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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텐을 유지하는 법〈더 시스템〉 | Basic 2020-08-0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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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시스템 THE SYSTEM

스콧 애덤스 저/김인수 역
베리북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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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리북 〈더 시스템〉  스콧 애덤스

 

성공과 동기부여에 대한 책이다.  흠 그러면 '나는 이만 지나가도 되겠다'고요? 

분류하면 '자기계발'에 속할 수 있지만 이 책은 결이 좀 달랐다는 말로 설득하고 싶다. ^^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진 가장 큰 이유도 저자의 이력이 '만화가'라는 것이었다.

 

 

촌철살인 카툰을 그린 스콧 애덤스는 여러 직업을 거친후에 최종적으로 만화가가 되어 성공했다.

이 책 <더 시스템>은 그렇기까지의 자신의 실패들과 극복기를 담은 책이다.

 

블랙 유머가 담긴 만화 작가답게 초장부터 화끈하시다.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라는 장으로 시작하는 것.

열정은 예전에 회자된 '노오력'과도 일맥상통한다. 성공에 물론 열정이 도움은 되지만 그것보다는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는 저자.

 

더 파격적인 발언을 한다. '목표'는 자신을 소진시키기 쉽다는 것. 그것보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며 자신이 몸소 체험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보자.  「20kg 감량」은 목표이지만 「올바른 식습관」은 시스템이다. 「4시간 마라톤 완주」는 목표인데 「매일 운동하기」는 시스템이다.

「100만 달러 벌기」는 목표라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 활동」은 시스템이다.

 

평소에 내가 가졌던 '결과보다는 과정의 중요함'  '태도와 자세' '방향' 이러한 코드들이 책에서도 나와서 저자에게 공감했다.

이렇게 리뷰에서 쓰면 뻔해 보일 수 있는데, 사실 성공과 행복에는 왕도가 없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스스로도 행복하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여유로움은 신체와 정신의 건강,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삶을 통해 가능한 것이다.

 

어떻게 건강을 돌보고, 위기를 헤치며, 실패를 성공의 기반으로 만들 수 있는가.

스콧 애덤스도 이 책을 통하여 '시스템을 만들어라'라는 큰 틀로 제시하고 있다.

 

이전에 읽고 리뷰한 '턴 어라운드 Turn aroun'라는 책을 좋게 기억한다. 쟝르로는 '리더쉽 경영학'이었는데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이 분야 책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됐었다.

그런 면에서 <더 시스템>도 성공, 동기부여를 담은 책이지만 내게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다.

 

평소에 자기계발 분야가 '하나마나 한' 듣기 좋은 소리라고 생각해서 외면한 적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렇지만 스콧 애덤스 처럼 연륜이 있고 내공이 강력한 저자들의 경험담은, 한번쯤은 귀 기울여 들을 만 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어떤 새로운 책, 낯선 작가와 만날 때 그(책)를 이해했다는 표지는 순수한 웃음이라는 걸 깨달았다.

실소나 쓴 웃음 그런 게 아니라, 읽다가 풋~, 피식, 빵 터진다면 작가의 이야기에 동감 했다는 빼박 표지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하기에도 서너 번 빵 터졌기에, 나는 작가의 주장들, 조언들에 마음을 둘 수 있었다.

한번쯤 읽어도 좋지 아니한가. 라고 말할 수 있는 책 <더 시스템> 이다.

 


      책 중에서

 

당신이 장기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무언가를 매일 꼬박꼬박 하는 것은 시스템이다.

반면에 특정한 어느 시기에 무언가를 달성하고자 기다리고 있다면, 그것은 목표다.  (64쪽)

 

 

때로는 '먹힐만한' 환상을 통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다. 한가지 확실한 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중에는 다른 것들보다 효과가 더 좋은 방식이 있다는 사실이다.  (132쪽)

 

현실의 억압에서 벗어나라. 당신이 상상하고 느끼는 것이 당신의 현실이다. 당신이 상상을 현명하게 다룬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다.  (133쪽)

 

흔히 성공하려면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CEO나 억만장자일 필요는 없다. 가끔은 당신과 다른 것을 알고 있는 친구 하나로도 충분하다. 누구나 이런 친구 한 명쯤은 찾아낼 수 있다.  (145쪽)

 

당신이 원하는 모습을 지닌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어울리는 것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287쪽)

 

올바른 식사를 하라. 운동하라.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멋진 미래를 상상하라.

