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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 민속]장독에 버선본을 붙인 슬기 | 가을이네 장담그기 2009-07-27 03:53
http://blog.yes24.com/document/150422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과거에는 장독에 한지로 마른 버선본을 코가 위로 향하도록 거꾸로 붙여 놓은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흔히 한 장을 붙이지만, 여러 장을 매단 끈을 주둥이 주위에 둘러놓기도 하였다.

따라서 장을 담그는 봄철에 이르면, 우중충하던 장독대가 불을 밝힌 것처럼 환하게 마련이었다.

특히 노래기, 지네 따위의 다족류의 벌레들은 되쏘이는 빛을 싫어한다.

우리네 장독대는 냇돌을 되는대로 쌓아 놓은 것이어서 바닥은 언제나 음습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새파란 이끼가 끼고, 이에 따라 여러 가지 벌레가 모여들어 들끓는다.

버선본은 이러한 잡벌레들을 쫓기 위한 것이다.

우리 옛분들이 다족류의 벌레가 되쏘는 빛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슬기가 대단하다.

옛적의 주부들은 언제나, 식구 수만큼의 버선본을 가지고 있었고 버선을 새로 지을 때 본으로 삼았다.

따라서 한지로 오려 낸 버선본은 매우 흔한 것이어서 언제나 쓸 수 있었다.

‘벌레 쫓기’에 버선본이 등장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거꾸로 붙여야 넓은 바닥 쪽이 위로 올라가서 되쏘는 빛의 양이 그만큼 많아지는 법이다.

 

*출전_김광언, 1998, <레일로드> 8월호, 61~62쪽.

 

Posted by 치치나코(chichin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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