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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생존을 위해 물음을 던지는 현직 기자의 질문법 | 기본 카테고리 2021-01-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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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김동하 저
이담북스(이담Books)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저자는 자신에 대한 질문을 타자에게 건네는 질문을 바꿀 때 자신의 내면을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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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기자를 형사만큼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았다. 기자라고 하면 선도 안 들어올 정도로 사회적 대우가 나빴다. 아마 월급도 적고, 개인 생활이 없는 일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기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완전히 변했다. 우선 월급이 다른 어떤 직종에 비해 적지 않다. 기자직을 선망하는 사람은 월급에 연연하지 않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급여를 결혼의 조건으로 생각할 땐 합격점은 되기 때문이다. 또 공개채용을 통해 우수한 인재가 합격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일 것이다. 중앙일간지의 경우 이른바 'SKY' 출신이 아니면 명함 내밀기도 어렵다. 물론 뛰어난 타 대학 출신도 있지만 출신학교별로 따진다면 사법시험처럼 특정 학교 출신이 압도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언론고시'라는 말도 생겼다. 본인이 마음 먹기엔 분야별 고위직 공무원이나 국회의원 등 정계 진출도 많다. 기자별로 배치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 '출입처'를 드나들며 만나고 취재하는 인터뷰 대상들이 각계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대개 취재와 기사 작성이 주 업무다. 기자의 능력은 두 가지 능력으로 평가된다. 수습기자 6개월간('인턴'이라 불리우는 곳도 있는 듯하다)이 끝나면 정식 기자가 된다. 이때 자신이 담당할 부서가 정해진다. 정치부, 사회부, 경제부...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기자들은 출입한다. 만나는 사람도 대통령부터 일반 형사 잡범 피의자까지 경계나 벽이 없다. 그만큼 넓게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이다.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취재를 위해서다. 취재는 자료를 수집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살아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것은 '인터뷰'를 통해서다.

인터뷰를 통해 기사의 핵심 부분을 이끌어낼 수도 있고, 시간만 낭비할 수도 있다. 문서 등의 자료는 누구나 확보 가능하지만 인터뷰를 통한 취재는 누구나 할 수 없다. 인터뷰는 그래서 기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최우선 순위에 둔다.

 


 

여기서 이 책 『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의 저자가 책을 통해 인터뷰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유가 설득력을 얻는다. 인터뷰는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진 취재의 한 형식이다. 저자는 기자가 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질문이 어렵다고 고백한다. 더욱이 저자는 누구보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어서 지금도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저 내성적인 성격에 어떻게 기자가 됐을까”라고 이야기할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질문을 잘하고 못하고는 성향 문제가 아니다. 질문은 궁금함에서 시작해 해결 의지로 완성되는 과정이다. 궁금증을 풀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문제다.

기자로 일하면서 ‘궁금함’과 ‘해결 의지’를 가지고 남이 궁금해 하는 것도 대신 물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질문법은 ‘자기 계발’보다는 ‘생존형’ 산물에 가깝다. 기자로서 경험한 다양한 만남과 대화가 이 책의 기반이자 주요한 사례가 됐고, 그 경험들이 이 책 곳곳에 묻어나 있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자신도 질문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판단한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 에세이이고, 질문에 관한 경험담과 질문을 위한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내성적인 성격에 질문이 어려웠던 본인이 기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도 있고, 정치부 기자로서 질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다. 국회의원들이나 정치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던졌던 질문 이야기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에피소드여서 흥미롭기까지 하다.

특히 국내에서 많은 파장을 불러모은 사건과 관련된 정치인들에게 대한 질문 내역들과 기자와 정치인들이 어떻게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저자가 정치부 기자 생활만 해온 때문으로 보인다. 아니면 정치부 기자들의 질문이 현 시국에 맞아 대표적 예를 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독자로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다. 다만 저자의 의도를 알면 쉽게 아쉬움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우리 주변은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척’하는 태도나 기술을 배운 어른들이 넘쳐난다. 질문을 하면 귀찮은 사람이고, 질문을 못하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기자로서는 당연한 말이다. 한 가지 조건만 덧붙인다면. 그 조건은 기자의 질문의 핵심은 질문 대상자가 언급을 피하고 싶은 질문이 대부분이다. 그것이 인터뷰의 목적이다. 그 대답이 안 나오면 끈질기게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게 기자의 숙명이고 업무다.

