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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세계 | my feel~ 2022-05-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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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저/김난주 역
소담출판사 | 202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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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 네이버 카페의 꼼꼼평가단을 하면서, 에쿠니 가오니 작가의 작품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이 열번째 혹은 열다섯번째 그 사이 일것 같은데, 이번 리커버된 책의 책날개에 컬렉션을 보니 아직 읽을 작품이 많이 남아있었다.

이번 책은 12개의 단편을 모든 책.

한편 한편 읽다보니, 이제는 문득 문득 이전에 읽은 그녀의 소설들이 오버랩되는 것을 느꼈다. 그 이야기들의 연장선 같은 느낌을 주는 이야기 혹은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의 이야기 라는 느낌을 오가며, 이렇게 다작을 하는 작가님의 마음속에는 몇명이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같은 듯 다른 캐릭터 한명 한명을 창조하면서, 짧은 이야기든 긴 이야기든 어딘가의 있을 것만 같은, 허구같지 않은 이 인물들을 창작하는 작가님의 능력?!이 이번 책에서 새삼 놀랍게 다가왔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천개의 생각을 오고간다는데, 작가님은 수만개의 생각속에서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내시는 걸까? 작가님과 차한잔 할수 있는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면,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느낄수 없이 시간이 무한대로 혹은 정지상태로 더이상 말할수 없이 기운이 빠질때까지 이야기를 나눌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실은, 벌써 오래전부터 삐걱거렸던 것이다. 늘 뻔한 말다툼과 그 후의 화해.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금 야요이는 슬픈 것은 말다툼이 아니라 화해라는 것을 안다. p17

 

무엇 하나 유쾌한 일이 없었다. 아무것도. 아름답지도 푸근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늘 생각나는 것은, 그 여름날의 일이다. p39

 

<열대야>라는 단편을 읽으며, 중간쯤에서 다시 앞으로 넘겨갔다. 남녀의 사랑인줄 알았는데, 문장 하나에서 걸렸다. 아, 내가 일본사람의 남녀이름을 알았더라면, 이름에서 처음 부터 구분했을텐데 하는 생각, 나에게 '아키미'와 '치카'는 분위기상 누군가는 남, 다른쪽은 여 이기 때문이다. 이름으로 성별을 나눈다는 게 시대착오적기는 한데- 그래서, 아이 이름을 중성적인 느낌으로 골랐는데 ㅎㅎ - 읽으면서 구분을 짓고 시작하는 내가 문득 음, 그랬다.

 

"인생은 위험한 거야. 거기에는 시간도 흐르고, 타인도 있어.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아이도 있고." p53

 

"알았어, 정정할게. 누구랑 함께 사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하고 싶었어. 당신도 틀림없이 즐거울 거라고 말이야." p70

 

<생쥐 마누라> 를 읽으며, 미요코처럼 백화점을 좋아했던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어릴적에는 백화점에서 셔틀버스가 있어서 집근처에서 타고 백화점에 가서 엄마와 구경하며 시식하고 항상 두손 가득이 돌아왔다. 그래서, 난 뭐든 사려면 백화점에 가야하는 줄 알았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마트 보다 백화점이 좋은데, 백화점은 비싸다는 묘한?! 심리적 이유로, 살림을 하다보니, 조금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으면서, 차츰차츰 안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 단편을 읽으며, 백화점에서 자기만의 루틴으로 그 공간을 온전히 즐기는 미요코가 조금 부러웠다. 단지 백화점을 좋아하는 미요코만 그렸다면, 밋밋하고 속물적일수 있었지만, 과거의 사랑했던 누구를 떠올리고, 부모대신 자녀의 손을 잡는다는, 스치듯 지나치는 몇문장들이 이야기답게 만들었다.

 

백화점에서 걸을 때, 미요코는 자기가 백화점을 좋아한다는 것을 조금도 내색하지 않는다.

...그것이 괜한 허세라는 것은 알고 있다. p97

 

한가지 소재도 아니고, 한정된 공간도 아니고, 특정한 직업의 누구도 아닌,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이 책.

 

나의 여행은 늘 그런 식이었다. 나 스스로 갈 곳을 고르고, 내 힘으로 돈을 벌어 모으고, 혼자 여행하면서 끝내는 우울해지고 만다. 추위와 더위에 진저리를 치고, 고독을 고통스러워하고, 이런 곳에는 두번 다시 안 온다고 다짐한다.

