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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로 산다는 것 | 서평 2020-10-1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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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왕비로 산다는 것

신병주 저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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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비로 산다는 것은 극한직업을 택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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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왕비처럼 살게 해줄께" 라는 말은 비록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여자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삶처럼 생각이 된다. 그러나 과연 왕비처럼 사는 삶이 여자에게 최고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을까? 아마도 동화속 이야기라면 가능할 것이다. 조선시대의 왕비처럼 살게 해줄께 라고 한다면 잠깐만요 하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어려서라면 왕비가 되어 궁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아하게 살 수 있는 삶이 부러워 왕비처럼 되고 싶다고 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을 어느정도 알 만한 나이가 된 지금은 결코 왕비의 삶이 마냥 부럽고 되고 싶지는 않다.

조선시대 왕비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사실 조선시대 여인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알게 되는 것이 많다. 정사를 다루는 역사책은 여인들의 이야기보다는 남성중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조선시대 여인들, 그 중에서도 궁중의 안방마님격인 왕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더 흥미진진하다.

내조의 여왕

여인들의 내조는 예나 지금이나 매우 중요하다. 내조의 방법은 적극적인 방법이 있고 소극적인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내조라고 하면 집안일에 국한 되는 경우가 많다. 조선시대에는 특히 여자들은 아녀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최고의 내조였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여장부처럼 적극적으로 남편의 일을 돕고 심지어 정치적인 부분까지 관여하여 내조의 여왕으로 불리던 왕비들이 있다. 바로 태조의 경처인 신덕왕후와 인조의 왕비인 인열왕후 한씨이다. 신덕왕후는 고려 말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이성게의 옆을 지키며 조선 건국 과정에서도 공을 세우는 '내조의 여왕'의 역할을 하였다.

인조의 부인 인열왕후 한씨는 인조가 즉위하면서 왕비로 책봉되었다. <인조실록>에서도 확인되듯이 인조반정에도 적극 참여하였고 인조가 왕이 된 후에도 내조의 여왕으로서 적극적인 내조를 하였다.

한편으론 적극적인 내조를 하였으나 팽을 당한 경우도 있었으니 바로 태종 이방원의 부인 원경왕후 민씨였다. 원경왕후 민씨는 남편이 정치적 고비를 겪을 때마다 당찬 여걸의 모습을 보여 주며 태종을 도왔다. 그러나 태종이 왕이 된 이후에는 왕권강화를 내세워 원경왕후의 친정까지 탄압을 하고 형식적인 왕비로서 더이상 존재감이 없게 되었다.

질투의 화신들

왕비의 삶이 부럽지 않은 이유중 하나는 남편의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로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수 없으면 후처를 두어 가문의 대를 이을 후손을 낳아야 했다. 왕의 경우는 왕비에게 후사가 있어도 여러 후궁을 거느리며 자손을 번창하게 하는 것이 당연하였다. 여인들은 이를 당연히 받아들였고 칠거지악의 하나인 투기는 죄악과 같았다. 그러나 어찌 모든 여인들이 한결같이 고분고분 따를 수 있을까. 지아비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심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았을 것이다. 그러나 관습과 시대적 요구에 의해 억누르고 따르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모든 여인들이 참고 감내하였던 것은 아니다. 왕비라고 결코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들은 비운의 왕비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문종의 첫 세자빈이었던 휘빈 김씨는 문종이 그녀를 가까이 하지 않자 불안감을 느껴 압승술(주술을 쓰거나 주문을 외워 요사스럽고 나쁜 기운을 눌러 없애는 방술)로 문종의 사랑을 얻고자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다 발각이 되어 폐빈이 되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아는 폐비 윤씨이다. 성종의 두번째 왕비로서 간택당시 그녀는 정숙,신실,근면,검소함으로 왕실의 지원속에 왕비가 되었다. 그러나 윤씨는 성종이 후궁들을 총애하고 자신을 멀리하자 비상을 소지하면서 후궁들을 제거하려 하였다. 결국 성종은 윤씨를 폐비하였고 사약까지 내려 폐비윤씨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동성애자 세자빈

