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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 하루의 에세이 2020-09-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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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둘러보다보면 2020년은 망한 해라고 쓰인 글들이 더러 보인다. 전지구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별 일 없던 일상에 별일이 생기다보니 정말 별 볼일 없던 그 일상이 그리워진다. 적어도 나가고 싶을 때 나가고 카페에서 홀로 커피도 한 잔할 수 있던 그 평범한 일도 지금은 눈치가 보이고 못하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필수품이 된 마스크는 어떤가. 엇그제 여름이었던 날 가벼운 마스크를 구입했고 곧이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KF94  마스크를 구입했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해지니 이건 또 뭔 일인지...세상이 급변하는 걸 몸으로 인식하니까 바로바로 수정하고 수선하고 행동하게 된다. 

추석도 예전 추석과는 달라졌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집 거대한 장보기는 일단 안하기로 했다. 제사도 미사로 대체했고 가족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 아침에 미사지향신청을 끝내고보니 속이 다 후련하다. 이걸 빌어왔나보다. 기필코 하고자해도 안되던 일이 자연스럽게 바라던 대로 이루어지니 반드시 망한 해는 아닌 걸로...

그 동안 챙기지 못한 조카들에게 한가위 선물이라도 할 수 있어서 그저 고마울 뿐이다. 베이비에서부터 청소년과 대학생까지, 내 사랑하는 조카들에게 현금을 뿌렸다. 참 잘했다.

추석도 추석이지만 이 시기에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고 실내 공사가 이제 시작이다.  이 판국에 가당키나 하냐고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선 공간확보가 최선이기에 일을 벌이고야 말았다. 남편의 음악과 나의 프랑스가 공존하는 공간이 될 거라 하루하루 마음이 설렌다. 이제부터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성실함과 부지런함이다. 차츰 늘어난 게으름을 이겨내야 한다.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내가 이겨야 한다. 추석을 앞두고 나는 이게 제일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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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을 들어보세요! | 예술 2020-09-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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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이채훈 저
혜다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음악을 다시 듣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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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다르게 출퇴근을 하며 내 소중한 에너지를  한달의 급여와 바꾸던 시절이 생각난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던 그 때를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나 싶지만 그로 인해  밥벌이의 소중함과 안스러움을 동시에 알아가던 시절이었다. 하루해가 저물어가는 어느 금요일 퇴근길이었던가. 집으로 가는 한시간여 동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그 음악들이 없었다면 나는 정말 울어버렸을 것이다. 검푸른 하늘을 물들이던 오렌지색이 그 날의 진상들과 맞짱뜨던 내 일그러진 얼굴을 미소짓게 했다.  그리고 음악들, 클래식음악들,  아름다운 음성의 가수들, 난 그 순간이 그 불행했던 날, 내가 가진 모든 행복의 찰나였다고 생각한다. 하루의 앙금을 집으로 가져 가지 않게 해주던 음악들은 축복이자 행복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슈베르트를 들었던 시절로부터 지금까지 어마어마한 시간이 흘렀다. 음악이 항상 옆에 있지만 일부러 골라서 듣지 않게 된 지 꽤 오래되었다. 뭘 시작하던 시기에는 생각하고 고르고 듣고 사고 열정을 드러내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고 물흐르듯, 아니 그냥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버린다. 익숙해지면 제대로 나쁜 습성이 생기는 것 같다. 아무래도 초심으로 돌아갈 만한 계기가 필요한데 바로 이 책!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가 나에게 슈베르트를 듣던 그 시절로 돌아가라고, 페이지 곳곳에서 재촉한다. 그도 그럴 것이 책속의 음악듣기, QR 코드만 카메라에 대면 저자가 선택한 스토리가 있는 음악감상이 시작되니 나처럼 게으르고 습성에 젖은 음악감상자에게 제격인 책이다. 

학창시절 내내  음악과목이 있었고 그 안의 이론과 음악이야기는 절반 정도 기억이 난다. 그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 더불어 공부하지 않으면 그 기억조차 써 먹지 못하니 그나마 조금이라도 음악감상을 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다시 시작하면 풍요로운 영혼의 소유자가 될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저자의 시절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다른 쟝르의 음악들이 나의 시절과 겹쳐서 사뭇 반가웠다. 멜라니 사프카의 [The saddest thing]의 슬픈 가사를 읽어주던 DJ도 생각나고 낯선 음악세계였던 제3세계 음악속에 등장했던 메르세데스 소사라는 이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안에 나의 시절도 들어있어서 기억하기 쉬웠을 것이다. 

