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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햇살은 아직 여름이지만 ... | 하루의 에세이 2021-09-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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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 음악홀에서 홀로 앉아있다보니 이 일을 시작할 때가 생각났다. 그 때 이 의자들 물색하느라 많이도 돌아다녔는데... 그 땐 코로나가 사라지고 연주회도 갖고 독창회도 하고 뭐 다양한 상상을 했었다. 계획하는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결코 없다는 걸 안 이상 그것과 조금 비슷하게만 가더라도 좋겠다 싶은 그런 열망이 있던 때를 기억했다. 부질없는 것들이었다. 그 때의 상상보다 현실의 상황이 훨씬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하기에 나는 어둡고 조용한 이 공간에서 곧 다가올 겨울을 그리는 중이다. 한 계절을 미리 사는 기분이랄까!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런 사고를 갖게 되었다. 한낮의 햇살이 아직은 여름인데, 저녁바람은 선선해서 가을이다. 출근길 가브리엘 포레가 일러준 가을의 정취를 하루종일 끌어안고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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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보내며 | 하루의 에세이 2021-08-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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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학기 아카데미가 개강을 한 지 두주가 지났고 삼주째 접어든다. 지난 한 학기는 시범의 연속이었다. 누구도 해 본적 없는 커리큘럼를 만들어 각 차시마다 진행했고 인사형태 또한 업계의 관습을 타파하려 노력했다. 크지 않게 큰 소리나지 않게 차근차근 발전해가는 구조를 만들려는 노력은 나름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좋은게 가면 나쁜게 오고마는걸까.  가을학기 시작하자마자  잡음 비슷한것들이 연거푸 발생했다. 주차문제로 건물주와 대판 싸움이 났고 학생의 학칙위반사항이 불거졌다. 주차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사람간의 관계는 삐걱거렸고 머릿속에 잡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불선자를 보더라도 선자가 되리라. 매번 반복하며 부르짖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학칙위반은 교사에겐 경고와 학생의 자퇴로 이어질 것 같고 환불조치될 것이다. 모든 게 경험을 쌓는 과정이리라. 아카데미 학기가 이어지고 인원수가 늘어나다보면 별의별 상황이 있을 것임을 미리 짐작하고 준비하라는 작은 소란이지 싶다. 

지난 주말은 여수에서 보냈다. 공기는 습하고 무척 더웠다. 한동안 습기를 느끼지 못했는데 아주 극한의 습을 맛보았다. 향일암에서 바라다본 다도해 바다와 습기를 머금은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식히지 못한 열기에 종일 걷다가 지쳐서 숙소로 돌아갔다. 민물에 땀과 열기를 씻어내고 태양이 저무는 하늘과 잔잔한 바다결을 보며 살짝 잠이 들었다. 여행의 극치를 말하라고 하면 좋은 풍경이나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이런 경험이 아닐런지.. 극도로 몸을 힘들게 만들어서 방전될 때까지 에너지를 다쓰고 고요하게 무너지는 일! 나의 여행은 매번 그런 형태로 간다. 

다음날은 남원에 들렀다. 세상에나!  생애 두번째 남원 방문이다. 첫번째는 언제였는지도 기억에 없지만 광한루원을 보니 살짝 기억이 났다. 영화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곳이다보니 매우 친근감있게 보게된다. 어쨋거나 날은 여전히 습하고 더웠다. 서도역과 노봉마을이 위치한 혼불문학관을 찾아가보니 이번 여행의 백미는 예상치않게 바로 여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 공간을 찾아가 애틋한 문장을 읽어가듯 살피는 일은 어딘지 예사롭지 않고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 허물어져가는 벽에 쓰인 문구, 작은 꽃밭에 핀 채송화들, 맨드라미, 봉숭아는 어릴 적 맨날 본 것들이 아니었나. 노란 꽃이 매우 작아만 보인 호박덩쿨도  내겐 희귀한 풍경이어서 자꾸 폰으로 찍게된다.


오!! 그리고 사진이 업로드되었다. 파일명을 숫자로 했다.

비바람이 치는 8월 31일 

여행 뒷날은 일하기 좋은 날이다. 