그런데도 일본으로 돌아와 얼마 있지 않으면,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갈 곳을 정하고 돈을 모으고, 필요한 것들만 꾸려서 집을 뛰쳐나간다. p179

 

사랑과 슬픔이 함께 공존하는 이야기를 가장 잘 하는 작가님의 담담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여름이 왔다.

 

<<소담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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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으로, 상상이상의 세계 | my feel~ 2022-05-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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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제나 밤인 세계

하지은 저
황금가지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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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페이지의 묵직한 분량의 소설, 그러나 첫페이지를 펼치면, 속도무제한 아우토반을 달리듯, 마지막 페이지까지 멈출 수가 없다.

 

윌스톤 남작부부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이, 아니 아이들이 수술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반신이 하나로 붙은 에녹-아길라 쌍둥이 남매는 분리 수술로 하나가 죽고 하나가 살 예정이었으나, 둘다 살아남는다. 누나 아길라가 하반신이 없는 채로...일곱살이 되는 해, 아길라가 이 말을 듣기 전까지 그들은 여느 가족처럼 화목했다.

 

"아가씨는 원래 죽을 운명이었다는 거 아세요?"p11

 

아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남동생 에녹이 가져간 하반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의학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한다. 12살이 되어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에녹을 보며, 아길라는 자신의 기회가 됐을 그 무엇을 위해 난폭해지고, 누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것이라는 약속아래 그녀의 이상한 주술에 동참한다.

 

"봐, 여기 쓰여 있는 대로 하면 악마를 불러낼 수 있어. 악마는 가장 순결한 영혼을 취하는 대신 소환자가 원하는 것을 들어준대. 나는 내 다리를 돌려 달라고 할 거야." p19

 

아버지의 훼방으로 실패한 후, 아길라는 점점 더 광기를 드러내며, 서재에 불을 놓아 아버지를 다치게 하고, 어머니 마저 눈을 멀게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의 의식.

 

"그런데 왜......내 얼굴을 하고 있어?"p63

 

그 의식은 하반신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서로의 몸을 바꾸는, 영혼체인지였다.

 

"환영하노라. 영원한 밤의 일족들이여. 본디 밤은 하나이자 여러개의 명암을 가진 것처럼,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인 바, 마술사여, 그리고 수집가여. 우리들이 불결의 땅이라 부르는 이곳에 자의로 혹은 타의로 머무르는 자들이여. 우리는 밤의 일족으로서 오랫동안 각기 인간들에게 관여하여 왔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은 그에 대한 고백하는 시간이다." p120

 

인간세계를 불결의 땅이라 부르는 이들, 그들은 밤의 세계에 속했으나, 인간세계에 속한 이들이다. 이들은 불결의 땅을 이용해 밤의 세계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 윌스톤 남작의 남매는 하나가 죽어 이들의 세계로 인도되었어야 하나, 이들 중 하나의 계획을 모르던,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관여한 것이, 둘다 태어나, 인연과 운명의 얽힌 관계는 희생과 절망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한다.

모르세이와 원래 에녹의 기분좋았던 첫 만남은 아길라의 훼방으로 끝이 나고, 몇년 후 에녹의 몸으로 학생신분이 된 아길라와 모르세이는 다시 만난다.

평범한 교수가 아닌 밤의 세계에 속한 모르세이는 밤의 언어에 능한 아길라를 경계하고, 아길라가 학교에서 벌이는 일들을 묵묵히 관망한다.

 

상반신의 몸에 갇힌 에녹은 저택의 정원 한쪽에 마련된 어둠의 탑에 갇혀, 부모님과 누나, 저택에 평온이 깃들기를 바랬지만, '언제나 밤인 세계'는 불결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그리 녹록한 상대가 아니다. 에녹인 아길라를 보며, 진짜 에녹이 궁금해 저택을 방문한 모르세이, 자신에게 인정받기 위해 광기를 드러내는 아길라를 무시하고, 어둠의 탑에서 에녹을 구출하여 둘만의 장소를 찾아 떠난다. 그러나, 그리 호락호락한 아길라가 아니다. 기어이 모르세이에게 자신의 밤의 언어로 주문을 남겨 그의 신체를 점차 힘들게 만든다.