문종의 두번째 세자빈은 순빈 봉씨이다. 세종은 문종의 첫번째 세자빈의 사례를 생각하며 지극정성으로 순

빈 봉씨를 가르쳤으나 그녀는 술을 즐기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순빈과 문종사이는 좋지않았고 후사가 없자 후사를 이을 후궁을 뽑았다. 그러자 순빈은 질투하였고 급기야는 궁궐의 여종 소쌍을 사랑하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세종은 결국 순비마저 휘빈 김씨에 이어 폐출을 하였다.


이 책 속에는 43명의 왕비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중에서 들어서 알만한 왕비들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어떤 왕비는 왕의 존재감이 약해서 왕비의 존재감이 없었고 어떤 왕비는 출산후 얼마안되어 사망을 하기도 하였다. 정조의 왕비 효의왕후 김씨의 경우는 60년 까까이 궁궐의 중심에 있었지만 후사가 없고 주변의 인물들의 성격이 강한 탓에 거의 존재감 없는 왕비가 되었다. 어떤 왕비는 수렴청정으로 정치의 중심이 되어 왕 못지않은 명성을 남기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왕비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힘들고 고달픈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자빈으로 간택되어 안전하게 왕비가 되고 대비까지 올라 생을 마감하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았다. 왕비의 자리가 결코 안전을 보장해 주는 자리가 아님을 역사는 보여주었다.

모든 왕비들의 삶이 드라마틱하다. 짧은 생으로 마감한 왕비도 있고 8명의 왕을 거치며 장수한 왕비도 있다. 어지러운 정치상황속에서 바늘방석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왕비도 있고 시아버지의 사약을 받아야 하는 운명의 왕비도 있다. 왕비의 기질보다는 여인의 기질이 더 많아서 투기로 폐비가 되기도 하고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하는 어머니로서의 왕비도 있다. 모두가 평범한 여인의 삶이 아니다.

이 책은 왕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조선 건국부터 조선말기까지 연대순으로 나열해 놓아서 조선시대를 한번 훑어보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왕과 왕비들의 묘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나와 있고 장소도 나와 있어서 관심이 있거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왕릉은 한 번 찾아가 보는 것도 좋지않을까 생각한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이야기가 흥미롭고 잘 알지 못했던 왕비들에 대한 이야기와 야사까지 곁들여져 적지않은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조선시대를 정리해 보기에도 좋은 책이라 학생들의 역사공부 이해를 도와주는 도서로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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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서평 2020-10-1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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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노경아,김지윤,김희정,조민경,박소현 공저
세나북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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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제2의창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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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작가 다음으로 꿈꾸는 직업이 번역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면 번역가라는 직업은 작가보다 더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외국어와 책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다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번역가의 순수창작물은 아니지만 번역이라는 과정을 통해 제2의 창작물이 만들어진다.


외국어를 능통하게 잘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부럽다. 그런데 번역일까지 한다고 하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다. 이는 결코 나만의 생각은 아닌 듯 책속의 저자들이 번역가라는 직업을 말하면 한결같이 듣는 찬사이다. 그러나 멋있어 보이는 직업의 이면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이 책에는 5명의 번역가들이 그들의 번역세계를 이야기한다. 4명은 일본어 번역가이고 1명은 중국어 번역가이다. 중국어를 전공한 1인으로서 당연히 중국어를 번역하는 김희정번역가의 이야기에 제일 관심이 갔다.


