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텔레비전을 본 적이 있는지? 아니면 흑백 사진은? 어릴 적 시골 큰집에 가면 흑백 텔레비전이 있었다. 컬러 텔레비전을 보다가 흑백 텔레비전을 보면 뭔가 빠진 듯 심심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고 같은 TV 프로그램인데 흥미롭지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또 가끔 어른들의 오래된 흑백 사진도 색이 빠지니 너무 평면적으로 보여 같은 사람이 아닌것 같기도 하고 각 인물들이나 사물들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면서 색이라는게 뭔가 특별하고 중요한 것이구나 느껴던 것 같다.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물으며 그 어색함을 깨기도 한다. 수술 하는 외과 의사들의 눈 피로를 낮추기 위해 수술복은 피 색깔의 보색인 초록색으로 한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 아닌가? 이처럼 색은 우리의 시각이 살아있는 한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다.
이 책은 색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우리 삶에서 끊임없이 접하는 여러 색상들에 담긴 여러 이야기들이 나온다. 예술가나 디자이너같이 색을 다루지 않는 우리들이 읽어도 전혀 어렵지 않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읽어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팬톤에서 올해의 색은 어떻게 정하는지, 컨테이너나 안전모마다 색깔이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 닭을 보라색으로 염색해서 방목하면 매가 잡아먹지 않고, 20세기까지 미라로 갈색을 만들었다는 충격적인 얘기까지.. 어디하나 재미있지 않는 이야기가 없다. 모든 색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 색의 어원까지 나오니 알차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 색에 대한 다양한 느낌 뿐만 아니라 상식과 교양까지 더불어 풍부해지는 것 같다.
빨강, 노랑, 파랑, 주황, 보라, 녹색의 6가지 대표색의 이야기도 따로 있지만, 그 중간 중간에 검정, 흰색, 보라, 녹색 등 여러 색에 대한 이야기들이 구성되있다. (차례나 구성이 색 카테고리별로 분류, 구분해서 나오는것은 아니다)
소 제목들도 색깔을 다르게 인쇄한 것과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로(크지 않아서 아쉽기도 했다)관련 색과 사진들이 동그랗게 같이 나와 보는 재미도 있고 이해하기도 좋았다.
색과 끈끈하게 연결된 컬러풀한 우리의 삶이니 색의 상식.문화책같은 이 책을 읽어보자. 술술 읽히면서 색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유익하고 알차서 재미있으니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