클래식음악의 연대기를 이 책처럼 수월하게 이해시켜주는 책도 드물 것이다. 한번쯤 내 귀에 들려오는 음악들의 작곡가들이 어느 시대에 살았는지,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철학은 어떠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한 작곡가의 음악세계 반은 이해한 셈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다. 나의 독일시절에 봤던 베를리오즈 오페라 [트로야]는 트로이 전쟁이후 트로이가 멸망하고 트로이 사람들이 비참하게 살면서 과거의 영광을 꿈꾸는 이야기였는데 오페라 연출과 음악이 너무도 혁명적이고 선명해서 베를리오즈에 대해 숙고했던 적이 었었다. 너무도 당연했던 음악이 아니었던가! 그는 프랑스혁명이후 두 차례의 또 다른 혁명시기를 겪었던 젊은이였고 음악은 그토록 처절하고 강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예술 또한 한 시대를 대변하고 예술가 또한 당면한 사회문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예술적 행위로 입장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비발디도 그랬고 모짜르트도 그랬다. 이 책의 가치는 바로 이 점을 간파했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무척 유익했다.

음악을 가까이 하면 세상이 보인다. 지금의 세상을 어떤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연주가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해석으로? 아니면 몇백년동안  현존하는 음악가들의 불멸함으로? 나는 다만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들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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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읽고 있는 작품 [어린 왕자] | 세계문학 2020-08-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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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린 왕자 : 0629 에디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전성자 역
문예출판사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생떽쥐뻬리 탄생 120주년 기념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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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읽고 있는 책이 있다면 나는  바로 [어린 왕자]라고 말할 것이다.  여느 그림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림이 이 책에는 그려져 있었고 나는 그 그림들을 볼 때마다 내가 서 있는 이 땅 말고 다른 땅위에 서 있고 싶어했다. 컬러풀했던 디즈니 그림책의 공간은 내가 흉내낼 수 있었고 비슷하게 색칠도 할 수 있었지만 어린 왕자속 그림들의 가느다랗고 은은한 색감을 파스텔톤으로 정감있게 표현할 길은 없었다. 섬세하고 여리여리하면서 자유로웠던 선의 터치는 뭉퉁한 내 연필심으로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엄마는 항상 연필심을  짧고 안전하게 깎아주셨다. 


 어린 왕자속 그림이 글을 쓴 작가가 그렸다는 사실은 아주 아주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나는 대학에서 불어를 전공했고 불문학도였음에도 생떽쥐뻬리의 글에만 치중했고 그림작가는 따로 있는 줄 알았다. 학교 다니면서 그가 그림까지 그렸다는 걸 알고 참 대단한 사람같아 보였다. 민망함은 뒤로 하고 나는 어린 왕자에 사로잡혀갔다. 

10대 또래친구와 수시로 마음을 나눌 때 어린 왕자 그림엽서는 일종의 변함없는 우정과 따사로움과 행복의 상징이었다. 사실 그 그림들이 없었으면 글귀가 좋아도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어린 왕자를 10대부터 읽었지만 책 내용이 마냥 쉽다거나 이해가 금방되거나 하지 않았다. 어려운 책이라는 걸 대학때  전공하면서 알았고 그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한 구절 한 구절 나눠서 읽어내었다. 한번 쓰윽 읽고 버려두기엔 글의 무게가 가볍지 않았고 책의 두께는 얇아도 그 글이 남기는 여운은 어린왕자가 사는 행성까지 도달할 수 있다면 그 길이만큼이나 길었다.  이제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의자를 끌어다가 앉아 지구에 사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돌이켜보면 좋겠다. 결코 기억할 수 없는 '나'라는 존재의 시작부터 시작해보자. 

"어른들은 누구나 다 처음엔 어린아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그다지 많지 않다."

눈물나는 구절이다.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벌어질  누구에게나 주어진 생애주기의 끝을 생각하니 인간의 비극이 느껴진다. 내가 기억하지 못할 내 안의 어린아이는 없다. 나는 내 어린아이를 잘 기억한다. 그 어린아이가 슬퍼할 때, 힘들어할 때를 기억해서 지금 그 아이의 어른이 다독거려준다.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 아니 되어가려고 한다. 

