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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건진 위로를 전하다 |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2018-05-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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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어의 온도

이기주 저
말글터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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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건진 위로를 전하다
언어의 온도 읽고

“《언어의 온도》, 100만 부 돌파!”
내 눈을 의심했다. 인터넷 서점 검색창에서 본 문구는 놀라웠다. 100만 장 팔리는 음반도 드문 요즘이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종이책이 100만 부 넘게 팔렸다니. 1,000,000이란 숫자를 헤아리자 순간 아득해졌다. 한 권의 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이야기일까. 처음 《언어의 온도》를 읽었을 땐 내용도 뭔가 익숙하고 감성도 약간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책 앞에서 좀 더 겸손해져야 했다. 무려 100만 명의 주머니를 열게 한 이 책의 비법이 배우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예쁘다. 짙은 보라색 표지에 하얀 제목의 대비가 눈에 띈다. 저자는 주변의 우려를 뒤로 하고 보라색 표지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에게 보라색은 책의 온도를 가장 잘 드러내는 색이었다. 표지 색상 하나에도 깊게 고민한 세심함이 느껴졌다. 표지에 출판사 이름도 없어 더욱 깔끔하다. 책 제목을 둘러싼 원고지 틀이나 부제에 찍힌 점도 눈에 띄었다. 책도 SNS 이미지로 소비하는 세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트렌디한 디자인이다. 본문 곳곳에 잉크 무늬를 찍어놓은 것도 특이했다. 책의 내용뿐 아니라 책의 외양에도 신경 쓴 섬세함과 영리함이 돋보인다.

작가 소개도 단 3문장으로 몹시 짧다. 그나마도 개인 신상을 알 수 있는 내용은 없다. 그래서 작가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 아닌가.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드라마 속 실장님을 연상시키는 준수한 외모 덕분일까? 그의 인기는 굉장했다. 기자와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일을 거쳐 지금은 직접 책까지 만드는 작가. 나 역시도 그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싶어 졌다. 책 내용뿐만 아니라 책을 쓴 창작자 역시 좋은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 적합한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열고 책을 읽자 장점이 보였다. 이 책은 따뜻했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정한 온도의 글들을 차곡차곡 엮었다. 에세이 한편의 분량도 짧고 일상에서 소재를 가져와 누구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해주세요. 곳을 청소해주시는 분들, 누군가에는 전부인 사람들입니다.

작가는 스쳐 지나가는 화장실에 붙은 문구를 보고 가슴이 철렁한다. 그는 많은 이들이 그냥 넘겨버리는 사소한 것들에 주목하고 되새기며 섬세하고 따스한 시선을 보낸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줄곧 위로를 건넨다.

나는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 자신과의 싸움보다 자신과 지내는 훨씬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수많은 정보로 넘쳐난다. 더 노력해 지금의 나보다 발전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다’는 노래가 괜히 유행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삶의 공백이 간절한 이들에게 이 책의 많은 문장들은 휴식이 되고 삶의 윤활유가 된다.

평소 나는 뜨거운 글에 끌렸다. 카프카가 말하는 ‘도끼’ 같은 글들에 매혹되었다. 모르던 것들을 알려주거나,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다. 《언어의 온도》는 그런 책은 아니다. 저자 스스로 말했듯, 더하기보단 빼기에 가까운 책이다. 마침표나 물음표 같은 글들이 아니라 쉼표를 전하는 에세이집이다. 이 작은 책이 백만 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 결정적 이유다. ‘언어의 온도’라는 숲을 산책하듯 찬찬히 거닐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는 성공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그 이상의 위로를 받고 싶은 이들에게 《언어의 온도》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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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가 존재를 위로한다, 《미운 동고비 하야비》 를 읽고 |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2018-03-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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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운 동고비 하야비

권오준 글/신성희 그림
파란자전거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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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미운 동고비 하야비》 를 다 읽었다. 자연과 생태,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동화가 아니었다. 아픔이 아픔을 알아보고, 존재가 존재를 위로한다.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기적을 말한다. 교실에서 만나는 반아이들을 비롯해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책이다.

