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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벽의 습격
새벽의 습격(5) | 2. 새벽의 습격 2012-09-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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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특정 국가의 국내 정치상황과 관련이 없으므로,

    시리아, 리비아, 이집트를 비롯한 각국 정부당국자들께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삼가시기 바랍니다.

 

배명훈 단편소설

『총통각하』

 

 

새벽의 습격

 

<5회>

 

각 연재 마지막 부분을 살짝 닫습니다.^^

2012년 10월 23일 도서가 출간됩니다.

 

 

[새벽의 습격]를 구독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소설로 찾아옵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배명훈 [총통각하] 연재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안내드립니다.

예스블로그 연재분에 대해 스크랩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분들께서는 퍼가기 이벤트로 연재를 홍보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주시지만

일부, 정말 일부 몇몇 분들은 연재된 내용을 불펌으로 출처없이 사용하고 계셔서

부득이하게 이번 회부터는 스크랩 이벤트를

댓글 이벤트로 바꿔서 진행함을 널리 이해 부탁드립니다. 

단편소설인지라 불펌으로 돌아다니는 작품이 치명적일 수 있음에 이렇게 부탁드리오니

다시 한 번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꾸벅)

 

기존 스크랩 이벤트에 응모하셨던 분들께 감사 말씀드리며

여전히 이벤트 응모에 유효하다고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연재 끝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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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습격(4) | 2. 새벽의 습격 2012-09-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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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리비아, 이집트를 비롯한 각국 정부당국자들께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삼가시기 바랍니다.

 

배명훈 단편소설

『총통각하』

 

 

새벽의 습격

 

<4회>

 

 

 

 

 고개를 내밀어 바깥을 내다보았다. 저 멀리서 전투기 몇 대가 큰 곡선을 그리며 추격전을 벌이고, 그런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폭풍이 비바람을 뿜어대고 있었다. 번개가 내리쳐 카메라 플래시처럼 공간 전체를 비추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살아 있거나 혹은 생명이 없는 모든 존재들이 그 허공 위의 무대 안에 나름의 궤적을 남기며 어지럽게 흩어져 갔다.

 

 

 가까이에서 날아온 천둥소리가 그 모든 움직임들을 강렬한 하나의 이미지로 엮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연출해 내기라도 한 듯 첫 번째 낙하산이 허공에 펼쳐졌다. 꽃이 피듯. 폭발이 일어나듯. 그리고 연이어 펼쳐지는 낙하산들. 하나, 둘, 셋. 그 작고 하얀 꽃들이, 아무것도 없어 보이던 캄캄한 허공 위에 난데없는 입체감을 부여해 주었다.

 

 

 수십 대의 비행기에서 떨어져 나온 수백 수천 개의 낙하산들이 새하얀 꽃들을 무더기로 피워대자 하늘은 거의 꽃밭으로 변해갔다. 특히 위에서 내려다본 꽃밭의 풍경은,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하늘하늘, 전혀 다급함이 느껴지지 않는 고요하고 느긋한 흑백사진 같은 풍경. 바람에 실려 정처 없이, 운명이 데려다 놓는 곳이라면 어디든 날아갈 듯 낭만적인 모습으로 떠다니는 꽃무리.

 

 

 하지만 낙하산들은 아무 방향으로나 날아가고 있는 게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저마다 주어진 임무가 있었고, 내려야 할 목표지점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었다. 거센 바람이 불어와 그들을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날려 버리려고 했지만, 조금이라도 바람이 잦아들 때면 낙하산들은 어김없이 각자에게 할당된 방향으로 몸을 기울였다. 마치 바람의 방향이 바뀐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그 한가한 풍경 사이로 또 다른 꽃들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흑백사진 같은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훨씬 더 화려한 색채를 가진 꽃들. 갑자기 피었다가 검은 색 연기만을 남기며 흔적도 없이 순식간에 시들어버리는 대공화기들.

 

 

 낙하산 근처에서 연쇄폭발 하는 매서운 포탄의 탄막을 뚫고 대공미사일 몇 개가 빠르게 솟구쳐 올랐다. 미처 병력을 다 떨어뜨리지 못한 수송기 두 대가 미사일에 맞아 추락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행기들은 무사히 임무를 수행한 다음, 빠른 속도로 전장을 벗어나고 있었다.

 

 

 낙하산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어떤 낙하산에서는 전혀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삶이 아닌 죽음이 매달려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낙하산은 대부분 무사했고, 맨 먼저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눈앞에 다가오는 도시를 아무 방해물 없이 내려다볼 수 있었다.

