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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이기는 것은 더욱 절실한 이해와 사랑 | 독서 2021-07-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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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아말 엘모흐타르,맥스 글래드스턴 공저/장성주 역
황금가지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가장 광대한 스케일의 애정을 다룬 SF. 시공간을 초월한 감정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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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This Is How You Lose the Time War)>라는 길지만 의미심장한 제목의 이 작품은 굉장히 특이한 구성의 SF소설이다. '레드'와 '블루'라는 '에이전트'와 '가든'의 각 요원들이 시공간을 넘나들어 대결을 하면서 서신을 남기는데, 이렇게 주고받는 서신으로 작품이 완성되는 형태이다. 이 작품의 작가는 2명인데, 아마도 서신을 오가는 형태로 공동창작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듯 앞선 작가의 내용을 이어받아 새로운 형태로 전환을 시키고, 또 그것을 이어받아 내용을 완성하는 구성으로 창작이 된 듯 하다. 작품 속에서 레드의 서신은 빨간색으로, 블루의 서신은 파란색으로 실제 인쇄가 되어 있다.

극 중 에이전시와 가든은 시간의 가닥을 오가며 역사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간을 오가며 서로가 서로의 흔적을 의식하며 대결을 벌이는데, 레드와 블루는 각 조직에 속하며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임무를 수행하다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들은 각자 서로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서로의 존재감을 인정하며 서신을 주고 받으며 가까워진다. 가장 강력한 적이지만, 나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동일한 레벨의 적이라는 것을 알았을때의 적의 존재에 대한 관심이랄까. 시간 여행을 하는 능력자로서 나와 가장 비슷한, 가장 멀리해야 할 적이지만 나와 가장 닮은 존재로서 레드와 블루는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이 책의 가장 재미있는 설정은 서신의 형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메일이나 편지가 아닌 자연의 언어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각 조직의 눈을 피하기 위해 서신을 비밀리에 교환하는 방식은 용암의 빛이 글귀가 되기도 하고, 나무의 나이테가 글줄이 되기도 한다. 바다표범의 가죽무늬나 찻잔 속의 찻잎, 물분자의 운동을 숫자로 표현한 MRI 측정값이 서신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서신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진 것이다. 시간을 여행하는 절대적인 능력자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서신을 작성하고 보내는데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의 공을 들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절실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편지의 내용은 과거의 사건을 바탕으로 하지만, 이것을 보는 상대방의 시점은 시간의 실타래에서 먼 미래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시간의 타래를 거슬러 올라가 다시 서신을 보내고 받고를 반복한다.

우리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시간이고,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는 존재와 관계의 중요성을 안다. 하지만 레드와 블루에게 시간은 이들에게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수천년을 넘나드는 시간 여행자들에게 시간은 무한한 개념이다. 이들에게 분명한 것은 임무에 대한 목적 뿐, 이들은 고립되어 있다. 레드와 블루는, 시간의 타래를 넘나들며 서로를 알게 되면서 이들끼리의 공감이 만들어진다. 이들은 적이지만 서로에게 감화된다. 넓디 넓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미션의 달성을 인생의 의미로 알았던 이들은, 중요한 '존재'라는 개념을 알게된다.

만약 우리 인간에게도, 시간의 개념이 없어진다면 무엇이 중요해질까? 잘못된 일이 있다면 시간의 타래를 거슬러 원인을 제거하려고 할 것이고, 나에게 유리한 일을 과거로 돌아가 증폭시켜 현재를 더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인생이 아니라 남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면? 시간을 오가면서 역사를 바꾼다고 해도,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레드와 블루에게 시간이 첩첩이 쌓여져 오간 감정들은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감화시키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발전한다. 조직의 임무가 목적이 아닌, 시간을 넘나들며 만들어진 이 둘의 감정이 이들 인생의 중요한 가치가 된 것이다.

아마도 가장 넓은 스케일의 사랑이 아닐까. 본인이 생각하는대로의 상상에서 사랑에 대한 표현을 한다고 하는데, 이들에게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삶의 경험이 있으니 이러한 연애의 감정이 엄청난 스케일로 묘사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SF가 우리에게 경외감을 주듯, 이들의 애정표현 역시 경외감을 주는 사랑의 감정이다.

블루와 레드는 서로를 구해내려고 한다. 조직의 임무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받는 공감과 사랑을 위해서. 이들은 각자의 조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위해서 시간의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한다.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라는 이 책의 제목은 이들의 이야기를 본 우리에게 하는 말은 아닐까? 적이지만 서로의 존재를 이해했던 레드와 블루도 함께 공감하는 삶을 사는데, 이 책을 보는 너는 '혐오와 증오의 감정에만 사로잡혀 오늘도 인생의 의미를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고 물어보고 있는 듯 하다. 시간을 이기는 것은, 지금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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