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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만담><오래된 새 책> , <아주 특별한 독서>, <그래도 명랑하라! 아저씨>, <수집의 즐거움>의 저자 박균호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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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만화로 리뷰한다고? | 기본 카테고리 2021-04-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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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전 리뷰툰

키두니스트 저
북바이북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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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재에서 가장 아끼는 만화 중의 하나가 신원문화사에서 나온 만화로 독파하는시리즈다. 말 그대로 동서양 고전을 만화로 읽을 수 있게 제작한 시리즈다. <신곡>이라든가 <파우스트>와 같은 쉽게 읽을 수 없는 고전을 읽었다라고 자위할 수 있는 명분을 주는 좋은 기획이다. 물론 만화 판본으로라는 수식을 슬며시 숨겨야 하지만 그래도 줄거리라도 알게 해주니 고맙지 아니한가.

 

아쉽게도 이 시리즈는 좋은 장점이 있지만 일본 번역서이며 당연하겠지만 일본 고전이 상당수 포진되어 있다. 일본인 특유의 오타쿠문화가 아낌없이 발휘된 분야 중의 하나가 만화다. 정말 다양하고 희귀한 아이템이 만화로 표현된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일본의 만화는 정말 부럽다. 뭔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만화로 담겠다는 기세가 엿보인다.

 

어려운 지식이나 사상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그림으로 표현하겠다는 시도와 사례는 우리 조상들의 모토이기도 했는데 현대에 와서는 만화도 독서의 범주에 포함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다. 만화를 읽고 있으면 뭔가 점잖지 않다는 생각에서 자유롭기가 힘들다. 만화는 과연 서브 장르인가?

 

우연히 내가 좋아하고 자주 들리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씨 인사이드 독서 갤러리에서 신기하고 재미난 게시물을 발견했다. 키두니스트라는 유저가 고전을 만화로 리뷰 하는 신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나만 열광한 것이 아니었다. 반말이 일상이며 욕설이 양념인 디씨 인사이드에서 키두니스트의 고전 리뷰툰은 언제나 찬양과 숭배의 대상이었다. 만화라는 장르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한 작품이었다.

 

앞뒤 안 가리고 저지르고 보는 내 성격이 아주 가끔 순기능을 발휘하는 때도 있는데 키두니스트의 고전 리뷰툰을 알현했을 때가 그랬다. 이 멋진 콘텐트를 좀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책으로 출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출판사를 물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번 본 적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작가를 위해서 일개 독자인 내가 혼자서 출간을 물색하는 엉뚱한 짓을 한 것이다. 그래도 출판사를 고르는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

 

독서 관련 책을 많이 내면서 매우 상식적이고 작가를 귀하게 대우하는 출판사이어야 했다. 책 읽기 운동에 가장 전력하는 북바이북이 최선이었다.

 

다행히 내가 점찍은 출판사와 작가는 의기투합했고 그 결과물이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이다. 고전 리뷰툰은 이 책의 장르에 가까운 표현이지 책 제목으로 적합하지는 않다. 그런데도 이 제목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 책이 고전 리뷰툰으로는 최초의 책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시도를 할 때는 보통명사를 고유한 것으로 삼을 기회가 있지 않은가.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이 내가 그동안 애지중지한 <만화로 독파하는>시리즈와 구별되는 점은 우선 내용의 요약이 아니라 읽기로의 초대라는 점이다. 요약본은 그 책을 읽었다는 가짜 포만감에 그치지만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은 읽었다고 착각하거나 어려워서 감히 손을 못 댄 고전에 다가가고 싶은 호기심과 자극을 유발한다. 나만 해도 <데카메론>이라든가 <오 헨리 단편선>을 다시 읽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 책은 어렵지 않고 전개가 독자와 눈높이를 함께 한다. 유럽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읽으려고 선택한 책을 읽다가 포기한 좌절을 보여주기도 하고 야한 표지 때문에 밖에서 읽지 못하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 또 만화라는 장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고전 리뷰로 독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긴장감을 발휘한다.

