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꿈꾸는 달
http://blog.yes24.com/bosunmanse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꿈꾸는달 (bosunmanse)
꿈꾸는달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4월 스타지수 : 별663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일상의 여백
所藏慾求
Event
스크랩
나의 리뷰
책 리뷰 - 耽讀日記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모태범 심석희 김연아 소치올림픽 감염유희 시머트리 색채가없는다자키쓰쿠루와그가순례를떠난해 이상화 인비저블레인 소울케이지
2014 / 0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꿈꾸는달님~ 새해 복 .. 
저도 같은 생각을 해.. 
잘 봤습니다^^ 
꿈꾸는 달님의 발자국.. 
저도 읽었어요. 뒤로 .. 
새로운 글

전체보기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 책 리뷰 - 耽讀日記 2012-03-26 22:14
http://blog.yes24.com/document/6243586 복사 트위터 보내기 Facebook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me2day 보내기

[도서]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전민식 저
은행나무 | 201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이미지나 구매버튼을 클릭해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애드온 2 안내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길래 글로벌 지향적인(!) 문학상인가 오해했었는데(이런 단순한!), 알고보니 세계일보 주최 문학상 수상작이었다...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언뜻 안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 떠오르기도 하는 제목. 내용은 큰 관련없었던 듯 하지만.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의 사연은 이러하다. 잘나가는 컨설턴트로 일하다 산업스파이 진주라는 여자에게 빠져 기업의 기밀정보를 빼내주고 모든 것을 스스로 뒤집어 쓴 채 회사에서 쫓겨나고, 재산도 거덜났다. 무려 산업스파이의 오명을 뒤집어 쓴 덕에 정규직 취업이 힘들어 일을 찾다찾다 동네 잘사는 집 개들을 산책시켜주고 시급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

 

 주인공 임도랑의 사연은 기구하고, 처지는 이를 데 없이 처연하고. 그렇지만 초반부 임도랑의 처지와 사연을 서술해나가는 부분들은 무척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동시에 실직자, 청년실업자들의 숨막히는 처지와 입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답답함과 절실함이 깊이 느껴지기도 했다.

 

 조금은 우스운, 상당히 충격적인(?!) 불의의 사고로 인해 개 산책 알바도 짤리고, 고기집 불판닦는 알바로 들어가 열심히 닦아대지만 이것도 결국에는 짤리고. 역할대행서비스 사무소에서 삼손과 함께 일하고, 고기집에서 만난 미향과도 관계를 맺으며 지내다 종내에는 사자견으로도 불리는 짱아오 '라마'를 산책시키는 일을 맡게 된다.

 

 케이블TV 동물관련 프로그램에서 이 짱아오 종을 본 적이 있는데, 털과 갈기가 무성하고, 덩치는 엄청나게 크고, 힘도 좋고 사나운, 언뜻 사자의 모습 비스무리한 대형견이었다. 재미있게 연출하려고 그랬던지 그 프로그램에서는 주인말 안듣고 먹을것만 탐하고, 집안에 똥을 싸질러대는 조금은 멍청한 모습들만 보여주었는데, 소설속 짱아오 '라마'는 상당히 영리하고 기품이고 위엄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다른 사람의 말은 잘 듣지 않고 마음도 잘 내주지 않던 '라마'가 처음부터 임도랑의 말 만큼은 기가막히게 잘 듣고 따랐기에 임도랑은 엄청난 부자인듯한, 조금은 비밀스런 은행나무집으로부터 고액의 알바비를 받으며 매일 라마를 산책시키게 된다. 시종일관 멀리서 은밀한 시선을 보내는 듯한 은행나무집 주인 아가씨. 바닥으로 치닫던 임도랑의 인생이 어쩐지 라마로 인해 다시 상승기류를 타게 되는데...

 

 고기집 불판닦이 할때의 절박함과 성실함이 라마로 인해 돈을 다시 손에 쥐게 되자 눈녹듯 사라져버리고 점점 변해가는 임도랑의 모습에서 좋은 결말은 안나겠구나 싶었다. 척하니 마음을 내주고 의젖하기만 하던 라마의 모습에서도 무언가 반전이 도래할 것이 예견되었다. 다만 그 반전과 결말이 생각보다는 덜 자극적이어서 조금 의외였다. 좀더 잔인하고 좀더 혼돈스런 결말을 상상했었는데. 기대에 못미쳤다기 보다는 생각과는 다른 마무리였던 것.

 

 여러가지 임도랑의 사유나 생각, 세상바라보기가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았고, 배울 것도 많았고, 곱씹을 거리도 많아 좋았다. 소설 자체의 가독성이나 흐름도 꽤나 괜찮았다.

 

 그렇지만 삼손과 역할대행사무소에 얽힌 에피소드들은 어쩐지 일본작가 '미치오 슈스케'스런 설정과 전개가 생각나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실한 사람들끼리의 만남과 끌림, 고독한 존재의 모습을 훑는 씁쓰레함을 말하려 하는 것은 알겠으나. 현실과 비현실, 공감과 비공감의 경계에 선 역할대행사무소 출입문. 조금은 억지스런 삼손과 그 주변 설정.

 

 무언가 거대한 반전의 키를 쥐고 있을 것만 같았던 황진주는 그냥 그걸로 끝이었던가. 뜬금없는 미향과 동물병원 원장의 얽힘은 또 무엇이었나. 베일에 휩싸인 은행나무집 주인여자의 정체와 사연은 생각보다 시시했고, 라마의 최후도 그냥 그랬다. 무엇보다도 처연하고 절박한 인생의 돌파구를 제대로 보여주었는가 하는 문제.

 

 허술한 문장이나 표현없이 꾹꾹 눌러담아 쓴 글이 참 괜찮았고, 시작도 좋았는데, 출구로 가는 방향이 조금 잘못 설정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 수상으로 드디어 작가의 이름에 비치게 된 빛. 그 빛 아래 차기작은 분명 좀 더 완성도 높고 공감대 높은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져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8 | 전체 26870
2010-02-04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