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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와 꿈 | 그 사내 안의 작은 섬 2018-12-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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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와 꿈

 

 

그림자 공화국이 있다 그 나라 국민들은 쓸모 없는 자신의 그림자를 상인에게 팔아 넘기고는 푼돈을 챙겼다 그림자들을 헐값에 사재기한 상인이 사실은 별이 세 개인 재벌의 그림자라는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림자가 없어지자 사람들에게서는 꿈이 사라졌다 꿈은 그림자의 그림자라는 걸 몰랐던 것인데 누구도 개의치 않았다 문제는 꿈이 사라지자 잠이 달아나기 시작했다는 것 떼꾼한 눈으로 맞는 아침이 늘어나자 그제서야 사람들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달아난 잠은 약국에서 수면제로 잘 포장되어 비싼 값으로 팔려나갔다 수면제 알약에는 별이 세 개 찍혀 있었지만 관심을 갖는 이는 적었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되찾은 사람들의 잠 속으로 꿈은 돌아오지 않았다 꿈 없는 잠이야말로 숙면이라고 외쳐대는 수면제 광고가 십 년 넘게 계속되는 동안 서너 시간 숙면을 취하고 깨어난 사람들의 얼굴엔 그늘이 짙어지고 주름이 깊어졌다 말로만 민생을 걱정하는 대통령과 고위관리들과 국회의원들과 판사들의 얼굴은 오히려 더 환해지고 팽팽해졌다 그들은 매일 바뀌는 그림자를 침대 밑에 숨겨놓고 있었다 별이 세 개 새겨진 마이크로 칩이 모두 내장되어 있는 그 그림자들은 사람들이 헐값에 팔아 넘긴 그림자들이었다 오래 전에 고국을 떠나온 사내의 그림자는 거기 없었다 그래서 다행일까 뒤늦게 자신의 그림자를 되찾으려고 거리에 나선 사람들이 천만 촛불로 밝혀낸 그림자 공화국을 사내는 이태째 지켜보고 있다 꿈 없는 잠에서 막 깨어난 그림자 공화국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는 성공할까 마이크로 칩 없는 사내의 그림자가 꾸는 꿈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시작 노트>

 

 

11년 전 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아주면 모두 대박을 맞을 줄 알았던 사람들의 천박한 욕망이 그림자 공화국을 만들었다. 그렇게 권력을 잡은 사람들에게 은밀하게 뒷돈을 대가면서 삼성은 그림자 공화국을 지배했다. 그림자 공화국 10년 동안 금수저들은 대박을 맞고 흙수저들은 쪽박을 찼다.

 

늦었지만 천만 촛불의 힘으로 들어선 새로운 정부가 지난 그림자 공화국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단죄에 나서고 있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고 발걸음은 더뎌서 안타깝다. 지난 그림자 공화국 10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 여전히 곳곳에서 보여서 위태롭다. 무엇보다도 삼성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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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과 그림자 | 그 사내 안의 작은 섬 2018-12-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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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과 그림자

 

 

바닥에서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깡통 바닥을 훑는 그들의 손바닥에 잡히는 게 거의 없다 드러난 바닥을 숨기려고 비벼대는 그들의 발바닥은 갈라져서 자주 피가 보인다 올려놓을 게 별로 없어 허전한 그들의 혓바닥은 꼬박꼬박 돌아오는 끼니때가 오히려 슬프다 시장 바닥에서 등바닥으로 짐을 지고 나르던 막일꾼이었던 아비도 그런 바닥에서 살았다 머지않아 이 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며 배고픈 소년을 달래곤 했다 아침부터 마신 몇 잔 막걸리에 취해 길바닥에 쓰러진 아비는 그러나 바닥을 짚고 다시 일어서질 못했다 이 바닥에선 저렇게 죽어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 이 한심한 밑바닥 인생을 보란 듯이 동네 사람들은 연신 혓바닥을 차댔다 학교에서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집으로 돌아오던 아홉 살 소년은 땅바닥에 더 길어진 자기 그림자만 보고 걸었다 죽은 아비의 그림자가 겹쳐져 더 짙어진 그림자였다 그 바닥을 이제는 벗어났는가 그 그림자는 지금은 밝아졌는가 오랫동안 묻어둔 사내의 마음 바닥에서 들려오는 소년의 질문에 간밤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다가 얼어 죽은 노숙자가 대신 답하는 아침이다 사내는 뉴스의 창을 닫고 대를 물린 바닥에 더 짙어진 그림자를 바라본다 바닥에서 죽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시작 노트>

