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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습격(3) | 2. 새벽의 습격 2012-09-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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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특정 국가의 국내 정치상황과 관련이 없으므로,

    시리아, 리비아, 이집트를 비롯한 각국 정부당국자들께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삼가시기 바랍니다.

 

배명훈 단편소설

『총통각하』

 

 

새벽의 습격

 

<3회>

 

 

 

 그렇게 수송기들이 폭풍을 뚫고 목표지점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공격목표가 슬슬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됐는데도, 폭풍우는 좀처럼 잠잠해질 줄을 몰랐다. 기체가 다시 심하게 흔들렸다. 규칙도 예고도 없이 좌우로, 그리고 아래위로. 끊임없이 요동치는 바닥을 보면서 모두가 침울한 생각에 잠겼다.

 

“우산은 안 챙겨가도 되겠지. 등에 메고 있으니까.”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자 여기저기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방수는 되나, 이거?”

“되겠지. 구멍만 안 뚫리면 비 들이칠 일은 없을 거야.”

 

 그 말에 분위기가 다시 무겁게 내려앉았다. 총알구멍이 늘어선 모양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는 쭉 물먹은 스펀지처럼 무거운 공기만이 발밑 어딘가에 음울하게 깔려 있었다. 물론 난기류를 만난 수송기가 아래쪽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순간이면 그 무거운 공기도 살짝 위로 들려 올라가기는 했다. 그렇다고 그 위쪽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상쾌한 기분이 드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곳은 전장으로 향하는 대기실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폭풍에 휩싸인 좁은 연옥으로 느껴지기까지 할 공간이었다.

 

 

 그리고 곧 대기신호가 떨어졌다. 교관이 소리치는 소리가 한층 더 크게 들려왔다. 소대장쯤 되는 누군가의 고함소리가 더해져서 그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를 억지로 위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러자 모두가 장비를 착용한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꺼리는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모두들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분위기였다. 훈련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심하게 요동치는 바닥 때문인 것 같았다. 거기에서 그렇게 시달리고 있느니 차라리 뛰어내리고 말겠다는 각오 같은 게 느껴졌다.

 

 

 그 비행기는 처음부터 공수용으로 제작된 비행기가 아니었다. 민간 수송기를 징발해 군용으로 개조하다 보니 적절한 시설들이 규정대로 다 갖춰져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들이 몸을 던질 지옥문 앞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처럼 노란색 대기선이 어김없이 그어져 있었다. 그곳을 지나면 다시는 돌아올 수가 없었다. 도로 기어 올라올 수 없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그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어정쩡한 나이의 나이든 병사들을 바라보며 교관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이런 생각에 잠겼다.

 

‘이래도 되는 걸까? 이런 것들을 데리고 도시 하나를 점령한다고?’

 

 하지만 이제는 별 수 없었다. 되든 안 되 내려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높은 분들이 다 알아서 하겠지.

 

 

 전투기 엔진 소리가 기체 외벽을 뚫고 비행기 안으로 넘어 들어왔다. 경고등이 켜지거나 가까이에서 폭발음이 들리지 않는 걸 보니 아군 호위기가 지나가면서 내는 소리인 것 같았다. 전투기가 합류했으니 이제 목표지점에 거의 도착했다는 뜻이었다.

 

 

 조종석에서는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 신호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대공미사일이 겨냥하고 있다는 경보음이었다.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한 신호들. 정말로 표적이 된 거라면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많은 신호들 중에 진짜 대공미사일 유도장치에서 나온 신호는 많아야 다섯 개 내외일 게 분명했다. 아니, 어쩌면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 나머지는 휴대전화 신호였다. 비슷한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전파신호들이 의도치 않게 미사일 탐지신호를 교란하고 있는 것이었다.

 

 

 조종사는 경보음을 아예 꺼버린 채로 목표지점을 향해 말없이 비행기를 몰아갔다. 주위의 다른 모든 비행기들이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폭풍을 뚫고 전투기 엔진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보지 않고도 어디에서부터 날아와서 어느 방향으로 날아가는지 알아맞힐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진동이 느껴졌다. 무언가 일이 다급하게 진행되는 모양이었다. 상대편 전투기들이 날아오는 수송기들을 요격하기 위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공격을 감행하는 중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어디선가 익숙하지 않은 폭발음이 들려왔다. 꽤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일 같았다. 그 일이 정확히 어떤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뭐가 됐든 그다지 좋은 일이 일어날 상황은 아니었다. 아무튼 바깥은 죽음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뒤로 미룰 수도 없는, 때가 되면 그냥 망설임 없이 받아들여야만 할 운명.

마침내 신호가 떨어졌다. 낙하하라는 신호였다. 교관은 손잡이를 당겨 출입문을 열었다. 차가운 기운이 비행기 안으로 세차게 들이쳤다. 그리고 지옥문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들려오던 소리들이 아무것도 거스르는 것 없이 귓속으로 직접 파고들기 시작했다.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 하나하나 자세히 묘사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대단히 안 좋은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그의 눈앞에 늘어서 있는 가련한 영혼들에게 낙하명령을 내렸다. 단호하고도 망설임 없는 태도였다. 그러자 늘어서 있던 줄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노란 선을 지나 지옥문 안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나쳐가는 그들의 발걸음이, 배식대 앞을 지나쳐가는 배고픈 예비군들의 행렬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다. 전쟁이라는 게 참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특별할 것도, 그다지 끔찍할 것도 없는, 늘 그 자리에 그렇게 있어온 것만 같은, 전혀 충격적이지 않은 일상의 어느 국면.

 

 

 뛰어내렸다. 하나둘씩 비행기를 빠져나가는 사람들. 줄지어 떨어지는 사람들의 행렬이, 조금 멀리서 보기에 마치 폭탄처럼 보였다.

 

‘차라리 폭탄을 떨어뜨리는 게 더 효과적이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았다. 전략목표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총통은 그 도시를 파괴할 생각이 아니라 점령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폭탄이 아닌, 사람을 투하했다. 안전하게 손에 넣을 수 있도록. 그대로 다른 누군가가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다른 누군가는 아마도 본인 스스로일 것이다. 명분상으로는 그 모든 게 다 ‘인민’을 위한 조치였겠지만.

 

 

 

-<4회>에서 계속-

 

 

 

배명훈 [총통각하] 연재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안내드립니다.

현재 예스블로그 연재분에 대해 스크랩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대부분의 독자분들께서는 퍼가기 이벤트로 연재를 홍보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주시지만

일부, 정말 일부 몇몇 분들은 연재된 내용을 불펌으로 출처없이 사용하고 계셔서

부득이하게 이번 회부터는 스크랩을 허용하지 않음을 널리 이해 부탁드립니다. 

단편소설인지라 불펌으로 돌아다니는 작품이 치명적일 수 있음에 이렇게 부탁드리오니

다시 한 번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꾸벅)

 

기존 스크랩 이벤트에 응모하셨던 분들께 감사 말씀드리며

여전히 이벤트 응모에 유효하다고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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