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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 누군가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고 싶다면 | 문학,소설 2021-09-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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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저/임호경 역
열린책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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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찾으세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소설로 우리에게 유쾌함을 안겨주었던 요나스 요나손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누군가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간접적 쾌감을 안겨주는 책으로 요나손 작가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과 신박한 스토리가 단연 돋보인다.

 


 


등장인물들이 많지만 주인공은 마사이 치유사 '올레'와 그의 양아들 '케빈',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 빅토르의 전처 '옌뉘', 복수 주식회사의 CEO '후고'다. 야망이 가득한 '빅토르'는 스톡홀롬에서 명성이 자자한 갤러리 주인의 신임을 얻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하룻밤을 보냈던 여성이 나타나 '케빈'을 그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케빈'을 아프리카 초원에 버리는데 '올레'가 '케빈'을 양아들로 거두게 된다. '빅토르'는 갤러리 주인의 딸 '옌뉘'와 결혼한 후 그녀의 유산을 빼앗고 내쫓는다. 그 후 우연히 '케빈'과 '옌뉘'가 만나게 되어 '빅토르'에게 복수를 꿈꾸고 복수 주식회사의 CEO '후고'를 찾아간다. '후고'는 '빅토르'에게 변태란 오명을 씌우는 계획을 세우는데 과연 이들은 '빅토르'에게 통쾌한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요나손 작가의 글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장황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가운데에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서로 다른 인물들이 얽히는 과정들이 매우 재미있다. 특히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사연들을 통해서 이야기에 점차 매료되었고 스웨덴과 케냐에서 펼쳐지는 전개가 독특했다.



 

 

그리고 100세 노인에서 실존인물들이 등장한 것처럼 이 책에서도 실존인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표 여성 화가 '이르마 스턴'이 등장한다. '이르마 스턴'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화가였는데 검색을 해보니 작품들이 모두 매력적이었다. 아프리카의 문화와 풍경, 색채 등이 담긴 작품들을 보면서 왜 '빅토르'가 이토록 탐을 냈는지 알 것 같았다.


 

 

한편 양아들 '케빈'을 찾기 위해 '올레'는 케냐에서 스웨덴으로 떠나 또 우연히 '빅토르'를 만났고 순진한 올레는 빅토르의 꼬임에 넘어가 이르마 스턴의 그림 두 장과 샌드위치를 거래한다. 이 후 올레와 케빈은 극적인(?!) 상봉을 하지만 후고와 케빈, 옌뉘는 올레가 그림 두 장과 샌드위치를 거래했단 사실을 알게되고 이들은 복수 계획을 새롭게 세운다. 이후 어처구니 없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100세 노인 '알란'과 마사이 치유사 '올레'는 엉뚱한 행동을 해도 운 좋게 풀리는 모습이 상당히 닮은 것 같았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무지막지한 올레의 행동을 보고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북유럽식 유머코드가 이런 거구나' 싶었다.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완성도 높게 만든 건 인물들에게 설정된 사연들이었다. 그리고 저자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예측불가한 이야기는 처음 읽는 사람들을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지만 우연이 만들어낸 엉뚱한 전개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5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마지막 장에 도달한다.

 

책 속의 캐릭터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인간상이 존재하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엉뚱하지만 솔직한 '올레'와 탐욕스러운 '빅토르'에게서 세상의 지혜를 배웠다. 만약 복수 주식회사가 존재한다면 나도 의뢰를 맡길 것 같다. 나를 속상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시원한 한 방을 먹이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법을 어기지 말아야한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다소 수다스러운 책이지만 그 만큼 매력이 넘친다. '복수'가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케냐와 스웨덴이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이 기상천외한 소설은 독자들에게 또 한번 유쾌함을 선사해 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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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빌리의 비참 : 양심 있는 지성인의 고백 | 인문,사회 2021-09-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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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카빌리의 비참