외국어를 전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통역 혹은 번역에 대한 로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때 중국어 통역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았으나 나의 실력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저 관심만 가졌을 뿐이다. 그러나 책읽기를 좋아하기에 번역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었다. 역시 번역이라는 분야도 웬지 넘보기에는 너무나 높아보여서 그저 관심만 갖고 있을 뿐이었다. 실제로 중국어를 번역해 본다며 갖고 있는 원서를 번역해보려 시도해 보았으나 몇페이지 넘어가지 않아 실력의 한계를 느끼며 중단되었다.


김희정번역가는 고등학교를 북경에서 다녔다. 그러나 졸업후 중국어 번역가가 된것은 15년이 지나서였다. 자유기고가로 일하면서 노년까지 일할 수 있을까 회의를 느끼며 다른 일을 찾다가 시작한 것이 중국어 번역일이라고 한다. 영어도 할 줄 알았지만 중국어 번역을 택한 것은 시장의 희소성 때문이다. 아마 당연한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영어권의 번역시장이 넓기는 하겠지만 그만큼 영어번역가도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어시장은 앞으로 더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프리랜서로서 꿈의 직업 번역가-과연 정말 그럴까?

'프리랜서, Freelancer.' 그 Free가 그 Free가 아니라고

PART 3. 저는 언어의 노예이자 숫자의 노예입니다 중국어 번역가 김희정 140p


번역가라고 하면 "와! 멋져요" 라고 찬사를 보내는 이유중 하나가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5명의 번역가들이 한결 같이 이야기하는 부분이 오히려 자유로운 부분때문에 직장인보다 더 철저한 자기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친구들은 직장에 다니지 않으니 여행가고 싶을 때 마음대로 갈 수 있고 쉬고 싶을 때 마음대로 쉴 수 있지 않느냐며 부러워 한다. 가족들은 직장에 나가지 않으니 전업주부 대하듯 의지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번역가의 수입이 결코 많은 편이 아니다. 석달에 한 권 번역하는 정도라면 쉴 것 다 쉬어가며 일 할 수 있겠지만 생활비를 벌기에는 택도 없다. 때문에 이들은 하루에 보통 10시간이상의 번역작업을 한다고 한다.(이것도 몇년간의 노하우를 쌓은 후이다) 최근 직장인들의 52시간 근무제보다 실제로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주말에는 쉴 수가 있지만 프리랜서에게는 주말이라는 개념이 직장인과는 다르다.


김희정 번역가는 처음 번역을 시작하던 당시에는 시간과 일정을 관리하는 것이 서툴러서 마감을 빠듯하게 맞추었으나 지금은 잘짜여진 계획표하에본인만의 루틴을 만들었고 그 결과 워라밸도 저절로 따라왔다고 한다. 자기관리는 그외 4명의 번역가들도 마찬가지로 본인들만의 노하우를 만들어서 지금의 베테랑번역가들이 되었다.


번역가는 우리말을 더 잘 알아야 한다.


번역서를 읽다보면 당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될 때가 있다. 읽다보면 번역가가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또한 외국서적을 읽고 있다는 불편한 사실을 계속 느끼게 만드는 번역이 있다. 그런데 어떤 번역서는 읽는 내내 한국작가의 책을 읽는 듯 번역문장이 매우 자연스럽다. 때로는 우리표현으로 의역이 되어 있을 때가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번역가가 외국의 생활이나 풍습을 최대한 우리의 상황에 맞게 표현해 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정 표현이 안 될 때는 주석을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우면 된다. 이 책의 번역가들은 이 또한 한결같이 지적하면서 번역할 때 최대한 매끄러운 번역이 되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특히 조민경 번역가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번역하는데 종종 애를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때로는 직접 소리를 시연해 보기도 한다. 역시 베테랑 번역가가 그냥 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번역은 제2의 창작물이다.


