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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대한민국 1호 도슨트가 안내하는 짜릿한 미술사 여행 | 기본 카테고리 2021-01-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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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김찬용 저
arte(아르테)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리는 최단거리로 간다." 인상파부터 현대미술까지 큰 그림을 보여주는 스마트한 미술 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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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 가더라도 여간해선 만나기 힘든 도슨트를 책을 통해 만나는 것도 코로나 덕분(?)인 것 같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많은 선인, 인생 선배들의 말의 진정성을 실감하는 데 일조하는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예술 평론가들의 말을 좇아 독자는 많은 전시회나 박물관을 다녔다. 당연히 미술에 대한 안목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감상법은 터득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을 읽고 암기해야 하는 미술사 부분은 약하다. 다행히 요즘 미술사를 다룬 책들이 무척 많이 나와 도움을 받았지만 독해력이나 암기력이 떨어진 탓인지 몇 권 읽어도 흐름이나 줄기를 제대로 잡을 수 없어 안타깝다. 작품을 보면 누구 작품이며 언제쯤 화가가 그린 것인지는 알겠지만(일부 유명한 작품만) 흐름은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공부가 덜 된 탓이리라. 그래서 미술사나 미술의 흐름에 관한 책이라면 닥치는 대로 읽고 있는 중이다. 최근엔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라는 책을 보았다. 역시 나름대로 독창적인 관점을 가지고 서양미술사를 조망한 책이다. 저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꽤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 책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은 어느 날 갑자기 독자 손으로 들어와 뿌연 안개처럼 서양 미술의 흐름을 밝히지 못한 머릿속을 말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미술, 아는 만큼 보인다? 미술, 좋아하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참인가, 거짓인가. 오랜 기간 전업 도슨트로 활동하며 수십만 관람객을 미술의 세계로 안내해온 대한민국 1호 전시해설가 김찬용의 첫 번째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컸다. 미술 감상에 주력하다 최근 미술사에 큰 관심을 갖게 된 독자로서는 미술의 흐름을 제대로 설명한 책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없이 읽기 시작했다. 책을 펼치자마자 읽는다기보다는 본다고 해야 맞을 듯. 말 그대로 내비게이션을 따라 길 안내 받듯이 이 책의 안내대로 따라가면 쉽게 현대미술까지 이른다. '단숨에'라고까지 표현하긴 힘들지만 '최단시간'이란 말엔 기꺼이 동의한다. 최소한 독자가 읽어본 미술사 책 중에서는 그렇다. 미로 같은 미술관을 헤매는 일도, '서양미술의 흐름'을 찾아 헤매는 것도 앞으론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독자처럼 미술 감상을 하기 위해 전시회를 수십 차례 찾았지만 머릿속엔 각 작품의 특징만 기억됐지 서양 미술의 흐름조차 파악되지 않아 혼란스러웠던 사람에게 안성맞춤 미술 길 안내서다. 미술 공부, 무조건 알타미라 동굴벽화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중학교 때 미술 교과서 처음부터 나오는 그 사진이 또렷이 기억난다) 어느 세월에 2000년대까지 배우지? 미술 길에서 헤매던 독자에게 저자는 “좋아하는 곳부터 함께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이 책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모르는 것은 지금부터 알면 되고, 미술을 좋아하는 방식은 각자 다양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논리다.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그 논리는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이라고 독자는 확신한다. 14년 차 도슨트 김찬용의 노하우로 설계된 최단 거리 미술사 여행은 인상파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유쾌하고 명쾌하게 당신을 안내한다. 그리고 이 길의 끝에서 당신은 미처 몰랐던 취향을 찾고, 미술 애호가의 길로 들어설지도 모른다. 이미 애호가도 마니아급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임이 확실하다.

 


 

독자는 십수 년 전 유럽 여행 때 파리에 2박3일 머문 적이 있다. 당연히 루브르 박물관을 찾았고, 그 유명한 모나리자를 보았다. 첫번째 느낌은 사람이 너무 많아 오히려 관심이 더 커졌다. 얼마나 잘 그린, 유명한 작품인지 실감이 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차례로 줄을 선 다음 30여분만에 모나리자 앞에 섰다. 순간 깜짝 놀랐다. 그림 크기에 놀랐고 멀리서 보도록 가드체인을 걸어놓아 A4 용지만한(당시에 그렇게 느껴졌다) 크기의 그림을 시력도 좋지 않는 독자가 잘 보기에는 이미 잘못된 계산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실망으로 바뀌었고 결국 이내 박물관을 나오고 말았다. 다 돌려면 2박 3일은 걸린다는 당시 가이드의 말을 귓전으로 흘리며 숙소로 돌아오고 말았다. 유명한 그림이 있는 전시관이나 박물관은 늘 그랬다. 이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해외 여행에 박물관 코스를 집어넣지 않을 정도로 트라우마로 남았다. 그러나 우리 나라 전시회에서 트라우마는 치유됐다.