지난 토요일 '성효샘과 함께 하는 예작 모임'을 마치고 곧바로 책을 주문했다. 수업 중 권오준 작가님이 《미운 동고비 하야비》 의 첫 장을 펼치시는데 말 그대로 한눈에 반해버렸다. 두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푸른 참나무 숲을 보고 “헉”하는 감탄을 삼켰다. 타고난 이야기꾼 권 작가님이 들려주시는 줄거리를 대강 듣는데도 괜히 눈물이 찔끔 날 것만 같았다.

오늘 오전 책이 도착했다. 읽기도 전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미세먼지 때문에 하루 종일 좁은 집에만 있어서 그런 걸까. 표지와 첫 장의 넓고 푸르른 숲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현실이 아닌 듯 아름다운 봄풍경. 만 두 살이 안된 딸아이도 자기가 먼저 보겠다며 가져간다.

이런 책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실제 알비노를 앓고 있던 동고비 이야기를 담은 《미운 동고비 하야비》. 이 책이 담고 있는 생태, 다름, 포용 등은 평소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가치들이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예작과 함께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용기를 내어본다.

*네 깃털이 하얀 건 네 잘못이 아니란다.
그저 다른 동고비와 조금 다를 뿐이지.
이 세상에 쓸모없이 태어나는 건 없어.
너도 숲에서 너답게 살 권리가 있단다.
그래,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니 참 멋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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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바깥은 여름 |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2017-08-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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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문학동네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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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버린 지금에야 고백하지만 소설을 쓰고 싶단 꿈이 있었다. 소질도, 끈기도 없음을 깨닫고 시도도 없이 접어버려 부끄럽긴 하지만.. 어쨌든 그래서 김애란의 단편들은 나에게 더욱 커다란 선물과 같았다.
내가 쓰고 싶지만 쓸 수 없던 이야기들을, 그녀는 훌륭하고 담백하게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었다. 감히 내가 대리만족을 느낄 정도로. 다만 장편 "두근두근 내인생"은 솔직히 내 기대에 많이 못미쳤는데.. 이번에 5년만에 나온 소설집 "바깥은 여름"은 역시나 너무나 참 좋다.

올해 읽은 다른 단편집인 권여선의 "안녕, 주정뱅이", 정이현의 "상냥한 폭력의 시대" 등도 괜찮긴 했지만 김애란의 책이 나에게 주는 울림은 역시 과히 독보적이다. 같은 세대라 그런걸까. 5살 아이를 갑작스런 사고로 잃은 도시 소시민 부부의 이야기인 '입동'은 2014년 문학동네 계간지에서도 읽었던 작품인데.. 그때도 감명깊게 읽었지만 지안이가 있는 지금은 그때와는 또 다르게, 더 깊게, 아프게 다가온다. 세월호 참사, 불의의 사고, 병 등으로 자식을 앞세운 부모들의 마음을 아주 조금 상상만 하는 것으로도 숨이 진짜로 턱턱 막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김애란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우리 사회에서 '주변인'들로 불리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노량진에서 청춘의 대부분을 보냈으나 끝내 그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 운좋게 그 문턱을 넘었으나 그래도 여전히 삶은 팍팍한 사람들, 한부모가정의 가장이자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여성노동자, 지방대학에 근근히 출강하는 비정규직지식노동자, 다문화가정, 생계가 불안정한 노인, 부모를 잃은 아이.. 우리 주변에 흔히 있으나 그 존재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그럴 수 없는) 그들이 '주인공'인 소설을 먹먹하게 읽으며, 나도 이들도 함께 이 땅의 '주인공'이 되는 세상을 꿈꾸어본다.
생크림이 잔뜩 올라간 커피는 달고 시원한 지금 이 순간, 여전히 우리의 '바깥은 여름'이다.