 

작가 미상으로 이 소설을 접했다면, 외국의 여느 판타지 소설로 알았을 정도로, 어둠과 악마, 주술, 탄생의 비밀 등등 외국소설에서 익히 느꼈던 감정들이었다. 작가님의 전작은 제목으로만 알고 아직 못 읽어봤는데, 미리 읽어더라면 연작은 아니지만, 이번 소설이 더 흥미로웠을 것 같다. 시간순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적응할때쯤이면, 이야기가 틀어지게 된 지점이 궁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등장하고, 이야기속에서 내내 의심을 들게 했던 캐릭터가 결국은 모든 일의 시작이라는 것이 드러날 때는, 플롯에 감탄을. 얼마전 봤던 판타지 영화가 생각나면서, 좀 아쉬웠다면, 스멀스멀 다가오는 마법말고 화끈하게 드러나는 어떤 힘이 좀더 등장했더라면 더 재밌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봤다. 마지막 장에서 드러나는 밤의 세계 묘사는 굉장했다. 하나하나 묘사를 따라 머릿속에서 상상되는 이미지는 익히 봐왔던 여느 지옥 혹은 연옥보다 매혹적이었다.

 

요즘 내가 웹툰보는 재미에 빠져 있는데, 이 소설, 웹툰으로 보고 싶다.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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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을 읽다 5 | my feel~ 2022-05-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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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저/권지현 역
소담출판사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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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2022년 리커버 개정판으로 읽은 5권의 소설 중 내가 읽은 5번째 소설은 길모퉁이 카페. 19편의 단편모음집이다.

 

<비단 같은 눈> 을 제목으로 하는 단편,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는 가, 사람의 눈을 묘사한게 아니라, '산양'의 눈이다.

땀에 약간 젖어 있었지만 산양의 자태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햇빛 속에서 어떻게 구별했는지 모르겠지만 파랗고 노란 운동자, 그 비단 같은 눈동자는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제롬은 총을 어깨에 멨다. p31

산양을 사냥하기 위해, 산양을 쳐다보며 비단 같은 눈동자라고 하다니, 하지만 지금 제롬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사냥여행을 온 절친과 자신의 아내가 부적절한 관계이고, 지금 그 절친을 죽일뻔 하다 혼자 산양을 쫒아 숲 깊숙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사랑의 나무> 는 말 그대로, 사랑의 나무가 나온다. 서른 다섯의 스티븐은 약혼녀와 어릴때부터 살던 저택에 와 있다. 스티븐이 열다섯일때, 소작농의 딸 열넷의 페이와 '철저하게 쿨'하게 사귀었었다.

다만 평소보다 열정이 더 격렬했던 어느 날, 스티븐은 플라타너스 나무에 'S'와 'F' 라고 두 사람의 이름 약자를 새겨 넣은 적이 있었다. 중간에 하트 모양은 넣지 않고 그냥 'S'와 'F'라고만 새겼다. p96

정원을 걷다 이 나무의 글씨를 발견한 스티븐은 이 약자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는데, 약혼녀 에밀리가 다가온다.

'S'는 선명하게 보였지만 'F'는 나무에서 진이 흘러내려 불분명하게 보였다. 페이의 'F'가 거의 'E'를 닮아 있었다.

"스티븐 앤 에밀리."에밀리가 말했다.

그녀는 스티븐에게 웃어 보였다. 그러나 스티븐은 어쩌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삶이 그에게 회복할 수 없는 따귀를 갈긴 것 같았다. p98

 

책의 제목으로 쓰인 <길모퉁이 카페> 의 이야기는 8페이지다. 제목을 보며, 프랑스 소설이고, 연인의 이야기가 많은?! 작가님의 성향에 비추어, 카페에 앉아 일상을 나누며, 머릿속으로는 다른 연인을 갈구하는, 그런 이야기를 짧게 상상해봤다.

하늘이 도와 암도 걸릴 자리에 걸렸다. 결장, 피부 등 아주 조그만 부위에 생기는 보잘것없는 암도 있지 않은가. 마르크의 암은 고귀한 사람들만 걸리는 암이다. 그는 전형적인 암 환자 사례로, 석달 뒤 폐암으로 사망할 예정이다. p199

암선고를 받은 사람과 길모퉁이 카페가 어떻게 연결될려는 거지? 하는 생각에 다음장을 넘기니, '이런 일이 닥치면' 누군가에게 달려가야 하는데, 그는 '아무에게도 달려가지 않았'고, '포마이카, 종업원, 맥주가 있는' 길모퉁이 카페로 가서, '손님 여덞명'에게 한잔씩 돌리는 호기를 부렸다. 그리고 머리가 빠지고, 주사만 기다리는 자신을 만들지 않기 위해 '미래를 앞당기는 결단'한다.

