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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의 동화 | 내가 읽은 책 2021-09-2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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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세트] 어릿광대의 동화 (총6권/완결)

네르비 저
MUSE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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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독특하고 새롭다.

이것만으로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본다.

동화를 가져오거나, 또는 잔혹동화 버전으로 차용하는 경우는 그래도 꽤 많은데.

그 동화를 아주 현실적으로 가져왔는데, 그게 또 완벽한 잔혹동화까지는 아니어서, 동화와 잔혹동화 사이의 그 어디메쯤으로 느끼게 한다. 

동화보다는 훨씬 현실적이지만, 잔혹동화보다는 합리적이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결론을 낸다.

또한 줄기를 이루는 동화가 여러 개인데, 이 에피소드들이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얽혀 있으며, 그 얽힘의 강도가 이야기마다 다르다.

예를 들면, 신데렐라는 끝까지 모든 이야기와 얽혀 있으나, 헨젤과 그레텔은 상대적으로 그 연계가 낮다.

그리고 주인공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여 퀘스트를 성공해야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작품과 비슷한데, 

이 현실에 주인공의 인형(더미)을 남겨두어 또다른 이야기가 계속 되어, 그 두 공간의 흐름이 무리 없이 공존한다.

그리고 다시 몇번 읽어봐야 할 듯한 느낌이다.

뭔가 내가 놓친 장치들이 있을지, 또는 내가 간과한 복선들이 있었는지 꼼꼼하게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듯.

어쨌든, 작가님 천재같음.


이야기의 내용 측면에서도 독특한데.

동화는 당연히 권선징악이고 해피엔딩이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들이지만, 거기의 악인은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던 악인이 아니었던 경우가 많고, 따라서 결말이 다르고, 

이야기마다 반전도 있어서, 결말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도 어쨌든 명확한 권선징악.

신문사의 말 안듣는 기자 강연두.

그녀는 몇 년째 지독한 스토킹을 당하고 있으며, 그것 때문에 주변에 남아있는 지인이 거의 없다.

오래 준비한 기사가 데스크에 까이고 휴가를 낸 날.

밤에만 열고, 초대받는 자만 들어갈 수 있다는 드림랜드로 가게 된다.

원래 그녀의 초대장이 아닌 것을 알게 된 광대와의 실랑이 끝에 겨우 들어가게 된 드림랜드.

그리고 드림랜드 인형의 집에서, 진짜처럼 만들어진 인형들을 보게 된다. 

그 인형들은 마녀가 만들었고, 그 인형들은 연두를 동화 속으로 보내버리고.

그것을 알게 된 광대는, 원래 드림랜드의 설계자인 마녀 니니스를 불러 오고, 그녀에 의해 그도 그 동화 속으로 들어 간다.

그곳에서 둘은 광대의 마법과 연두의 추진력으로 그 동화들을 끝마치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현실에 남은 니니스는 드림랜드를 지키기 위해 또다른 고생과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독자들은 그 흐름을 따라가며,

그 광대의 존재와 이름에 대해 연두와 함께 고민하게 된다.

제목이 어릿광대의 동화다.

여기의 광대가, 연두와 함께하고 있는 남주를 의미하는 것이고.

동화는 해피엔딩이니까, 그의 이름도 찾고 새로운 세계도 만들어진 것인 거라 혼자 생각해 보았다.

이 작가님 책도 좀더 찾아봐야겠다.

진짜 구성과 필력이 다 장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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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별장의 주인 | 내가 읽은 책 2021-09-2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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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세트] 여름 별장의 주인 (총2권/완결)

유폴히 저
라렌느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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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폴히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처럼 서정적이고 동화같은 느낌에 미스터리까지 볼 수 있는 작품.

글을 참 잘 쓰신다.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예쁘게 쓰실까.

이전에 읽은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의 라이나 왕자(그 글 내의 또다른 글 공주와 기사에 나오는), "유월의 복숭아"의 줄리앙 만큼이나 

지고지순한 남주 프레드릭의 사랑을 볼 수 있는 글.

사랑 덕에 시간을 넘나들게 되므로, 로맨스 분량도 많다. 로맨스를 위한 판타지이다.

대부분의 로판은 여주들이 많이 고생하는데, 유폴히 작가님의 글에선 남주들이 더 고생한다. 그런데 그 고생을 작품 후반에 알게 됨.

따라서 로맨스 읽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나 남주의 지고지순함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림.

잘 쓴 글을 읽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드림.

다른 로판에 비해 여주 주도로 사건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서, 여주 위주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별로일 수도 있다.


진초록 드레스 입은 샬롯에 흑발+파란눈의 프레드릭과 고양이 폴리. 그리고 달.

열아홉, 무도회에서 만난 프레드릭과 첫사랑에 빠진 샬롯.

그렇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그 무도회가 열렸던 여름 별장의 주인, 수도의 대귀족인 벨 백작과 결혼한다.

결혼에 보니, 그는 그녀를 자기 기준에 맞추려는 쓰레기인데, 남들 이목을 의식하며 밖에서는 다정한 척 하는 나쁜 놈이었다.

그녀가 탈출구로 썼던 로맨스 소설이 히트하는 바람에 최고의 작가가 된다.

