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이순신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 할만한 '한산'이 개봉하였다. 영화 '한산'에서는 몇년전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전작 '명량'과 달리 이순신의 조선 수군은 절체절명의 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그가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1년 전 전라좌수사로 부임하면서부터 그의 모든 순간은 위기였다고 본다.
어릴 때부터 강직한 무인이었던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인정하고 함께하려했지만, 반대로 많은 적들이 있었다. 적들인 왜군이 아닌 조선 내에서도 영화에서 나온 원균도 마찬가지이고, 심지어 당시의 왕이었던 선조가 가장 그를 괴롭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좌수사에 부임하면서부터 전쟁이 끝날때까지 전쟁을 피해 도망만 다닌 임금 선조에서의 제대로된 보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가 공적을 세우는 것을 시기했던 원균을 곁에 두고 있어야 했고, 그 원균이 그가 수년동안 이룩해놓은 막강한 조선수군을 단 며칠만에 송두리째 말아먹는 환장할 상황에 마주쳐야 했다.
그는 그냥 평범한 백성들을 데리고, 자신이 발굴한 충직한 장수들과 함께 강한 수군으로 만들어냈으며, 그들과 함께 꾸준히 전쟁무기를 증강시켰다. 그리고 그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을 최소화하는 전술로 전투력을 보존하였으며, 이러한 그의 방침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지켜졌다.
그는 단순히 용맹한 장수가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머리만 좋은 장수도 아니었다. 끊임없이 많은 연구를 하고, 시의적절한 타이밍을 잡아서 공격과 후퇴를 할줄 알았으며, 우리 군사와 적의 장단점에 대해 명확히 알고있었다.
그는 완벽히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병법의 기본을 가장 잘 실천한 것이라 볼 것이다.
그렇게 수년 동안 나라를 위해 위국헌신하였지만, 당시의 권력자이던 선조는 그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의 우리는 이순신에 대해서 잘 알고 존경하며, 선조의 무능함과 시기심을 욕하게 된다.
작가님의 말처럼 그 시기에 그가 나라를 위해 헌신하지 않았다면 (만약, 단 한번이라도 그가 실패했거나, 두려움을 못 이겨 도망했다면) 지금 우리의 역사는 (아주 안 좋은 방향으로)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나도 크게 공감한다.
그때의 이순신처럼 지금 현대에도 항상 연구하고, 부단히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과 고민을 가지게 하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