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언스플래쉬
04. 독서모임 회원들과 할 수 있는 일들
당연한 말이지만 독서모임도 ‘모임’입니다. 사람들이 어울리는 장이죠. 그래서 회원들과의 활동 역시 독서모임에서는 중요합니다. 독서모임의
색깔을 살려 회원들과 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하겠습니다.
l 독서모임 기록하기
규칙적으로 모여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독서모임의 감상이나 독후감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모임을 운영해 보니 글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회원들도 하나둘 생기더군요. 그래서 저는 회원들과 ‘독서모임 시리즈’인
<모두의 독서>와 <모두의 독서모임>을 출판했고, 앞으로도 회원들의 글쓰기를 응원할 생각입니다.
‘독서모임 이야기’를 담은 독립출판을 제작해 보면 어떨까요. ‘나만의
책 출간’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독립출판을 만드는 방법들도 쉽고 다양해졌습니다. 회원들과
모임의 특색을 담아 글을 쓰고 출판물로 만들어 보세요. 독립출판물의 제작을 지원하는 지역재단의 사업들도
있으니 그런 기회를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책 제작이 부담스럽다면 가볍게 문집을 만들어 보세요. 회원들끼리 기념으로 제작하는 것이니 큰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을 겁니다. 요즘에는
소량으로 주문해도 저렴한 가격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부담스럽지만, 회원들과
무언가를 기록하고 싶다면 독후감 대회에 나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전국에는 다양한 독후감 대회가 있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많으니 출전 의사가 있는 회원들과 모여 글을 쓰고 합평하면서 대회를 준비해 보세요. 설령 상을 타지 못하더라도 함께 글을 쓴 기억은 꽤 근사한 ‘독서모임
추억’이 될 겁니다.
l 책방 투어
동네마다 작은 서점들이 늘고 있습니다. 테마도 다양한 서점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죠. 때로는 회원들과도 서점 투어를 해 보세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책을 구경하면서 나누는 대화도 퍽 이색적입니다.
독서모임에서 왔다고 하면 반겨주는 책방 사장님들도 있으니 분위기를 봐서 슬쩍 사장님께 모임의 존재를 소개해 보세요. 책방 주인과 간단한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답니다.
l 강좌나 북토크에 참여하기
철학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저는, 강의를 참고해 모임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주로 유튜브나 유료 온라인 강의를 듣는데 도서관의 강좌도 살피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강의는 대부분 무료이고 회원들과 함께 참여하기에도 좋기 때문이지요. 작년에 철학 모임 회원들과 근처 도서관의 강의를 수강했는데 모임 준비에 큰 도움을 받은 것은 물론 회원들과
좀 더 돈독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카페나 서점에서 진행하는 작가의 북토크도 회원들과 함께 참석하면 즐거운
활동이 됩니다.
l 책 교환 이벤트 열기
일 년에 한두 번은 이벤트를 진행해 보세요. 저는 연말 송년회에서 책 교환 이벤트를 열었는데요, 많은 회원들이
좋아하셨습니다. 각자 추천하고 싶은 책을 가지고 와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 제비뽑기를 해 순서대로
책을 골라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책을 가지고 온 사연, 현장에
모인 책 중 특정 책을 고른 이유 등을 들으면서 독서모임만의 대화를 풍성하게 나눴던 유쾌한 기억이 있습니다.
l 테마여행 떠나기
책을 읽다 보면 해당작가의 생가나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제인 오스틴 북클럽’을 할 때 회원들과 제인 오스틴의 생가에 가고 싶었습니다. 멀리 영국까지 가야
하는 여정은 아직 도전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제인
오스틴 생가 방문’을 회원들과 할 작정입니다. 이런 활동을
문학 기행 혹은 테마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원들과 떠날 수 있는 여행지는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면 <태백산맥>을
읽고 ‘태백산맥 문학관’에 간다든지, <토지>를 읽고 ‘박경리 문학관’에 가면 독서모임의 대화가 확장되지요. 먼 곳으로의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책과 연관된 테마의 전시를 보러 근처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적당하게 곁들인다면 독서모임은 더욱 풍성한 문화 활동이 되어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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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나 작가님께서 직접 질문에 답변을 댓글로 남기실 예정입니다.
(댓글 마감: ~6/28 일요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