봄날이 가듯이 이제 여름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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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더카머 | 하루의 책읽는 일상 2021-08-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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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포스팅하려고 했더니 사진 올리기가 안되네요. ㅠㅠ

내가 뭘 모르고 있는 걸까요?

오랜 친구 금박샘이 보내주신 책

[분더카머]

아주 아주 멋진 책을 받아서 포스팅하려는데

파일명이 jpg, gif,png 여야 한다길래

png로 변환했는데 

올리기가 안올라가서

내가 또 뭘 모르나 싶네요.

가까이 해도 멀기만 한 기계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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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마다 한권씩 읽는 제목에 여름들어가는 책들 | 하루의 책읽는 일상 2021-07-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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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런 건 아닌데 여름이면 책제목에 여름이 들어간 책을 한권씩 구입한다. 덥고 습한 날씨를 책으로나마 극복하고 싶은 걸까. 

 

결혼, 여름

알베르 까뮈 저/김화영 역
책세상 | 1998년 02월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문학동네 | 2017년 06월

 

 

여름의 묘약

김화영 저
문학동네 | 2013년 07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저/김춘미 역
비채 | 2016년 08월

 

 

이웃님들 가지고 있는 여름들어간 책들도 소개해주세요.

댓글로 남겨주시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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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보내면서 | 하루의 에세이 2021-06-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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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의 반을 보내며 맞이한 오늘, 오늘은 월말이고 이 때 해야 하는 각종 정산과 납부에 머릿속은 쥐가 날 지경이었다. 출근과 더불어 주차장에서의 일, 주차장 옆 편의점이 있어서 그곳에 들르는 사람들은 그저 잠깐 차세우고 간다는 말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차를 아무렇게나 세우기 일수이고 그로 인해 비슷한 상황이 매번 반복된다. 

잠깐 차 세우는 데 뭘 그러느냐?

왜 빵빵 거리느냐?

한번은 여동생이 내가 일하는 곳을 방문해서 주차를 하는데 그 때도 편의점 가는 운전자가 앞을 가로막고 움직이질 않기에 경적을 올렸더니 차에서 내리자마자 큰소리를 쳐댄다. 

왜 그렇게 빵빵거려요? (얼굴의 반은 열받은 듯)

아! 님아 비키라고 빵빵대지 내려서 운전석가서 차를 제가 여기에 주차하겠으니 움직여주시겠습니까? 하겠어요?

오늘도 같은 상황이었다. 편의점 가려고 대충 차를 세우고 뒤에 오는 차량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내려서 빤히 내다보고 있어서 경적을 울렸더니 마스크속 입모양은 이미 ㅅㅂㅅㅂ이다.  조금 나가더니 그대로 차를 세우는 게 끝이어서 또 빵빵댔다. 건물 밖 주차장은 오르막에 있고 입주자들은 거의 지정된 주차구역을 사용하고 있다. 외부차량이 편의점 간다고 대충 차를 버려두듯 입구에 주차하는 게 다반사여서 일어나는 일이다.

남편이 차에서 하차하면서 가서 교육 좀 시킬까 하는 걸 말렸다. 근데 저쪽 운전자가 쫓아와서는 왜 빵빵거리냐고 선수를 치길래 우람한 나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주차참교육을 시작한다. 

나는 얼른 자리를 피해서 나의 오피스로 올라왔다. 

항상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매번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의 심리는 둘째치고라도 나 편하자고 잠깐 다녀온다고 차를 입구에 버리듯 가버리고 뒤는 나몰라라 하는 행동의 소유자들은 무슨 심보일까.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이 사피엔스들을....

한 세월의 절반을 살았고 또 다른 절반이 오고 있다. 이제 어쩔건가.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일뿐이란 걸 안다. 

여름에 진행할 단기코스 목표를 달성했고  나는 이제 겨울 준비로 들어간다. 주어진 시간까지 충실히 성실하게 살아갈 뿐이다. 여름이 왔고 늦은 장마가 올 것이고 또 반이 흘러갈 것이다. 시간을 부여잡을 시간은 지금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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