번역서의 경우 번역이 매끄럽게 잘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좋았던 책은 번역가의 이름을 기억해둔다. 그 후 번역서중에 그 번역가의 책이 있으면 우선적으로 읽게 된다. 유명한 외국저자의 책은 오랜기간동안 여러 출판사를 거치면서 많은 번역가를 통해 계속해서 재판되어 출간이 된다. 같은 저자의 책이지만 번역가에 따라 그 느낌은 조금씩 달라진다. 마치 같은 요리라도 요리사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인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번역은 원재료에 번역가만의 비법을 이용하여 조금씩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내는 제2의 창작물이다. 따라서 원작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우리정서에 맞게 최대한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표현하는 번역가야말로 정말 실력있는 번역가라 할 수 있다.


번역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도서번역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번역은 도서번역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최근에는 게임시장이 활발해지면서 게임번역도 많다고 한다. 또한 조민경번역가처럼 만화나 라이트노벨의 번역도 있고, 박소현 번역가의 경우는 19금의 BL 번역을 한다. 그 외에도 영상번역, 기술번역등 번역의 범위가 꽤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5명의 번역가들의 공통점은 모두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또한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번역일을 너무나도 좋아한다는 것이다. 물론 번역료만으로는 가족을 부양하기에 버거운 면이 있다. 그래서 번역가는 주로 주부들이 많다고 한다. 노경아 번역가와 김지윤 번역가 박소현 번역가는 주부 번역가로서 이제는 베테랑이 되었다. 비록 많은 수입은 아니지만 (혼자 벌어서는 힘들다고 한다) 그들의 일을 사랑하고 일 속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글 속에 녹아있다.


글쓰기를 주업으로 해서 그런지 5명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마치 번역가들의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듯 이야기들이 생생하다. 읽을수록 그녀들의 번역에 대한 열정이 전해져 오면서 나의 가슴까지 뛰게 만든다. 한동안 묻어두었던 번역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기면서 중단했던 나 혼자의 번역물을 다시한번 이어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이라는 직업이 결코 만만하지 않고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다. 그러나 외국어를 하면서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5명의 번역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번역가의 꿈을 키워보는것도 멋진 일이 아닐까. 번역가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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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해내는사람들의 1일 1분 루틴 | 서평 2020-10-0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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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끝까지 해내는 사람들의 1일 1분 루틴

오히라 노부타카 저/황혜숙 역
센시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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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도전을 게을리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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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항상 결심한다.

올해는 꼭 다이어트를 해야지!

올해는 꼭 자격증을 하나 따야지!

올해는 꼭~"


그러나 한달도 채 못되어 호기롭게 시작한 결심들은 물거품이 되고 다시 내년을 기약한다. 그러면서 실패한 나 자신을 책망하고 기를 죽인다. 그리고 난 의지가 약하다며 자아비판에 들어간다. 또 어떤 새로운 도전할 것이 생기면 한 달이 시작되는 첫날에 또 결심한다. 그러나 결심은 다른 일정들에 의해서 밀리고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지면서 흐지부지된다. 또 다시 나 자신을 자책하며 반성모드에 들어간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몇년이 지나다보면 결국 하고자 하였던 일은 언제나 제자리걸음이고 발전없는 삶의 연속이다.

저자는 마치 나의 생각을 모두 꿰뚫고 있는 듯 하다. 왜냐하면 저자도 같은 경험을 하였기 때문이다. 저자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본다.

저자는 목표실현 전문가로 지금까지 만이천명 이상의 행동혁신과 습관화를 도왔다고 한다. 그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 이루고자 하는 꿈이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목표한 바를 끝까지 해 내는 사람들의

행동 습관은 ?


1. 작고 간단한 행동을 잘 반복한다.

2. 성장은 등산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고 포기하지 않는다.

3. 숫자의 움직임에 쉽사리 웃고 울지 않는다.

4. 내가 왜 이 행동을 하는지 목적을 안다.

1장. 나는 왜 결심하고 다짐해도 계속하지 못할까? 33p


잘 알겠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 끝까지 해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서 읽으면 그 들이 왜 성공할 수밖에 없는지 잘 알겠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를 읽는 이유는 본받고 발전된 나의 삶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첫머리에서 말했듯이 많은 장애물들이 나의 목표실현을 방해한다.