 

독자로서 감탄한 부분은 줄거리나 느낌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고 해당 작가나 작품의 줄기를 뽑아내서 독자들에게 선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을 이야기하면서 작가의 클리셰를 집어낸 부분이 그랬다. 에드거 앨런 포 소설의 특징은 이렇다고 한다. 소설의 8할은 1인칭 시점, 무한한 유럽사랑 그런데도 미국인, 죽음에 대한 집착, 크든 작든 죽음과 함께 하는 점. 확실히 이런 뼈대를 알고 책을 읽는다면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리리라.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이라는 부제목에 걸맞게 요즘 세대 특유의 재미나고 절묘한 표현이 많다. 일단 리뷰가 재미나야 고전을 읽지 않겠느냐는 저자의 생각대로 고전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소개한 노력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각 장마다 집필 후기를 주로 담은 ‘behind story’도 다른 서평 책과 차별되는 재미난 구성이다. 저자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읽었다고 생각한 고전마저도 새로운 읽는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의 장점인데 명색이 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서평을 목표로 삼는 나조차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없이 장바구니에 책을 담았다.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거의 1년간 결재 여부를 고민 중이었던 책이며, 책을 꽂을 때는 그 높이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두니스트가 항상 가까이 자주 볼 수 있도록 눈높이에 꽂아둔다는 에드거 앨런 포 전집도 마침내 구매 버튼을 눌렀다. 시공사에서 나온 6권 전권 세트인데 이미 절판되어서 더 망설이다가는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을 읽고 난생 처음 종이 책을 원망하게 되더라. 종이 책으로 읽고 싶어서 일부러 웹에서 연재한 고전 리뷰툰을 읽지 않았는데 종이 책의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그 상당수가 여전히 인터넷에 묶여 있다. 내용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 그것만이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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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어라는 건 '영혼 없는 잔소리'가 아닙니다. | 독서학 개론 2021-02-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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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현장에서 오래 일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가 학생들이 고전을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실 고전은 '오래된 미래'이며 출간 당시에는 베스트셀러이며 통속문학인 경우도 많다.

<오만과 편견>만 해도 오늘날 막장 드라마 시조새가 아니던가.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자를 두고 다투는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은 또 어떻가. 고전은 오늘날 우리가 겪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고 학생들에게 말하면 학생들은 교사가 흔히 하는 '영혼이 없는 잔소리'라고 생각한다.

고전은 21세기 청소년들이 학교나 가정 그리고 교우관계에서 흔히 만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나아가 건강까지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내가 <10대를 위한 나의 첫 고전 읽기 수업>을 쓴 이유다. 

 

<모비 딕>의 주인공 이슈메일은 한 번 바다로 나가면 최소 3년은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는 포경선 피퀴드호의 선원으로 취직한다. 군대 보다 더 위계 질서가 뚜렷한 포경선에서 가장 신분이 낮은 노꾼으로 일한다. 선장이 지시를 하면 마치 메뚜기처럼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노꾼이라는 신분을 이슈메일은 비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우리들 중에 노예가 아닌 사람 누구 입니까?" 

따지고 보면 보통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고위공직자, 경영자 또한 그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 하고 납작 엎드려야 한다. 포경선에서의 생활을 읽으면 하급 선원을 동정하게 되기도 하지만 하는 일만 다를 뿐 현대 직장인들의 생활 패턴은 포경선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일과 자기 생활의 밸런스 즉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포경선의 노꾼 이슈메일의 직업관은 어땠을까? 이슈메일은 노꾼이라는 직업을 선택할 때 보수나 사회적인 명성을 노리지 않았다. 그저 바다가 좋고 신선한 바람을 맘껏 마실 수 있는 환경이 좋았다.

심지어는 향유고래의 기름을 짜는 것을 '소확행'으로 좋아했다. 자신의 위치가 어디이던 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만족하는 삶을 대변한다. 반면 포경선의 선장은 오래전 자신의 다리를 빼앗아간 고래에 대한 복수심에만 사로잡혀 있다.
 
말을 못하는 짐승에게 무슨 복수인가라는 건의도 무시하고 배와 선원들의 운명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선장의 모습은 오로지 돈과 출세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았으며 그러한 삶의 아름답지 못한 결말을 <모비 딕>은 알려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스칼렛의 아버지는 '여자에게 사랑은 결혼을 하고 난 다음에 찾아오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여자는 그저 부모가 시키는 대로 살고 결혼 상대자도 골라주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여성스러운' 것이라고 가르친다.

오늘날 여성에 대한 차별은 상당 부분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미국 남부 시골 사람들의 고지식한 편견을 여학생에게 강요하는 학교와 교훈이 있다.