클림트 전시회, 샤갈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에 있는 미술관에서 열린 적이 있다. 그림 크기가 커서 놀랐고 그림과 관객 사이가 매우 가까워 오히려 전체 그림을 감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로써 모나리자 때 생긴 트라우마는 치유됐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때는 여행 가이드였지만 이 책의 가이드는 전문 미술해설사인 도슨트여서 다른 점도 있겠다 싶다. 너무 자세히 안내돼 마치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듣는 느낌이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14년간 알베르토 자코메티, 르 코르뷔지에, 마크 로스코, 알렉산드로 멘디니, 에드바르드 뭉크, 폴 고갱, 데이비드 호크니, 툴루즈 로트렉, 장 미쉘 바스키아 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80여 개의 전시장에서 30만 관람객을 만나온 대한민국 1호 도슨트다. 전시장이 아닌 곳에서도 다양한 대중과 만나고자 3년 전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여 누적 조회수 90만을 기록하였고, 〈방구석 1열〉, 〈우리동네 미술관〉, 〈투자의 정석〉 등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한민국에 ‘도슨트’라는 이름을 알린 주인공이다.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에는 많은 사람들이 미술과 가까워지고 삶 속에서 미술을 즐기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믿고 보는 도슨트의 전문성, 오랜 기간 관람객들을 만나며 갈고닦은 감각과 재미,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각자의 취향을 찾고 미술 애호가가 될 수 있다는 유익성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책임을 실감한다. 불과 서너 페이지만 읽으면 독자처럼 상상이 현실이 될 것이라 독자는 믿는다. 배우 신세경은 전시장에서 김찬용 도슨트를 만났던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매번 오답처럼 느껴졌던 나의 감상평도 따듯하게 감싸주며 오롯이 나만의 방식으로 미술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던 목소리를 책에서 만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며 이 책을 추천한 바 있다.

 


 

미술과 친해지고 싶어 미술관을 기웃거리며 대책 없는 짝사랑에 빠진 독자들이라면 김찬용이 그 사랑을 이뤄줄 스마트한 큐피드가 되어줄 것이다. 아나운서 신아영도 “김찬용은 당신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고 감동하지 않아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고 실망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조금 서투르고 뒤죽박죽이어도,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가볼 수 있는 것. ‘바로 그래서 미술은 재밌다’고 말한다”고 말한다.

김찬용은 마치 수학 공식처럼 미술에 대해 설명하는 입문서들 사이에서 ‘정해진 방식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미술을 좋아하는 순간을 찾기’를 이 책에서 제안한다. 각자 좋아하는 지점은 다를 수 있고, 좋아하는 곳에서 시작해야 지식과 취향이 쉽게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독자가 저자를 신뢰하게 된 지점이다. 독자는 그런 식으로 미술 전시회를 수십 차례 쫒아다녔지만 미술사를 따로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강박관념을 저자는 이 책 한 권에서 실제로 보여주며 단 번에 날려버려 주었다. 독자가 저자에게 감사해하는 이유다. 아트 내비게이션의 미술사 여행은 저자가 설계한 아트맵을 따라 진행된다. 아트맵은 근대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고속도로 같은 길이다.

아트 내비게이션의 여정에서 마음에 드는 지점을 발견했다면 ‘주변 탐색’을 통해 거기서부터 취향의 영역을 넓혀가보자. 길 끝에서 독자들이 원하는 바를 분명히 찾아낼 것이다. 그것이 감상이든, 미술사든, 흐름이든, 화가이든...

 


 

지금도 독일 카셀 도시 곳곳에는 40여 년 전 보이스와 시민이 함께 심은 오크나무와 현무암이 방문하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죠. 보이스는 한 명의 예술가가 자신의 천재성을 연마해 내놓는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 대신, 예술가는 아이디어만 제공할 뿐 작품 제작의 모든 과정에 우리가 참여하는 형태의 조각을 선보였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시대의 예술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것이죠. (중략) 마치 초현실주의자들이 익숙한 것들의 재배합을 통해 낯선 감상을 전달했듯이 보이스는 익숙한 것(나무)과 익숙한 것(돌)의 조화만으로도 진보와 보수, 아이와 어른, 삶과 죽음 등 무한한 해석과 감상을 할 수 있는 문학적 작품을 남겨준 것입니다.

- 「12. 캔버스를 벗어난 미술, 플럭서스」 중에서

 

자, 직접 현장에서 감상한다고 생각하고 상상을 해볼까요? 미술관 안에 들어갔더니 수족관에 들어 있는 듯 보이는상어가 있습니다. 다가가서 보니 상어는 죽어서 박제된 상태로 인공 수조에 담겨 있죠. 그런데 시간을 두고 유심히보니 죽어 있는 상어의 꼬리와 지느러미가 주기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치 살아서 헤엄치는 것처럼 말이죠. 살아서 바다의 왕으로 군림하며 무서운 속도로 헤엄쳤을 이 상어는 영혼을 잃은 채 육신만 남아 미술관이라는 공간 속을 공허하게 부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며, 버티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도시의 망자가 되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 「14. 밀레니엄 시대의 주역, yBa」 중에서

 


 

여행을 통해 호기심이 생겼다면, 이제 내비게이션은 잠시 꺼두고 여러분 각자의 목적지를 새롭게 설정하여 많이 보고 즐기며 좀 더 멀리, 좀 더 깊게 다가서면 될 것입니다.

- 「16. 예술을 마주하는 순간」 중에서

 

저자 : 김찬용

 

우리나라 1세대 전시해설가이자, 열렬한 미술 애호가. 14년간 80여개 전시에서 수십만 관객을 미술의 길로 안내하며 ‘전시장의 피리부는 사나이’로 불려왔다. 런던 테이트모던, 파리 퐁피두센터,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국내외 대표적인 미술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로 여겨지며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도슨트를 직업화하기 위해 14년간 전업 도슨트로 활동하며 ‘전시해설가’라는 명칭을 만들기도 했다. 전시뿐 아니라 유튜브 강연, 방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미술계의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그는 사실 뒤에서 오래 연구하고 준비하는 노력파다. 또한 스타 도슨트로 빛나는 순간보다는 작품 뒤에서 대중들을 안내하고 납득시키는 순간을 더 사랑하는 도슨트다. 누구나 미술 애호가가 되어 일상에서 미술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오래된 마음과 공부를 담아 이 책을 집필하였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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