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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 책 읽어봤어요.. 
영화를 본 적 없는데,.. 
스스로 책을 읽는 이.. 
재밌네요 ^^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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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시간 | 살아가는 이야기 2017-06-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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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시간 오후 다섯 시. 이제 곧 따뜻한 어둠의 시작이 펼쳐진다. 오후 다섯 시는 금요일과 같은 시간. 바닷가에 다섯 시가 오면 울리는 콜먼 호킨스의 음악들 
. 
. 

오후 다섯 시를 기다렸다가 등대로 오른다. 오후 다섯 시가 되면 하늘에서는 매직아워가 펼쳐지고 빛은 수십만 개의 포자가 되어 허공에서 무화 된다. 지정할 수 없는 색이 오후 다섯 시가 되면 거짓말처럼 그려진다. 그것은 생과 사, 소멸하는 것과 생성하는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간 
. 

오후 다섯 시 
. 

누군가 옆에서 담배를 피운다. 나는 얼굴을 찡그리고 담배는 생을 단축시키는 일이잖아요,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매일 살아가는 게 생을 단축시키는 짓이야. 분명 나는 이 대사를 어딘가에서 읽었다. 쓰으 후. 담배연기가 매직아워의 화면을 부옇게 만들었다가 사라진다. 이것이 혁명이야, 혁명이 이렇기 아름다울 수가. 혁명이 이루어지면 생은 아름답다. 생이 아름답다면 사 역시 해 볼만해 
. 
. 

좀 더 추성적이었으면 좋겠어. 생과 사,라는 게 너무 촘촘하고 계획적이거든. 생과 사는 오후 다섯 시 같아져라. 추상적으로, 수십만 개의 빛으로 흩뿌려지는 오후 다섯 시가 되어라. 나도 모르게 콜먼 호킨스의 음악에 몸을 흔든다 
. 
. 

오후 다섯 시가 되면 매직아워 너머에 있는 사람을 생각한다. 매직아워 너머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중 추상적인 사람을. 추상적인 얼굴을 하고 추상적인 언어를 하는 사람. 그 사람을 생각하면 심장은 펌프질을 빠르게 한다. 무장을 하고 투쟁을 시작하는 마음의 독립군들이 움직인다. 오늘 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사람을 생각하자. 그 사람은 다리를 벌리고 영원한 오후 다섯 시를 나에게 보여준다. 지구에서 벗어난 곳은 그 사람의 오후 다섯 시. 나는 그 사람의 다리 사이에서 태어나기도 전의 아름다운 오후 다섯 시를 만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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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오후 다섯 시의 인사에 나는 클리셰적인 인사를 한다. 안녕 보다 더 괜찮은 인사는 없을까. 좀 더 친밀하고 내제적인 인사를
. 

담배를 피우던 누군가를 나는 부른다.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누군가의 얼굴에 눈과 코가 없다. 이빨이 없는 구멍으로 담배연기가 후 나올 뿐이다. 이것이 혁명이야. 모든 것이 제자리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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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나는 바닷가의 집으로 온다.  
늦은 밤.  
바다와 하늘의 색이 구분이 가지 않아.  
따각따각 따각따각하는 소리가 들린다. 수십만 개의 빛의 포자가 바다로 들어가 조개가 되어 울고 있다. 나는 수천, 수만의 조개가 아가리를 벌리고 우는소리를 듣는다. 조개는 그렇게 생과 사를 노래한다. 따각따각 따각따각 
. 
. 

고독으로 덮인 밤이 지나면 좋아하는 오후 다섯 시를 다시 기다리며 하루를 보낸다. 무려 콜먼 호킨스의 음악을 들으며 그 사람의 다섯 시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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