유연한 스케쥴을 가지도록 노력하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일을 하라.

다른 사람을 도우라.   (304쪽)

 

소시오패스가 아닌 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잘할 때 자신도 행복해진다. 먼저 당신의 건강을 챙기고재원을 마련하며열심히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유연하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기술이라고 다 같은 기술이 아니다. 유용한 기술을 가능한 한 많이 습득하라.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업무를 위한 글쓰기, 심리학, 테크놀로지 활용그리고 회계의 기본 개념을 익혀라.   단순화하는 습관을 길러라.   (371쪽)

 

당신은 나와 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목표가 아니라 시스템을 중심으로 사는 것은 언제나 도움이 된다.    (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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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2019년작 | 영화가 왔네 2020-08-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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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신문기자

후지이 미치히토
일본 | 2019년 10월

영화     구매하기

 

 

 

심은경의 일본 첫 진출영화로 알려졌던 영화이다.

연말에 일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고 해서 더욱 놀랐었다.

미처 챙겨보지는 못하다가 어제 보게 되었다.

 

도쿄에 있는 토우토(東道) 신문사의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에리카’.

그녀는 4년차 기자로 기자정신에 투철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취재를 하고자 한다.

 

어느날 신문사 팩스로 의문의 수십장의 투서가 날아든다.

일본 정부 내각에서 수도 근처 도시에 의료계 대학을 새로 설립한다는 계획서이다.

그게 무엇이 문제인 걸까.

문부과학성의 일을 내각, 그것도 총리 관저의 주도로 한다는 것을 투서는 적시하고 있었다.

    

영화는 정확하게 반반의 비중으로 요시오카 기자와 다른 인물을 비추며 진행이 된다.

바로 내각정보조사실에서 일하는 스기하라요원.

일종의 국정원 비밀기관인 그 곳에서 스기하라는 나름대로 국가에 충성한다는 보람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외교부에서 활동적으로 일하던 전 부서와 달리, 위에서 하달하는 업무, 그것도 여론 조작을 하는 것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절친했던 전 상사 칸즈키가 갑자기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스기하라.

게다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이가 바로 스기하라였다.

칸즈키는 무언가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윗선에 압력을 받고 있었다.

이를 암시적으로 스기하라에게 전화로 말하고 의문의 죽음을 맞고 말았다.

 

한편 요시오카 기자가 팩스 투고를 맡게 되었다.

문서 앞에는 특이한 sheep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조사하다가 요시오카는 이 투서가 칸즈키가 보낸 것임을 알게 된다.

내각이 움직이고 총리가 직속으로 계획한 대학 설립 계획.

단순히 총리 측근에 이권을 주는 횡령 사건일까.

 

 

영화는 이를

 요시오카 기자가 추적하고 스기하라가 내부 고발을 결심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차분히 그려간다.

 

하이라이트에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은 놀라움을 안겨준다.

예전에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 대략의 줄거리를 알았다.

그런데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신문기자>단순한 사회파 영화 그 이상이었다.

 

왜 심은경이 캐스팅 되었는지를 알수 있고, 너무도 절묘한 캐스팅에 제작진을 칭찬하게 된다.

완벽하지는 않은 일본어 이지만, 미국계 일본인 출신이라는 배경으로 자연스런 일본어로 연기하는 심은경을 보는 게, 그것만으로 관전 포인트였다.

자랑스럽고 뿌듯하기도 했다.

 

 

 

또한 상대 파트너 스기하라 역할의 배우도 너무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그냥 일본의 꽃미남일 수도 있는데 깊이있고, 섬세한 연기로 내 눈도장을 콱콱 찍었다.

