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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프 머신 | 기본 카테고리 2022-04-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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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이프 머신

시난 아랄 저/엄성수 역
쌤앤파커스 | 2022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소셜미디어가 이 세계에 끼칠 잠재적 영향력과 디지털 마케팅이 어떠한 경제적 원리로 돌아가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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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셜 미디어에 대한 해답과 그것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데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찾기를 바라며 하이프 머신을 읽었다. 이 책을 통해 몇 가지 사실을 배웠는데, 그 중 몇 가지는 아마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거짓말이 퍼지고, 진실보다 더 쉽게 클릭되고, 읽히고, 믿어지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이프 머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그것이 우리의 정치, 우리의 사업, 그리고 우리의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말 그대로 선거 간섭, 뮬러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인포워즈 선전, 심지어 COVID-19 대유행과 그 신변까지 본문에 엮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실제 뉴스 기사 발행 이후 사흘간 비정상 거래량은 37% 증가했고, 실제 뉴스 기사 대비 가짜 뉴스 기사 발행량은 50% 늘었고, 가짜뉴스에 대해 투자자들이 실제 뉴스보다 더 강하게 반응하였는데, 이러한 반응은 중소기업과 (기관과는 반대로) 소매 투자자의 비율이 더 높은 기업들에게 더 두드러지고 가짜 기사는 실제 기사보다 더 자주 클릭되고 읽혔으며, 클릭 횟수와 기사 읽기 횟수에 따라 거래량이 증가했다고 한다.

소셜 미디어와 그 기본 알고리즘이 현실에 대한 인식을 전 세계적인 규모로 왜곡시킬 수 있는 모든 방법과 가짜뉴스, 선거조작, 과학부정, AI가 만들어낸 심층파괴 등에 대해 논의하여, 많은 이들에게 너무나 명백하지만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명확하지 않은 위험들도 제시한다.

그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요 구성 요소로 하이페 기계를 설명한다.
디지털 소셜 네트워크, 프로세스로서의 머신러닝 및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즉 "하이프 루프"는 돈, 코드, 규범, 법률의 네 가지 요인에 의해 지배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한편으로는, 그것들은 하이페 기계가 우리를 움직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기계를 다시 누를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기도 한다.

소셜 미디어가 뇌와 인간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에서부터 초사회화, 대중 설득, 세계적 추세, 군중들의 지혜(및 광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실제 상황의 예를 통해 통계와 그 수학적 원리와함께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부분들이 있다.
사실 그런 부분들은 너무 아카데믹한 부분들이 있어서 읽기가 좀 어려웠지만 그러한 복잡한 원리를 통해서 소셜 네트워크와 디지털 마케팅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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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핸디캡 | 기본 카테고리 2022-04-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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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욘드 핸디캡

김종욱,김완혁,이찬호,김종민,서영채,고연수,고아라 저
스리체어스(threechairs) | 2022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예측불가능, 다양성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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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핸디캡이라는 책을 보고 싶었던 계기는 최근 불붙었던 장애인 시위 논란이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막연하게 알 것 같았지만 실제로 장애인들의 삶은 어떨지, 그들은 무엇이 필요할지 궁금했고 이 책을 통해서 각 개인의 삶이 '각양각색'이듯 장애인의 삶도, 상황도, 시작도 모두 '각양각색'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7명의 저자가 각자의 삶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실 가장 놀랐던 것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진 사람도,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도 모두 다를바 없이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같은 고민, 어려움에 부딪히며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각 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점에 대해 나누고자한다.

 

 

 

첫번째 저자 김종욱
"장애인이 필요한 작업이 아닌 김종욱이 필요한 작업들을 하고 싶다."

우연히 DDP 패션쇼를 보러 방문했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모델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장애인 중에서도 선천적 장애로 인해 휠체어 생활이 몸에 배인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이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보면 글로만 봐도 느껴지는 당당함이 느껴졌다.항상 자신감있고 밝은 에티튜드를 가진 그에게도 현실을 자각하게 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는 어느 누구나 그러하듯 내가 가진 환경, 바꿀 수 없는 내 자신에 대해 절망하기보다 "내"가 필요한 작업을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하며 휠체어를 넘어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있다.

 

 "대학 생활과 사회 생활, 모델 활동을 하면서 굳이 자각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장애인이기 전에 김종욱이었다. 그런데 계단만 있거나 휠체어 한 대가 채 못 들어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을 만날 때, 망각이 자각으로 바뀌곤 했다."