 

 

 그래도 그곳은 여전히 죽음의 영역. 아직은 어둡기만 한 무대 저 위쪽에서 가끔 수명 다 된 형광등처럼 번갯불이 번쩍거렸다. 그러면 모든 게 조금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폭풍도, 수송기도, 전투기도, 사람도, 그 뒤를 어김없이 파고드는 대공포도. 다른 동료들이 대신 맞아주기를 바라는 것 말고는, 대공포를 피할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무리 버둥거려봐야 영 다른 방향으로는 날아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해파리 떼처럼 아래를 향해서만 움직일 수 있는 공간. 그렇게 정해져버린 공간의 규칙.

 

 

 고도가 충분히 낮아지자 이번에는 번갯불보다는 훨씬 더 무대 조명에 가까운 빛이 아래쪽에서부터 강렬하게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두리번거리듯 재빠르게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불빛. 탐조등이 뿜어내는 강렬한 빛의 기둥이 낙하산들이 모여 있는 곳을 재빨리 더듬었다. 그리고 불빛이 한 자리에 머무른 직후에는 대공포보다 좀 더 가늘고 날카로운 점들이 바늘처럼 쑥쑥 치고 올라오곤 했다.

 

 

 조준사격이 되지 않는 곳. 그러나 조준사격이 필요 없을 만큼 무수히 많은 총알들이 빗방울처럼 낙하산 아래쪽을 적셔 왔다. 진짜 빗방울들과는 완전히 반대 방향이었다. 그러면 낙하산에 매달린 불쌍한 영혼들은 뒤집힌 우산을 들고 거꾸로 서 있는 사람들처럼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발부터 서서히 젖어가곤 했다. 물론 그들의 발을 적시는 건 붉은색 피였다.

 

 

 적어도 그 순간, 신은 낙하산에 매달린 위태로운 영혼들의 곁에 매달려 있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만은 분명히 그들의 편이었다. 희생자가 얼마가 됐든,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이 지면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땅은 그들에게 유리한 전장이 되어줄 게 틀림없었다. 저 아래에는 그들을 막을 만한 병력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아래로 아래로 추락해야만 하는 운명.

 

 

 전투기 몇 대가 낙하산 옆을 스쳐지나갔다. 적군 전투기 한 대가 교전 상황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낙하산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잠시 돌출되어 나온 모양이었다. 그러자 아군 전투기 두 대가 곧 그 뒤를 따랐다. 작은 바람이 낙하산 사이를 갈랐다. 그 한 번의 공격에 또 몇 개의 낙하산이 생기를 잃고 말았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어 있는 것 같았다. 지면이 가까이 다가와 있었기 때문이다.

 

 

 

-<5회>에서 계속-

 

 

 

배명훈 [총통각하] 연재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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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습격(3) | 2. 새벽의 습격 2012-09-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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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단편소설

『총통각하』

 

 

새벽의 습격

 

<3회>

 

 

 

 그렇게 수송기들이 폭풍을 뚫고 목표지점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공격목표가 슬슬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됐는데도, 폭풍우는 좀처럼 잠잠해질 줄을 몰랐다. 기체가 다시 심하게 흔들렸다. 규칙도 예고도 없이 좌우로, 그리고 아래위로. 끊임없이 요동치는 바닥을 보면서 모두가 침울한 생각에 잠겼다.

 

“우산은 안 챙겨가도 되겠지. 등에 메고 있으니까.”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자 여기저기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방수는 되나, 이거?”

“되겠지. 구멍만 안 뚫리면 비 들이칠 일은 없을 거야.”

 

 그 말에 분위기가 다시 무겁게 내려앉았다. 총알구멍이 늘어선 모양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는 쭉 물먹은 스펀지처럼 무거운 공기만이 발밑 어딘가에 음울하게 깔려 있었다. 물론 난기류를 만난 수송기가 아래쪽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순간이면 그 무거운 공기도 살짝 위로 들려 올라가기는 했다. 그렇다고 그 위쪽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상쾌한 기분이 드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곳은 전장으로 향하는 대기실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폭풍에 휩싸인 좁은 연옥으로 느껴지기까지 할 공간이었다.

 

 

 그리고 곧 대기신호가 떨어졌다. 교관이 소리치는 소리가 한층 더 크게 들려왔다. 소대장쯤 되는 누군가의 고함소리가 더해져서 그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를 억지로 위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러자 모두가 장비를 착용한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꺼리는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모두들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분위기였다. 훈련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심하게 요동치는 바닥 때문인 것 같았다. 거기에서 그렇게 시달리고 있느니 차라리 뛰어내리고 말겠다는 각오 같은 게 느껴졌다.