알베르 카뮈 저/김진오,서정완 공역
메디치미디어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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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에 대해 주목한 작가가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이방인', '페스트'의 작가로 알려져 있는 '알베르 카뮈'다. 카뮈는 1939년 26살이었던 당시, 기자로 활동하면서 11개의 기사를 썼는데 <카빌리의 비참>은 이를 번역하여 묶은 책이다. 그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카빌리 산악지대에 살고 있던 카빌인들의 '빈곤'에 대해 르포 형식으로 글을 썼다. 이 기사에서 카빌리 지역의 사람들이 마주한 열악한 환경과 경제 상황을 낱낱이 대중에게 알리며 부조리를 고발한다. 

 

참담한 빈곤이 곧바로 나의 눈을 덮쳤다.
나는 어디에서나 빈곤을 목격했다.
빈곤은 항상 나를 따라다녔다.
바로 그 빈곤을 부각하고 뚜렷이 강조해야 한다.
그래야 빈곤이 나태함과 무관심을 제치고 모두의 눈앞에 뛰어들 것이다.
_ 11p

 

카뮈의 글에 따르면 빈곤의 경제적인 원인은 카빌리에 사람이 너무 많고 소비가 생산을 초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활에 필수적인 곡물을 생산할 수 없어 외부에서 가져와야 하는데 곡물과 바꿀 과잉 생산분이나 일자리가 부족하여 굶주림에 노출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열악한 경제적 상황은 카빌인들이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30~40킬로미터의 길을 걷게 했고 쓰레기를 두고 아이와 개가 싸움을 벌이게 만들었으며 겨울이 오면 더욱 최악의 빈곤으로 몰아넣는다고 했다. 카빌인들이 처한 처참하고 혹독한 현실은 카뮈의 기사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카뮈는 식량 배급으로는 카빌리의 굶주림을 해결할 수 없으며 오직 실업률을 낮추고 임금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장 그것이 해결되어야 하며 단지 보여주기식의 정책은 굶주린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덧붙인다. 이 밖에도 카뮈는 카빌리의 열악한 주거형태와 보건 상태, 학교 부족, 수공예 산업의 불황, 고리대 등 다양한 문제점들을 지적한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상황을 밝히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미래를 위한 실천적인 방향성도 제시한다.

 

또한 카뮈는 알제리에 잘못 퍼진 카발리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카빌인의 '정신 상태'가 상황을 이렇게 만들었고 카빌인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는 편견들을 단호하게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러한 편견들은 추악한 행동이며 오히려 그들을 외면하고 무감각하게 사는 것이 잘못이라고 말한다.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빈곤을 못 본 척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지 단호하게 묻는 그의 물음에 나는 아무런 답을 할 수 없었다. 평소에 내가 풍요롭게 사는 것도 누군가의 희생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나는 불공평한 세상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한 민족의 뛰어난 자질이 
그들에 대한 비하를 정당화하는 용도로 쓰이고, 
카빌리 농부의 본받을 만한 검소함이 
그를 괴롭히는 굶주림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아니, 현실을 그렇게 봐서는 안된다.
우리는 결코 그렇게 보지 않을 것이다.
_38p



이 책을 읽으며 상당히 양심에 가책을 느꼈다. 가난과 빈곤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 편견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어려움에 처해있거나 소외된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하게 했다. 

 



 

그는 <카빌리의 비참>을 통해 지성인으로서 날카로운 시선과 통찰력을 보여주었고 언론인으로서 침묵하지 않을 용기를 드러냈다. 특히 프랑스 인이었던 카뮈가 식민지 알제리의 카빌리 지역 현실을 낱낱이 고발했다는 사실은 양심 있는 한 인간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기사 속에서 카뮈는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며 빈곤을 바라보는 태도를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카뮈가 이 기사를 내보낸 지가 8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는 빈곤에서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더욱 심화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카뮈의 글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카빌리의 비참>을 읽으며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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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유서 : 죽음에 대하여 | 문학,소설 2021-09-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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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밤의 유서

