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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심사평
[스크랩] 일상 이야기 | 07' 심사평 2008-04-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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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

 

 

                              황경신(PAPER 편집장)

 

 

미국의 신화종교학자, 비교신화학자이자 ‘20세기 최고의 신화 해설자’로 불리는 조셉 캠벨은 저널리스트 빌 모이아스와의 대담을 통해, ‘우리가 진실로 찾고 있는 것은 삶의 의미가 아니라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한 ‘순수하게 육체적인 차원에서의 우리 삶의 경험은 우리의 내적인 존재와 현실 안에서 공명하고, 이럴 때 우리는 살아 있음의 황홀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 어떤 실마리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라고 하며 ‘신화는 인간 삶의 영적 잠재력을 찾는 데 필요한 실마리’라고 덧붙였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이야기, 나아가 모든 장르의 예술로부터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살아 있음에 대한 황홀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BC 384년에 태어난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극의 목적은 공포와 연민, 동정과 두려움을 통해 감정을 정화하는 것, 즉 카타르시스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무대 위의 주인공들에게 감정을 이입하면서 그들과 같은 경험을 하고, 그로 인해 현실과 공명하면서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을 체험한다.

 

응모작들을 읽어가면서 내가 주목한 것은 그들이 세상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그 이야기들이 나로 하여금 어떤 방식으로 ‘살아 있음을 경험’하게 해주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내가 선택한 글들은, 내 마음속에 직접적으로 뛰어들어 하나의 울림을 만들어내는 이야기, 삶으로 파고드는 이야기,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 그리하여 세계가 지속되는 한 끝나지 않을 이야기들이 되었다.

 

김경희 님의 <바다가 보이는 모래언덕>에서 나는 꿩알을 돌려주기 위해 모래언덕으로 달려가는 어린 소녀의 청결한 슬픔을 보았고, 성보미 님의 <여행에 지친 이들을 위한 마음>에서 잠시 머물다 떠나는 이들을 가족처럼 보살펴주는 어느 스튜어디스의 따뜻한 배려를 느꼈고, 이영호 님의 <절망을 바꾸어 희망으로, 좌절을 넘어 낙관으로>에서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하고도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을 생각하는 낙천적인 가장의 모습을 보았고, 송경석 님의 <벌과 밤,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에 관한 추억>에서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 손에 잡힐 듯 느꼈으며, 정철용 님의 <뉴질랜드에서 발견한 내 삶의 표지판 세 개>에서는 삶과 세상을 향한 즐겁고 새로운 시각을 찾을 수 있었다.

 

 

다섯 개 부문의 후보작 25편 중 3편을 고르는 일은 상당히 힘들었는데, 먼저 김영욱 님의 <공공 시스터즈 ‘동동 브라더스’ 연주회에 가다>는 읽는 재미가 쏠쏠한 수작이었다. 클래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 글을 읽으면 ‘한번쯤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읽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글은 참으로 값지다. 임흥재 님의 <영화 ‘올드보이’ - 오래된 전설 속에서 만나는 소년의 성과 기억>을 읽다 보면 그의 해박한 지식과 정연한 논리, 과감한 결론과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일상 이야기> 부문에 응모하여 대상을 받게 된 이성부 님의 <덕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야기의 힘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글이다. 특별한 장식도 군더더기도 없는 그의 글이 우리의 마음을 강렬하게 끌어당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젓가락으로 김치찌개의 돼지고기만 따박따박 골라먹는’, 그래서 ‘밥 먹다 말고 때려죽이고 싶은’ 덕수가 자꾸만 마음에 되새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가 진실로 찾고자 하는 것은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이라는 조셉 캠벨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덕수 이야기>는 글이라는 틀 속에 갇혀 있지 않고, 그 안에서 튀어나와 세상을 향해 말을 걸고, 사람과 소통하고, 또 하나의 삶과 공명하게 한다. 그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우리는 그 이야기를 받아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된다. 인간, 즉 단 하나의 인생만을 살 수 있는 유한한 존재가 끝없이 이야기를 탐닉하고 창조하는 이유, 이 세계에 이야기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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