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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한일공동정부〉논픽션 | Basic 2020-11-2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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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일공동정부

조용준 저
도도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묻혀졌던 역사를 발굴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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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한일 뭐? 무슨 공동 정부?

저널리스트 조용준의 이 책은 실로 어마어마한 내용의 책이다.

 

알려졌다시피 박정희 전 대통령은 만주국에서 일제의 군인이었다.

조용준을 통해서 이 일이 어떻게 훗날 역사와 연결되는지를 하나씩 알게 되었고 매 과정들이 소오름이었다.

 

박정희는 독재자였지만 엄청 똑똑하기는 했던 것 같다. 일본이 패망한 후에도 만주에서의 인맥, 정확히는 군인 인맥을 자신의 쿠데타의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더 자세히는 기시 노부스케 라는 인물을 존경하여 그와 밀접한 관련을 맺었다.

만주국은 괴뢰국가 였는데 당시 지도자인 기시 노부스케는 자신의 망상이자 꿈을 만주국에서 실험했다.

그 중 하나가 개발독재모델인데 바로 박정희가 이를 정통으로 이어 받았다는 것이 조용준의 생각이다.

 

출발부터 사뭇 충격적인 사실을 전하는 이 책은 매 장이 눈을 뗄 수 없었고,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저자의 엄청난 자료들, 오랜 시간에 축적된 연구들을 접하다 보면 저자의 이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형식상으로 한국은 1945년 분명 해방을 한 독립 국가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기 이전까지는 실질적으로 한일공동정부상태에 있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15)

 

한일공동정부란 그런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여러 측면에서, 일제강점기의 연속인 것처럼, 일본의 막후 조정과 구속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차원의 단어이다.

 

박정희는 516 군사정변 후에 국가 재건운동을 하고 1970년대 새마을운동 등으로 국민 개조 운동을 벌였다. 이는 일본 기타 잇키의 국가개조론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또한 만주국 초대총리 기시 노부스케의 국가 통제형 경제 개발계획도 박정희는 수용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일제가 식민지 조선과 만주국에서 실행한 국가주의를 본 뜬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국민교육헌장, 국기에 대한 맹세, 애국 조회, 국기 하강식, 학도 호국단과 교련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군사 교육, 라디오 체조와 내 집 앞 쓸기 운동, 국민가요 부르기, 퇴폐 풍조 일소와 미풍양속 고취, 반상회,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유신체제 운동은 모두 일제가 실행했던 것을 되살린 것이다.                   (168)

 

 

책을 통해서 박정희 정권 시절에 일본 막후 세력과 얼마나 깊이 연루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치밀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문체로 서술하는 작가의 글은 페이지 터너로 술술 읽혔다.

 

특히 1970년대 초 서울시 지하철 1호선에 일본 회사들이 막대한 이득을 취하면서 계약을 딴 일화는 난생 처음 들었다. 온갖 비리에 얼룩졌으며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의 밀월관계로 성립한 1호선에 깜놀했다.

더구나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관련되었다는 것도 통탄스러운 일이었다.

 

사실 친일파, 토착왜구라는 말을 하지만 그런 세력을 눈으로 보는 일은 흔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 작년 7, 일본이 경제도발을 뻔뻔히 감행한 직후에 일부 학자, 언론이 보였던 행태 말이다.

일부 언론, 경제단체,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대한민국 경제가 망할 것이라며 일반 국민들의 반발심에 찬물을 끼얹었던 것이다.

불매운동, 부품 국산화의 결과는 어떠한가. 현재 불화수소 등 그동안 자체 생산이 어렵다고 주장되던 핵심 소재를 국산품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일본 기업들이 국내에 공장을 만들어서라도 계속 납품하겠다고 매달리는 형국이라고 한다.

 

일본 극우들은 또한 한강의 기적이 자신들의 원조금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조용준은 그것이 거짓임을 밝히면서 내막을 폭로한다.

 미쓰비시 기업이 박정희 정권에서 어떻게 한국에 진출하여 최대의 특혜를 누렸나 또한 처음 접했다. 기가 찰 노릇이다.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사실들이 너무 많고, 그것들이 죄다 충격적이어서 소화하기가 벅찰 정도였다.

박정희 유신체제 때의 일본유착 이야기만 해도 책 한권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이후 5공화국 전두환 때에도 밀접한 일본과의 유착이 줄줄이 이어진다.

 한편으로 한국에서 친일파가 득세한 배경에는 미국의 영향도 있음을 책은 적시한다.

분단체제가 고착되고 친일파가 청산되지 않은 것은 미국과 일본의 양국의 이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책에서 묵직한 이야기들이 전개되지만, 짜투리 상식 칸에서는 서프라이즈 같은 흥밋거리도 많이 제공하고 있다.

야마시타의 금괴를 얼마전 우리영화 국제수사에서 접했는데 진짜였다니 놀라웠다.

 

그냥 조각조각들로 파편처럼 알아온 친일의 잔재들.

그것들이 조용준의 이 책을 통해서 퍼즐이 맞춰지고 체계적으로 다가온 것이 희열감마저 느껴지는 독서였다.

 

작은 잔재부터, 커다란 것들까지 일본 군국주의, 제국주의 침략 미화와 망령은 연결되어 있음을 제대로 깨달았다.

그동안에 그저 그거 일제의 잔재래하면서 조심하자고 말해왔던 것들이

더욱 뼈에 사무치게 다가왔다.

 

어느것 하나 허투루 볼 것이 없었다. 해방 이후에도 면면히 이어져온 잔재들이 끈질기게 살아남아 있었음을 알게 된다.

이제는 사소한 말 실수라든지, 미처 몰랐다든지 그런 핑계로 극우 망령의 행태들을 넘길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충격적이긴 하지만 통쾌한 지적인 쾌감을 안겨준 책이다.

 

  책 중에서

천황제 파시즘 또는 군국주의 파시즘의 골간은 야망에 불타는 청년 박정희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나중 한국인에게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사고와 결합해 유신체제로 가는 정신적 바탕이자 정치 이념으로 이여졌다   (167)

 

박정희와 기시는 김대중 납치사건과 별도로 경제협력은 그대로 진행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또한 자민당 원로로 아사히방송 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시이 미쓰지로 위원은

마음과 마음의 굳은 유대관계가 있으니 이런 때일수록 아무 말 없이 그저 손을 꽉 잡는다는 생각에 왔다라고 말했다.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한일 관계가 어떻게 마음과 마음의 굳은 유대관계가 될 수 있는가. 이는 만주에서 활약하던 만주 인맥이나 서로 통하는 마음, 한일 경협으로 서로 이익을 나눠 갖는 사이나 통하는 한마음일 수 있겠다.    (242)

 

새로운 연호 레이와라는 말은, 일본 중심의 질서로 편입시키겠다는 일본의 명령이라는 말이다. 일본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사람국가은 일본에 편입시켜 조화를 꾀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찌 아름답게 마음을 주고받는, 평화를 앞세우는 연호라고 할 수 있는가.

천지와 내외의 평화를 이룬다는 뜻이었다는 헤이세이시절에도 일본은 평화를 도모한 적이 없다. 하물며 레이와의 앞날은 어떠할까. 일본은 진정한 참회와 반성은 뒷전이고

날이 갈수록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전쟁의 길로 몰입하고 있다.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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