입덕했습니다 배우님. ^^

 

언젠가 감독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일본의 저널리즘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 감동 이었다.

 

호사카 유지도 말했듯이 우리는 일본의 진실한 분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걸

영화의 메시지로 다시금 생각해 봤다.

 

모든 걸 떠나서도

심은경의 연기는 또래 여성 연기자 중에 정말 으뜸이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진중하게 담은, 진지한 영화를 본 경험이 좋았다.

 

추천하는 영화 <신문기자>.

                                                a s l a n    AUGUST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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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직이 시 읽어주는 사람 | Basic 2020-07-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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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운 눈 내려 고운 땅 되다

한희철 저
겨자나무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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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직이 시 읽어주는 목사님 

 

목사이면서 여러권의 책을 낸 작가인 한희철 저자.

그가 애송하고 아끼는 시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왼쪽에 시 본문을 소개하고 다음 페이지에서 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자유롭게 썼다.


나에게는 일석이조 같은 책이었다.

꽤 오랫동안 (본의 아니게) 멀게 느꼈던 '시'들을 가깝게 느끼게 되고

저자가 목회자셔서 신앙 묵상도 내표되어 있어서 묵상을 할 수 있었다.

 

알고 있는 작품이나 시인들도 있었지만 60프로 이상이 처음 들어보는 시들.

그 중에 진한 여운과 감동, 신선한 충격을 준 시들이 많아서 뭉클했다. ㅠ


거친 들에 씨뿌린 자는

 

거친 들에 씨뿌린 자는

들을 잊기 어렵나니

어찌 견딜 수 있는 곳을 가려 아직

너의 집이라 하랴

 -황동규, <悲歌 제5가> 중에서

 

여기에 저자는 시편 126편 한절을 떠올린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누가 거친 들에 씨를 뿌리겠는가. 땀이라면 모를까 누가 눈물을 흘리며, 울며 씨를 뿌리겠는가.

무엇보다도 외면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싸워야 한다. 왜 굳이 거친 들에 씨를 뿌려야 하는가, 이왕이면 기름진 밭을 찾아야지. 관심 갖는 이 따로 없고 어떤 결과도 보장하지 못하는 땅을 택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

거름은 천생 흘린 땀이며, 한 줌 결실을 손에 쥐며 흘리는 눈물은 누구도 헤아리지 못한다.

거친 들에 씨 뿌린 자는 따뜻하고 편안한 곳을 집으로 삼지 않는다. 안락한 곳을 집으로 삼는 자는 거친 들에 씨를 뿌리지 못한다.  (25쪽)


머슴이나 살아주고 싶은


가서 한 삼년

머슴이나 살아주고 싶은 사람들

 -백무산, <가방 하나> 중에서


마리안네와 마가레트 수녀 자매. 이들은 오래전 소록도에 와서 이름없이 빛도 없이 섬기고  떠날 때도 조용하게 돌아가셨다. 시인 백무산은 이들을 떠올리며 '가방 하나'라는 시를 썼고 한희철이 이를 소환했다.

젊을 때 한국에 와서, 한국어는 물론 전라도 사투리까지 능숙하게 익히고는 일흔에 모국으로 갔다는 수녀님들. 시의 저 구절이 숙연하면서도 따뜻하다.


다음은 정현종 시인의 시다. '오늘의 성서였습니다'


등에 지고 다니던 제 집을 

벗어버린 달팽이가

오솔길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엎드려 그걸 들여다보았습니다.

아주 좁은 그 길을

달팽이는

움직이는 게 보이지 않을 만큼 천천히

그런 천천히는 처음 볼 만큼 천천히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성서였습니다.

 -정현종, <어떤 성서>


와. 이 시를 읽고는 신선한 충격감에 사로잡혔다. 가수 이적의 노래 이후에 달팽이를 다룬 창작물에서 처음으로 전율했다.

 걸음을 멈추고 경이와 설렘으로 엎드려 들여다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때 보이는 것은 모두가 오늘의 성서이다.  (53쪽)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라는 시는 노르웨이의 국민시인이라는 올라브 하우게를 처음 알게 했다.