요슈타인 가아더 저/손화수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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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정은 어떠할까? 모든 것을 차분히 내려놓고 운명에 스스로를 맡길 것인가 아니면 살고자 발버둥 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든 한 권의 책이 있다. <밤의 유서>는 주인공 알버트가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이틀간의 고뇌를 담은 소설이다. 이 책은 170여 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소설이지만 죽음에 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야기는 알버트가 숲속의 한 오두막으로 들어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불치병으로 왼손이 마비되고 있었기 때문에 비장한 심경으로 가족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숨겨왔던 사실들을 이틀에 걸쳐 유서로 남긴다. 그가 들른 오두막은 아내 에이린과의 추억이 깃든 장소인데 사랑의 시작이자 삶을 되돌아보게 한 장소, 마지막을 보내기 위한 장소였다. 그는 에이린과 나누었던 사랑과 오두막에서의 추억에 잠기지만 한편으로는 과오를 떨치지 못해 괴로워한다. 그가 글을 쓴 첫째 날에는 자신의 이야기에 가족들이 상처받을까 걱정하면서도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는다. 

 

인간의 삶을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풍성하게 채우는 것들은
유대적인 관계, 온갖 느낌과 감정, 삶의 경험과 기억들이다.
하지만 삶이 끝나는 순간 이 모든 것들은
형태도 없이 사라지며 잊히고 만다.
_14p

 

이 책은 자기 회상과 반성의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 같지만 곱씹어 보면 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 고뇌를 담고 있다. 그는 죽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결론적으로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 알버트가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의식의 흐름이 상당히 불안정하게 느껴졌는데 그 심경이 이해가 되었다. 나도 과거에 죽음을 간절히 원했던 적이 있었고 죽음 앞에서 상당히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였던 경험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버트는 둘째 날에 신비한 경험을 하며 스스로 자살을 포기한다. 그가 죽으려고 했던 시도가 마치 꿈만 같게 느껴지는가 하면 아내가 올 때까지 살아 있으라는 어떤 인물의 조언도 이상한 일이었다. 죽음을 결심했던 사람의 마음이 변화하게 된 이유가 단순히 이상한 경험 때문임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사랑이 남아 있다면 죽음을 끝내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대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경험 또한 지속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의 새로운 장이 새롭게 펼쳐질 것이다.
이제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나는 한 개인일 뿐 아니라 우주 전체이기도 하니까.
_164p

 

과거에 호수 한가운데에서 알버트와 함께 배를 타던 아내가 서럽게 울며 "알버트, 이것은 영원의 순간이야! 또 다른 영원의 순간은 존재하지 않아!"라고 절규했던 장면은 현재 알버트의 자살시도를 암시한 복선 같았다. 그녀는 알버트의 고백에 대한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알버트 역시 이 사실을 깨닫고 죽음을 그만두기로 한 것 같았다. 소설은 주인공의 시선과 추억을 따라 진행되는데 오두막과 밤 하늘 아래 호숫가 주변의 경관들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주인공의 추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았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의 고뇌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요슈타인 가아더는 스테디셀러인 <소피의 세계>의 저자로 <밤의 유서>에서 다소 함축적인 인생철학을 전달한다. 짧은 이야기지만 자연의 경이로움, 철학적 고민,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등의 주제를 곱씹어 볼 수 있었다. 책의 말미에는 철학자 '강신주'님의 해설도 담겨 있어 내가 느낀 부분과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죽음'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지만 한 번쯤 인생을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밤의 유서>를 통해 접근해보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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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을 거니까 : 나이 듦에 대하여 | 문학,소설 2021-09-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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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곧 죽을 거니까

우치다테 마키코 저/이지수 역
가나출판사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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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나이가 든다. 나 역시 그렇다. 작년과 올해가 다르고, 또 내년이 다르겠거니 하며 나이 들어간다. 나이 듦은 주변에 계신 70~80대 분들을 보면서 더욱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종종 아픈 곳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언제 죽나를 한탄하듯 말하며 일상의 무료함을 지인들과 나누기 바쁘다. 어쩌면 나의 미래일 것 같아서,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서 나이 듦은 늘 애처롭다. <곧 죽을 거니까>는 이러한 나이 듦에 대해 고민하도록 하는 소설이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건지, 나이에 걸맞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등을 생각해 보게 했다.

