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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표현을 통해 다가오는 존중의 메시지 | 기본 카테고리 2021-05-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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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느릴 마을 이야기

서지연 글/진혜라 그림
웅진주니어 | 202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그림도, 글도, 그 안의 메시지도 너무나 아름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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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은 세 인물이 등장하는 3개의 에피소드가 담긴 이야기책이다. 생각보다 글밥이 있어 중학년에게 적합해 보였다. 다 읽자마자 다음 학기 온책읽기 도서로 결정!! 아마 이 책으로 3~4차시 분량의 수업안을 여기에 공개할 수도 있겠다.

첫인상은 그저 그림과 내용이 너무 '귀엽다' 였는데, 표현이 매우 감각적이어서 놀랐다. 이 책엔 촌스럽지 않고 명료하면서도 은유적인 표현들이 많다. 난 이 책을 동료 선생님과 함께 한 쪽씩 소리내어 서로에게 읽어주는 방식으로 읽어보았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마음에 몽글몽글 다가오고 머릿속에 그림이 저절로 그려지는 표현이 많았다. 그 많은 것 중 하나를 고르자면..달퐁이가 기어가는 장면이다. 같은 장면을 다르게 표현했고, 아래 두 문장은 그 일부이다.

달퐁이는 다시 미끄덩 미끄덩 나아갔어요.

(...) 달퐁이는 다시 나릿나릿 기었어요.

달팽이가 기어가는 모습을 이렇게나 따뜻하게, 다양하게 담아냈다. <느릿느릿과 나릿나릿의 차이는 무엇일까?> 라는 물음으로 아이들과 한 시간 국어 수업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국어 능력은 이런 미묘한 언어 감각에서 오기 때문이다. 또한 나아가는 동작과 미끄덩 미끄덩이라는 촉감표현은 문법적으로 맞지 않으나 주체가 '달팽이'라는 점에서 곧바로 감각적 이해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치 내가 달팽이의 몸이 되어 기어가보는 것 같은 상상을 할 수도 있게 만든다. 작은 표현 하나가 독자를 번쩍 들어다 인물의 입장에 데려다 놓고, 다시 독자의 자리로 돌려보낸다. 책이 새로운 세계가 된다는 말은 이런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교육적 아이디어를 향해 조금 더 들어가자면, 공감각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시()의 시작이 된다. 이 표현을 읽고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이것이었다. - 이 한 문장을 가지고 아이들과 시를 쓸 수도 있겠다. 그리고 아마도 난 2학기에 온책읽기 수업에서 이걸 할 것이다.

또 다른 이 책의 장점은 메시지의 가치이다. <느릴 마을 이야기>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느린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빠른 것이 나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각자의 속도가 있으며 이를 존중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책의 모든 페이지에서 보여주고 있다. 전혀 억지스럽지 않게. 너무나 친숙한 우리 삶의 한 장면을 빗대어 말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내 마음을 뒤흔든 두 문장을 가져왔다. 눈으로 보아도 좋지만 소리내어 읽어보면 그 따뜻함이 더 잘 느껴진다. 내가 굳이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저 마음으로 이 두 문장을 느껴보면 이 책이 대개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지 보일 것이다.

두두는 달퐁이를 등에 태우고 싶었지만 더 묻지 않았어요.

달퐁이를 존중해야 하니까요.

달퐁이는 생각했어요.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충분히 생각하고 나서 대답했어요.

내가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음 한편에 존중과 포용의 메시지가 물드는 게 느껴졌다. 그 색이 어린이들의 마음에선 더 빠르게ㅡ 더 아름답게 번져나갈 것이다. 이보다 더 교육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고백하자면, 아이처럼 감동받아 눈물도 살짝 흘렸다. 내 안의 어린이가 이 책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어쩌면 어릴 때 누군가로부터 애타게 듣고싶었던 말들을 이 책이 해주어 눈물이 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그들 안의 어린이들도 이 말이 필요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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