저자는 기자의 질문은 '몰라서 하는 알기 위해 하는 질문이 아니라 아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다'란 말은 하지 않는다. 저자는 또 "‘질문하는 어른’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우리는 질문에 대해 소극적이다"라고 표현한다. 표현이 그렇지 소극적인 이유는 대부분 '피하려 하기' 때문이고, '말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면 질문을 업으로 하는 기자는 질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저자는 10년이 넘도록 기자 일을 하고 있지만 앞서 말한 대로 여전히 질문이 어렵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내성적이었던 저자는 질문을 업으로 하는 기자가 될지 꿈에도 몰랐고, 주변 사람들도 신기해할 정도라는 것. 그저 처음에는 나를 귀찮게 하는 존재였던 ‘기자님’들이었지만, 인생은 모르는 법이다.

 


 

저자는 나를 귀찮게 했던 기자님이 되어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 책은 타고난 성향은 부족할지 몰라도 생존을 위해 질문을 던지며 고군분투한 저자의 질문 일대기를 담은 책이다. 독자 역시 생존을 위한 질문이라는 데 반론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자 개인의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다. 독자들, 곧 국민이고 자신이 몸 담은 신문사를 위해서다. 그런 질문만이 기자의 질문으로서 가치가 있다.

이 책의 Part 1에서는 내성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질문을 업으로 하는 기자가 되기까지의 사연이 담겨 있다. Part 2에서는 질문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할 때의 목적적 질문, 인간관계에서의 관계적 질문, 나를 향해 던지는 존재적 질문을 구분했다. Part 3은 생생한 현장의 경험담을 통해 질문에 대해 이야기했다. 1장과 2장은 질문 준비에 대한 이야기로 목적적 질문이 오가는 실전 현장에선 순발력보다 준비가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3장과 4장에서는 현장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질문 기술을 풀어냈다. 마지막 Part 4에서는 업무적인 영역을 넘어 질문하는 삶이 주는 유용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와 직업군을 달리하는 독자들이 '나와는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질문은 누구나의 삶과도 관련이 있으며 질문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삶의 결이 달라진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는 질문법은 물론, 질문하는 삶이 주는 유용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질문'이라는 말로 수렴된다. 기자는 왜 질문을 하는가, 어떤 질문을 하는가, 누구에게 하는가 등 육하원칙에 죽고 사는 기자가 육하원칙을 무시하고 책을 쓴 것은 일반론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질문'은 분명 기자의 기본이고 중요한 임무이고, 능력 평가의 기준이다.

지금은 조금 다르지만 예전에는 기자가 취재를 하고 신문사에 들어와 기사를 작성한다. 지금은 현장에서 곧바로 노트북 등으로 입력하면 데스크의 컴퓨터로 입력되고 데스크는 이를 확인한다. 예전엔 "인터뷰를 잘 하면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기자의 머릿속에서 기사가 이미 작성돼 있다"고 했다.

인터뷰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또 어떤 책에서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의 책을 보면서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기자는 상대와 20분 인터뷰를 하기 위해 100배의 시간을 준비한다."

 


 

저자 : 김동하

 

할머니 댁에 가면 장작불을 지피는 아궁이부터 찾았다. 장작이 다 타버려 하얗게 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커서도 ‘불태우다’라는 표현을 좋아하게 됐다.

흥미 있는 일로 나를 불태운다. 공을 찰 때면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 마감시간에 쫓기며 기사를 쓰는 건 여전히 짜릿하다. 출판 원고 작성도 그렇다. 조선일보 기자다. 기자 일은 문화일보에서 시작했고, 몇 해 전 이직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한국방송통신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는 ≪나의 주거 투쟁≫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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