처음에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는데,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면서 1일 1암송 했는데 와 음미할수록 참 멋지다.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

 나의 갈증에 바다를 주지 마세요,

 빛을 청할 때 하늘을 주지 마세요,

 다만 빛 한 조각, 이슬 한 모금, 티끌 하나를,

 목욕 마친 새에 매달린 물방울같이,

 바람에 묻어가는 소금 한 알같이.

 

 바람에 묻어가는 소금 한 알처럼, 내 목마름을 알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 된다는 것은 싱거운 국그릇에 한 줌의 소금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무미건조한 세상을 향해 바람에 묻어가는 소금 한알같이 그렇게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73쪽)


좋아했던 나희덕 시인의 시를 만났을 때 반가웠고,

참으로 오랫만에 기형도의 시를 접했을 때도 놀라웠다.

아주 유명한 작품은 아닌데 저러한 시도 썼구나 알아서 참 좋았다.


시에서는 아주 많은 계층의 화자를 만날 수 있었다.

천진난만 순진무구한 꼬맹이, 이제 막 한글을 떼고 시를 신나게 지으신 섬마을 할머니,

아내를 잃은 조선시대 선비 등.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마음을 열면, 음미하면

시는 소설 문학과는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펴게 했다.

그렇다는 걸 이 책으로 처음 느꼈다.


순수하디 순수하고, 곱디 고운 마음들. 그 표현들.

그 마음을 담은 시들을 읽을 때 끝내 울컥하기도 했다.

이 시가 그랬다.

 

154쪽

 다리를 건너는 한 사람이 보이네

가다가 서서 잠시 먼 산을 보고

가다가 쉬며 또 그러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다리를 건너네

 빠른 걸음으로 지나서 어느새 자취도 없고

그가 지나고 난 다리만 혼자서 허전하게 남아 있네

 

다리를 빨리 지나가는 사람은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이네

 -이성선, <다리> 


와… '다리를 빨리 지나가는 사람은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이라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나는 한번도 그런 생각을 안(못) 해 본 것 같은데.

 

'순수하고 곱다'는 건 그저 순진하다거나 약하다는 게 아니다.

이 책에서 만난 시들을 통해, 그 시를 깊이, 천천히 음미하는 작가를 통해

나는 시인의 순수함이 '강함의 결정체'라는 걸 느꼈다.


인터넷이나 방송, 대중적인 매체에서 영어가 난무하고

언어 파괴도 자주 있는 요즘

시를 읽는 건 분명 '트렌디'한 행위와는 일정한 거리가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2주전에 처음 읽은 이 책과

2주 후 지금 다시 읽은 '시 작품'들이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거였다.


어떤 '정보'도 빠르게 흡수해야 하고, 그걸 평가해야 할 것 만 같은 '조급증'이 있는 요즘

시는 단지 느리게 읽어서 일 뿐 아니라,

마음을 차분하게 정돈해 주는 멋진 예술이다.


앞으로 더욱 시들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진정한 내적 동기를 얻은 이 책과 작가에 감사한 읽기 였다~. :D


  시원하고 고운 사람  126쪽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마종기, <우화의 강> 중에서


할아버지  90쪽

"할아버지 할아버지 어디 가셔요?"

"오오냐, 순인 집에 있나 보더라."

"아아뇨, 어디 가시냐구요?"

"글쎄 가 보아라, 공부하나 보더라."

  -한인현, <귀머거리 할아버지>


엄마 성  146쪽

우리 식구 성이 모두 이가인데도

 엄마 혼자 박씨인 줄 첨 알던 날,

 난 엄마 아빠 몰래 몰래

 참 많이 울었어요.

   -이종택, <엄마 성> 중에서


저마다 꽃을 피우는 시간  106쪽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그가 너무 일찍 피워올린 목련 그늘 아래로.

  -나희덕,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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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 Basic 2020-07-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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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전강수 저
한겨레출판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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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작성하려는 지금 가벼운 떨림과 흥분이 느껴진다.

책을 읽는 내내도 저자의 기분을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었다.

