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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꽃은 피고 지고 | 소소한 이야기 2015-04-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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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과 다른 세 계절이 뒤섞이니 날씨를 종잡을 수가 없다. 어제 아침에는 서리가 내렸고 낮은 여름 같았다. 그러더니 바람이 불어 갑자기 겨울이 되었다.

  이러니 꽃들도 차례차례 피지 못하고 한꺼번에 피기도 하고 채 봉오리가 벌어지기도 전에 떨어지기도 한다. 자연스럽지 못한 일들이 도처에 일어나니 풀과 나무들도 그러한 모양이다.

  미선나무와 진달래는 꽃이 졌고, 오늘 비가 내리면 목련도 죄 떨어질 것 같다.

 

미선나무

 

 

진달래

 

 

꽃잔디

 

 

목련

 

 

앵두나무

 

 

매화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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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세넷 읽기 | 생각나는 대로 2014-12-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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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의 효용

리처드 세넷 저/유강은 역
다시봄 | 2014년 07월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

리처드 세넷 저
문예출판사 | 2002년 10월

 

불평등 사회의 인간존중

유강은 역/리처드 세넷 저
문예출판사 | 2004년 05월

 

장인

리처드 세넷 저/김홍식 역
21세기북스 | 2010년 07월

 

투게더

리처드 세넷 저/김병화 역
현암사 | 2013년 03월

 

  지난 10월, 11월 두 달간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책을 읽었다. 현재 전지구적 상황은 우리가 온몸으로 느끼고 있지만 그 대처방안을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괴롭기도 하고, 과연 실현성이 있을까 싶은 생각에 그저 습관처럼 하루하루를 보내는 데 익숙하다. 리처드 세넷은 그렇다고 옛날로 되돌아가자고 말하지 않는다. 세넷은 도시생활과 작업장 이야기를 하면서 그 속에서 질서로 이름지은 것들의 테두리에서보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협력할 능력이 있으니, 훨씬 더 잘 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한다.

 장인 정신으로 함께할 방법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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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와 표고버섯 | 소소한 이야기 2014-10-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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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에 감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감나무는 이사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집 마당에서 있는 것을 옮겨 심은 것이다. 공사를 하면서 베어낸다고 한 것을 남편이 얻어왔다. 그 집주인이 감나무 굵은 가지를 모조리 잘라내어 잔가지만 무성했다.

  작년까지 감이 달리지 않았다. 자리를 잘못 잡아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몇 년 동안 감이 달리지 않아 작년에는 감나무가 들으면 무시무시한 말을 했다. "베어내야 겠다!"

  그 말을 들었는지 올해 처음으로 감이 열렸다. 한두 개도 아니고 스무 개가 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홍시가 하나 있다며 남편이 감을 땄다. 나무에서 바로 따서 먹는 홍시 맛은, 홍시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반할 만 했다.

  홍시를 먹으면서, 노랗게 익어가는 감을 바라보면서 베어냈으면 큰 일날 뻔 했다고 서로 한 마디씩 했다. 감나무가 새 땅에 자리잡을 동안 기다리지 못하고.

  집에 오는 사람들이 감이 크고 좋다고 감탄했다.

  감나무를 보며 몇 번이나 '베어버린다고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집 뒤곁에 참나무 둥치가 여섯 개 있다. 이것은 몇 년 전에 표고농장을 하는 분에게 구해 온 표고 포자가 들어 있는 참나무다. 처음 몇 해 동안 표고를 따먹었다. 색깔도 좋고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갓 딴 표고는 기름장에 찍어먹으면 송이처럼 맛이 좋다.

 그 뒤론 표고 소식이 감감했다. 이제 바싹 말려서 군불을 때야 하나 싶었다. 혹시나 하고 남편이 봄에 참나무들을 물에 푹 담가두었다.

 얼마 전에 표고가 구멍에서 쏙 나오기 시작하더니 쉴 새 없이 자라기 시작했다. 자라는 동안 여름 장마처럼 비가 많이 와서, 그 비를 다 맞아서 그런지 색깔이 검다. 표고를 한 바구니 땄다.

  물에 담가놓지 않고 말려서 땔감으로 썼다면 표고버섯을 못 먹을 뻔 했다. 너무 건조해서 포자가 싹트지 못했던 모양이다.

 

  감나무는 열매를 맺었는데 그 옆에 있는 자두나무가 이상하다. 꽃은 피는 데 자두가 달리지 않는다. 자두나무에게 무서운 소리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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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의 효용 | 생각나는 대로 2014-10-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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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의 효용

리처드 세넷 저/유강은 역
다시봄 | 2014년 07월

 

 

