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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크리스티... | 내가 읽은 책 2008-09-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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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푸아로의 크리스마스

애거서 크리스티 저/김남주 역
황금가지 | 2007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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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확인해보니, 이 시리즈가 벌써 60권이 넘게 출판되었군.

크리스티 책읽기를 멈춘 사이에도

역자들과 출판사는 열심히, 자신들의 목표를 채워가고 있었구나.

 

오래간만에 크리스티 책을 읽었다.

한참 잔뜩 사서 읽었었는데,

그 시기... 무서운 꿈을 너무 많이 꾸었더랬다.

밤도 슬슬 무서워져서 한동안 읽지 못했다.

 

자기계발서적만 계속 읽어댔던 요즘,

이게 저거 같고, 저게 이거 같은 내용들에 식상해,

이 책을 들었다가, 몇 시간만에 후딱 읽어버렸다.

 

그녀의 책은 다들 훌륭하지만,

그중에도 이책은 수위에 꼽힐만한 것 같다.

역시 이 책에도 사람들의 심리묘사는 정말 탁월하고,

곳곳에 숨겨진 트릭들로... 결국 한 사람의 범인이 나타난다.

 

사실, 이번 책에서 난 범인을 중간에 눈치챘다...

더 말하면 스포일러일 듯...

어쨌든 신기하게도, 딴 책들에게서 전혀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번엔 보였단 말이지.

 

그러나, 내가 범인을 알아차렸다 해서,

그녀의 증거들이 그리 호락호락했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난 등장인물들의 말 중간 중간에서 "혹시~" 하면서

감으로 때려잡은 거지만,

나중에 푸아로가 해주는 설명에서 "아하~" 하고 무릎을 쳤으니 말이다.

 

어쩌면, 지금 난, 이 시대의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 

정말 전쟁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매일같이 야근에, 늘상 해야하는 영어공부에다,

얼마 전부터 몸이 안 좋아 시작한 새벽 등산 - 울집 뒷산이지만,

다른 사람의 왕부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알바,

거기에 늘 존재하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딸로서 해야 하는 갖가지 일들...

한치의 어긋남이 있어서도 안되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 때문에 난, 그리도 자기계발서적들을 읽어댄 것일테지.

빡빡함 속에서, 이 한권으로 다시금 책에 대한 기쁨을 맛보았다.

 

어쨌든, 또다른 책을 다시 들었다가, 무서워서 또한번 포기했다.

이 무서움 때문에 아마 크리스티의 모든 시리즈가 출판되어도,

난 정말 오랜시간을 들여야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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