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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 서평 2020-08-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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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저
앤의서재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휘력 공부를 해야한다. 어른들도 어휘력 공부를 해야한다. 이 책 한권으로도 어휘력 확장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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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

속된말로 어휘력이 딸린다고 한다.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학생시절이후 따로 어휘력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어른도 어휘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공부를 해야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책읽기, 글쓰기, 말하기에 어휘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데 공감, 소통에도 어휘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책이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책을 읽고>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과 말귀 못 알아듣게 말하는 사람이만나 말해봐야 복장 터질 일밖에 없다."

여는 글 어른다운 어휘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여는 글에서 대한민국 어른은 수능을 치르고 나면 따로 어휘력 확장을 위해 애쓰지 않는다며 정곡을 찌른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제외다. 나의 경우이다. 저자는 어휘력이 부족하면 공감, 소통능력도 떨어진다고말한다. 바로 위의 인용처럼 말이다. 어휘력이 부족하게 되면 같은 말이라도 거슬리게 들릴 수 있고 미운 일곱 살처럼 공격적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어휘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러한힘과 시각을 기르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책은 4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 이래서 어휘력이 중요하다.

2장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

3장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들

4장 어휘를 만나는 즐거움




"이해하지 못해도 읽으면 좋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면 못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잊고 살다 어느 순간 찾아옵니다. 이제 이해할 수 있을 때가 된 거지요. 그때 다시 읽으면 기막힌 내 이야기가 됩니다."

1장 이래서 어휘력이 중요하다 29p

저자가 강연시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그래도 읽는 게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얼마전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다시 읽었다. 20대 때 읽다가 만 책이었다. 그 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책이 너무나 술술 읽혔다. 저자의 말대로 20대에는 공감되지 않던 글들이 나이가 들어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언어의 한계를 서로 달리 살아온 삶의 경험과 환경에서 비롯된 거라 믿어 소통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휘를 선택할 때 조금은 더 친절해질 수 있다. 상대의 처지에 적절한 낱말을 찾게 된다.

1장 이래서 어휘력이 중요하다 41P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이 고향이다. 시골집이 없다. 어려서 방학 때 친구들이 시골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부러웠다. 어느날 한 친구가 개학 후 시골집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밤이 되면 별들이 코앞에 있고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며 하늘이 온통 별로 꽉 차 있다고 하였다. 도무지 상상이 되질 않았다. 서울 하늘의 별은 아주 높이 있고, 별이 하늘 가득 차 있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이후 처음으로 시골이라는 곳을 가서 시골하늘을 보았을 때 비로소 그 친구의 말을 이해하였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아무리 설명을해도 알 수가 없다. 그것이 언어의 한계이고 인식의 한계, 그리고 체험을 통한 낱말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는 바이다.


그렇게나 자주 쓰는데 번번이 맞춤법을 틀린다는건 무식보다 무서운 무심함이다. 그 무심함이 정말 꼴 보기 싫다.

2장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 119P



저자는 맞춤법 틀리는 것에 대해 꽤 강한 어조로 비판한다. 그런데 나도 그런편이다. 그렇다고 내가 항상 바른 맞춤법을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르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우리는 카드값을 낼 때 결제한다고 한다. 그리고 회사에서 서류 올리는 것을 결재받는다고 한다. 그런데이 두가지를 정말 많이 틀린다. 직장의 한 동료에게 사전까지 찾아가며 알려주었다. 그래도 틀린다. 정말 꼴 보기 싫다.

내가 항상 관심을 갖는 부분이 글쓰는 방법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글을 쉽게 쓰는 요령이다.


1. 한 호흡에 읽기 어려운 문장은 분리하고 입에 붙지 않는 어색한 조사는 수정하거나 삭제한다.

2. 알 수 없는 쉼표나 말줄임표 등의 부호는 없앤다.

3. 소리 내 읽을 때 입에 착 감기고 매끄러워야 한다.

4. 내용을 간략하게 줄이고 압축할 수 있는 것도 어휘력이다.

5. 강하고 인상적인 첫 문장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후 낯선 소재는 익숙한 비유로, 익숙한 소재는 신선한 표현으로 만든다.

6.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혼자 쓰거나 말하고 있어도 교감해야 한다.

7. 말을 받아쓴다. 주어와 시점만 잘 챙겨도 웬만한 문장은 완성할 수 있다.

8. 주어는 문장의 주인이다. 앞문장과 다음문장의 주어가 같으면 주어는 거듭 챙기지 않아도 된다. 대신 일의 순서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동사와 형용사등의 용언에 시제 변화를 준다.

저자는 오랫동안 글을 쓰고 방송작가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여는글에서 저자는 낱말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사랑한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여느 책과 다르게 글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있는 것을 느낀다. 에세이처럼 쓴 부분도 있고, 글쓰기에 대한 강연처럼 쓴 부분도 있다. 또한 주석까지 달아 적확한 표현과 낱말을 알려주는 사전의 기능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말인데도 내가 모르는 어휘가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달았다.


"말을 슴벅슴벅하면 사람 성질 무지무지 나게 만드니까 조심해라"

"작년에 산 옷도 덜름하네"

"동생들 잡도리 잘 하고

해찰하지 말고 바로 와. 안 그럼 외수없이 혼나!"


모두 처음 들어 보는 말이다. 이 모두가 사투리가 아니고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저자의 부모님께서 하시는 입말들이다. 이런 말들은 우리나라 근대문학작품속에서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요즈음 순수창작외의 책들이 더 잘 읽히는 듯하다. 내경우도 주로 읽는 책들이 자기계발서 위주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순우리말과 멀어지고 이제는 거의 외국어로 들리는 수준이 되었다.

저자는 아마도 이렇게 아름다운 순우리말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 한 듯하다.

순우리말외에도 평소에 내가 얼마나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고 표현을 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깨달았다. 저자의 말처럼 어른이 되었지만 어휘력에 대한 공부는 끊임없이 해야한다. 더구나 책읽기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한다면서 어휘력에 대한 공부는 안 한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소위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바른 말을 사용하고, 바른 표현을 사용하며, 풍부한 어휘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바쁜 현시대에 이 것 저 것 다 챙기기 어렵다면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배울 수가 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또한 학생들이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국어책으로써의 효과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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