 

 

바닥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추운 겨울은 잔인한 계절이어서

이번 겨울 첫 추위가 몰아닥쳤다는 고국의 뉴스를 읽는 대설의 아침,

내 마음에 짙어지는 그림자를 어쩌지 못한다.

간밤 몰아닥친 이번 추위에 바닥에서 자다가 얼어 죽은 사람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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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바닥 | 그 사내 안의 작은 섬 2018-12-0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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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바닥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사내는 걸어갔다 바라는 것들은 너무나 많고 버리는 것들은 거의 없던 시절을 지나왔다 그때 사람들은 모두 바닥에서 살았다 어쩌다 바닥까지 닿은 바람이 전해준 먼 나라의 산해진미와 금은보화와 고대광실은 바라는 만큼이나 믿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풍문을 헛소문으로 흘려 듣는 동안 재빨리 바람에 올라탄 몇몇 사람들만이 한몫을 잡았다 그렇게 잡은 한몫으로 그들은 바닥 위 높은 곳에 큰 집을 짓고 따로 살기 시작했다 그들이 바라는 것들이 그만큼 줄었다는 소식은 그러나 들리지 않았다 아직도 바닥에서 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위에서 쓰다가 싫증이 나 내던져 버리는 것들로 자신들이 바라는 것들을 채웠다 그걸로 바라는 것이 줄지 않기는 바닥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바람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대세를 거스르기 어려워지자 사내도 함께 올라탔다 하지만 사람들이 바라는 많은 것들의 무게로 점점 무거워진 바람은 위로 오르지 못하고 조금씩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걸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헛된 바람으로 간신히 버티면서 바람은 바닥 위에 떠 있었다 사내는 안타깝고 위태로운 바람에서 내렸다 헛된 바람을 버리자 놀랍게도 신바람이 나기 시작했다 사내는 등을 돌려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걸어갔다

 

 

<시작 노트>

 

 

바람(wind)은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공기의 흐름이다. 이것은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법칙에 따른 결과일 뿐이지 바람이 뭐 특별히 바라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자연의 바람은 오직 자신에게만 충실해서 어디에 있든 자신이 떠나온 쪽, 즉 바람이 불어오는 쪽의 이름을 늘 간직한다.

 

사람들의 마음에도 바람은 있다. 우리가 때로 희망(hope)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바람은 그러나 너무나 쉽게 욕망(desire)으로 변질된다. 사람들의 바람은 그래서 자연의 바람과는 달리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르기 십상이다. 바닥에서 꼭대기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꼭대기에 닿았는데도 더 높은 곳에 눈길을 두는 일이 다반사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마음 속에 품었던 바람이 애초에 떠나온 쪽, 즉 바닥을 망각하고 바람이 향하고 불어가는 쪽, 즉 꼭대기만 쳐다본다.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그 꼭대기를 자신이 품고 있는 바람의 이름표로 삼는다. 점점 높아지고 무거워지는 이 욕망의 바람은 헛된 바람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채워주고 그럼으로써 또 그만큼을 줄여주는 진정한 바람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이 아니라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 있을 것이다. 나는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걷기로 했다. 그게 대세를 거스르는 일이 되고, 또 더 나아갈 수 없는 바닥을 향하고 있는 것일지라도 나는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걸어가겠다. 헛된 바람을 버리고 신바람을 내며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걷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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