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어린 시절의 나 역시 학교 앞 문구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전천당을 읽자니 그때의 어린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분이다. 다 커버린 나와 같은 어른에겐 동심이, 동시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팬시점에 들러 어여쁜 것을 모으고, 삼삼오오 군것질거리를 사 먹는 지금의 재미를 높여준다.
없을 것 없이 다 파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그곳의 물건을 사면 그토록 바래마지않던 소원까지 이뤄질 수 있다던데?!!
무언가에 대한 열망이 있는 자, 그들 중 행운을 지닌 자만이 갈 수 있는 전천당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전천당, 동전 전에 하늘 천 집 당을 쓰는 이 말은 하늘이 내려준 동전을 받는 가게라는 뜻을 품고 있다. 행운의 동전 발행 연도를 지닌 동전을 지니고 있어야만 전천당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게에서 동전을 받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리 값비싼 물건이 아니다. 아이들이 쉽사리 구입할 수 있는 가격, 그럼에도 소원이 이뤄지는 마성의 전천당.
어린 시절 학교 앞 문구점을 찾게 되는 것처럼 없는 것 하나 없이 다 파는 장소가 되어준다. 거기다 주인장 베니코가 직접 만드는 물건들은 제대로 효험을 발휘해 준다.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이들의 소원을 다 이뤄줄 것처럼.
지난 12권에서는 전천당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들의 움직임을 그렸다. 로쿠조 연구소에 소속된 그들은 신사와 절을 찾아다니며 복전함의 동전들을 한데 모으고 있다. 그리고 그 동전을 동전 주머니에 나눠 넣어 소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열망이 있는 이들에게 나눠준다. 그것이 주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생판 모르는 모니터 요원을 모집해서 이뤄지기도 한다.
13권에서는 열대과일을 마음껏 집 마당에 키워 길러볼 수 있는 열대 붕어빵, 기막히고 놀라운 기사만을 찾게 해주는 특종 크레이프, 고민 없이 옷을 고를 수 있게 해주는 딱맞아 땅콩, 먹는 즉시 힙합을 멋들어지게 출 수 있게 해주는 힙합 팝콘, 만화 연재물의 다음 내용을 누구보다 먼저 볼 수 있는 미리보기 안경, 나에게 어울리는 친구를 찾게 해주는 베프 측정기가 나왔다.
우연한 기회에 전천당에 당도한 이들. 그들의 공통점은 뭔가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중 로쿠조의 연구원들이 심어놓은 스파이 비슷한 존재가 있다. 그들의 특징은 로쿠조 연구원들이 건네준 '전천당'에서만 사용 가능한 동전 주머니가 손에 들려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천당 주인장 베니코가 어떤 인물이랴.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게 된다.
전천당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하는 로쿠조와 행운을 건네주는 과자가게 베니코 중 마지막에 웃게 될 자는 누구일까? 승리의 여신은 누구를 향해 미소를 지을는지 다음 편이 기대된다.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