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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으돼 제대로 보지 못하면 눈먼자, 귀머거리가 가득한 절망의 도시가될 수 있음을..... | 기본 카테고리 2021-01-1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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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눈뜬 자들의 도시 (리커버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저/정영목 역
해냄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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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으되 제대로 보지 못하면

눈먼자, 귀머거리의 절망의 도시가 될 수 있음을.....

 
 

갑작스런 '백색 실명 전염병'을 소재로 한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인간의 악의 본능이 가시화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는 모습을 눈먼 사람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주변을 살피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잊고 살아간다면 눈뜨고 있어도 장님일 뿐이라는 역설적인 메세지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은 작품이었다.

 

작품 말미에 눈먼자들이 하나둘씩 시력을 회복하며 감격에 겨워 그동안 눈먼 자신들을 보살펴준 '유일하게 눈멀지 않은 의사의 아내'에게 감사를 전하며 마무리돼,

연작인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희망의 메세지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그런데 웬걸.....<눈뜬 자들의 도시> 역시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눈먼 자들의 도시> 이후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백색실명 사태에 무책임한 자세로 눈먼자들을 수용소에 가두고, 재앙 이후에도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정부에 환멸감을 느낀 국민들은 4년 후 열린 선거에 백지투표를 던진다.

 

정부는 국민들의 백지투표 행위에 숙의적인 자세로 숙고하지 않고,

백지투표 행위 자체를 국가를 위협하는 반역행위로 문제삼아 비밀요원을 배치하여 여론을 염탐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해 수도를 봉쇄한 후 정부의 필요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폭탄을 투하하여 사상자를 발생시킨다.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행하였을 뿐인데, 자유를 억압하는 또 하나의 재앙이 시작되었다.

 

 

 

 


 
정부의 조치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관료는 바로 사임되고 내각은 독식화되었다.

시민들이 항의가 날로 거세지자 4년 전 백색실명과 현재의 백지투표 행위를 교묘하게 연결시켜 시위주모자 격의 희생자를 만들어낸다.

불행하게도 희생자로 타겟이 된 자는 4년 전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는 의사의 아내'였다.

 

정부는 없던 죄도 만들어내 사태를 종결지으려 하고, 결국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다.

정부의 명령을 거부한 고위경찰관과 4년 전 눈먼자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핀 의사의 아내는 그렇게 잔혹하게 희생된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의사의 아내'는 '진정 눈멀지 않은 사람'의 상징이었다.

진정 눈멀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독단과 아집으로 무장한 정부는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눈뜬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희생시킨다.

 

볼 수 있지만 눈먼 사람들, 죽 눈은 떴으되 장님인 정부로 인해

세상은 다시 또 눈먼자들의 도시가 되고 말았다.

 


 

 

 
눈먼 남자가 대답했다.

개가 우는 소리도 들리던데.

지금은 그쳤어, 세번 째 총소리 때문일 거야.

잘됐군, 나는 개짖는 소리가 싫어.

p.427

마지막 결말이 너무도 비극적이고 절망적이어서 참담함이 쉬 가시지 않았다.

인간의 마음을 인간보다 더 잘 헤아릴 줄 알았던 '의사의 아내'의 개 콘스탄테를 사살한 후 눈먼자들이 나누는 대화다.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이럴 수는 없다고..... 절규하듯 부르짓는 개의 소리는 인간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다.

인간의 목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눈먼자들은 눈먼자만으로도 모자라 귀머거리까지 되고 말았다.

눈먼자와 귀머거리가 지배하는 암울한 세상이 되고 만 것이다.

 

힘없는 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소리쳐도

권력을 휘어잡은 자들이 눈감고 귀를 닫는다면

소설 속 현대판 재앙으로 세상은 눈멀고 귀가 멀 것이다.

 

부디 국가, 사회, 개인 모두가 진정으로 눈을 뜨고 귀 기울이며 살 수 있기를......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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