"실제로 일상의 많은 시간을 휠체어에 앉아 보내는 것은 맞지만 그것 하나만으로 내 정체성이 결정되지 않는다. … 휠체어라는 틀이 아닌 자유로운 환경에서 포즈를 연구해 나가는 작업이다"


 

 

두번째 저자 김완혁

"서로 어색함 없이 장애인도 비장애인을, 비장애인도 장애인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20대에 교통사고로 한쪽 무릎 아래를 잃고 한국에서 유일한 외발인 비보이로 활약중에 있다. 사고 이후에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며 여러가지 일들을 해가고.. 어렸을 때 추었던 비보잉을 사고 이후 다시 시작하며 지금은 춤을 잘 추는 사람보다, 자연스럽게 춤추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며 비보잉 생활을 지속한다고 한다.

그에게 가장 놀랐던 점은 사고 이후에 자신이 싸우고 이겨낸 것, 외발로 춤을 추는 이모든 것들에 대해 누군가는 교훈이 되는 말을 듣길 바란다지만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어색하고 답답할 때가 많다고 했다. 나는 이 말이 장애는 누구에게나 있는, 또 앞으로 올 수 있는 일이며 육체적 장애 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모두 어렵고 힘든 상황에 부딪히니.. 그냥 계속 가면 된다 라고 말하는 것 같이 들렸다.

 

"내가 춤을 추기만 해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교훈이 되는 말로 만들어야할 때가 가장 어렵고,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참 어색하고 답답할 때가 많다."

"춤출 때 남과 경쟁하는 게 비보이 배틀의 당연한 심리겠지만 나는 우선 내 불편한 몸과 싸울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과 경쟁할 생각을 못하는 게 경쟁력일 수 있겠다."

"장애인 권리운동가 스텔라영은 한 강연에서 장애인은 다른 사람에게 어떠한 영감이나 감동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명 깊은 말이었지만 그 말과는 다르게 나는 지금 영감이나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어 있다.
나 또한 장애인인 스스로를 엄청난 노력, 극복, 정신력 등의 키워드에 가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좀 다르게 받아들이려 한다. 춤을 추는 예술가로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떠한 좋은 영감이나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내가 열심히 살아갈 하나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를 통해 공정이란 뭘까? 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가 일을 할 때 장애인은 봐주면 안된다고 말했다지만 핸디캡이 있는 사람에게 핸디캡이 없는 사람과 같아야 한다는 말이 오히려 차별이 아닌가? 하는 생각, 그래서 장애인들이 같은 선상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은.. 모두에게 최고를 줄 순 없어도, 적어도 같은 국민으로써 사람으로써 시작을 공정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도 하고 부족한 게 있다. 마찬가지로 다리가 불편하면 안 해도 되는 일이 있다. 구태여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에게는 엄격하려고 하지만 나의 장애로 인해 남이 나에게 엄격한 것은 슬펐다."

"동정이라도 공감이나 배려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다르게 느낀다."

 

 

 

세번째 저자 이찬호

"사고 이후로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그리고 두 번 사는 인생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감사하다. "


세번째 저자는 비교적 최근에 자주포 폭발 사고로 자주 뉴스에 언급되던  화상을 입은 배우 지망생이었다. 사고도 다양한 만큼 그 사고로 얻는 장애도 정말 다양하다.. 
나는 화상도 장애로 분류되는 줄 몰랐는데, 화상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살이 눌러 붙고 약해져서 평소와 같은 자극에 더 심하게 피부가 짓누르고 수십만원 하는 레이저 치료를 평생에 걸쳐 치료해야한다는 이야기를 그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전역 후 3개월까지는 군대에서 치료비가 나오지만 그 이후에는 사비로 치료받아야하고, 국가 유공자 인정을 받기 까지도 너무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든다고 한다.
한 국가에 장애인 비율이 높다면 국가에서 장애인으로 분류하는 범위를 넓혔기 때문에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국가에 봉사하며 얻는 대가가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사실에 화가났다.

국가가 투자하는 비율이 경제 성장, 기업 이익을 위한 지원, 국가 경제에 이익이 될 것 같은 산업에만 집중된다던지.. 그런 사회의 분위기로 인해 사람들이 더 경쟁으로 내몰리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찬호님이 다시 모델일을 하면서 화상을 훈장으로 삼아 제2의 인생을 살고자 한다고 말했지만 어떤 댓가도 제대로 받지 못한채 그렇게 살아가야하는 현실에 왜이렇게 씁쓸하기만 할까?
나는 그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싸움을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네번째 저자 김종민

"한국 사회는 경계에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 어느 한쪽이기를 강요받는다.
장애인 혹은 비장애인, 예술 영화 혹은 대중 영화,하지만 사회에는 무수한 교집합이 있다.