 

주인공 '오시 하나'는 여든을 앞두고 있지만 자기관리만큼은 소홀히 하지 않는 할머니이다. 노년층이 주로 보는 라이프 스타일 잡지 <월간 코스모스>에 길거리 캐스팅을 당할 정도니 하나씨의 외모에 대해서는 흠잡을 것이 하나 없다. 특히 동창회에 나가도 나이에 비해 젊게 사는 하나씨를 다들 부러워하고 질투할 뿐이다. 하나씨는 그런 시선을 은근히 즐기고 냉소적으로 바라보지만 겉으로는 겸손한 척한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하지만 누구나 벌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가꾸지 않는 게으름뱅이만이 벌레가 된다.
인간의 구슬픈 말로를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벌레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홀로 걷기 시작했다.
_26p

 

그런 하나씨에게는 남편과 아들, 딸이 있다. 남편 '이와조'는 종이접기 취미가 있는 소박한 사람으로 상점을 운영하다 아들 '유키오'에게 자리를 넘겨주었다. 딸 '이치고'는 인생 상담 블로거로 꽤 인기가 있는데 엄마에게 나이에 걸맞게 늙어가라고 돌직구를 날리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난 엄마가 나이 듦에 대한 높은 의식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해.
_79p

 

하나씨는 이러한 딸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외모 가꾸기에 소홀하지 않으면서 평범한 노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남편 이와조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상황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죽은 남편의 유품에서 유언장이 발견되었고 엄청난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 평소 하나씨는 남편과 함께 '의연하게 살자'라는 모토를 가지고 한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숨겨왔던 어떤 사실 때문에 막대한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그 이후 하나씨는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데... (스포방지! 책을 통해 확인하세요!)

 


 

이 책은 전지적 하나씨 관점으로 쓰인 책이라 마치 그녀의 생각을 읽는 것처럼 생생하고 재밌다. 그녀가 가꾸기에 소홀한 동년배들과 며느리 '유미'를 보며 한심하게 느끼고 끊임없이 비꼼의 정수를 시전하는 장면들은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특히 며느리와 기싸움을 하는 장면에서는 고부간의 갈등이 만국 공통이란 것을 알게 된다.)  

 

하나씨는 남편이 죽기 전과 죽은 후,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후 이 세 가지의 상황에서 재미난 모습을 보였다. 남편이 죽기 전에는 당당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였고 남편이 죽자 꾸미는 것도 귀찮아지지만 자신의 할머니 얼굴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어떻게든 꾸미려고 했으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후에는 결국 새로운 희망을 그린다.  

 

잘난 척하는 '지식인'들이 텔레비전이나 잡지에서 종종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나이와 관계없이 젊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희망을 잃은 사람은 부쩍 늙는 거죠"라고 말한다.
이런 번드르르한 말은 늘 듣기도 싫었는데 지금은 알겠다.
옳은 말이다.
_377p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일일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모든 상황들이 흥미진진했고 다음 장이 궁금해서 멈추지 않고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역시 베테랑 TV 각본가 다운 필력이다. 