남학교 교훈에는 용기, 명예, 단결 등 미래지향적이고 적극적인 개념이 많은 반면 여학교 교훈에는 순결, 정숙, 예의와 같은 전근대적이고 수동적인 가치가 많다. 교과서의 삽화도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통해서 청소년들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아직도 학교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개선책을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 <내기>에서 부유한 은행가와 젊은 변호사는 종신형과 사형을 두고 어느 것이 더 관대한 처분인지를 두고 내기를 한다. 목숨을 앗아가는 사형보다는 종신형이 낫다고 주장한 변호사는 스스로 15년간 감금되어 있기로 하고 부유한 은행가는 그 대가로 거금을 약속한다.

그들의 무지막지한 내기와 결말을 지켜보고 있으면 오늘날 논술시험의 단골 주제인 사형제도의 존폐 여부라든가 국가가 과연 개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권한이 있는가에 대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구축할 수도 있다. 

그밖에도 <10대를 위한 나의 첫 고전 읽기 수업>에서는 <파리의 노트르담>을 통해서 정보의 홍수에 대한 문제를, <걸리버 여행기>를 통해서 인성과 능력의 우선순위 문제를, 셰익스피어 비극을 통해서 학교에서의 휴대폰 사용 문제를, 장 그르니에의 수필을 통해서 동물의 안락사 문제를 히포크라테스를 통해서 다이어트 문제를 논의한다. 

이 책의 양념이기도 하고 청소년들에게 고민해결이 아닌 책 읽는 즐거움과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또 다른 이야기> 코너는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샀지만 부모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책이다.

10대를 위한 나의 첫 고전 읽기 수업

박균호 저
다른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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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를 따라 걷다. | 기본 카테고리 2020-12-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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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주, 걷다

김태빈 저
레드우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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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걷다> 문학 선생 김태빈 저자가  윤동주 시인 흔적 찾기’  쯤으로 보인다저자는 윤동주 시인이 공부하고시를 쓰며죽어간 일본북간도 그리고 서울을 차례로 찾으면서 시인의 흔적을 찾고  의미를 되새긴다책에도 성품이 있다면  책은 전형적으로 외유내강형이다제목도 표지도 장정도 위풍당당하지는 않다그러나 읽어갈수록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연구한 책으로  만한 책이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읽어갈수록 저자의 윤동주 시인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뼈저리게 느껴진다설사 윤동주 시인의 후손일지라도 이토록 면밀하게애타게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 다니고 기록으로 남길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알면서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이하 중략

   -쉽게 씌어진 , 1942.6.3

 

윤동주 시인이 일본 릿쿄대학 재학   시에 등장하는 늙은 교수 누구인지 알고자 하는 태도와 어느 정도의 합리적인 추론을 제시하는 구절을 읽고 감탄과 존경을 하게 된다릿쿄대학 시절 남긴   장의 사진 속에는 윤동주 시인에게는 동그라미가, 4촌인 윤몽규 에게는 세모 표시가 되어 있고 날짜가 표시되어 있는데  표시와 날짜의 의미를 정확하게 연구를 해서 독자들에게 알려주는데 이런 대목이야말로 문인의 작품성에 대한 논의 못지 않게 연구자로서 추구해야할  다른 중요한 방향이며 독자들에게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동주걷다> 윤동주 시인에 대한 대단한 연구서이자 인물평전이자 작품해설서라고 생각한다 책은 시종일관 치열하게 시인의 흔적을 쫓으면서저자로 하여금 윤동주 학자라고 부를  밖에 없는 다양한 사실 관계를 밝힌다모던 보이 이상 시인이 도쿄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임종을 앞두고 3달전 결혼한 아내에게 먹고 싶다고 부탁한 음식이 일본의 고급 과일 가게인 센비키야에서 파는 멜론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다

도서관에서  수년을 보낸  무명의 고시 낭인이 휘갈긴 유명한 낙서라고 생각했던 유명한 도서관 책상 문구다 문구의 주인은 놀랍게도 2004 일본인으로서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이미 사후로 손자가 대신 받았다)후세 다쓰지라는 분이다. 3.1 운동의 기폭제가 2.8독립 선언 사건  한국인을 변호했으며 관동대지진 당시에는 조선인 학살 진상 조사단을 꾸려 목숨을 걸고 조선인을 보호한 분이다