#김애란 #바깥은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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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첫 소전집 | 생활의 발견 2017-08-0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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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북을 구하기 힘들어 대신 구매했던 아기별그림책.
날개북처럼 구성이 비슷한 책들이 많아 좀 아쉽긴 했지만
(나중에 웃돈주고 허니북 구했는데 확실히 종류가 다양하고
어른인 나도 재밌더라)
그래도 소전집 구매는 항상 가격대비 만족스럽다.
'까꿍'이나 퍼즐책들은 내가 봐도 제일 괜찮았는데
우리 지안이도 가장 좋아했다. 자주 스스로 꺼내보는 책들.
다만, 내용적으로 '내맘이야'라는 제목의 책 내용은 아이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도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 따로 빼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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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로부터 배운다. | 아이들로부터 배운다. 2013-03-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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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친구들에게-

 

안녕 얘들아~? 나 **야~

첫 만남은 어색하구 말두없어서‘별로 친하게 못지낼것같아..'라는 생각을 했는데, 벌써 몇일않된는데두 이렇게 친하게지내서 너무기뻣어~ㅎㅎ

벌써 회장이 뽑히구 부회장두뽑히구 3명의 친구들아,회장 부회장 된걸 진심으로 축하해~^^

우리모두 선생님말씀 잘듣구, 청소도 열심히하고 항상 긍정적인 울트라 쩌는 대빵대빵 굿굿 완전 고추장,쌈장,된장보다 울트라 캡쑈옹 멋쨍~이 5-2반이되는거돠~~!!!ㅋㅋ

재미있는친구, 잘웃는아이, 예쁜아이, 착한아이, 장난꾸러기들 모두가 모여서 이런 예쁜반이된것같아~~

우리 앞으로두 영원히 좋은 인연으로 남았으면 좋겠어 우리반선생님도 넘좋구, 친구들도 너무좋아~

내가 4학년때는.. 새 출발 새 시작 생각은 않하구, 영원한 친구와 영원히 친하게 지낼생각한 내가 너무 긍정적이지 못했던것같아..^^*

자연스럽게 모르는친구와 다가가고, 단짝하구, 안아주고, 위로하구, 이렇게 사는게 진정한 기쁨인것같아~

끼, 꿈, 꾀, 꼴, 끈, 깡 이렇게 6글자처럼 끼있구, 꿈크고, 꾀많고, 꼴사납지않게하구ㅋ, 끈처럼닫단한 인연 단짝이되구, 깡...깡이되자..(?!?!?!?)ㅋㅋ

우리모두모두 절대절대절어어어어어어얼때로 왕따도 하지않고, 놀리고,때리고, 욕하지않는 아름다운반이되도록 노력하자~^^

선생님 말씀대로 1사람1사람이 너무 다 소중한것 같아~ㅎ

앞으로 도서관일 열심히 잘하구,책 많이읽어서 책상(?)받자ㅋㅋ

항상 열정, 긍정적인 우리 5-2 가되자ㅎㅎ

전에두 사랑했구 지금부터 더 사랑할께~5-2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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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인터넷카페라는 것을 만들면서 잘 운영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참여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학급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또다른 업무가 되진 않을까 고민했던 것이다.

 

 

나 역시도 여러 명이 보는 공간에 글을 남기는 것은 의지를 드리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고 해서, 반 아이들에게도 가입하라고만 말했었는데 생각보다 글을 쓰거나 흔적을 남기는 아이들이 꽤 있어 고마웠었다.(물론 아직까지도 가입하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는 함정.. 이번 주말까지는 기회를 준다! ㅋㅋ)

 

 

가입 승인해달라는 한 아이의 문자를 받고 사실 약간은 귀찮은 감정으로 학급 홈페이지를 들어갔는데.. 위의 글이 뙇!!!!!!!!!!!!!!! 나는 폭풍 감동하였다. 다른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폭.풍. 감.동.

 

 

"너희들 한사람 한사람 모두 소중하다. 회장, 부회장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모두의 역할과 참여가 모여 멋진 5-2반을 만드는 것이다. 놀때욕(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만든 '놀리고, 때리고, 욕하기'의 줄임말. 아이들은 이런 줄임말 좋아한다)은 절대 하지 말자. 서로 좋아하자. 열정과 긍정으로 아름다운, 행복한 반을 만들자."