 


 

책 속에서 타인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하나씨가 속물처럼 느껴졌는데 사실 우리 모두의 모습인 것 같아 뜨끔했다. 솔직히 그녀의 생각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고 꼭 틀린 이야기만은 아니라서 반박하기가 어렵다. 아름다움은 어느 나이이건 간에 동경하고 바라고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 듦을 거스르기 위해 하나씨처럼 애써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노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는데 덩달아 떠오른 것은 드라마 <눈이 부시게>다. 김혜자 배우의 독백 "오늘을 살아가세요"라고 한 대사가 내가 생각하기엔 노화의 정석 같은 답이다. 시간과 자연이 가진 섭리를 인간이 감히 어떻게 거스를 수 있을까. 그저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오늘을 충실하게 보낼 것. 그리고 하나씨가 그랬던 것처럼 "해주마!"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차피 곧 죽을 거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씨는 위장을 끝까지 포기하진 않는다. 이런!)

 

나는 남은 인생, 
앞날이 없는 인생을 향해
"해주마!" 하고 중얼거렸다.
_3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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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구매대행으로 평생 돈벌기 | 기타 2021-09-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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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외구매대행으로 평생 돈벌기

이준열,기대원 저
리텍콘텐츠(RITEC CONTENTS)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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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해외직구를 자주 하는 편이어서 항상 구매대행에 관심이 많았다. 의류나 명품, 가전제품, 레고 등을 종종 구입했는데 가끔 카드 결제가 안되거나 배대지 이용이 번거로울 때는 업체에 구매대행을 신청했었다. 그럴 때마다 구매대행업체는 마진을 얼마나 남기는지, 수익성이 있는 사업인지 궁금했었다. 오늘은 이러한 궁금증에 명쾌한 답을 해주는 <해외구매대행으로 평생 돈 벌기>라는 책을 소개한다.

 


 

이 책은 N잡러시대에 방구석에서 투잡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외구매대행 사업을 추천한다. 해외구매대행은 여러 가지 이점이 있는데 재고가 없어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하지 않고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시간적, 위치적 제약이 없고 판매 상품의 항목에 제약이 적다고 한다. 만약 서비스 마인드가 좋고 집에서 할 만한 부업을 찾고 있다면 구매대행 사업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진입장벽이 낮고 브랜드화가 어려우며 배송기간이 길다는 점 등이 단점이므로 잘 따져보고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든 장단점이 있으니 자신의 생활패턴과 환경에 맞는 일인지 잘 판단하여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책에는 직구하기 전 배송 대행지 업체를 선정하여 가입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캐시백 적립 사이트도 알려준다. 또한 사업자 등록과 통신판매업 신고, 스마트스토어 가입, 사업자 전화번호 만들기, 구매대행 전용 카드 만들기 등등 사업을 시작하기 전 준비해야 할 부분들을 꼼꼼하게 설명한다. 처음으로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마진을 높여주는 제품 수익구조 분석방법이었다. 해외구매대행의 순수익은 수익에서 비용을 뺀 것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 부분이 다양해서 자칫하면 마진이 없는 상태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제품의 원가격, 배대지 비용, 카드 수수료, 관부가세, 플랫폼 수수료, 부가세 등이 비용 부분인데 수익과 비용을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환율이 늘 변동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잡고 제품의 최소 마진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유의해야겠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들이 있지만 이 책은 스마트 스토어를 추천한다.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손쉽게 제품 등록을 할 수 있고 수수료도 적으며 이용 고객이 많아 추천하고 있다. 특히 스토어 관리나 상품 등록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초보자들이 쉽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이 밖에도 주문 취소나 반품 교환 등과 관련된 CS 처리에 대한 팁도 나와 있어서 굳이 해외구매대행이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의 사업을 위해 배워둔다면 유용할 것이다.

 

해외구매대행 사업을 한 번 고려했던 적이 있어서 이 책으로 사업의 전반적인 과정을 익히는데 무리가 없었다. 어떤 아이템을 파느냐에 따라 좀 더 사업의 디테일이 달라질 테지만 큰 틀은 모두 비슷할 것 같다. 해외구매대행은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필요하겠지만 적성에 맞는다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가져다준다. <해외구매대행으로 평생 돈 벌기>로 구매대행 사업에 대해 꼼꼼하게 알아보시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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