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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루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자신감이 역경 극복의 첫 걸음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1-2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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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페루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김원곤 저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중년의 힘은 자신감, 무엇이든 지금 당장 시작하라. 역경은 당신의 자신감을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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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50 나이에 들어서면 노후에 관심을 쏟는다. 지금까지는 가족을 부양하느라 신경도 못 써본 '노후' 생활이 슬슬 걱정될 무렵이다. 어쩌면 당연한 걱정이고 계획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 또한 사실이다. 착실하게 생활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편안한 노년 생활'을 꿈꾸는 게 당연한 일인데 왜 미리 걱정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의 말도 설득력은 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부자'에 속한다는 사회적 눈초리 때문에 노후 걱정에 맞장구를 친다.

그러나 단순히 '먹고 사는' 개념의 노년이 아닌 아름답고, 풍요로운 노년 생활을 꿈꾼다. 일년에 한 번쯤은 해외여행도 다니고, 부부가 벌지 않아도 먹고 사는 걱정하지 않으려면 최소 한 달 지금 기준으로 250만원 내외를 예상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그러나 연금으로 그 액수를 충당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국민연금관리공단의 분석이다. 연금 가입연수보다 월급여가 미치지 않은 데 따른 지급액을 계산해서 그렇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가진 게 많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으로의 은퇴 무렵부터 생활이 걱정될 터이다. 사실 많이 버는 사람도 대개 비슷한 걱정을 한다. 이른바 '부자' 아니고서는 나중에 수입이 없어지면 당장 생활비 걱정을 해야 한다. 연금으로는 '안락한' 생활은 언감생심이다. 여행은커녕 은퇴하면 생활비 걱정부터 해야 하는 게 우리들 보통 삶의 현실이다.

 


 

의대 교수를 은퇴 후 어학연수를 간다면 '팔자 좋은 사람'이란 말을 들을 만하다.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왜 외국어를 50에 들어서야 하느냐고 핀잔을 줄지도 모른다. 실제 의대 교수인데 왜 정년 나이도 안 됐는데 어학연수를 따로 가느냐는 생각이 들 만하다. 혹시 '사오정(45세 정년퇴직)'처럼 조기 은퇴됐나? 뭘 잘못해 '의원 면직'됐나 하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이 50에 과감하게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일본어를 시작으로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에 도전한 용감한 중년이 있다. 외국어를 배워야 할 절박한 현실도, 미래의 계획도 없는 분이 왜 그랬을까. 그러나 그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살아오면서 다진 성실함으로 10년여 만에 4개 외국어능력시험 고급 과정에 응시해 모두 합격했다. 정년도 사실 2019년 8월에야 했다. 이 책 『나는 페루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졌다』의 저자 이야기다. 정년을 맞으면서 저자는 2020년 3월부터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의 순서로 각각 3개월씩 어학연수를 하고, 중간중간에 3개월씩 재충전 기간을 갖는 총 2년을 계획을 세웠다.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사태로 계획을 늦추거나 축소하기는커녕 오히려 4년으로 늘려잡았다. 이 책은 그 도전의 첫 단추인 스페인어 연수, 페루에서의 치열했던 여정의 기록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감’이 중요해진다. 독자도 중년의 나이인 만큼 그런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예전에 비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안 그래도 체력 저하에 따른 상실감이 큰데, 자신감마저 잃으면 그야말로 날개 없이 추락하는 형국에 빠지게 되기 쉽다. 그러나 이때 자신감마저 잃게 되면 앞으로는 '젊게 산다'는 것은 물 건너간 일이 된다. 젊었을 때의 자신감을 나이 들어서도 유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저자는 외국어를 그 원천으로 삼았다고 한다. 서울대 의대 교수라는 신분으로, 우리 나이 50에, 그저 ‘더 늦게 전에 외국어나 하나 더 배워 두면 보람이 있지 않을까?’하는 단순한 마음으로 일본어를 시작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까지 4개 외국어로 영역을 넓혔다니 놀랄 만하다. 남들은 외국여행도 가이드 동반해 설명과 대화를 대신해주는 여행을 한다. 아쉽지만 외국어를 모른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벽을 노력으로 넘긴 저자는 무려 4개 외국어를 50 들어 시작하다니. 흔히 말하는 '범생'임에 틀림없는 듯하다.

그런데 정년 3년 전쯤인 어느 날, 아내가 문득 말했다. “정년 퇴임하면 어학연수를 한번 해보는 것이 어때요?” 뒤늦게 시작한 어학 공부에 대한 열정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남편에게 주는 퇴임 선물이었다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웃어넘겼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그동안의 노력에 체면을 살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결국 2019년 8월 정년 퇴임 후 반년간의 준비를 거쳐 2020년 3월부터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의 순서로 각각 3개월씩 어학연수를 시작했다. 코로나가 막 확산되는 시점이었다.