 

<동주걷다> 이처럼 윤동주 시인의 삶을 찾아가면서 겪게 되는  당시의 문물과 윤동주 시인의 가족사 그리고 당시의 조선과 일본의 학제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이 등장한다무엇보다 저자 김태빈 선생의 윤동주 시인에 대한 애정이 오롯이 드러나 있다 귀한 책이고 민음사에서 나온 <윤동주 자필 시고전집곁에 나란히 세워  만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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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서 뭐든지 알 수 있는 책 | 기본 카테고리 2020-12-1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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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 파는 법

조선영 저
유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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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책에 관한 책은 모두 재미있는데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책도 마찬가지다오프라인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출판사 편집자들의책은 은근히 많이 나왔고 읽었는데 온라인 서점에서 일하는 분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  같다책을 내는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저자들이 책이 나오면 판매동향을 쉽게   있는 것은 온라인 서점의 판매 포인트다그래서 판매 포인트 노예라고 하는 모양이다


종종 궁금했다 책의 판매 동향을 예의 주시(?)해보면 인터넷 서점 MD  책을 50권을 한꺼번에 주문한 경우에 재고가 남는 실패를 하지 않더라가끔 50부를 한꺼번에 서점 재고에 넣었는데 판매가 더디면  사람 이번엔 실수 하는  아닌가라는 동정을 하게 되는데 어쨌든 시간이 조금 지나면 꾸역꾸역  팔기는 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일하는 조선영 작가가  < 파는 > 읽고 있자니  동정이 틀리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겠다과연 많이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량주문했는데 생각보다 팔리지 않았을  그들은 피가 바싹 마르는 마음 고생을 한다세상에 남의 돈을 버는  중에 쉬운 일이 없다는 것도 알겠다책을 좋아해서 서점 직원이 되었지만 책과 함께 마냥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책을 내는 입장에서는 내가  책이  신문 서평 기사가  나오는지온라인 서점의 대문에 소개되지 않는지 궁금하고 속상하다물론 나도 인터넷 서점이유명한 출판사저자 위주로 좋은 곳에 배치를 한다고 생각했었다


< 파는 > 읽다가 1주일에 1,500종의 책이 출간된다는 것을 알고는  줄이라도서평기사가 나고인터넷 서점에서 MD추천 꼭지라도 실리면 무척 감사해야  일이라는 것을 알겠다 끔찍한 사실은 하루에만 200 이상의 신간이등록된다는 사실이다.

조선영 MD 생각하는 좋은 책을 고르는 기준은 많이 팔리는 책을 쓰고 싶은 작가와 좋은 책을 읽고 싶은 독자에도 좋은 나침반이   같다소개하면이렇다

1.     얼마나 새롭고 참신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주는가.

2.      읽는 이들에게 생각할 만한 문제를 계속 던져 주는가.

3.      책을 통해  다른 책을 읽고 싶어지는가

1번은 지금까지 보지 않았던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책이고 2번은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뇌를 사용하게 해주는 책이며 3번은 지금 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확대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조선영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좋은 책과 많이 팔리는 책은 일치 하지 않는다많이 팔리는 책이란 결국 사람들의 욕구가 향하는 곳을 집어낸 덕분이다


독자들도 서점 직원들도 하루에 수백 종이 쏟아지는 책을 모두 꼼꼼하게 고를 수는 없다결국 조선영 작가처럼 표지제목 소개 자료베스트셀러를 이력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물론 나도 이런 기준으로 책을 고른다개인적으로 표지 디자인과 제목 뽑는 실력도 출판사의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출판사의 책을 고르면 최소한 읽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는 확연히 줄어든다


그러면 나는 < 파는 >  골랐는가우선 유유출판사가 좋은 책을 많이 내는 곳이라는 신뢰와 작가나 출판사가 아닌 소비자에게 직접 책을 파는 입장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직관적이고 명료한  제목 때문이었다물론  선택은 틀리지 않아서 작가로서 그리고 독자로서 귀담아 들을 내용이 많은 책이다


책을 부담감을 가지고 읽을 필요가 없다는 조선영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독자들도 하루에 200 중에 두어 권을 골라야 하는 인터넷 서점 MD 처렁 읽었으면 좋겠다앞에서 언급한  가지 자료로 후보를 압축해서 정말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책을 구매하고 읽는 방식 말이다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학교에서 추천하는 책이니까  읽어야 하는 의무감 이런 것은 버려야 한다그러고보니 < 파는 > 제목처럼 파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고 좋은 책을 고르고 책을 읽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일 수도 있겠다


