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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마흔에는 어른이 될 줄 알았다 - 구마시로 도루 | book 2019-02-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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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흔에는 어른이 될 줄 알았다

구마시로 도루 저/정혜주 역
샘터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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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이어]의 주인공은 얼마전 아버지를 잃고 고아가 되었다. 사실 마흔 다섯의 나이에 고아란 말은 어울리지 않지만 남편도 자식도 없었고 친구도 별로 없었던 그녀는 자살이라는 선택지를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녀가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번듯한 직장이 있었고 자신의 일이 있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 그녀가 처음에 그런 선택을  떠올렸던 것은 단지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의미를 찾지 못한 것이고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이라 여겨진다. 과연 어른이란 어떤 존재일까.


새로운 한해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모두들 일년이라는 세월을 더 지나온 셈이다. 시간이라는 것은 잠시 멈춤을 허락하지 않는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나이라는 것이 들게 마련이다. 아이였던 존재가 어린이가 되고 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다 어른이라는 것이 되는 것인가. 


겉으로 보이는 것은 그럴지라도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은 일이다. 겉은 나이가 들었지만 속은 아직 철이 들지 않은 철부지 같은 아이인사람도 있고 겉은 아이일지라도 속은 진중한 그런 애어른 같은 존재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어른이라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청년도 좋지만 어른도 나쁘지 않다. (46p)


흔히들 하는 말로 '꼰대'라는 단어가 있다. 어른답지 못한채 나이만 들어서 자기 고집만 주장하는 사람을 칭하는 말이다. 자신보다 젊은이들에게 그런 소리를 듣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철이 없는 존재도 아닌 멋진 어른으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해야 그런 어른이 될 수 있는가. [마흔에는 어른이 될 줄 알았다]라는 제목답게 쉽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가 쓴 이 책은 주로 나오는 단어가 일본의 사회적인 문화와 연관된 단어들이 많아서 생경한 단어들도 있지만 일본의 전반적인 배경은 우리와 크게 다를 것이 없으므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쓴 아우름 시리즈이긴 하지만 저자와 비슷한 마흔을 전후한 세대가 읽어도 좋을만한 책이다. 자기자신이 어른답게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중년층으로써 상사나 선배를 대하는 법이나 젋은 세대들을 대하는 법, 연애나 결혼,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에서 여러가지 관점으로 요모조모로 쓸모있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 나는 새로운 것을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늙은이나 진부하고 완고한 노인(112p)은 아닌가, 진정한 어른인가를 통찰해 볼 시간이 된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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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이어 - 소피 드 빌누아지 | book 2019-02-2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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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저/이원희 역
소담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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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하는데요?"

"실용가이드북 전문출판사 영업부에서 일해요. 당신은?"

"나요? 나는 노팬티에요."

"뭐라고요?" 

(113p)


번역자는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고 했다. 분명히 역자후기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내 얘기를 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공감하며 읽던 나는 딱 한장면 바로 저 위의 장면에서 터졌다. 그냥 빙그레 미소를 지은 것이 아니라 풋하고 현실적인 읏음이 터졌던 것이다. 무언가 마시고 있었다면 그대로 뿜었을지도 모른다.


부모는 돌아가셨고, 애인도 자식도 없고 , 친구도 거의 없고. 번듯한 직장은 있으나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거의 없는 독신녀. (206p)


역자후기를 보는 순간 내 얘긴가 하며 확 몰입했다. 물론 나에게는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다행이긴 하지만 애인도 자식고 없고 친구도 거의 없고 번듯한 직장마저도 불안정한 프리랜서니 사회생활이라는 더 말할것도 없다. 그런 실비가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그것 뿐이 아니라  - 그리고 순종적이죠. 반항은 내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나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뭘 하라고 하면 정확하게 지켰어요. 부모님에게 늘 복종했고, 만족시켰고, 어질러 놓은 적도 없어요. 내마음에 들든 아니든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생이었죠. 지금 말하면서 깨달았는데. 나는 부모님이 그려준 길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네요.(35 p) 나는 결근한 적이 없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근무했다. 나는 몸이 좋지 않거나 중병에 걸려 많이 아플 때도 집에서 쉴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69p) 이런 부분만 봐도 그녀가 나고 내가 그녀라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아서 실비는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자기 혼자서 크라스마스날에 죽자라고 결정을 한다. 이 지구상에서 자신 하나 없어져도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이라는 것. 그렇게 혼자 결정을 내린 그녀는 상담사를 찾는다. 그냥 집에서 가까운 남자 치료사. 그런 그녀에게 그가 내린 숙제는 다음과 같다. 