 


 

드디어 2020년 3월, 스페인어 연수를 위해 페루로 출국한다. 저자에 따르면 스페인어를 단독 공용어로 사용하는 21개국 중 페루는 스페인 본토보다 스페인어를 가치 있게 만들고 있는 지역이자 잉카 문명의 중심지. 향후 이어질 프랑스어 연수를 고려해봤을 때도 이보다 더 좋은 연수지는 없었다고 한다. 이 책은 한국에서 현지 어학원을 고르고 온라인으로 배치고사를 치른 후, 페루로 출국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초긴장 상태로 비행기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페루의 수도 리마에 입국한다.

코로나가 크게 확산되는 시점에 외국 여행(연수도 오갈 때는 여행과 다름없다)을 실행하다니. 남들은 안 돌아다닌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는데 저자의 계획 실행력은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책에서도 어학연수 시작 일주일 만에 국가 비상사태를 맞은 황당한 상황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식품과 약품 판매, 그리고 금융 관련 시설을 제외한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저자는 꼼짝없이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지만, 금방 이 모든 상황에 놀랄 만큼 쉽게 적응한다. 그리고 3개월 뒤 어학원으로부터 “책임감 있고, 헌신적이며, 앞서서 주도하고, 끈기 있는 학생이었으며, 이 때문에 현재 높은 수준의 스페인어 회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평생을 계획대로 살아온 모범생이지만, 저자는 페루에서 스스로 계획을 바꾸는 인생 최초의 모험을 감행한다.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페루에서의 일정을 애초 3개월에서 8개월로 늘린 것이다. 그 결과는 대만족. 앞으로 남은 3개 어학연수에 대한 융통성이 생긴 것은 물론이다. 저자는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특히 시니어가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한 번뿐인 인생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아야 하고,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외국어 공부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 모든 것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것은 저자 스스로가 온몸으로 겪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던 독자도 외국어, 특히 스페인어를 한 번 해볼까 하는 의욕이 솟기도 했다. 물론 저자보다 더 큰 노력과 고통이 따르겠지만 해볼 만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꽉차 설레기도 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중년의 자신감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더한 일도 해낼 것 같았다. 자신감이라는 게 나이 먹었다고 점점 줄기는 하지만 아예 없어지는 것은 되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탓이리라는 데 생각이 미치기도 했다. 새로운 다짐이 샘솟기도 하고 의욕도 생긴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며 원하는 바일 것이다. 물론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시니어여, 어학연수를 떠나라!’는 아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도전과 모험을 포기하지 말고,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이든 어학공부든, 무엇이든 시작하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독자들의 용기를 북돋워줄 것을 독자는 믿는다.

 


 

저자 : 김원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국내 심혈관 분야 권위자인 그는 흉부외과 교과서 중 가장 많이 팔린 '의대생을 위한 흉부외과학'을 비롯하여 8권의 전공 분야 서적을 펴냈을 뿐더러,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 최초의 흉부외과 수술 대상자가 이재명 의사의 칼에 찔린 이완용이었다는 기록을 처음 발굴하기도 했다. 모든 것은 ‘우연히’ 우리 나이 쉰 살에 시작되었다. ‘더 늦기 전에 외국어를 하나 더 배워두면 보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살포시 마음 한 곳에 내려앉은 것이다. 그렇게 어떤 필요성이나 미래 계획과는 상관없이 2003년 일본어를 시작으로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에 차례로 도전했고, 2011~2012년에는 4개 외국어능력시험 고급 과정에 응시해 모두 합격했다.

2012년에는 세미누드 사진집 『몸과 魂』으로 또 한 번 큰 화제를 낳았다. 이 역시 오랫동안 계속해온 운동 생활에 자극이 필요하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도전이었다. 2019년 8월 정년을 맞이한 저자는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2020년 3월부터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의 순서로 각각 3개월씩 어학연수를 하고, 중간중간에 3개월씩 재충전 기간을 갖는 총 2년의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3년 전 아내가 문득 건넨 “정년 퇴임하면 어학연수를 한번 해보는 것이 어때요?”라는 말 한마디가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코로나19 사태로 2년의 계획은 축소는커녕 오히려 4년으로 연장되었다. 이 책은 그 도전의 첫 단추인 스페인어 연수, 페루에서의 치열했던 여정의 기록이다. 지은 책으로 『20대가 부러워하는 중년의 몸만들기』, 『파란만장 중년의 4개 외국어 도전기』, 『영화 속의 흉부외과』, 『Dr. 미니어처의 아는 만큼 맛있는 술』 등이 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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