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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읽은 책
원리를 터득하다 | 아이랑 읽은 책 2008-05-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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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신만만 1학년 기초 수학

이혜옥 글/그림 두루마리 그림
아이즐북스 | 2008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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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이제 6살이다.

어릴 때부터 숫자를 참 좋아해서, 수학에 관심이 있겠구나... 싶었으나,

직장맘인 내가 아이의 수학실력을 위해 해줄 수 있는건 학습지를 시키는 것뿐이었다.

 

물론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있기는 한데.

불만인 것은 개념 뿐만 아니라,

쓰기에 너무 할애를 하다 보니 아이가 금세 지겨워 한다.

 

또 도형이나 규칙, 그래프 등 여러 수학적 지식을 쌓아주고 있긴 한데,

실제 [수]만 놓고 보자면, 연산은 아직도 들어가지 않았고 세자리 수 쓰기를 하고 있다...

이제 아이는, 연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그래서, 내가 더하기, 빼기를 알려주곤 했다.

 

고민이었다.

아이는 분명 수학에 재능이 있어 보이는데,

엄마로서 역할을 못해주는 건 아닌가 하고.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아이가 여태 읽었던 모든 책에 비해 두꺼워서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수개념 부터 착실히 알려준 책은,

[쿵덕쿵 떡 할머니와 신기한 떡방아] 단원에 가서는 곱셈까지 다루게 된다.

이 한 가지 이야기로 아이는, 곱셈을 완벽하게 이해해 버렸다.

 

여기까지 하고 나서,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며 아이와 연산놀이를 했다.

 


 

두개의 그림은 아이가 떡방아 기계라며 그린 것이고,

3*3=, 5*5=, 3+2=, 4+2= 은 내가 아이에게 문제를 낸 것이다.

또, 그 옆에 답은 아이가 그림으로 풀어보고 적은 것이다.

 

5*5 같은 문제를 냈을 때, 그림을 그려 보게 한 후,

책의 구구단표에서 5*5의 답이 25임을 찾게 한 후,

그 답을 칠판에 적게 하고, 그 후에 그린 그림의 수가 25가 맞는지 세어보게 했다.

정확하게 들어맞자,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나아가서, 구구단표를 만들어 보았다.

2*1=, 2*2=, ... 2*9= 를 적어놓고

두개씩의 떡이 한줄씩 늘어날 때마다 그 수를 세어

답을 적게 하여 2단을 완성하고 완성된 표가 구구단표의 수와 일치하는 지를 보여줬다.

완벽히 같은 것을 확인한 후, 아이는 방방 뛰며 너무 좋아라 한다.

 

뒷부분의 도형과, 규칙, 그래프 등은 대부분 이해했는데,

아직 숨겨진 도형의 개수를 세는 것은 어려워한다.

몇번 더 읽어주면 터득하게 되겠지?

 

수학동화를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그러나, 처음을 아주 훌륭한 책으로 시작한 것 같다.

 

오늘도 퇴근하면, 아이는 칠판 앞에서 내게 문제를 내달라고 조를 것이다.

벌써부터 나는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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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책 안에 두개의 이야기가 나오는 재미있는 책 | 아이랑 읽은 책 2008-04-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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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김미혜 글/최미란 그림
사계절 | 2008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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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주고 보니,

호랑이가 나오는 전래동화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호랑이를 영험한 동물이라고 생각한 경향이 짙다.

백두산 호랑이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을 가슴아파하고,

한반도의 지도도 호랑이 모양이라고 한다.

나 어릴땐, 복이 들어온다고 해서, 호랑이 그림이 집집마다 걸려있었다.

사실, 얼마나 굳센 기상을 갖고 있는가.

 

그러나 거슬러 올라가보면, 단군신화 때부터 호랑이는, 뭔가 좀 어설프다.

우직한 곰과는 달리 백일을 못 채웠던 것이다.

그때부터 인지,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보면 대부분 호랑이는 악행을 저지르다가 그 죗값을 치르거나,

어딘가 좀 덜떨어져서 이용을 당한다.

우리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나,

이 책에 언급되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경우는 전자에 속하고,

"곶감과 호랑이", "토끼와 호랑이", 狐假虎威(호가호위)의 한자성어가 나온 이야기는 - 우리나라 전래동화는 아니지만 - 후자에 속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 착안하여 기획된 창작동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호랑이를 매개로 하여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는지.. 작가의 상상력이란 역시 보통사람이 따라갈 바가 못되는 구나 싶다.

어느정도 폄하되어 평가되는 호랑이의 모습에 착한 호랑이를 함께 넣어 주어

우리가 느끼는 호랑이에 대한 생각과 전래동화에서 나오는 호랑이의 모습에 균형을 맞춰 주려는 의도라고 생각했다면, 너무 큰 비약인가...

