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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0-12-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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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군지 메구 저/이재화 역/최형선 감수
더숲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신선한 주제와 함께한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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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 가장 많이 본 단어, 기린. 그에 대한 이야기도 앞으로 내가 기린 학자가 되지 않는 이상 평생 알아갈 지식을 다 들은 것 같다. 페이지마다 기린에 대한 애정이 뚝뚝 떨어져 흐른다. 사람이 무엇인가 하나를 좋아해도 이렇게 좋아할 수가 있나 싶다.

   

キリン解剖記 기린해부기라는 건조한 원서와는 달리 번역서의 제목은 친절하게도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이다. 분량으로 따지자면 기학자를 압도하기 때문에 원제가 더 정확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즐겁게 읽었던 것은 기린보다는 기린 박사 쪽이었다

 

"왜 이렇게 많은 표본을 만들까요? 바로 박물관에 오랫동안 자리 잡은 '3'라는 이념과 관계가 있습니다. '3''무목적, 무제한, 무계획'을 말합니다. 연구에 사용하지 않으니까, 더 보관할 장소가 없으니까, 지금은 바쁘니까. 이런 세속적인 이유로 박물관이 수장할 표본을 제한하면 안 된다는 교훈이 담긴 말입니다." -231p

 

도전하는 과학자에게 꼭 필요한 따듯한 원칙이다. 무엇이 되겠다는 정해진 틀 없이 일단 시작하는 것. 때로 너무 확고한 계획과 목표는 우리를 순수에서 멀어지게 만들어 결과를 왜곡시킨다. 순수를 탐구하기 위한 과학에선 아마 그 무제한이 다른 분야보다도 훨씬 중요할 것이다. 아름다운 전통을 생각하며 최근 일본학술회의 논란을 돌아보게 된다.

 

수많은 표본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자주 공격받는 지금이야말로 ‘3를 잊지 않고 소중히 지켜 나가고 싶습니다.”-232p

 

"목 근육의 기록은 목의 기저부에서 돌연 끝나버린다. 해부도에도 제7경추 주위의 근육까지밖에 그려져 있지 않다. 아마 해부했던 개체가 이 부분에서 이미 절단돼 있었기 때문이다." -130p  

 

몸집인 기린 특성상 사체는 연구실에 도착하기 전 여러 등분으로 쪼개진다. 군지는 고민에 빠진다. 목과 몸통의 연결점을 연구하고 싶지만, 해부실에는 항상 두 부위가 분리된 채 도착한다. 기린의 연구를 도리어 운반의 ``이 가로막았다.

 

난관에 부딪힌 군지는 스승 엔도 교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엔도는 기린의 목 중간을 자르는 해법을 제시한다. 이 대목에서 놀라 잠시 멍했다. 기린 사체는 목을 온전히 옮긴다는 틀을 정면에서 간단히 부쉈다. 그렇게 새로운 발견은 시작된다. 저자는 기린 연구가 틀을 깨며 해쳐오는 과정이었음을 책 속에서 계속해 증언한다. ‘8번째 목뼈 연구의 시발점도 학계가 부정하는 웃음거리에 불과한 논문 하나였다

 

"해부 용어에 '이름이 몸의 특정 부위를 가리키는' 사례가 많다고 해서 이름에 지나치게 집착해 버리면 선입관에 사로잡혀 눈앞에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 없게 된다. 머리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을 찾고 있으면 기린의 상완두근은 언제까지나 발견할 수 없다."-83p

 

 

"자애로운 왕이 세상을 지배할 때 반드시 모습을 드러낸다."-35p


어진 임금의 치세와 함께 기린이 등장한다는 말은 지금 듣기에 사뭇 의미가 남다르다. 오늘날 전 세계 기린 수는 68,293마리로 추정된다

 

"그럼 현재 지구상에 야생 기린은 대체 어느 정도 있을까?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지구상에 서식하는 야생 기린의 개체 수는 10만 마리 정도라고 한다." -214p 


대입해보면 5년 동안 또다시 30퍼센트 정도 감소한 것이다. 얼마 전 지구상 겨우 한 마리 남은 마지막 흰 기린을 보호하기 위해 뿔에 GPS를 붙였다는 뉴스를 보았다. 올 초까지 마리 남아있었는데 나머지 둘은 밀렵꾼의 손에 사라졌다. 서식지가 개발되고, 산불이 나고, 사냥당하고. 태평성대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기린은 이제 점점 더 빠르게 사라지는 중이다.

 

2007년 룰라는 아마존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하여 과거 아마존 삼림파괴의 장본인이었던 선진국이 이제는 자신의 기준을 들이대며 삼림보호 원칙을 정하려 한다.” 응수했다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환경파괴와 밀렵에 비판만 가하는 것은 단지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기린 박사 군지 메구처럼 기린을 사랑하지는 않더라도 어릴 적부터 야생의 기린과 함께 자랐던 아프리칸이 그것을 사냥하는 일을 마냥 즐길 것이라 상상하기는 힘들다. 취미로 기린사냥을 즐기고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이 그 대륙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이 아닌 경제 대국의 관광객들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기린은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이라 그런지 추운 시기에 죽는 일이 많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부고가 잘 들어오기 때문에 최근 5년 동안은 연말연시 일정을 잡지 않으려 하고 있다." -21p 


기린을 지키기 위해선 기린의 집을 지켜야 한다. 세계가 아프리카에 문을 열고 밀렵과 개발보다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사람 사이의 공존이 선행되어야 기린과 인간의 공존이 있을 수 있다. 지구의 주인이자 왕인 세계 시민의 노력이 있다면 기린은 태평성대와 함께 돌아올 것이다.

 

모두가 일상에 지친 요즘 잠시 동안 낯선 주제에 집중할 수 있어 행복했다. 무엇보다 사랑이 넘치는 글이 주는 에너지가 좋았다. 기린이 건강히 살 수 있는 좀 더 따스한 세상이 오기를.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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