부끄러워서 절대로 하지 못한 일을 찾아보라는 것. 비난받아 마땅해보이는 짓을 저지르라는 것. 그리고 그 두가지 숙제에 얼토당토 하지 않은 일을 저지른 실비는 자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이냐는 그의 제안에 '섹스'라고 소리치고 만다. 그녀는 대체 무슨 생각에 이 단어를 내뱉은 것인가.


자살이라는 심각한 단어와는 다르게 이야기는 끊임없이 유쾌하게 흘러간다. 이 대책없는 여자를 대체 어찌하면 좋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나이만 들었을 뿐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아이와 같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가 아닌가. 어쩌면 쑥맥처럼 보이고 바보처럼 보일지 몰라도 부모님을 모두 잃은 지금 그녀는 열심히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돌을 던질자는 없다. 단지 그녀가 내민 손을 잡아줄 사람들은 있다. 자신만의 담을 샇고 문을 닫아걸고 자신의 일을 감당하던 그녀가 스스로 그 문을 열고 나와서 그 담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다. 그 동화에 나오던 거인 아저씨처럼 말이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은 자살이라는 단어를 꿈꾸지 않을 것이다. 그런 걸 보면 심리치료사의 처방이 꽤나 적합했던 것 같다. 다만 지극히 현실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유념하고 읽을 것. 전반부는 동감했지만 후반부는 이해를 하면서 읽었다. 그것은 같이 느끼기보다는 그럴 수 있어 하면서 동의는 했지만 나보고 그렇게 하라고 한다면 글쎄 하면서 망설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적어도 나는 심리치료사가 내준 숙제에 그렇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 바로 그 이유일 것이다. 실비가 숙제를 어떻게 해냈는지 궁금해지지 않는가. 답은 책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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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 books 2019-02-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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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별사탕 내리는 밤 - 에쿠니 가오리 | book 2019-02-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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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별사탕 내리는 밤

에쿠니 가오리 저/신유희 역
소담출판사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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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하늘을 볼 때면 생각하곤 했어. 저건 전부 별사탕이라고." (144p)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있습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였지요. 둘 사이에 아이는 없었습니다. 같이 살지도 않았지요. 하지만 둘은 누가 보더라도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부부사이였습니다. 그런 그들 사이에 다른 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둘의 관계는 무참히도 깨어져 버립니다. 무어라 설명을 해야 할까요.


삼각형은 아주 안정된 도형입니다. 두 꼭지점이 든든하게 아래를 받치고 하나의 꼭지점이 서 있는 모양이니 원처럼 굴러가지도 않고 사각형처럼 무거워 보이지도 않죠. 그런 도형이지만 이것이 사람사이의 관계가 되면 달라집니다. 가장 안정적인 둘과의 관계에 다른 하나가 끼어들면서 2:1의 경쟁구조가 성립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삼각관계라는 말을 하죠. 


작가의 글에서도 그런 삼각관계는 끊임없이 생성되는 편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남녀 사이의 삼각관계 뿐 아니라 때로는 남녀의 구분이 없기도 하고 때로는 엄마와 딸처럼 나이의 구분조차 없애버리는 혁명적인 삼각관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것이 바로 에쿠니 가오리만의 소설인 셈이죠. 그녀만의 시그니처같기도 한 삼각관계는 어디서라도 볼 수 있습니다. 다분히 서정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에서도 말입니다.


언니 카리나와 동생 미카엘라. 언니는 일본에 그리고 동생은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습니다. 언니는 남편이 있고 동생은 딸이 있지요. 언니는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을 따라서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왔습니다. 일본에서의 삶은 어떠했을까요. 남편은 도쿄에, 자신은 그보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있었지만 그녀의 선택이었지요.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식어졌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서로를 보고파했었지요. 그런 그들이었는데 왜 그 관계는 깨어져버렸을까요.


