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 브레스의 작가는 sf, 특히 우주대전 쪽을 잘 다루는 몇 안 되는 BL작가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꽤 오랫동안 글을 써 와서 그런지 약간 올드한 느낌과 일본 노벨 식의 느낌은 좀 있는데, 그래도 초기 스타워즈나 애꾸눈 선장 하록-_-;에 열광한 적이 있는 연령대 독자로서는 이런 글이 매우 고맙다. 그게 아니더라도 우주 개척 시대라 할 수 있는 20세기의 SF물을 즐겨 본 BL독자라면 이 글을 꽤나 재밌어 할 것이다.
취향에 맞아서+능숙한 글빨에 만족한 글이다. 과거 괴생명체로부터 우주를 구한 슈퍼 히어로적인(!) 위업을 달성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해진, 숨겨진 영웅 아스텔이 수고, 그런 아스텔을 존경하지만 정작 같은 기숙사의 천방지축 룸메이트가 아스텔임을 알아보지 못한 채 욕구와 애정을 품게 되는 사관학교 유망주 리하르트가 공이다. 설정만 보면 꽤 진지하고 비극적인 내용도 가능할 것 같은데 의외로 발랄하고 개그 코드가 많다. 작가의 글들 중 이런 성향이 좀 있는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나쁘진 않지만 이것 때문에 일본 애니나 노벨 느낌을 받는 부분도 적잖이 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