 

 

 그 비행기는 처음부터 공수용으로 제작된 비행기가 아니었다. 민간 수송기를 징발해 군용으로 개조하다 보니 적절한 시설들이 규정대로 다 갖춰져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들이 몸을 던질 지옥문 앞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처럼 노란색 대기선이 어김없이 그어져 있었다. 그곳을 지나면 다시는 돌아올 수가 없었다. 도로 기어 올라올 수 없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그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어정쩡한 나이의 나이든 병사들을 바라보며 교관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이런 생각에 잠겼다.

 

‘이래도 되는 걸까? 이런 것들을 데리고 도시 하나를 점령한다고?’

 

 하지만 이제는 별 수 없었다. 되든 안 되 내려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높은 분들이 다 알아서 하겠지.

 

 

 전투기 엔진 소리가 기체 외벽을 뚫고 비행기 안으로 넘어 들어왔다. 경고등이 켜지거나 가까이에서 폭발음이 들리지 않는 걸 보니 아군 호위기가 지나가면서 내는 소리인 것 같았다. 전투기가 합류했으니 이제 목표지점에 거의 도착했다는 뜻이었다.

 

 

 조종석에서는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 신호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대공미사일이 겨냥하고 있다는 경보음이었다.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한 신호들. 정말로 표적이 된 거라면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많은 신호들 중에 진짜 대공미사일 유도장치에서 나온 신호는 많아야 다섯 개 내외일 게 분명했다. 아니, 어쩌면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 나머지는 휴대전화 신호였다. 비슷한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전파신호들이 의도치 않게 미사일 탐지신호를 교란하고 있는 것이었다.

 

 

 조종사는 경보음을 아예 꺼버린 채로 목표지점을 향해 말없이 비행기를 몰아갔다. 주위의 다른 모든 비행기들이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폭풍을 뚫고 전투기 엔진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보지 않고도 어디에서부터 날아와서 어느 방향으로 날아가는지 알아맞힐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진동이 느껴졌다. 무언가 일이 다급하게 진행되는 모양이었다. 상대편 전투기들이 날아오는 수송기들을 요격하기 위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공격을 감행하는 중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어디선가 익숙하지 않은 폭발음이 들려왔다. 꽤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일 같았다. 그 일이 정확히 어떤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뭐가 됐든 그다지 좋은 일이 일어날 상황은 아니었다. 아무튼 바깥은 죽음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뒤로 미룰 수도 없는, 때가 되면 그냥 망설임 없이 받아들여야만 할 운명.

마침내 신호가 떨어졌다. 낙하하라는 신호였다. 교관은 손잡이를 당겨 출입문을 열었다. 차가운 기운이 비행기 안으로 세차게 들이쳤다. 그리고 지옥문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들려오던 소리들이 아무것도 거스르는 것 없이 귓속으로 직접 파고들기 시작했다.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 하나하나 자세히 묘사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대단히 안 좋은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그의 눈앞에 늘어서 있는 가련한 영혼들에게 낙하명령을 내렸다. 단호하고도 망설임 없는 태도였다. 그러자 늘어서 있던 줄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노란 선을 지나 지옥문 안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나쳐가는 그들의 발걸음이, 배식대 앞을 지나쳐가는 배고픈 예비군들의 행렬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다. 전쟁이라는 게 참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특별할 것도, 그다지 끔찍할 것도 없는, 늘 그 자리에 그렇게 있어온 것만 같은, 전혀 충격적이지 않은 일상의 어느 국면.

 

 

 뛰어내렸다. 하나둘씩 비행기를 빠져나가는 사람들. 줄지어 떨어지는 사람들의 행렬이, 조금 멀리서 보기에 마치 폭탄처럼 보였다.

 

‘차라리 폭탄을 떨어뜨리는 게 더 효과적이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았다. 전략목표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총통은 그 도시를 파괴할 생각이 아니라 점령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폭탄이 아닌, 사람을 투하했다. 안전하게 손에 넣을 수 있도록. 그대로 다른 누군가가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다른 누군가는 아마도 본인 스스로일 것이다. 명분상으로는 그 모든 게 다 ‘인민’을 위한 조치였겠지만.

 

 

 

-<4회>에서 계속-

 

 

 

배명훈 [총통각하] 연재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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