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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는 책 | 좋지 아니한가 2017-09-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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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저/공경희 역
민음사 | 2001년 05월


모든 책이 다시 읽어보면 이런 내용이 있었나 하기 마련이긴 합니다만. 이 책은 제가 특히 좋아했던 책이라 새로운 내용을 발견할 때 특히 놀랐습니다. 의외로 기억나지 않는 새로운 내용이 많더라구요. 홀든의 그 냉소적인 말투와 비아냥 대는 유머가 오직 그 시기의 아이들의 전유물 같아서 부럽기도 하고 많이 와 닿기도 합니다.


'어쨌든 난 그런 어린애들이 넓은 호밀밭이니 뭐니에서 

무슨 놀이를 하고 있는 걸 계속 생각하는 중이야.'

 

빛 혹은 그림자

로런스 블록 편/이진 역
문학동네 | 2017년 09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사실 특별한 게 없어 보이면서도 시선을 끄는 면이 많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볼때마다 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쓸쓸함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어울리는 그림 같습니다. 이 책은 호퍼의 그림을 주제로 17개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당연히 그림도 17개 들어가 있습니다. 어떤 것은 유치하게 시작하기도 하는데 나름의 상상력들이 살아 있어서 기대되는 작가도 많습니다. 


공의 경계 上

나스 키노코 저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1년 05월


이 책은 산 지는 꽤 오래됐지만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도 책장만 차지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애니도 조금 보다 말았는데 뭔가 느낌이 잼있을 수밖에 없다는 묘한 느낌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읽어버릴 작정입니다.  

 

그리스 비극 걸작선

아이스퀼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 공저/천병희 역
숲 | 2010년 02월


비극은 행복할때 보는 책일까요. 슬플 때 더 큰 슬픔을 잊으려고 보는 책일까요. 저에게는 아무래도 전자 같습니다. 우리가 유한하며 운명의 큰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짜 인생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겠죠. 이 책에는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아이스퀼로스 3명의 비극작가의 대표작 2편씩 들어있습니다. 로지코믹스에서 나온 '오레스테이아'를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 책에는 없네요. 그간 친구님들 블로그에서 많이 봐와서 기대되는 책입니다. 추석때까지 봐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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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광기 | 새로 읽은 책들 2017-09-17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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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로지코믹스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크리스토스 H. 파파디미트리우 공저/전대호 역/알레코스 파파다토스,애니 디 도나 그림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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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철학사'의 저자이면서 영국의 유명한 철학자로 알려진 버트런트 러셀이 절대진리를 찾기 위해 떠난 긴 여정의 기록이다. 그가 처음 광기와 공포에 사로잡혀 가문의 비밀을 알아가는 동안 그를 사로 잡은 것은 미지의 것에 대한 열망과 갈증이었다. 그는 그때부터 그를 흔드는 알수 없는 것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궁금해했다. 그러던 중 어느날 그는 유클리드 기하학을 배우게 된다. 그는 그때를 인생을 통틀어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이라고 기억했다. 


그의 가정교사는 과학만이 세계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과학과 이성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질수록 할머니와의 갈등은 커져갔다. 그는 일기장에 할머니가 알아볼 수 없는 암호로 이렇게 적었다. 
거의 모든 인간은 비합리적으로 행동한다. 그래서 더욱 논리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물론 나도 인간이고, 따라서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비논리적인 생각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내 안에 있는 그런 경향들을 식별할 수 있고, 따라서 그것들에 더 잘 저항할 수 있다. 
유클리드의 명제를 배우던 중 러셀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는데 그것은 바로 '공리'였다. 공리는 수학에서 너무도 자명해서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것을 뜻하는데 러셀은 그런 맹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실망하면서 일종의 목표같은 것을 발견한다. 케임브리지 대학에 수학을 배우던 러셀은 불완전한 논리와 정의들에 역시 실망하며 교수와 계속 부딪힌다.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두려워 하는 것을 마주하는 용기, 기존의 것들을 쳐부술 수 있는 강한 논리, 그리고 그것들을 마침내 실행하겠다는 의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비로소 러셀은 그 길고 힘든 싸움에 정식으로 한 발을 내딛는다. 


세상의 이치를 수학의 언어처럼 명쾌하고, 기하학처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러셀은 '논리학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확실한 앎을 얻고 싶었던 그에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과학이었지만, '과학은 수학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수학은 증명되지 않는 전제들과 순환적 정의들이 널려있었다(p.116)'. 그리고 그러한 불명확성에 대한 논리적인 답을 찾는 과정에서 러셀은 그의 이름을 두고두고 남기게 될 역설을 발견한다. 그것이 바로 '러셀의 역설'이다. 러셀은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모든 집합들의 집합이 자신을 포함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이 질문은 '집합'이 공통 속성을 통해 정의된 집단이라는 프레게의 생각을 전복시켰다. 집합의 개념에 '자신'이라는 개념을 포함하면, 자신을 포함하는 집합은 포함하지 않게 되며,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집합이라면 포함되어 버리는 모순이 발생한다. 이는 안타깝게도 프레게가 '산술의 기본법칙' 2권을 출판할 때 발표되었다. 프레게는 자신이 했던 산술의 토대가 허물어진 것을 인정하면서 부록에 그 내용을 싣는다. 러셀은 프레게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이렇게 말을 남긴다.


