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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로드, 문명 간의 잊혀진 편지 | 기본 카테고리 2002-03-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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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페이퍼 로드 (PAPER ROAD)

진순신 지음 / 조형균 옮김
예담 | 200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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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로드, 우리는 그것을 '문명이 만나는 길, 혹은 문명 간의 편지'라고 이름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그것은 아쉽게도 잊혀진 길이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는, 혹은 잊기로 한 마음의 길을 따라가버리는 한 시절의 편지와도 같이....

바람에 날리는, 무수한 발자국에 처음 발자국의 무게는 없음의 저 안쪽까지 가벼이 사라져버리는 모래의 길이라도 남을 수 있었다면, 우리는 사진 속에서라도 만날 수 있었을 그 오래 전의 길. 역사의 잊혀진 부분을 세심하고도 조심스럽게 그려내 온 작가 진순신이 우리와 함께 생각해보길, 상상해보길 권하는 것이 바로 이 길이 아닐까? 페이퍼로드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 준 그 모래 날리는 길과 그 길을 걸었던 이름 없는 사람들을?

흔히 종이를 발견한 것은 채륜이며, 그것이 전해진 것은 고선지라는 고려인이 관련된 '탈라스 전투'라고 한다. 그가 본문을 통해 전하는 환관 채륜의 드라마틱한 삶, 고선지의 대서사는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더욱 진실되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역사는 기록된 것일 뿐, 때문에 실제 역사를 구성했던 수 많은 사람들은 역사 밖으로 사라지게 된다. 조금 확대를 해서 말한다면, 이즈음 가장 중요한 담론의 장을 형성하고 있는 '문명간의 충돌'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사상 때문이건 종교 때문이건,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이건 그러한 충돌이란 결국 삶의 실재가 어느 정도 삭제된 이데올로기 사이의 다툼일 뿐이며, 그 이데올로기를 유지하려는 권력 사이의 암투일 뿐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실크로드...)하지만 그 절묘함이 지나쳐 이 길로 운반된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이 빛을 잃어버린 것은 부득이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길을 지나간 가장 중요한 것은 비단처럼 어떤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 깊은 곳과 관련된 것, 사상이나 신앙이라고 불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중략)...그저 사상이나 신앙 외에 기술까지도 낙타 등에 싣고 동에서 서로 운반했던 사람들을 펜 끝으로 되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작자 후기> 중에서

작가의 말대로 이 책에선 종이나 제지법과 같은 실제적인 페이퍼로드 위의 것들보다 잊혀진 사연, 잊혀진 사람들에 대한 추억이 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려진다. 이를테면 '표모'들의 삶을 묘사하는 부분이 그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가장 흥미 있는 부분이기도 했던 <종이 이전의 종이>에 그려진 '도서관 사건' '아나톨리아에서 일어난 페르몬가 왕조의 에우메네스 2세(기원전 197-159년 재위)는...(중략)...20만 권의 장서를 가진 대도서관을 세웠다. 따라서 엄청난 양의 파피루스가 필요했지만 이집트는 페르가몬으로 파피루스를 더 이상 수출하지 않았다. 이집트는 세계 최대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보다도 규모가 큰 도서관의 출현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에우메네스 2세는 파피루스보다 더 뛰어난 필사 재료를 개발하라고 가신들에게 명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양피지였다' 양피지가 도서관 때문에 탄생했다고?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윌리엄 수도사(장미의 이름)에게, 보르헤스에게 우주였던 그것, 푸코에게 글쓰기 자체였던 그것이 무언들 탄생시키지 못했겠는가?

잊혀진 문명 간의 편지인 '페이퍼로드'는 잊혀진 사람들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기록으로 읽힌다. 이것은 작가의 힘이기도 하지만,그 탄생 이후 문명의 중심이 되어 온 종이 자체의 힘이기도 할 것이다. 아니 종이가 아니라 종이 속에 담겨진 잊혀진 사람들의 힘, 그 역사의 힘일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아나톨리아에서 일어난 페르몬가 왕조의 에우메네스 2세(기원전 197-159년 재위)는...(중략)...20만 권의 장서를 가진 대도서관을 세웠다. 따라서 엄청난 양의 파피루스가 필요했지만 이집트는 페르가몬으로 파피루스를 더 이상 수출하지 않았다. 이집트는 세계 최대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보다도 규모가 큰 도서관의 출현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에우메네스 2세는 파피루스보다 더 뛰어난 필사 재료를 개발하라고 가신들에게 명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양피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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