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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일인 입니다 | Basic 2020-06-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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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독일인입니다

노라 크루크 저/권진아 역
엘리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전미 도서 협회상 수상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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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키지 않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나의 근원에 대한 실마리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나의 3대 취향을 저격한 책이다. 

그래픽 노블다큐멘터리 서사, 그리고 가장 큰 부분인 '독일 홀로코스트' 이야기.

 

글쓴이 노라 크루크는 독일계 미국인으로 뉴욕 파슨즈디자인 대에서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할아버지삼촌, 고모의 흔적을 찾으면서 '가족사'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이다.

 

평소에 영상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그래픽 서사, 라는 새로운 쟝르를 만나서그것만으로도 호기심이 컸다.

 

 

 

저자가 미국에서 살면서 겪은 것들을 적는 것들이, 난생 처음 들어보는 것이어서 충격이었다.

미국의 대중적인 TV쇼, 알만한 언론들에서 독일을 비하하는 컨텐츠와 보도를 자주 한다는 것이다.

독일 사람들은 편협하게 묘사되고, 짖궂은 농담의 단골 레파토리에 독일인의 '특성'이 있었다.

 

나는 홀로코스트에 대해 알고정기적으로 관련 컨텐츠를 찾아본다.

동시에 현재의 독일에 대해서 부정적이기 보다는 호의적인 생각이 더 많았기에,

책에서 드러나는 '미국의 조롱'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독일은용서받을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으나 전후에모든 면에서 진정으로 반성하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도 간간히 '묻혀있던 나치 전범'을 찾아서 처벌한다는 뉴스가 나오는 걸 보면, 

저들의 '반성'의 진정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여전히 노라 크루크가 말하듯 '서구'권에서는 독일을 조롱하고, 불신하는 문화가 팽배한 것이었다.

내가 놀랐던 부분이라 길게 다루었는데, 저자는 이런 점을 지적한 후에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고 그 부분이 더 큰 분량을 차지한다.

 

바로 자신의 할아버지 빌리, 삼촌 프랑크 카를의 삶을 추적하는 것이다.

 

 

 

삼촌은 열아홉에 징집되어서 1944년 이탈리아에서 전사했다. 

짧은 생을 살았기에 그에 대한 자료가 한정적이지만, 놀랍게도 빌리가 남긴 자료들이 (나이에 비해) 꽤 많았다.

빌리가 비극적으로 죽긴 했지만, 그가 어디까지나 '나치' 군인으로서 생을 마감했기에 남겨진 가족들에게 빌리는 '금기어'였다.

사실 평소의 나라면 이러한 인물에 큰 관심은 안 가졌을 것 같다.

안타깝지만 독일군인이었으므로.

 

허나 노라 크루크의 차분하면서도 집요한 자료 추적을 통해서, 먼 나라의 독자인 나도 그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노라의 할아버지 '빌리'에 대해서는 더 그 행적이 궁금했다.

 

전후에 미군이 독일을 점령했었는데 그때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자세한 조사를 했었다.

그 설문에 따르면 전쟁 시대에 독일인은 다섯 부류로 나뉜다.

무혐의자 -동조자 -경미 부역자 -부역자 -중대 부역자.

빌리는 동조자와 부역자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평가'받고 있었다.

 

노라 크루크는 자세한 내막이 궁금했다.

어머니, 이모에게 이것저것 물었지만 친 가족들조차 아는 정보가 많지 않았다.

빌리 할아버지가 비록 나치당원에 가입한 전력은 있지만, 전해지는 얘기 중에는 유대인 동료를 몰래 숨겨주었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것은 입으로만 전해진 것이기에 팩트 첵크도 필요했다.

 

노라 쿠르크는 저명한 디자인대 교수로 그림 실력이 뛰어났다.

그런데 이 책이 거의 첫 책인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도 대단했다.

결국은 독자를 설득하고, 움직이게 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마침내 빌리의 진정한 모습이 낱낱이 밝혀지고, 끝에 가족들이 마주하는 장면은

감명깊은 여운을 진하게 전해주었다.

 

 

 

글을 읽으면서 정말 일본이 독일처럼 해야 되는데, 라는 생각을 곳곳에서 했다.

 

또한 (미국이 시행하긴 했지만) 1945년 종전 후에 행한 작업이 철저한 '청산' 이었음에 소름이 돋았다.

우리도 그렇게 철저하고 집요할 만치 일제 잔재를 청산했어야 한다는 뼈아픈 깨달음이 들었다.

 

김누리 교수의 추천글에서 처럼,

아름다운 미학적 형식과 더불어서, 저자의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가 돋보였다.

 

논픽션 책이 반전이 있고

끝을 예상할 수 없는 쫄깃함을 주는 것도 신의 한 수 였다.

 

 

  책 중에서

 

우리는 우리 언어가 한 때는 시적이었지만 이제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언어라고 배웠다.

우리가 쓰는 어휘에서 영웅, 승리, 전투, 긍지라는 독일어 단어들을 지웠고 최상급을 피했다.

 

내가 나의 문화, 아니 어떤 민족 유산과도 일체감을 갖기 못한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나는 내 마음 속에서만 존재하는 나라, 국기도 국가도 없고 국민이라고는 단 한 사람 뿐인 나라에서 온 스파이같다.

 

나는, 내키지 않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나의 근원에 대한 실마리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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