 

19편의 단편은 '결별'을 주제로, 다양한 나라를 배경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상황의 남녀가 혹은 남 또는 여가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인생을 예측불가의 상황으로 이끈다. 앞서 읽은 4편의 장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 단편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고, 상황에 대한 작가만의 독특한 묘사와 시선이 역시 사강답다라는 생각을 했다. 작가님 책이 더 많이 읽힌다면 사강답다 라는 신조어가 생길지도 모른다.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 중 하나의 이름인 '사강'을 필명으로 한, 작가님의 첫 책 '슬픔이여 안녕'을 읽고나서, 천천히 다시 5권의 소설을 출간순으로 읽어보고자 한다.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다시 멋있어졌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돈 걱정이라는 저급한 이유 때문이라도 그의 질투는 그를 격분하게 만들고 미남으로 만들었다. 사실 그것은 그녀가 모든 애인들에게서 항상 얻어내던 것이다.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p107 / <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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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을 읽다 4 | my feel~ 2022-05-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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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저/권지현 역
소담출판사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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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얼마나 아름다운 프랑스어 작문인가! 내 삶도 길고 고전적인 프랑스어 작문이었으면 좋겠다. 늘 프루스트를 인용하고, 휴가 때는 샤 토브리앙을, 열여덟에는 랭보를, 스물다섯에는 사르트르를, 서른에는 스콧 피츠제럴드를 인용했으면. 나머지는 일부러 말하지 않고 넘어간다. 내 삶은 이미 날림으로 급히 쓴 논술, 열등생의 논술이 되었다. 열등생은 인용문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가끔 그것으로 스스로의 행복, 스스로의 자만, 스스로 기쁨만 느낄 뿐이다.

p123

4번째로 읽은 사강 소설집, 마음의 푸른 상흔.
이번 책은 논픽션같은 픽션이다. 작가 스스로를 등장시켜, 자신이 쓰는 소설과 소설을 쓰는 자신이 캐릭터를 대하는 마음에 대한 에세이가 챕터를 번갈아가며 내용이 진행된다.

오빠 세바스티앵과 누이 엘레오노르, 스웨덴 남매가 프랑스 사교계에서 살아남는 법이라, 나름 제목짓고 싶은 이야기. 에세이에는 이 두 캐릭터를 어떻게 독자에게 보여줘야 매력적으로 보일지 고민하는 작가의 고뇌가 담겼다.

1~21 번호가 붙여지고, 1 은 1971년 3월 에서 시작되고 , 21 은 1972년 4월 로 끝난다.

스웨덴남매는 외모가 출중하여, 별다른 직업없이, 돈많은 이들의 후원을 받으며, 그들의 파티에 참석하고, 그들이 제공한 집에서 지낸다. 남매가 살아가는 방식이 흥미롭긴 했지만, 작가와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나는 에세이 쪽이 더 흥미로웠다.

그러나 나는 이 시니컬한 소설 어느 한 꼭지에 풀 향기를 언급하고, 그 풀을 말려놓은 향내 나는 바구니를 던져놓을 수 있을 것이다.
p15

소설의 내용은 복잡할 것 없이 명료했지만, 에세이는 창작과정이 담기다보니, 때론 이 문장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 가늠이 되지않아, 의미없는 단어의 나열로 보여지곤 했다.


그의 착한 심정, 그의 추진력, 그가 감탄하는 대상, 그리고 조금 더 뒤에는 그의 취향이 된 것들이 그가 살아야 할 시간을 매 순간이 상처가 될 수밖에 없는 허접한 짬뽕으로 변하게 했다.
p169

짬뽕?! 프랑스 소설에 짬뽕이라는 단어를 만나니, 어색했다. 다른 단어는 없었을까, 하는 독자로서의 고민.

시대를 앞서가는 감성일까, 시대가 변하지않는 걸까, 챕터 17의 내용은 책이 쓰인 때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하등 이상하지않은 사회상이었다.


사람들이 뭐라 하고 뭘 하든 여자는 아직은 '물건'이다. 물건은 냉정하고 사실상 상처 입힐 수 없다. 공격을 할 수 없으니 상처를 입힐 수도 없는 것이다.
p148

어떤가, 이후 문장들도 별반 다르지않다.

소설과 에세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낸, 작가님만의 스타일에 다시 한번 빠져들며, 작가의 이야기부분만 따로 한번 더 읽어볼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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