동생은 언니를 따라서 일본에 왔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가졌고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딸과 둘이서 살고 있죠. 비서일을 하면서 상사를 모시고 있습니다. 요가를 합니다. 지금 현재 남자는 없습니다. 지극히 단조로운 일상이지만 별 불만은 없습니다. 언니가 그 남자를 데리고 이 곳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모든 것은 달라져 버렸습니다. 언니와 동생. 둘 모두에게 말이죠. 평범했던, 아니 평안했던 일상은 이제 더이상 평범하지 않습니다. 몰랐던 사실들이 터져 나오면서 그들의 일상은 통채로 흔들리게 됩니다. 일본이 궁금해서 별사탕을 심었던 순진무구한 자매는 이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순수함을 간직해도 좋지 않을까요. 가령 마미 짱같은 아이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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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중력 - 권기태 | book 2019-02-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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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중력

권기태 저
다산책방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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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기보다 이기기가 더 중요한 것이다.(235p)


많고 많은 행성들 중에서 인간이 존재하는 딱 한 곳 이곳, 지구. 이곳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그보다 더 넓은 곳을 보면서 그곳에 가기를 시도했다. 시행착오도 여러번 드디어 달에 도착한 인류. 우주여행의 시초를 알리는 것이었고 우주계발의 첫시도에 성공을 한 첫 케이스였다. 그 이후로 꾸준히 우주에 나가려고 노력해왔다. 그것은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해서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최초로 우주인이 나왔다는 기사를 읽었던 것이 벌써 오래전이다.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선택되었고 최종적으로는 여자가 뽑혀서 갔다던가. 정작 그때 그 우주인은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던가. 마지막으로 남았던 그 남자는 무엇을 하고 있다던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속에서는 그러했었다. 작가는 그런 현실을 어떤 소설로 그려내고 싶었을까.


<사진은 네이버>


정우성, 김태우, 김유진 그리고 이진우. 우주인 선발과정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넷이다. 모두 다 갈수는 없기에 마지막까지도 피터지는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저들은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학업도 연기해가면서까지 이 미션에 자원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우주에 대한 꿈을 꾸게 만든 것일까? 더군다나 이진우는 우주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단지 죽은 동생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제조건은 너무나도 인위적이고 크게 매력을 끌지 못한다. 


작가는 사실적으로 우주인 선발과정을 그려내었다. 직접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하고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자 했다. 우주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도 상관없다. 선발과정은 지극히 객관적인 수치만으로 적혀지는 것이라서 어려움없이 읽힌다. 오히려 그 후보자들이 해야만 하는 과정과정들이 너무 힘들어서 짠하게도 여겨진다. 일반인이 우주인이 되기까지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견뎠구나하는 생각을 하니 처음에는 평범해 보였던 그들이 약간은 위대해보이기가지 하다. 


같은 일을 하면 왜 이리 진정한 친구가 되기 힘들까? (170p)


사람이라는 존재는 경쟁앞에서는 이기적이 된다. 누구보다도 팀을 이뤘을 때 서로 도와주던 그들도 마지막에는 어쩔 수 없이 자신만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본성이다. 동물도 그렇지 않던가. 먹을 것이 있고 경쟁률이 높아지면 본능적으로 자신만을 챙기게 되는. 예산이 부족해서 한명만 보내야 한다는그 실상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인걸. 


[골든아워]도 그렇지만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비리들을 발견하고 실정을 알게 되고 한숨을 내쉬게 된다. 왜 이렇게 밖에 못하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정책을 만들고 실제로 행하는 사람들은, 예산을 책정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일하고 있는 것인가. 이 나라에 대한 믿음은 진작에 떨어지고 없지만 이런 소설속에서조차 사회성이 보인다. 적어도 내게는 그러했다. 


평생 동료의 그늘 아래서 지내야 할 운명을 아는 표정, '둘째일뿐인 사람'의 얼굴이지요. (231p)


사람은 누구나 첫번째만을 기억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첫번째가 되기 위해서 발버둥을 친다. 그러나 누군가는 둘째로 남아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올라가다 못 올라간 은메달이 아니라 자신이 만족하는 두번째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있었다면 하고 생각해본다. 이 소설의 네명의 주인공 중 실제로 우주인은 누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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