지식인의 가장 큰 용기는... 진리를 다른 모든 것 위에 두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은 결국 뒤에가서 괴델에 의해 다시 한번 실현되면서 러셀을 고통스럽게 하지만, 이 문장은 이 책 전체에서 가장 감동적인 말처럼 들렸다. 그가 꿈꾸었던 목표, 절대적인 확실성을 증명하는 작업은 마침내 성공했을까. 이 책은 그의 이론이 성공하거나 하지 않거나를 다루는 것이 아닌, 일생에 걸쳐 이루려 했던 원대한 이론에 대한 열정과 광기를 잘 써 놓은 책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이아'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떠한 이유 때문에 자신의 어머니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오레스테스는 과연 무죄인가이다. 지혜의 여신 아테네는 배심원들에게 판단을 맡기고, 오레스테스에게는 무죄가 선고된다. 이 이야기는 견고한 지식이나 이론이 후대에 의해 오류가 발견되고 사멸되는 과정과 묘하게 오버랩되며, 지식인의 가장큰 용기는 진리를 다른 모든 것 위에 둔다는 러셀의 사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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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한다는 것 | 좋지 아니한가 2017-09-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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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코믹스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크리스토스 H. 파파디미트리우 공저/전대호 역/알레코스 파파다토스,애니 디 도나 그림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02월


요즘 로지 코믹스를 다시 읽고 있는데 전에 읽었을 때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기억하는 것보다 내용이 알차네요. 버트런트 러셀이 완성하고자 했던 완벽한 수학적 토대를 위한 여정과 삶의 이야기가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게 실려 있습니다. 리뷰는 또 쓰기로 하고, 그 중에 재미있는 장면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러셀의 제자였던 비트겐슈타인은 처음부터 천재였습니다. 그는 러셀에게 배웠지만 결국은 러셀의 이론 중에 불명확한 부분들을 지적하면서 결과적으로 반대편에 서게됩니다. 논리학을 반대하던 사람들은 비트겐슈타인의 이론을 지지하면서 추앙하죠.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은 생각합니다. 이 사람들은 내 이론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구나. 위 장면은 그런 한 장면입니다. 천재들이 일반인들과의 차이를 보자면 같은 현상에 대해 이해하는 수준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알랭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에 인용된 비트겐 슈타인의 글입니다.  

 


나의 수준은 내 수준이 아니라 상대가 이해하는 수준 내에서 수준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그 관점은 내 관점이 아니라 상대의 관점에서 말이죠.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을 수평적 이해와 수직적 이해라고 가정해본다면, 수평적 이해는 수준차이가 없는 어떤 것에 대한 이해 혹은 공감의 영역이고 수직적 이해는 레벨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평적 차이는 그저 여러 카드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연인사이에서는 필요요건이죠. 위의 내용은 앨리스의 농담에 에릭이 시큰둥하게 답하자 이해를 받지 못한 앨리스의 마음을 비트겐슈타인의 글을 인용해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저/ 공경희 역
은행나무 | 2005년 11월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비트겐슈타인이 이 글을 쓸때 마음은 로지코믹스의 경우에서처럼 완전한 오독이나 수준미달을 상상하며 썼을 것입니다. 위의 경우는 수평적 이해를 바라는 장면이지만, 비트겐슈타인은 수준의 차이를 통감하며 쓴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평생을 통틀어 이해받지 못한 삶을 살았으니 -심지어는 버트런트 러셀조차도 자기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정도이니- 아마도 매번 그런 괴로움과 답답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럴 때 그들이 느끼는 답답함은 위에서처럼 '아 나도 알아요 그거. 이 말이잖아'라고 할때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숫자를 1부터 10까지 아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어떤 사람은 15까지 알고 어떤 사람은 30까지를 알고 있습니다. 30을 아는 사람은 10을 아는 사람과 15를 아는 사람의 레벨 차이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10을 아는 사람이죠. 10을 아는 사람은 15를 아는 사람과 30을 아는 사람의 차이를 모릅니다. 그저 10보다 큰 수 아는 사람들 말야? 하고 범주화 해버리죠. 그것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도 조금만 생각하면 저정도는 알 수 있어하고 자만하게 만들 수도 있겠죠. 노력하면 15정도는 알 수 있지만 30을 아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데도 말이죠. 30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그걸 이해시킬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글에는 비슷한 글귀들이 종종 나옵니다. 그 글들은 처음에는 답답해 하다가 뒤에 가선 체념하는 식입니다.   


선악을 넘어서

프리드리히 니체 저/김훈 역
청하출판사 | 1982년 12월




갠지스강처럼 큰 흐름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생각하는 이에게 거북이 걸음으로 가는 사람이 그것을 이해하길 바란다는 것은 욕심이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그는 굳이 지면을 할애해 가며 남의 이해를 얻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강조했겠죠. 아마도 그는 어리석은 친구들을 이해 시키느니 그저 그 수준 정도의 놀 공간을 마련해 주고 마음껏 오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는 매번 한계단을 오르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합니다. 매번 한계에 부딪히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 수준을 모르면서도 조금만 하면 알겠지 하고 말이죠. 하지만 반대의 입장에서 보자면 저는 10 언저리 어디쯤에 서 있는게 보이겠지라고 생각하면 겸손해지기도 합니다. 저는 특히 천재들의 그런 글들을 볼때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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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오늘은운수가좋더라니 | 좋지 아니한가 2017-09-1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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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의 역전 만루홈런의 순간(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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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마지막 인천 경기 | 좋지 아니한가 2017-09-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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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마지막
두구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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