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지구인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이전에는 '단일민족 국가'라 자부했던 한국도 현재는 다양한 인종, 국적, 문화를 가진 사회 구성원들이 공존하고 있다. 또한 과학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가 공급됨에 따라 개개인의 취향 또한 더더욱 분화되고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우리는 '다름에 대한 존중'을 배우고, 또 배운다.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다고 '편견'을 갖거나 '차별'을 해서는 안 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이러한 정신을 실제로 잘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의 이야기는 '보드라운 돌' 행성인들이 자신들의 행성에 백만 년 후 닥쳐 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운 계획으로부터 시작된다. 푸른 별 지구는 보드라운 돌 행성인들이 이주할 행성 후보 중 하나였다. 지구는 보드라운 돌 행성인들에게 이주민 수용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기 위한 방송 촬영에 협조할 것을 요청한다. 이에 '롱'과 '퐁'은 행성 대표로서 지구를 방문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가 무심코 행하는 편견 어린 발언과 차별적인 사고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는 것이다. 지구인들은 '롱'과 '퐁'에게 자신들이 바라는 모습이 되기를 요구하고, 나아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할 때조차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생활하기를 강요한다. 또한 방송이 송출되는 내내 그들을 멋대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말들을 채팅창에 쉼 없이 적어내려 간다. 어디선가 한 번 쯤 본 듯한 채팅들을 읽는 내내 평소 내 언행은 어떠하였는지 성찰하게 되었다. 또한 그 누구보다도 '편견' 몰아내기에 앞장 서면서도 '편견'으로 똘똘 뭉친 우리 지구인의 모습에 질릴 것 같았다.
'롱과 퐁은 지구인이 될까요?'는 비단 어린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며, 차별과 편견의 바다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지구인 모두의 필독서로 지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