 2% 부족한 느낌이고 자유여행은 왠지 두렵다. 구글맵과 파파고만 있으면 된다고 호기롭게 외치지만 안타깝게도 입국 심사대부터 쫄아드는 것이 변하지 않는 현실이다. 비행기를 놓칠지도 몰라서, 숙소를 못찾을 지도 몰라서, 길을 잃을 지도 몰라서 한없이 두렵지만 그럼에도 자유여행이 좋다. 몇번 되지 않는 해외여행중 아들과 단둘이 다녀온 일본 오시카 자유여행이 제일 많이 기억에 남아 있는 건 이런 설레임 때문이리라. 여행의 설레임은 더운 사막이, 무서운 캥거루가 더러운 코알라가 한없이 예뻐보이는 마술이 되어준다.


스스로의 인생에 주인이 되어 살기란 마음처럼 쉽지 않다. 여기저기 눈치 볼 곳도 많고, 괜스레 움츠려들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가 처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캐세라세라를 외치며, 세상의 모든 갑에게 적당히 튕기며 덤벼볼 수 있는 자존갑이 되어보라고 외치는 그녀의 유쾌함에 박수를 보낸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웃기고진지한자존갑입니다만#박윤미#참새책방#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에세이#웃기는에세이#진정한자존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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