 

 

단순히 선생님 좋아요 하는 등의 입에 발린 혹은 단순히 어린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보이는 호의가 아니라 내가 지난 일주일동안 공부 진도를 거의 나가지 않고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아이들과 나눴던 말의 총체가 집약되어있는 편지글.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나의 이야기에 귀를 모두 쫑긋 귀기울이고 있다는 기쁨, 그리고 나의 말을 이해하고 동의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는 희열.(고학년 담임을 하는 맛이 이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일주일간 나를 행복하게 했던 이 감정들이 어쩌면 모두 진짜일 수 있다는 증거가 되는 아이의 편지글이라 나는 야밤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말았던 것이다.

 

 

지난 일주일은 하루하루 순간순간 아이들로부터 배우는 기쁨과 감사의 순간들이었다. 정말 여력이 된다면 매일 글로 적어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일화들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간단히 적자면.

1. 아이들을 정돈된 상태에서 만나고 싶어 난 학교에 일찍 가는 편이다. 나보다 학교에 먼저 오는 아이들은 많아야 한두명. 아침에 교실문을 열었는데 한 아이는 게시판에 붙여놓은 것들이 떨어진 것을 정리하고 있고, 한 아이는 무릎을 꿇고 벽을 닦고 있다. 우리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실이니 혹시 정돈되지 않은 곳은 자신이 맡은 역할이 아니라도 알아서 하자고 말한 다음 날이었다. 설사 칭찬받고 싶어 한 행동이라 할지라도 대단하다 싶었다. 이 세상 사람들이 이 아이들만 같다면. 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2. 위와 비슷한 맥락에서 하나 더. 쓰레기통이 꽉 차서 물티슈 한두개가 보기 좋지 않게 튀어나와있는 것을 봤다. 고백하자면, 나 역시도 별로 만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못 본체하고 그냥 내 자리에 계속 앉아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잠시 후 어떤 한 아이가 와서 쓰레기통을 발로 꾸욱 밟고, 가장자리에 걸쳐있던 물티슈를 집어 쑥 집어넣는 것이 아닌가! 난 또 배웠다. 아이들에게.

 

 

3. 끼, 꼴, 꾀, 끈, 꿈 그리고 '깡'과 '꼭'. 내가 말해준 것은 앞의 5가지였는데, 아이들이 두 개를 덧붙인 것이다. 그것도 아주 그럴 듯한 이유와 함께. 그리고 내가 말해준 끈은 관계를 이어주는 좋은 끈을 가지자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은 끈기의 '끈'도 될 수 있다며 좋아했다. 나는 5가지 것들을 어디선가 읽고 '아, 이것들을 학급 운영 초기에 말해주면 좋겠다.' 정도 생각하고 좋아했을 뿐이었는데, 아이들은 여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개념을 덧붙였다. 힘든 세상을 굳건하게 살아갈 '깡'과 이 모든 것을 '꼭' 지키자는 약속의 의미의 '꼭'. 난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사실 나는 '깡'은 잊어버렸었는데, 시험에 나오지도 않고 그냥 구두로 말한 것을 아이들은 적어놓고 기억했나보다. 보석같은 아이들이다.

 

 

물론 학기 초 일주일의 경험으로 너무 속단해선 안 된다는 것 안다. 어디에든 있는 눈에 뛰는? 아이들이 우리 반에도 보이고 아이들도 변할 것이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부딪힐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론 지금의 내가 가늠치 못하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떻게든 난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로부터 배울 것이라는 것. 그렇게 나 또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것.

 

주말 전이라고 어제 처음으로 "사랑합니다."라고 인사시키곤 손발이 오그라들어 '이젠 하지 말아야지, 이건 나도 못하겠다' 생각했던 나에게, '더 사랑하겠다'고 글을 남기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있기에 난 계속 감탄하고 감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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