가문의 부유함과 남편의 다정함, 작가로서의 유명세와 미모로 남들은 그녀를 다들 부러워한다.

그러나 늘 탈출하고 싶어하는 그녀.

그러던 어느날, 남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하필 그 사건이 그녀의 작품과 똑같은 방식이어서 그녀는 살인용의자가 된다.

이때 그녀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 시간술사 프레드릭.

그리고 그 사건을 파헤치며 알게되는 그의 계속된 사랑.

유폴히 작가님의 글은 늘,

아하... 이렇게 되겠군... 하면서 읽다보면,

갑자기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어서 당황하게 되는데. 이 작품도 그런 부분이 있다.

남주 프레드릭은 시간술사로 남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는 능력이 있다지만,

이 작가님은 아주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비틀고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으시다.

필력은 말한 것도 없고. 그래서 더 재미있는 듯.

여주가 시대적 배경에 맞게 덜 자주적으로 느껴지고, 약간 민폐여주 느낌 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건 내가 능력자 여주를 너무 많이 봐왔던 탓으로 하려고 한다. 줏대없는 감상평. ㅋㅋㅋ

이런 저런 장치들을 보며 작가님의 다른 책인 유월의 복숭아도 생각이 나고.

자매들끼리의 대화를 보며 작은 아씨들도 생각이 나고.

폭풍우 치는 밤에라는 작중 소설은 폭풍의 언덕 느낌도 나고.

뭔가 영국적인 인물이나 지역 이름을 보면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생각도 나고.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작가님도 좋아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위의 두권은 작가님 책이지만).

더 좋은 글 많이 많이 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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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파인더 | 내가 읽은 책 2021-09-2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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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세트] 패스파인더 (총8권/완결)

여왕 저
FEEL(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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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왜 사람들이 극찬하는지 뼈저리게 느꼈고. 여운이 진짜 길다. 명작 중의 명작.

로판을 좋아하신다면. 무조건 읽으셔야 한다.

다만, 읽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여 연휴 때 읽기를 추천 드림.

그런데 로맨스 1도 없다. 그래서 불호일 분들도 계시려나.

사실은 이 책이 왜 로판 카테고리에 있는지 모르겠다. 이거슨 그냥 판타지.

특히 여주가 엄청 구르는 2부까지가 장난 아님.

고생하는 여주를 참 많이 봤는데, 와.... 여기 여주는 최고구름상 수상자.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구입했고, 패스파인더라고 해서 길을 찾는 과정인 줄 알았다.

하기야. 넓은 의미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영생자가 된 이후에도 어떻게 해야 덜 고독하고 덜 피폐해 지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니 길을 찾는 것일 수도 있겠다.


단행본 표지. 

대학 졸업 후 편의점에서 알바하면서 살아가는 취준생 한가람.

생일 전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간 그녀는, 엄마가 취직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걸 들으며 짜증을 낸다.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본인도 너무 힘든데... 그러면서 다른 곳으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날짜가 바뀌며, 갑자기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문이 생긴다.

그러면서 도착한 다른 차원. 

거기서 그녀는, 다른 패스파인더 모르드레드를 만나고.

그녀 자신이 패스를 찾아서 능력을 얻고 차원을 이동하는 패스파인더임을 알게 된다.

패스는 불가능한 게 없는 완전한 만능 화폐. 

물 속에서 숨을 참을 수 있는 저렴한 능력부터,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비싼 능력까지.

그래서 그녀는 가족을 되찾으려는 일념으로 패스를 찾아 나서게 된다.


패스의 위치를 보여주는 왼손등. 경찰서에서 가져온 총은 그녀의 무기

순진했던 그녀가 패스를 모으면서 온갖 것들을 겪게 되고.

거기에 더하기에 곱하기까지 하는 모르드레드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피폐해 지고.

동대륙으로 향하던 2부. 금고를 갖고 다니는 부분이 나한텐 제일 잔인한데, 그녀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장치.

모르드레드는 당해도 싼 놈이긴 한데. 2부의 마지막에 모르드레드의 시선이 나온다. 그럼 또 이해가 되는 ㅠㅠㅠ

3부는 이미 먼치킨이 된 그녀의 활약과 권태로움. 능력과 별개로 그게 또 안타까웠다.

그래서 끝까지 행복함이란 없는 그녀. ㅠㅠㅠㅠㅠ

난 글을 읽을 때, 머리 속에 그 장면을 상상할 수 있도록 쓴 글들이 그렇게 좋다. 여러 비유를 적절히 쓰면서. 

또 주고받는 대화로 성격이 드러나고, 상황을 알게 해주고 하는 그런 글. 

그게 바로 문장의 힘. 필력이겠지.

그런데 최근 소위 웹소설은 설명이 많다.  독자가 쉽게 내용을 알 수 있긴 하지만, 아쉽기도 하다.

특히 로판은 스토리 중심이기 때문에 일반 로맨스 소설보다도 그런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작품은 설정도 엄청 탄탄한데, 필력도 장난 아니어서 읽을 맛이 더더더 생기더라.

진짜진짜진짜 추천드림.

로맨스 없어도 진짜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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