  조밀하고 다양성이 풍부한 도시는 청소년기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을 진정한 성인이 되게 할 것이라고 리처드 세넷은 주장한다. 그는 사람이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도시생활이야말로 진정한 삶을 살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리처드 세넷이 말하는 도시생활은 지금처럼 끼리끼리 모여사는, 서로의 다름보다는 '저들과 나는 같은 종류의 사람'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도시생활이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의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인구이동이 빈번하고 서로에 대해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도시생활에 대해 말을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안정된 삶을 원한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과 모여 살기를 원한다. 이런 구획된 주거는 타인에게 가져야 할 성가신 관심과 타협 등을 없애준다. 그러나 과연 이런 삶이, 자연스럽게 가족 중심으로 돌아가는 생활이 삶을 제대로 지탱할 수 있을까?  법으로 정비된 삶, 지켜야 할 규칙들이 나날이 많아지는 삶이 과연 진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당사자들 간의 대화보다 관료적인 해결책이 언제나 옳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젠가 들은 말이 기억난다. '가정은 아이들이 최후의 보루로 여겨야 한다. 아이들이 가장 안전한 장소로 집을 떠올리면 그 사회는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니다'라는 말. 이 말이 실현되려면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는, 일상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마을에서 살아야 된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책 두 권이 떠올랐다. 파로님의 서평을 읽고 읽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루이스 멈퍼드의 [메트로폴리탄 게릴라]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제본이 잘못 되어 여러 장이 뒤죽박죽되어 있었다. 덕분에 아파트 단지에 가면 길을 못 찾는 나는 제대로 읽기 위해 여러 번 앞뒤로 책장을 되풀이해서 넘겨야 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해천 저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02월

 

 

 

메트로폴리탄 게릴라

박홍규 저
텍스트 | 2010년 06월

 

 

  사람들이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다름을 인식할 때 가장 불편하고 도전받는다고 느낀다는 사실은 작은 집단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명한 이치이다. 자신과 자기 외부 세계 사이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비슷한 점들을 발견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견디기 힘든 것 같다. ‘다름에 대한 두려움, 즉 자신이 알지 못한다는 두려움은 자기 자신과 청소년기에 익힌 자신의 능력에 관해 갖는 두려움 가운데 한 부분인 것이 확실하다. 사람들은 다름의 의식적인 지각을 둔감하게 하기 위해 신화를 만드는 능력을 청소년기에서 성인기의 공동체 생활로 가져간다. (72)

 

 공동체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서로와의 관계에서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는가보다는 어떻게 자신들이 동일한가를 상상하려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 (83)

 

.....이런 가족의 구조는, 가족 집단이 세계의 소우주라는 믿음,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동등한 존재여야 한다는 믿음, 가족의 갈등에 대한 끔찍한 죄책감 등으로 자신의 삶에서 유대의 신화를 추구하는 사람들 특유의 표현이다. 이 유대는 모호한 것과 고통스러운 미지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무능력에서 생겨난다. (105)

 

...... 도시계획 비평가들이 이런 식으로 환경을 단순화하는 개발업자들을 비난하면, 개발업자들은 사람들이 자기들과 똑같은 사람들과 살기를 원한다고 솔직하게 대꾸한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이유에서든 사회적인 이유에서든 간에 다양성이 나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결핍 문제를 넘어서는 사람들의 욕망은 기능적으로 분리되고, 내적으로 균일한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109)

 

...... 오늘날 사람들은 구조가 클수록 그것이 아우르는 범위가 더 넓어진다는 기술적 믿음에 물들어 있다. 이것 역시 기계적 생산성에서 나온 사고이다. 따라서 유력한 중앙 통제 기구가 도시에 존재하지만 매우 제한되고 한정된 일만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어런 구속을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전통적으로 중앙 당국에 제한을 가하기를 바란 사람들이 그 결과로 공공 권력의 공백을 원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도시의 사기업이 지배하는 소수 개인들의 권력이 공공 권력을 대체하기를 바란다. (195)

   

도시 공간을 교외화하고 기능적으로 구획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조직화하는 것은 도시 사람들에게 자의적으로 강요된 과정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간적인 욕망, 고통과 무질서로부터 숨고 싶다는 욕망에 부응한 과정이다. ‘사람들체제에 맞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순진하며, 사람들은 성장 과정의 두려움과 비겁함이라는 이 모든 어두운 요소들을 덮어줄 것을 요구한다. 더 현실적으로 보면, 사람들과 체제는 서로 공모해서 익숙하게 아는 것과 틀에 박힌 삶에 대한 편안한 노예 상태를 확립한다. (214)

 

 ......혁명 이전이든 혁명 이후인든 간에 풍요로운 세계에서 진짜 문제는 사람들에게 틀에 박힌 삶의 편안한 노예 상태를 향한 마음속 깊은 자연스러운 욕망을 버리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조밀하고 탈집중화되고 무질서한 도시는 바로 이런 포기를 장려할 수 있다. (237)

 

 .... 하지만 오늘날 분별없는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 즉 사람들이 목적이나 도발 없이 폭력을 휘두를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런 가능성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회가 지나치게 많은 질서, 즉 공동체 생활에서 지나치게 많은 일관성을 기대하게 되었고, 따라서 사람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적대적인 공격성을 억누르기 때문이다. (243)

 

...... 세대 차이에 관한 언론의 아우성에 일말의 진실이 있다면, 그것은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이의 현실 인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 젊은이들은 사람의 마음을 좀먹는 결핍, 즉 나이든 사람들로 하여금 안락과 안전을 삶의 가장 인간답고 존엄한 목표로 보게끔 강요한 결핍의 힘을 결코 알지 못한다는 점을 망각한다는 사실이다.(251)