그는 영화감독이다. 세살 때 사고로 뇌병변 편마비 판정을 받아 현재 반쪽은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렵지만 반쪽은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는 상태로 스스로를 장애인이지만 곧잘 비장애인으로 비치는 스스로를 경계인이라고 칭하며 이분하는 편견을 깨고자 한다.

이분의 상황을 보면서 반쪽으로 마비된 삶은 어떨까? 라고 잠깐 상상해보았다.
그는 장애로 인해 못한게 없었지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다른 것을 보아 주지 않고 그를 저버린 타인의 시선만이 그를 유일하게 장애인으로 구별짓게 만드는 것 같아보였다.

장애와 비장애인의 경계에 서서 그 둘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로써 자신의 재능을 영화로 풀어 이야기하는 그를 보며 드는 생각은..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 무언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이 사회에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거라는 새로운 시야를 얻을 수 있었다. 
 

 

 

다섯번째 저자 서영채
"나는 소리가 아닌 진동을 듣는다."

서영채님은 선천전 농인으로 세아이의 엄마이면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를 통해 인공 와우 수술이라는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청각 신경을 전기로 자극해서 소리를 듣게 하는 수술을 받으면 어느 정도의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농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배우고 생활하고 도움 받는게 편했지만 스무살이 되면서 혼자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에 부딪히며 처음으로 생각해보지 못한 어려움들을 겪게 되었다고 말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이것은 농인 뿐만이 아니라 익숙한 환경이 편안하고 그 환경에서 벗어났을 때 마주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장애는 정말 말 그대로 장애일 뿐.. 우리는 모두 같은 것들을 겪고 느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일상 언어가 있고 전문 언어가 있듯 농인들의 대화도 일반 수어가 있고 농인 수어가 있다고 한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수어 통역사가 있지만 전문 교육에 필요한 수어도 다르다고 한다.
이런 세심한 부분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장애가 다양한 만큼 이런 세부적인 부분들까지 준비되기 위해 이 사회가 해야할 일들이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장애뿐만 아니라 일반 교육에도 적용되는 일 같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이렇게 평준화된 교육보다 개개인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교육이 심화되고 다양화되는 사회가 도래하기 위한 전제는 국민이, 국가가 삶을 꾸려나가는 것은 단순히 "기본"만을 갖추어서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섯번째 저자 고연수
"항상 달리려고만 했다. 그러다 결국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졌더니 못보던 걸 보게 되었다.
오히려, 좋아"


2020년 사고로 척수 장애를 얻고 재활 병원에서 치료를 하며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저자는 일곱명의 저자들 중에 가장 최근에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은 사람이었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내가 대변도 스스로 가리지 못하고 휠체어에 앉아 살아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나는 그가 겪었을 고통을 이루 헤아릴 수 없지만 너무도 담담하게 재활 과정과 일상생활을 만화로 그리면서 절망과 비난이 담긴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음에 너무 놀랐다.
장애를 얻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것들에 대해 그가 재활을 하며 겪은 과정을 사람들에게 쉽게 알려주고, 교육하며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빨리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을 누군가를 위해, 또 스스로를 위해 앞으로 보여줄 '작품'이 더 많다고 말하는 그를 보면서 나 역시도.. 내가 해줄 말이 도와줄 일이 얼마나 많을지를 돌이켜보게 된다. 

 

 

일곱번째 저자 고아라
"수면 위에선 농인만의 언어인 수어가 물속에 들어가면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함께 사용하는 언어였다.
환경에 따라 언어의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는 그렇게 쉽게 깨질 수 있다는 것을
부지불식간에 깨달았다."



그는 어릴적 고열로 청각을 소실했지만 지독한 배움을 통해 구어를 습득하고 몸으로 보여주는 발레로 소통하며 살아간다.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이렇다.

 

"랑그Langue는 추상적인 언어 체계로, 문법과 같이 우리가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여러 사람 사이에서 약속된 것이다. 반면 파롤Parol은 구체적인 발화이자 개인의 언술이다.
우리가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할 때, 목소리나 억양 등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발화를 파롤이라 한다. 
나는 청력의 소실이 많지 않은 청인으로 비장애인의 랑그를 배우며 자랐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만의 규칙들이 점차 침범을 만들어 냈다. 그게 춤이나 몸짓, 늦게나마 배운 수어와 같은 나만의 파롤이고 오히려 내가 발레에서 가진 큰 장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정체성에 대한 고민, '다른 사람들이 쓰는 말을 완전히 배우는 건 영원히 불가능할까'와 같은 고민은 필요 없어졌다. 대신 내가 가진 언어가 어떤 새로운 꿈과 연결될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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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휴먼을 읽고 | 기본 카테고리 2022-04-0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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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휴먼