 밖에 굿즈띠지작가와의 만남 행사 등에 관한 글을 읽다 보면 내가  읽는 것보다  좋아하는  주문하기 즐거움의 상당수가 조선영 작가와 같은 서점 직원들의 고군분투 덕분이라는 것도 알겠다. < 파는 > 제목을 편협하게 정했다   권으로 너무나 많은 재미와 정보를 얻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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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이현경이 주는 위로 | 기본 카테고리 2020-10-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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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

이현경 저/선미화 그림
책밥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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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올해 21살이  딸아이가 안방으로 들어왔다뭔가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일단 우리 곁에 재웠다아침을먹고 새벽 일을 물었다역시 사연이 있었다새벽까지 공부를 하는데 갑자기 현관 조명이 켜지고 거실의 조명도 깜빡깜빡 하더란다분명 모두 꺼져 있었는데 말이다  까지 듣고 나서 ‘ 일이 무서워서 안방에 왔니?’라고물었더니 그게 아니라고.

 

귀신보다 눈앞에 있는 과제가  무서워서 과제를  마치고 나서야 안방으로 부랴 부랴 달려왔단다경영학을 복수전공한답시고 수학 과목을 듣는 모양인데 딸아이가 새벽까지 풀던 수학문제를 보니 내가 봐도 귀신보다  무섭게생겼다.

 

딸아이가 간밤에  것은 아마도 잠깐 지나가는 차에서 나온 헤드 라이트  이었을 것이다소음과 빛이 드문 새벽에는 작고 짧은  빛이라도 섬광처럼 빛나는 법이다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명인 이현경 아나운서가  <모두가 잠든 새벽 무슨 생각하니?> 읽다가 새벽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살펴보았더니 어항에 설치해둔 산소 발생기 소리였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낮에는 아무 것도 아닌 소리가 새벽엔 마치 천둥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잠이 오지 않아서  음악만 들으면 십분 만에 골아 떨어진다 음악 스트림을 두었다잠이 들었는데  참을 자다가 밖에  폭풍우와 천둥 소리가 나서 깨어났더니  시간 전에 나를 잠에 빠져들게  감미로운  음악 소리였다

 

개미 발자국 소리라도 들릴  같은 새벽에 듣는 이현경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밖에서 혼난 아이를 달래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위로로 다가온다새벽 2시에서4시까지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자의 사연과 이현경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담은  <모두가 잠든 새벽 무슨 생각하니?> 서로의 집으로 바래다주기를 반복하는 첫사랑의 풋풋함과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어떠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작가의 상상력으로도 도저히   없는 이런 구절

 

엄마가 떠나기 

마지막으로 해주신 김장김치를 먹어버리면

엄마의 흔적도 사라질까 

차마 냉장고에서 꺼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도 있었어요.

 

중풍으로 누워서 걸음도  걷던  아버지가 장손 아들에게 제사 지방 쓰는 방법을 알려주시겠다고 종이에  삐뚤삐뚤한 글씨를 돌아가신  30년이 지나도소중이 간직한다아버지가 그리울 때마다 꺼내 보고 눈물을 흘린다.

 

혹시 이런  들어 보셨어요?

병이 오히려 휴식이   있다는.

 

이현경 아나운서의 글을 읽으면서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어렴풋이 라도   같은 나로서는  말이 단순히 들은말이 아니고 본인의 이라는것을 알겠다.

 

이현경 아나운서에게는

중세시대의 길고  암흑기가 있었던 것처럼  인생도 잃어버린 10년의 세월 있었으니까.  

 

일과 사랑 마리 토끼 

 어느 것도 나의 것이 아님을

 어느 곳에도  자리는 없음을 뼈저리게 실감하며

웃고 떠드는 사람들 속에서 홀연히 빠져나와

혼자만의 동굴에서 웅크리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이제야 알겠다일면식도 없는 이현경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글이  이토록 위로가 되는지 이현경 아나운서의 글이 운동회 달리기에서 꼴찌에서 헤매는나를 향해서 온몸으로 박수를 쳐주던 이웃 아주머니의 얼굴처럼 마음속에 새겨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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