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나의 독서모임 팁] 책 고르기 그리고 발제 준비하기

하나의 책 출판사 대표이자 독서모임 기획자,

6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마다 독서모임 운영 팁을 소개합니다.

03. 책 고르기 그리고 발제 준비하기

독서모임에서 나눌 이야기가 풍성한 책은 ‘독서의 즐거움’을, 적절한 주제(혹은 화제)가 담긴 발제는 ‘대화의 즐거움’을 보장합니다. 그래서 책과 발제는 독서모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책을 고르는 방법과 발제 준비하는 요령을 소개합니다.

출처: 언스플래쉬

l 책을 고르기 위한 작업

독서모임을 하면서 저는 ‘나는 어떤 책을 읽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합니다. 보통은 철학, 소설 등과 같은 특정 분야가 떠오르는데, 때로는 요즘 뜨는 이슈를 다룬 책을 읽고 싶기도 합니다. 이 둘을 고려한 ‘독서모임 책’을 찾기 위해 다음의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스테디셀러 살피기’를 지속적으로 합니다. 무수하게 쏟아지는 책들 속에서 오래 생존한 스테디셀러에는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서점들의 스테디셀러 리스트를 보면서 관심 가는 책의 저자 소개, 출판사의 책 소개, 목차 그리고 구성을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이런 작업을 하면 함께 읽고 싶은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래 읽히는 것을 넘어 시대를 초월해 가치를 인정받은 ‘고전’도 독서모임에서 다루기 괜찮습니다. 묵직한 주제가 가득한 것이 고전이지요. 저는 철학 독서모임을 통해 고전을 살피고 골라 읽고 있습니다. 고전 독서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혼자서는 읽기 어려운 책을 모임에서 도전하면 의미 있는 ‘고전 읽기’를 할 수 있습니다. 고전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으니 여러분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주제의 작품을 골라 함께 읽어 보세요.

책을 고르기 위해 신문이나 잡지의 문화면도 꾸준히 읽습니다. 책을 소개하는 칼럼, 이슈를 다룬 책의 서평은 책 정보를 풍성하게 제공합니다. 그래서 칼럼과 서평을 살펴보면 지금 적절하게 읽을 책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이슈를 다룬 책을 모임에서 읽고 싶다면 문화면 소식이 유용한 정보를 줍니다. 이와 함께 문화면에서는 작가, 출판 동향, 서점 등의 뉴스도 접할 수 있으니, 이를 통해 독서모임 대화를 좀 더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업들을 꾸준히 하면서 책을 소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팟캐스트, 북튜브도 접하면 ‘책 선정’에 도움이 됩니다.

출처: 언스플래쉬

l 발제 준비 과정

좋은 발제의 시작은 ‘천천히 깊이 읽기’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모임을 준비하다 보면 책을 여러 번 읽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면서 책을 읽습니다.

우선 책을 처음 읽을 때 밑줄을 많이 긋고 포스트잇을 붙이며 정독합니다. 회원들과 나누고 싶은 주제가 있는 부분에는 ‘이야기’라고 메모한 후 포스트잇, 기억하고 싶은 문장에는 ‘표현’이라고 메모하고 포스트잇을 붙이는 겁니다. 이후 밑줄, 포스트잇 위주로 책을 한 번 더 살핍니다.

책을 읽으면서 ‘키워드’를 3~7개 정도 적는 작업도 합니다. 예를 들면 가족, 환경, 자유 등 떠오르는 단어를 메모합니다. ‘이야기’, ‘표현’이라고 적은 부분과 키워드를 연결해 살피면서 발제 작업을 하기도 하고 ‘이야기’ 부분만 보고 발제를 하기도 합니다.

소설을 읽을 때는 ‘등장인물 관계도’도 그립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의 성격, 나이, 직업, 특징 등과 함께 그들 사이에 일어나 사건, 상황 등을 메모합니다. 완성된 관계도를 살펴보면 모임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이번 이야기는 독서모임에서 제가 직접 들은 회원들의 피드백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회원들은 모임에서 나눈 대화가 다소 흡족하지 않더라도 책이 좋으면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주기도 하고, 책은 자신의 취향이 아니지만 모임에서 나눈 대화가 알차면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주기도 합니다.

책과 대화가 ‘모두 만족’이라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라도 ‘매우 만족’이라면 참여자는 독서모임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모두 만족’인 독서모임을 위해 책 선정과 발제 작업에 많은 공을 들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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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나 작가님께서 직접 질문에 답변을 댓글로 남기실 예정입니다.

(댓글 마감: ~6/21 일요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