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cherjouer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cherjouer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cherjouer
cherjouer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12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김바롬 나는작가입니다밥벌이는따로하지만 출판사H 출판사에이치 에이치 h
2020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내용이 없습니다.
새로운 글
오늘 5 | 전체 160
2019-11-28 개설

전체보기
유리구두 깨진 사금파리가 별처럼 빛난다고 『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김바롬 지음 | 기본 카테고리 2020-01-09 19:36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97920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내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일

 

정말 어려운 일이다. 김바롬 작가가 이야기하는 내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일내가 나를 무어라 생각해 정의하는 것 부터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런 모습의 사람이 되는 일이야 말해 무얼까. 초입에서부터 입구컷이다. 

 

작가의 글을 좇아가는 내내 스스로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겸손하지 못했던 모습, 열듬감에 사로잡힌 모습,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모습(인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던)과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을 놓치 않는, 어떻게 보면 아집에 가까운 모습까지. 책 한권 가득 작가의 모습이 꼭꼭 눌러 담겼다. 어렷을적 개구리에 정체모를 갈색 곤충(무더기)에 갖가지 산나무 열매를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구경하곤 했던 혼돈의 장(모란장)에서 지네까지 구할 수 있다는 TMI를 읽을 무렵엔 나도 모르게 내적 친밀감을 쌓기도 했다.


나의 열등감을 속이기 위해 가졌던

만사에 냉소하는 습관


마주한적 없는 남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습에 자꾸만 내 모습을 투영하게 되는 까닭은 작가의 이야기가 비단 작가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 뿐만 아니라, 20대를 보내고 30대를 견디고있는 우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기 때문일것이다.


분명 작가가 건너온 30여년의 무게는 일반적이지 않다. (내가 뭐라고)감히 이야기하건데, 그는 평균 이상으로 힘든 시기를 건너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온 시간에 대해 담담하고 위트있게 이야기한다. 얼핏 냉소적으로 읽힐 수 있는 그의 문장 이면에는 항상 따뜻함이 묻어난다.

 

이를테면, 아까워서 주지 않았던 반이 남은 츄르 봉지를 쥐고 돌아오지 않는 못난이의 주홍빛 식탁 앞에 서서 '다 줘버릴껄. 그깟 한 숟갈 남는게 뭐가 그리 아깝다고 그냥 다 줘버릴걸.'하고 마음으로 웅얼거리는 식이다. 여하튼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고 콧등이 시큰해졌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분명 마음에 남을 글이다.


오래전 소녀가 꿈에서 빚어낸 유리구두가 이젠 온데간데없다 해서, 내가 뭐라고 감히 당신의 인생을 아파한단 말인가. 유리구두 깨진 사금파리가 별처럼 빛난다고 말하지 못할 까닭이 뭐라고, 아직도 가슴에 소박한 희망을 품는건 또 뭐가 그렇게 흉이라고.


아마도 작가가 마음속에 품었던 유리구두에서 나온 사금파리가 은하수를 이루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시키거나 떠밀어서 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손이 베이고 있는줄 모르는게 아니면서도 끝끝내 놓지 못하고 손에 쥐고, 어쩌면 금가루를 옻에 개어 깨어진 조각들을 몇 번이고 다시 붙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의 글은 누구나 하나쯤 가슴에 품고 갈 유리구두를 찾아서 먼지를 털어내게 하는 글이다. 

 

어떤 문장은 읽는 이의 안에 남아 깎이거나 살이 붙어 자라난다. 그러다 그것은 때가 오면 나의 일부가 되어 또 다른 형태의 문장을 낳는다. 그는 끊임없이 과거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바로 잡는 듯 보인다. 작가는 거듭 이야기한다. '무언가를 썻기 때문이 아니라, 쓰고 있다면 작가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것은 앞으로 다가올 가늠할 수 없는 무게의 날들에 대한 그의 회고이자 다짐인 것 처럼 들린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