나의 목표실현을 방해하는 장애물들



1. 꿈이나 목표가 와 닿지 않는다.

2. 결국 작심삼일로 끝난다.

3. 급한 일정이나 일에 휘둘려서 지속하지 못한다.

4. 도중에 싫증이 나서 매너리즘에 빠진다.

5. 성과가 나기전에 멈춘다.

6. 나쁜습관을 버리고 싶다.

7. 꿈이나 목표를 빨리 실현하고 싶다.

7장 이제 당신은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낼 수 있다. 153p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 계속하고 싶은 것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2장 결심은 쉽다, 계속하는 게 어렵지 49p





생각해보니 나의 결심이 매번 흐지부지되는 것은 끝까지 해내지 않아도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었다. 만일 내가 먹고 사는데 영향을 주는 일이라면 무슨일이 있더라도 하지 않을 수 없을것이다. 그러나 내가 어떤 목표를 정하고 이루고자 하는 것은 나의 발전된 삶을 살기 위함이다. 이루지 못한다고 내 삶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다만 항상 제자리인 발전없는 삶을 살게 될 뿐이다.


'할 수 있다/없다'가 아니라

'한다/하지 않는다'로 상황을 파악하자.

오늘 하지 않았으면 내일 만회하면 된다.

2장 결심은 쉽다, 계속하는 게 어렵지 55p





이 말을 읽으며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나는 어떤 일을 결심하면 하루도 빠지지않고 해야한다는 일종의 강박을 느끼며 실천하였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부담이 되고 하루 이틀 빠지게 되면 뭔가 중간에 나사가 빠진 듯 불만스럽다. 점점 처음 세운 계획과 많이 차이가 나거나 어긋나게 되면서 목표한 일은 없었던 일이 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저자는 늘 긍정적인 상태일 필요는 없다며 부정의 마음도 받아들이라고 한다. 사람이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는 없다. 때로는 피곤해서 하루 빠질 수도 있다. '매일 제대로 해야지', '끝까지 해야지'라는 굳은 마음으로 하다가는 지쳐서 오래 하지 못한다. 진심으로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작심삼일이라도 좋으니 몇번이고 도전해서 꾸준히 지속하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루틴을 만들 수 있나



저자는 매일 1분 루틴노트를 만들어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루틴노트는 '습관화 시트''작심삼일시트' 두 가지로 나뉜다.

표를 이용하거나 노트에 적기와 같은 방법을 소개하는 자기계발서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사실 자기계발서에서 제안하는 방법들이 그리 간단하지 않고 그 방법들을 따라하기 위해 '해야한다'는 또 다른 압박이 생겨서

이용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저자가 제시하는 루틴노트는 하루에 1~5분만 투자하면 만들 수 있는 매우 간단한 방법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목표를 이루었을 때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모습을 이루기 위한 10초의 행동을 만들고, 실천하기 위한 작심삼일 노트를 작성하여 3주간 지속해 나가는 것이다.(한가지 루틴기준) 3주간 지속한 후 또 다른 루틴을 만들어 나간다.

저자의 방법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아주 짧은시간을 이용하여 매일의 습관을 들일 수있도록 해주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인 듯하다. 시트 또한 한달간 작성할 수 있도록 부록으로 실어놓아서 따로 개인적으로 시트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도 없다.