 

공공 영역에서 갈등을 허용할 때, 관료제의 틀에 박힌 업무를 사회화할 때, 무질서의 결과로 공공서비스를 도시의 수혜자들과 연결하는 문제와 관련해 공공 생활에서 민감성이 한층 더 커지게 된다.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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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눈 | 생각나는 대로 2014-10-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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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눈

게리 D. 슈미트 저/천미나 역
책과콩나무 | 2010년 01월

 

 

책상 위에는 '개인의 정체성과 도시 생활'이라는 부제가 붙은 리처드 세넷의 [무질서의 효용]이 놓여 있다. 이 책은 나름 꼼꼼하게 읽는다.

좀 재미있는 책을 읽어볼까 하고 남편이 빌려온 책을 들었다. 조금 읽다 보니 책상에서 읽는 [무질서의 효용]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어서 신기했다. 책을 읽다보면 우연히 책들끼리 연결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공동체의 정체성, 나와 다른 것과 섞이기 싫고 그 섞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로와 감정 소비를 막기 위해 공동체는 아주 추상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그 추상적인 이미지의 정체성은 공동체 내 구성원들과의 다툼, 성가신 의사소통을 미연에 방지해 준다. 견고한 테두리가 만들어져 공동체 내는 물론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하게 된다.

 

이 소설 역시 공동체의 정체성으로 사람들의 소통을 차단한다. 소통으로 인한 불편함, 손해를 겪지 않으려는 완고함이 결국 공동체는 물론 그 외부 마저 파괴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뭔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렇지만 견고하나 공동체의 정체성이 쉽사리 깨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수 대에 걸친 흑인들의 거주지를 파괴하는 백인들의 이야기는 그리 낯설지 않다. 공동체에 맞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어야 되는 일이다. 그 길을 나선 한 가족의 이야기가 견고한 벽을 치는 달걀처럼 여겨지는 것은 왜일까? 결말은 교과서처럼 끝났는데도.

 

 

 

 

 

  리지는 얼른 할아버지 뒤로 숨었다.

  "제 손녀딸입니다. 다대오의 아이죠."

  "말이 별로 없군요."

  "할 말이 있어도 때로는 말을 하지 않을 때가 있지요."

  엘웰 보안관이 할아버리를 날카롭게 쳐다보았다. (54쪽)

 

  ......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터너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내 것이 아니야. 몸도, 마음도, 나에 대해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기 좋아하는 핍스버그의 모든 교인들 거야. 말들은 많고도 많았고, 말을 해대는 교인들 또한 많고도 많았다. (69쪽)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꼭 쥔 자신의 양손을 내려다 보았다.

  "나도 그 애가 좋아졌다. 아주 많이."

  "터너 벅민스터, 항상 목사의 아들이 될 필요는 없단다."

  항상 목사의 아들이 될 필요는 없다. '항상 목사의 아들이 될 필요는 없단다.' 터너는 자신이 언제든, 다른 무엇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 생각을 하자, 터는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 마치 고래에 닿을 뻔했던 그때처럼. (206쪽)

 

  터너는 점점 더 뒤로 밀려나면서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다. 콥 할머니는 이런 소란을 몹시 싫어한다는 사실을, 할머니가 아끼던 가구들이 엉뚱한 자리로 밀려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할머니의 작은 깔개들이 현관에 둘둘 말려져 내팽겨졌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왜 못 보는 걸까? 죽음이란 그런 것일까? 내가 마음을 썼던 것들을 빌어먹을 단 한 가지도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이가 아무도 없어지는 바로 그런 순간. (238쪽)

 

  스톤크롭 씨는 서재 문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도덕, 그것 참 좋은 것이지요.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마다 꺼내서 깃발처럼 흔들어 보시죠. 그렇게 깃발을 휘날리면 바로 하느님과 함께 천국 위에 올라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 테지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제가 살 곳은 바로 여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을 하겠습니다."  (266쪽)

 

  "우리가 마을입니다. 목사만 빼고 여기 사람들은 모두 다 이해하는 것 같군요. 목사는 여기에 와서도 여전히 보스턴에 사는 것처럼 행동하시는군요. 하지만 목사는 보스턴에 있는 게 아닙니다.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을에는 어기가 위네, 어디가 아내네, 참견이나 하는 외부인은 그 누구도 필요치 않습니다." (284쪽)

 

  그 순간 터너는 알았다. 터너는 알았다.

  아버지의 눈과 고래의 눈에 담긴 의미를.

  세상은 돌고 빠르게 회전하며, 조수는 흘러 들어왔다가 흘러 나가니, 이 세사에는 모든 진화된 형태들 가운데 서로를 똑바로 바라보는 두 영혼 만큼 더 아름답고 더 경이로운 것은 없다. 그리고 그 두 영혼이 헤어지는 것만큼 비참하고 슬픔을 주는 일도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은 함께함에 크나큰 기쁨이 있으며, 서로를 잃음에 크나큰 비탄이 있음을 깨달았다. (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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