주디스 휴먼,크리스틴 조이너 저/김채원,문영민 역
사계절 | 202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차별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말하는 모순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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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휴먼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해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용기를 얻고 싶어서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장애인 운동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주디스 휴먼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보다 훨씬 어린 시절,동네 친구들과 스케이트를 탈 때 휠체어에 탄 채 스케이트를 신고 친구들과 함께 거리를 뛰놀았기에 한번도 자신이 휠체어를 탄다고 해서 친구들과 놀지 못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병원을 지나 어떤 곳으로 향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주디스에게 "너 어디 아프니?" 라는 질문을 들은 후, 주디스는 처음으로 휠체어를 타고 있으면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아픈 사람, 불편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처음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오는 차별도 있었지만 그를 가장 절망하게 만든 것들은 바로 사회의 제도였다.
주디스는 이 일을 기점으로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닐 수 없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도 없으며 교사가 될 자격이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도 없다는 등 수없이 "안된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살아갔다.

 


 


 

우리의 접근성 부재가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고 보기 시작했다.
우리의 관점에서 장애는 누군가에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사회가 이러한 삶의 진실을 중심으로 인프라와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옳았다.

 

내가 진정으로 바란 것은 사람들에게 휠체어 이용자가 교사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 무엇이든 되고 싶다면 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하지만 주디스는 장애가 현재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노화나 병, 예측하지 못한 사고 등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어떤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낙인 찍은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여기며 목소리를 내었다.



 

 

부조리하다 여겼던 것들에 싸우고자 할 때 가로막는 장벽은 살아오면서 계속해서 축적된 스스로를 비난하는 목소리일 것이다.
하물며 장애를 가지게 되면 겪게되는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벽 앞에서 자신을 탓하며 숨어있기보다,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이 사회의 문제라고 세상에 알리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였을까?

기존에 자리잡고 있는 제도가 변하기 까지 대통령이 5번이 바뀌어서야 결국 조금씩 장애인의 이동권리를 위해 시스템이 자리잡아갔다는 말을 들으며 이 몇페이지에 기록된 짧은 문장 안에서 얼마나 많은사람들이 좌절하고 싸우고 이겨냈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의 삶을 통해서 내 목소리를 내고, 또 협의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느림이 당연하며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당연하므로, 자신이 요구하는 것의 변화가 느리더라도 끝까지 인내하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하는 것에 마음 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태도를 통해 그동안 쉽게 좌절하고 포기한 순간들이 떠오르며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지금 내 삶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받는 차별이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제도라는 권위 앞에서 쉽게 굴복했었는데, 법과 정책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이것이 내 개인의 문제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대항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서 내 삶에서 계속된 부조리와 차별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 가지지 않았다.
내 몸 하나 추수리는 것도 벅찬데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사회에 속한 개인이고 사람은 혼자일 수가 없는 존재라는걸.. 그렇기에 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닌 사실 우리 모두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주디스의 삶을 통해서 배웠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장애인 운동가의 자서전이 아니라 어떠한 형식이든 차별과 비교를 경험하고 세상과 사람들이 만든 프레임 속에서 자신을 맞추고 살며 보이는, 보이지 않는 굴레에 속한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장애인에게만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 용기 그 이상의 것을 얻게 되었다.
역사속에서만 보던 3.1 운동 민주화 운동.. 그리고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장애인 시위까지..
내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절감하게 된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할지 내 발이 딛고 있는 땅이 어떤 곳인지를 직면하게 되었다.
더이상 숨어서 살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었다.

이 책을 소개하고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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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 | 기본 카테고리 2021-02-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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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

박창선 저
부키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예비 디자이너로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준 실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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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디자이너로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준 실용서로 현실적으로 부딪히게 될 일들을 많이 보게 해줘서 좋았다.

박창선 저자의 책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정말 실제로 필요한 내용들을 알려줘서 너무 좋다. 

예비 디자이너로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준 실용서로 현실적으로 부딪히게 될 일들을 많이 보게 해줘서 좋았다.

박창선 저자의 책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정말 실제로 필요한 내용들을 알려줘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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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는 39도, 활자를 통해 얻는 위로란 이런걸까 | 기본 카테고리 2020-03-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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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나이는 39도

이다루 저
바이북스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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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가르치려 하지도 않았고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통해 잔잔한 희망의 메시지와 위로를 느낄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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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책을 읽을 때 뚜렷히 얻고자 하는게 없으면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욕심껏 사재기를 해두고 그때그때 내 필요에 따라 구미에 맞게 책을 읽어왔다. 그런 내게 우연히 선물처럼 찾아온 내 나이 39도라는 책은, 이다루 작가님의 자전적인 에세이이다.