 독일에서 생활할 때 독일어버젼으로 어린 왕자를 읽었다. 우리말로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구석이 많은데 외국어는 말해 뭐하겠는가. 내가 외국어로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한글책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이 책의 문장이 영어나 독일어로 쓰였을 때 문장의 난이도가 궁금해서다. 불어버젼도 기초 불어 학습자가 속도를 낼 수 있는 문장이 아니어서 중상위 정도 학습자에게 권하고 싶다. 그래도 어려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우리에겐 우리말로 제대로 번역해 주신 학자들이 많으니 얼마나 좋은가. 김 화영선생님, 황 현산선생님, 그리고 생텍쥐뻬리 120주년 기념 에디션으로 출판된 전 성자선생님의 번역은 내가 나이가 되어서 그런가 조금 슬프게 읽혀졌다. 어린왕자와 노란뱀의 대화, 자기 별로 돌아갈 수 있는 법에 대해서, 스러지는 사하라사막의 모래굴곡과 그 위에 떠있는 작은 별 하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그림, 나중에라도 사막에 가게 되어 그런 풍경을 발견하게 된다면 주변을 둘러보기를,  금발의 작고 기품있는 소년이 걸어온다면 기꺼이 반겨주기를, 함께 있어 주기를.....


 가평에 가면 쁘띠 프랑스라는 공간이 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어디 가기도 무서운데 비행기 타고 프랑스까지 가기는 더 힘들 것 같으니 가능하면 시간을 내어 어린 왕자와 생떽쥐뻬리를 보러 가면 좋을 것 같다. 가을 즈음이 좋겠다. 가서 생떽쥐뻬리의  하늘과 우주와 존재에 대한 끊없는 도전을 보면서 하루정도 어린왕자를 쓴 작가의 초기작품과 그 모든 것의 결정체가 바로 어린 왕자라는 작품이었다는 걸 이해했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나는 이제 리용에 가볼 것이다. 유럽 살 때 좀 다닐 걸 후회되는 대목이다. 리용은 파리에서 멀지도 않은데 파리만 좋아하고 거길 못간 것이 안타깝다. 생떽쥐뻬리의 생가가 있는 리용! 2000년도였던가!  마르세이유 바닷가에서 발견된 생떽쥐뻬리의 실종된 비행기까지...이제 어린왕자를 만났을 그를 그리워할 시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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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선택님 책이벤트에 받은 책선물 [서양문명의 역사] 총 4권 | 하루의 책읽는 일상 2020-08-13 20:18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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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책이벤트로 책선물을 받게 되었다. [서양문명의 역사] 총 4권으로 이루어진 대장정의 문명사, 나는 이런 책을 보면 마치 박물관에 온 기분이 든다. 메소포타미아문명을 읽을 때면 베를린에 위치한 페르가모 박물관을 떠올릴 것이다. 파리 루브르도 최초 문명의 흔적들을 모아놓았지만 어디 베를린만 할까.

중세문명을 읽을 때면 보데박물관이 떠오를 것이다. 원근법이 없는 중세의 엄숙한 이콘들이 눈앞에 어른거릴 것이다. 산업혁명과 근대사는 세기말을 예고하는 황금시대를 , 20세기초 전쟁들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한번쯤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대하고 싶을 때, 현재의 변화와 속도에 걷잡을 수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이 즈음에 문명의 비닥부터 지금의 모습을 예견했던 과거의 이야기를 소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고독한 선택"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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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발표] 《어린 왕자: 0629 에디션》, 《프랑스를 걷다》 | 스크랩글 2020-08-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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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0629 에디션》 당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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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기간 중 오마이 뉴스 시민기자 님이 역자분 전성자 선생님을 인터뷰해 주셨습니다.
꼭 읽어 보세요. 내용이 정말 알찹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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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기간 중 한국 최대 기업 현대자동차 사보에서 추천도서로 선정해 주셨습니다. ^^ 곧 현대자동차 모든 근로자 분들에게 소식이 나갈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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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믿고 보는 문예출판사 책!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

SNS 담당자 문예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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