이 책은 그 동안 내가 왜 매번 목표달성에 실패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깨닫게 해주었다. 계획은 거창하고 마음은 조급하며 강박에 시달렸다. 그러다보니 쉽게 지쳐서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다시 포기하기를 반복하였다. 저자가 알려주는 것처럼 욕심내지 않고 소소한 것부터 습관을 만들어야 겠다. 냄비근성으로 화르르 타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것이 아닌 뚝배기처럼 은근히 데워져서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될 것이다. 한 해의 결심이 매번 작심삼일로 끝났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목표를 꼭 이루어내는 사람으로 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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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 서평 2020-10-0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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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김이율 저/박운음 그림
새빛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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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책이다.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책을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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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인 <눈물은 쇄골뼈에 녛어둬>를 읽고 반해버렸다. 다음 편이 나온다면 '무조건 읽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안되어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이 나왔다. 이 책은 2015년의 개정판이다. 오히려 <눈물은 쇄골뼈에 넣어둬>보다 먼저 출간된 책이다. 어떤 책이 먼저 출간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모두 저자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오기 때문이다.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나의 일기를 읽는 듯한 착각이 들 때가 있다. 느끼고 체험했던 일을 글로 옮기려다보면 고스란히 전해지지가 않아서 대부분의 일들이 물처럼 흘러가고 어느 순간 잊어버린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흘려버린 생각들이 거슬러 올라와 나의 감성과 만나면서 어느 새 저자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가요를 들으면 노래속의 가사가 나의 이야기일 때가 있다. 영화를 보면 영화속에서 인생을 발견하고 내가 그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 생각하기도 한다. 예능프로를 보면서도 감동으로 함께 눈물을 흘린다. 혼자서 아플 때 가장 서럽다. 때로는 먼지 풀풀나는 중고서점이 나의 가장 멋진 아지트가 되기도 한다. 오래된 형광등에게도 정이 든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루종일 별 것아닌 일로 바쁘게 종종거린 마음을 다스려 준다. 직장에서 하루종일 씩씩대던 내 성질을 달래준다.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상처난 내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사랑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에게 사랑을 가르쳐준다. 꼭 꿈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안심을 시켜준다.


다락방

한 귀퉁이에 작은 창문이 달린 다락방을 갖고 싶다.

눈물 나는 날이면 그곳에 처박혀 실컷 울고 싶다.

1장 내 인생 잘 지내고 있나요? 24p




가끔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막상 찾아보면 나만의 공간이 의외로 없다. 다행히 나에게는 차가 있어서 나의 작은 다락방이 되어 준다.



예전에는 별 일 없는 게 왜 그렇게 무료하고 답답하고 한심하게까지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은 '별 일 없다'는 그 말이 참 좋다. 언제부턴가 별 일이 있다는 말에 겁을 먹은 듯하다. 별 일이 있다는 말은 주로 좋지 않은 소식으로 다가오기 때문

1장 별일없음의 고마움 52p



나이가 들어가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을 절감한다. 연락없이 지내던 친구가 오랜만에 연락을 하면 반가움보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얼마전 중학교 단짝 친구들 단톡방에 한 친구가 계속해서 답이 없다. 톡은 보는데 아무 말이 없다. 모두들 걱정이 되어 한 마디씩 보내는 데 답이 없거나 겨우 단답형으로 답을 한다. 그래도 답을 하니 무사하기는 한가보다 하고 그나마 안심을 한다. 그러더니 그 친구가 먼저 추석인사를 단톡방에 올렸다. 한동안 우울증이 와서 고생을 했다고 한다. 이제는 괜찮아졌다며 먼저 말을 건넨다. '별일없다' 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할 말이 없으면 그냥 소리 없이 마음만 전해요.

2장 그냥 마음만 알아줘도 72p


힘을 내라는 말은 너무나 흔하고 식상합니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그에게 힘을 주는 말이 아니라 그의 마음을 읽어주고 하나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2장 힘내라는 그 흔한 말 대신 89p



누군가 힘이 들어하고 위로가 필요할 때 우리는 꼭 위로의 말을 해 주어야 할 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진심을 담아 위로를 한다고 말을 전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고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지인이 사별후 너무 힘들어 하여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지인은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와서 너무나 힘들어 하였다. 나에게 힘들다며 울며 호소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시간이 약이다', '그래도 견뎌야지', '애들을 봐서 힘내야지' 이딴 소리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 친구는 나에게 그냥 들어만 주어도 된다며 아무말도 필요없다고 하였다. 공감없는 위로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차라리 말없이 들어주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알았다.