꼭 내가 느꼈던 그녀의 겸손하고 무게감 있던 모습처럼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과장하지도 않았고 비참하게 묘사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가르치려 하지도 않았고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통해 잔잔한 희망의 메시지와 위로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활자를 통해 초대한 그녀의 삶 속에 퐁당 스며들다 나와 오랜만에 센치해져서 몇 글자를 끄져본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어떤 말을 해야좋을지 구체적인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보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휘몰아쳤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울음이 새어나와 잠시 멈춰서서 시야를 가린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고, 어린 시절 저 멀리 묻어두었던 기억의 잔상들이 하나둘 떠오르며 먹먹함에 한참을 젖어있기도했다.


대부분 그녀의 시선을 중심으로 이야기들을 풀어갔지만 그 이야기 안에 함께 등장했던 인물들의 상황과 마음에도 감정이입이 되었다. 내가 그녀가 되기도 했지만 또 멀리서 그녀의 주변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절절한 마음도 함께 들었다. 작가의 시선에서 풀어낸 이야기었지만 어쩐지 나는 그녀의 시선에 비친 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것 같다.


구구절절 살아온 이야기와 감정에 대해 토로하지 않아도 단 몇 문장의 담담한 말투 속에 어떤 감정들이 서려있었을지 너무 공감이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어렸을 때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불행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 왜 항상 내 삶은 이런걸까.. 왜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에 점철되어 살아온 지난 날들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나이가 하나 둘 먹으면서 알게된 사실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불행을 가지고 있고 그저 숨기던지 그렇지 않은 척 하던지, 나는 그들이 숨겨놓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상대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다르다라는 전제를 항상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자, 편견없이 대하자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려고 했지만 역시나 작가님의 우아하면서도 소박한 모습과 다르게 감춰져있던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고 놀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떤 교훈을 얻고 싶거나 성공의 노하우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은 그런 목적을 가진 책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로부터 얻을 수 없었던 위로를 얻을 수 있었고 마음 한켠이 시리면서도 따뜻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그녀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글로써 얻은 공감과 위로를 얻었듯, 모든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녀가 느꼈던 경험을 다른 이들에게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실천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마 나는 그녀가 가졌던 작은 희망이 실현된 독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온전히 한 사람의 인생에 푹 담궈지고 그 속에서 내 인생을 비춰보며 다른 사람들에게,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얻을 수 없었던 공감과 위로를 얻고 마음이 애잔하면서도 먹먹하고 따뜻한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내가 끄적이는 말 한마디, 작은 행동, 사소하고 평범한 내 이야기를 묻어두면 그저 내 기억속에만 남는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글로써 풀어내면, 글을 쓰는 이도, 읽는 이에게도 무한한 파장이 일렁이게 되는 것 같다.


활자의 힘이라는게 그런거고 그 사실을 믿고 용기를 내서 실천한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나는 소망한다. 눈물과 사랑 그리고 아픔이 한낱 가루가 되어 바다에 스며들지 않기를. 상처를 감추느라 들려주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모든 이에게 닿아 전해질 수 있기를. 지금 펜을 잡고 완벽하지 않은 인생을 쓰는 건 또 하나의 길을 트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다."



"상처는 무엇일까? 틀렸거나 잘못된 것일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일까. 전자의 생각을 가지면 숨기려들 뿐이고 후자의 생각을 가지면 당당해질 뿐이다. 그러므로 상처도 주름처럼 마땅히 드러나도 된다."



"약간의 어긋남은 묵인해도 되는 당연함일는지 모른다. 그런 내가 사는 인생은 뒤틀리고 어긋나거나 어설픈 것 투성이다. 어쩌면 미완성의 삶은 미완성의 내가 숨 쉬는 당연한 전제이기도 했다. 나는 완전하지 않은 채로도 기뻤고 때론 감동적인 날도 많았다. 그런 미완성의 아름다움은 날마다 빛나는 가치를 품어냈다."



"사람은 누구든지 간에 처음의 삶을 살고 있다. 처음이니까 넘어져도 되고 길을 읽거나 헤매도 된다. 어쩌면 방황하고 있다는 건 살아 있는 자의 특권이지 않을까."



"어디에 있든지 오롯이 내가 빛나면 되는 것이다. 허름한 신문지 위에서도 수국의 아름다움이 빗발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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