 

저자 전강수 교수는 한국경제사라는 전공을  연구했다.

이후 대학에서는 다른 쪽에 집중하여 왔는데, 어떤 계기가 다시 예전의 전공을 살리는 일을 만들었다. 그건 다름 아닌 한 권의 책의 발간이었다.

 

20197. 뜬금없으면서도 충격적인 일본의 경제조치 발표 후 우리나라는 정부부터 시민들까지 똘똘 뭉쳐서 사태에 대응하고 있었다.

이 때 갑분싸를 일으키는 책이 하나 나왔다. 제목도 수상쩍은 반일 종족주의’.

반일까지는 그러려니 넘어가겠는데 응? 종족? 무슨 주의?

 

이후에 언론을 통해서 그 책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대표로 황당한 주장을 폄을 알았다.

지금이 일제 강점기 말인 줄 착각할 뻔~. ‘식민지 근대화, 일제 강제 동원은 없었고 위안부는 매춘제도 였다 등등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쳤다.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뉴스는 또 어이가 없었지만, 그러다 말려니 했다.

그러다가 이후에 호사카 유지 등의 비판서를 통해서 이영훈 등 필자들의 집필과 강연이 무척 위험하다는 걸 알았다.

이들은 책을 내는데서 그치지 않고 연구소를 차려서 자신들의 논리를 만들고 있었고

유튜브로 추종자들과 소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강수 교수는 기존에 나온 비판서들과 차별점을 두었다.

 ‘경제학’ ‘일제 시대 경제 연구에 초점을 맞추어서 반일 종족주의라는 해괴한 책을 비판한다.

 

 

사실 이영훈의 헛소리들을 또 되새기기는 싫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어떻게 이렇게 주장을 펼치는지, 그들이 근거로 제시하는 건 대체 뭔지 아는 건 중요하겠다 싶었다.

전강수는 다섯 가지 테마로 좁혀서 구체적으로 논박하였다.

반일 종족주의론, 토지 수탈, 쌀 수탈, 한일 청구권 협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이다.

    

독도는 호사카 유지 등에서 상세히 나와서 이번 책에서는 다루지 않으셨다고 한다.

 

이 비판서가 유효하고 시의적절한 이유는, 경제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이영훈, 주익종, 김낙년 이 세 사람을 포함한 5인이 경제학 전공자였고, 그에 바탕해 이론을 펼쳤기에 이는 매우 적실했다.

 

경제, 특히 일제 강점기의 경제사는 처음 접하기는 만만치는 않았다.

그러나 저자의 전공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만나는 이야기들이 대단히 유익했다.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면서 읽었고 앞으로 이해하기 위해 몇 번 더 읽으려고 한다.

 

전강수는 그저 분노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적인 정교함으로 반일 종족주의에 접근한다.

매우 냉철한 이러한 견지가 책의 전문성을 더 높이고 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어디선가 분명 토착 왜구가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알아서 충격적이었다.

 

최근에 강철비 2’ 개봉을 앞두고 유튜브 등 SNS에서 상당히 무서운 댓글들이 많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영화의 내용이 일본이 북한 쿠데타 세력을 조력해서 한국을 무너트린다는 설정인데 그것에 대해서 치열한 논쟁이 목하 진행중이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을 맡은 정우성에 대해서 무자비한 악플이 달리는 걸 보면서 어제는 눈물까지 나왔다.

 

일개 대중영화를 둘러싸고도 일본에 대해서 상당히 뒤틀리고, 위험한 사상을 피력하는 이들이 있다.

반일 종족주의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그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고 여겨진다.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책에서

 

이영훈 교수의 반일 종족주의론은 일본 제국주의자들도 감히 펼치지 못한 극단적인 자학사관입니다. 한국사회는 원시종족과도 같고, 한국인은 거짓말을 일삼으며 돈과 지위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는 한국인의 반일 종족주의를 개탄하지만, 실은 자신이 혐한 종족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298)

 

일본은 한국을 병탄하자마자 토지조사사업에 착수했습니다. 무력으로 조선 농민의 농경지를 빼앗을 의도가 아니었다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 것일까요?

