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무더운 여름, 제가 집에서 가만히 선풍이 틀어놓고 매미 소리들으며 홈캉스를 보내며 읽고 싶은 책은 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입니다. 이 책은 자전적 느낌이 강한 소설로 작가님의 다채로운 표현들이 독자들에게 마치 정겨운 옛시골에 직접 와 있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어린아이 시점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놀랍고 신랄하며 현실적이기도 동화적이기도 한 주인공의 독백도 무척 재밌습니다. 몇번을 읽어도 매번 읽을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한 인물의 고뇌와 자조, 역경 그리고 가족 중심 인물들의 갈등들이 끝까지 흡입력이 있는 독서를 가능케합니다. 더운여름 더욱 생각나는 박완서 작가님의 글들 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그 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별미가 아닐까 합니다. 홈캉스로 추억 여행하며 읽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라 생각하여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