 

또 권선징악이라는 주제의식도 강하다.

하나의 호랑이가 악행을 저질렀을 땐 지옥에 가고, 선행을 하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니 말이다.

요즘 아이에게, 선악과 규율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해주는데, 시기상으로 딱 맞아 떨어졌던 느낌이어서, 책을 읽은 후, 착한 일과 나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보았다.

 

구성도 그림도 재미있어서 아이가 잘 따라왔다.

페이지도 좀 많고, 글자도 좀 많은 편이긴 한데,

6살 아이는 지쳐하지 않고 잘 읽었다.

 

중간에 거짓말한 것 때문에 호랑이의 혀를 길게 늘어뜨리고,

소가 그 위에서 쟁기질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좀 무서웠다.

정말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강력한 결심이 들만큼의 그림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땐 조금 놀랐다.

이제 막 전래동화를 읽어주기 시작한 아이인데,

과연 저승사자, 불지옥, 얼음지옥... 이런 것들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읽어주고 나니 너무 담담하다. 오히려 선악에 대하여 고민한다.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커나가고 있는데,

내가 오히려 아이를 너무 편협하게 가두는 건 아닌가...

결국 아이를 너무 무시하고 있던 건 아니었을까...

엄마로서의 나의 자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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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5살이었을 때야 | 아이랑 읽은 책 2008-04-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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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던보이 알렝

이방 포모 글,그림/김홍중 역
파랑새어린이 | 2008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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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 아이는

"엄마, 제일 큰책 읽어주세요" 한다.

큼지막한 책 크기에 우선 배부르다.

 

처음, 기쁜 마음으로 첫 장을 열었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

아이책이라고 볼 수 없는 전쟁 그림들이 두 쪽에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그 다음 페이지, "전쟁이어도 남자와 여자는 서로 사랑했지요"에는,

두 남녀가 침대위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게 아닌가...

 

어쨌든, 그 부분을 지나고 나니,

이제 정말로 50년대 프랑스의 모습이 보인다.

학교 다니고, 가족과 함께 외식하고... 이런 모습은 지금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사는 모습이라든가, 남학교 여학교로 나뉜다든가 하는 정책 자체가 우리와 다르고, 풍요로운 모습이 없다는 것 뿐,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에서든 같은가 보다.

우리 외할아버지도, 한국전에 참전하셔서 공산당이랑 싸운 얘기를 하시는데 뭐.

그당시 이야기를 설명하는 소품들의 그림이 참 사실적이다.

 

지금 나조차도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을 상상하지 못하지만,

그때도 나름 참 바쁘게 놀았구나 싶다.

오히려, 놀지 못하고 이런저런 학습을 해야하는 아이가 조금 안쓰러웠고,

그시절 아이들이 좀더 아이답게 놀았겠구나 생각된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시어머니가 옆에 계셨는데,

오히려 시어머니가 이 책에 관심을 아주 많이 두셨다.

화장지가 없어서 신문을 갖다 놓았다든지, 부엌에서 씻은 장면들...

꽤 많은 곳에서 공감하시고, 계속 그때 얘기를 들려주셨다.

75년생인 나보다 훨씬 더 공감하신다.

마치, 60~70년대의 모습을 담아내는 KBS1채널의 TV소설들에 빠져계실 때의 모습이랄까.

그동안 순종적인 여인들 때문에 답답해 하는 나와는 정말 다르다 싶었는데,

열심히 그 드라마를 그리 열심히 보시는 게, 그때의 기억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벤치에 앉아,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알렝할아버지도 그시절을 그리워하겠지?

그가 그 아이들의 나이였던 때를 말이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아이에게,

"알렝이 8살일 때는 텔레비전이랑 컴퓨터가 없었대. 그런거 없으면, 너는 뭐하고 놀거야?" 했더니 아이는,

"장난감 가지고..." 한다. 그래서,

"플라스틱 장난감도 없었대" 했더니,

"엘리베이터 타고 놀지." 그런다.

(우리 아이는 정말 엘리베이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아이와 더이상 이런 얘기가 안 될 거 같아 그만 두었지만,

아이는 여전히...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없는 그 시절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6살인 우리 아이가... 그의 손주에게 - 그렇다면 나의 증손주로군 -

"할어버지가 6살이었던 2008년엔 말이야, 한국에서 처음으로 우주로 올라갔어. 놀랍지???"

이런 말을 할 때가 오지 않을까?

 

 

 

책을 읽어주고 나서, 왜 [모던보이 알렝]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많이 고민했다. 반어적 의미인걸까??

[텔레비전이 없었던 시절의 프랑스 소년이야기]란 부제가 오히려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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