일본은 조선을 영구 병합하려면 일본인들을 조선으로 이주시켜서 영구히 거주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조선의 토지제도는 이 과정에 가장 커다란 장애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인들이 마음 놓고 토지를 매집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를 만들었으니, 이것이야말로 고차원의 수탈 전략이 아닙니까?

1920년대 산미증산계획 실시 이후 조선인 토지 소유자들이 소유 토지를 상실하고 몰락하였고, 한편 일본인 대지주들은 토지를 집중해 가게 됩니다  (94)

 

반일 종족주의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은 한국에서 때때로 출현했던 친일 행각의 연장에 불과합니다. 명백히 친일적이고 자학적인 책입니다.

바라건대 저의 이 책에 대해서 반일 종족주의필진 측으로부터 진지한 학문적 반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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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반도〉2차 관람 | 영화가 왔네 2020-07-2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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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반도

연상호
한국 | 2020년 07월

영화     구매하기

 

 

지난 주 리뷰는 성격이 '호평' 쪽인 리뷰였다.

 

그런데 유튜브와 네이버의 다른 '악평'들에는 엄청난 호응과 댓글들이 있었다.

나와 정반대로 본 네티즌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다 찾아봤지만

'비난'과 '조롱'으로 가득한 걸 보면서 너무도 속이 상했다.

개봉 다음 날 보고 즉시 보러가진 않았으나

일주일 내내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었다.

그러다가 마침 생일쿠폰이 있고 해서 극장을 다시 찾았다.

 

영화를 다시 찬찬히 본다.

 

지난 개봉주에 봤을 때는 약간 '울렁증'이 있었었다.

좀비 + 격렬한 총격신이 울렁증을 야기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알고 봐서 일까 전혀 그런 게 없어서 우선 반가웠다. ㅎ

 

증정 받은 팝콘 콤보를 먹으면서 

한결 느긋하게 2차로 본 <반도>.

 

 

 

 

단언하건대 그렇게 '욕받이'가 될 작품은 전혀 아니었다.

 

영화를 한번, 그것도 개봉 때 보고  그것으로 영화를 다 안다고 생각하고

유튜브 조회수와 수익을 위해서 '똥망'이니 '돈 낭비' '보러 가는 사람들 멍청하다'

같은 표현을 서슴없이 쓰는 사람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이 영화는 190개국에 판매되었다. 더불어 칸느 영화제에 공식 진출했다.

늘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이들은 만약 이랬을 것이다.

'칸 공식 초청' - 예술 영화인척 폼 잡는 영화

'동남아 수출' - 촌스런 동남아 감성에나 팔이하는 영화

 

그런데 보시라. 

<반도>는 영화제 진출도, 외국 수출도 다 했다.

이것에 뭐라고 반론할 것인가?

이 글을 굳이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나의 옹호하는 마음을 피력하고 싶어서 기도 했지만

수많은 '좀비' 출연 연기자들을 생각해서 였다.

 


 

사실 뭐 감독이나 주인공 배우들은 '비난'받아도 

그들이 감내해야 할 몫일 것이다.

 

하지만  이름없이 나와서, 주인공들을 써포트 하고

영화에 보이지 않게 기여를 한 엑스트라들.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좀비들에게

유튜브의 심각한 '욕설'들은 조금은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분들에게 정말 고마웠고 멋진 연기였다고 전하고 싶다~.

 

 

내가 '부산행'을 그렇게 '열광'한 사람이 아니었어서인지

그 전작과 비교하면서 보지 않아서 '반도'에 충분히 흡족했다.

 

마동석 얘기도 많이 하던데 그런 마초적인 캐릭터만이 좋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이번 '반도'에서

민정 (이정현), 준이 (이레)의 강인한 모습이

기존의 한국 상업 영화에서 보기 드믄 여성들이어서 난 더 좋던데? ^^

 

아무튼  나는 <반도> 좋았다는 것!

 

 다시 보고 그 생각이 맞았다는 걸 확인해서 정말 기분 좋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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