다음 날 delete 할 수 없는 인생이기에 또 어김없이 살아간다.

오늘도 열심히 인생 키보드를 두드린다.

5장 우리가 서 있는 지점 229p



어떤 날은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러나 어떤 날은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삭제하고 싶은 날이 있다. 또 어떤 날은 리셋하여 다시 시작하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삭제도 리셋도 영구 보존도 안된다.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며 인생을 채워가는 수밖에 없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글을 채워가듯이...


책 속의 모든 꼭지가 와 닿는다. 무심코 넘겨버렸던 일들도 저자는 특별한 소재로 만들어 다시 한번 나의 감성을 일깨워 준다. 어떻게 이렇게 가슴에 와 닿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일상에 지쳤을 때, 편안히 쉬고 싶을 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찾는다면 이 책을 권한다. 굳이 생각하며 읽을 필요가 없다. 편안하게 눈으로만 읽어도 힐링이 된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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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 서평 2020-09-30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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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혼 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권미주 저
이담북스(이담Books)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싱글로 당당하고 자신있게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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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적령기의 뜻은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결혼하기에 알맞은 나이가 된 때를 말한다. 그러나 정해진 나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15살이면 결혼할 수 있는 나이였다. 조선시대 <경국대전>에는 남자 15세, 여자 14세이면 혼인을 허락한다고 되어 있다고 한다. 춘향전에 나오는 춘향과 몽룡의 나이도 만 15살이었다. 현재는 만19세 이상이면 부모의 동의 없이 결혼을 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결혼 적령기는 만 19세로 보아야 하는 것일까? 결혼 적령기가 되면 누구나 결혼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라떼는 말야~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한 후 얼마있다가 결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30살 이전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30살이 넘어서도 결혼을 못하면 본인이 더 조급하고 애달아했다.


이제는 말야~

시대가 달라졌다. 30살이 되든 40살이 되든 결혼은 꼭 해야한다는 생각은 과거의 유물이되었다. 관습때문에 사회적통념때문에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여서 살아가는 시대는 지났다.


그런데 말야~

여전히 우리 사회의 한 편에서는 비혼주의자들에 대한 편견이 적지 않다. '어디가 좀 모자란 거 아냐?', '혹, 무슨 문제라도 있는거 아냐?', '안하는 것이 아니고 못하는 것이겠지'라며 다르게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인정보다는 의심의 눈초리와 불편한 시선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도 처음부터 결혼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저자도 결혼을 전제로 사귄 사람이 있었지만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사회적 통념이라면 다시 누군가를 만나 결혼생활을 해야겠지만 저자의 생각은 단지 결혼을 위해 누군가를 만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타인에게 떠밀려 하는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흔히들 혼자는 외로워서 결혼을 하려고 한다. 이들에게 저자는 얘기한다.



외롭다고 결혼했는데, 결혼이 무슨 떨이 물건

싼값에 사오는 것도 아니고,

지름신이 강림해서 쇼핑해야 하는

물건도 아니지 않은가?

결혼했는데도 남편이라는 사람 때문에

더 외로우면 그 땐 어떡할 거냐고,

chapter 4. 둘이 있으나 혼자 있으나 인간은 외롭다 147p




실제로 남편의 공감능력 부족으로 외롭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직장에서 동료와의 갈등, 팀장에 대한 불만들을 토로할 때 내 편이 되어 맞장구 쳐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나한테 문제가 있다며 지적질을 당할 때는 차라리 얘기 안하느니만 못하다. 따라서 외로움의 해결을 결혼이라는 돌파구를 이용하기 보다는 우선 내안의 나를 먼저 찾아 나와 먼저 친구가 되라고 저자는 말한다.



솔로 웨딩 : 신랑이 없는 나와의 결혼식

chapter1. 1인 결혼식을 올리는 시대 16p




'비혼식', '솔로 웨딩'이라는 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일본교토에는 독신 전문 여행 업체가 판매하는 솔로 웨딩 패키지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웨딩드레스, 부케, 미용, 리무진 대여등이 포함된다. 유럽, 미국에서는 이미 이런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곧 '솔로 웨딩' 전문업체가 본격적으로 성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비혼식이라는 것이 있다고 지인에게 이야기 하니 그냥 혼자 살면 되지 꼭 유별나게 그런것 까지 해야하느냐라는 반응이 왔다. 아마도 많은 이들의 반응이 지인과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비혼식이라는 의식을 행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자의 생각도 그러한 듯하다.



비혼식은 이제 나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그에 대해 축복과 축하를 받는 시간이다. 혼자 사는 게 뭐 대단하다고 축복과 축하까지 받으며 그런 호들갑스럽고 번잡스러운 행사를 하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제 혼자 사는 것은 굳이 결혼을 하지 못해 등 떠밀려 숨죽이며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삶의 여러 모양 가운데 하나이다. 내가 당당히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의 하나를 내가 선택했다고 선언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chapter1. 1인 결혼식을 올리는 시대 17p




싱글의 삶이라고 하면 '자유'와 '여유로운 시간'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게 되면 가정이라는 울타리속에서 내가 짊어져야 할 부분들이 생기고 내가 챙겨야 할 부분들이 있다. 또한 나보다는 가족이 우선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하고 싶은 일에는 제동이 걸리고 해야 할 일도 제한적이 된다.


싱글로 산다는 건,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좀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chapter3.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하는 일 107p




싱글의 삶은 분명 결혼해서 사는 삶보다는 여유롭고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부분에서 매우 중요한 지적을 한다. 무분별한 자유와 쓸모없는 시간낭비로 인해 게으르고 나태해지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 워킹맘들보다 시간이 많으니 꼭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 하는 것은 나의 삶에 대한 책임이요 예의라고 저자는 말한다.



날마다 마음과 몸을 돌보는 일,

이것이야말로

내가 나답게 당당하게

살아가는 첫걸음이며,

그 첫걸음은 바로 기상 후

첫 시간부터 시작됨을기억하자.

chapter3.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하는 일 108p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어쩌면 '비혼'이라는 단어보다 '결혼'이라는 단어가 더 생소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하나뿐인 딸도 '비혼주의'이다. 어려서 한번씩 "난 결혼 안하고 혼자 살거야"라고 하기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커가면서도 그 생각이 변하지 않고 이제는 제대로 '비혼주의'를 선언한다. 그렇다고 굳이 꼭! 결혼을 해야한다고 설득할 생각도 없다. 물론 설득한다고 듣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다만 자신의 선택에 신념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 책에 좀 더 관심이 가고 저자의 생각이 더 궁금했던 이유가 어쩌면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한 딸을 좀 더 이해하고 싶었고 그래야 좀 더 든든한 딸의 지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비혼여성의 수가 기혼여성의 수보다 많지 않지만 시대적 흐름으로 볼 때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제기하는 제도적인 문제도 분명히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인구감소로 비혼주의자들의 입지가 상당히 어려운 형편이다. 독신세까지 내야할 처지에 놓여있다. 그러나 저자와 같은 비혼주의자들의 목소리가 모이게 되면 비혼에 대한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솔직히 비혼주의를 지지한다거나 환영한다거나 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렇다고 반대하는 입장도 아니다. 저자의 생각처럼 또 다른 삶의 한 형태로서 인정하자는 주의다. 결혼을 선택하듯이 비혼도 선택의 문제다.

앞으로는 저자와 같은 비혼여성들이 좀 더 당당하고 힘찬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는 그런 목소리를 편견없이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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