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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적 리뷰
지금, 여기, 현재에 머무르기 | 육아서적 리뷰 2023-03-1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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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깨어있는 부모

셰팔리 차바리 저/구미화 역
나무의마음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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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일은 나의 바닥을 마주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육아를 하는 과정이 인간성의 끝, 한계를 마주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다르다. 육아를 하며 내가 마주하는 바닥은, 내가 어른이 되면서 잊고 살았던 내 내면의 아이였다.


나는 준비없이 엄마가 됐다. 결혼 한 달만에 덜컥, 임신이 되었다. 몹시도 축복할 일이지만, 동시에 내게는 준비되지 않은 육아의 세계가 열린 것이었다. 한 인간으로서 아직 많은 것이 서툴고 미흡한 내가 엄마라는 이름표를 다는 것은 꽤 어색한 일이었다. 이 책에서는 아이가 내게 온다는 표현이 나온다. 맞다. 아이는 내게 왔다. 돌이켜보면 매우 적당한 시기에, 알맞은 의미로 찾아왔다.


p. 27. 아이와의 일체감을 회복하려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기 자신과 교감하게 된다. 아이와 의미 있는 파트너 관계를 맺으려면 자신의 본모습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를 키우는 내내, 내 바닥에 숨겨졌던 내면의 아이를 마주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상처받고 모난 내면 아이가 튀어나와 아이와 갈등을 만들기보다는,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시나브로 치유를 받는 시간이 더 크다는 것. 마음이 따뜻하고 보드라운 이 아이는 내게 늘 온정으로 다가오고, 사랑을 나누고, 관용을 베풀며, 끝없는 우주처럼 나를 품어준다. 그러니 나는 육아가 육체적으로는 몹시 힘들었을지언정,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고 나서는(더이상 24시간 내내 나의 손길이 필요치 않고 나서는) 힘들기보다는 행복으로 가득한 시간들이 많았다. 그리고 자연스레 나는 깨어있는 부모가 되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내가 특별히 노력을 한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자연히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이 책의 핵심은 깨어있음이다. 부모의 의식이 늘 현존하고 있어야 함을 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길러진 방식에서 기인한) 내면의 문제들을 기꺼이 마주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금, 여기, 현재에 머무르는 부모는 때로 아이가 보이는 부적절한 행동이 자신을 괴롭히려는 어떤 모종의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더 깨어있기를 요구하는 신호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각 상황별로 적절한 육아법을 설명하기보다는 '현존'에 포커스를 맞춘 이 책을 읽는 내내, 현재에 발을 붙이고 있는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에고, 무의식 같은 표현이 개인적으로는 거북스러웠으나(무의식이라고 하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주장이 연상되어 버리는 직업 고질병 때문이다) 표현과 관계없이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마음 속까지 전해졌다.


오랜만에 읽은 육아서였다. 시기적절하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초등학교를 가면 얼마간 해방감을 느낀다는 저자의 말에 웃음지었다. 오늘, 혼자 집을 나선 아이는 아침부터 해방감을 만끽하며 도도도 학교로 뛰어갔다. 그 모습을 창문으로 내다보는 나도, 이유 모를 해방감을 느꼈다. 너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 있는 힘을 다해 너의 모든 순간을 축복하는 마음. 그 마음들이 나로 하여금 해방감을 느끼게 했다면, 조금 이상하게 들릴까.


지금, 여기, 현재에 깨어있기. 아이가 자라는 순간마다 되짚듯이 다시 돌아볼 책이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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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준비하는 초등학교 생활 | 육아서적 리뷰 2022-12-2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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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학년 학교생활 준비

이유미,천주언,소지현,김미진 저/이미나 그림
서사원주니어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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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 아이는 학교에서 무얼 배울까]라는 책을 읽었다. 학교 교과과정에 대한 탄탄한 로드맵이 생겨서 마음이 든든했다. 미지의 세계에 발을 내딛기 전, 그 세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그 차이가 크다.
.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와 함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되어 준다. 지금까지 이야기 나눈 바로는, 서우에게 초등학교란 막연히 유치원보다 큰 곳, 형아 누나들이 다니는 곳, 공부를 하는 곳, 놀잇감이 없는 곳이다. 허허허. 한 단계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
일상에서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체계화된 자료들을 시각화해서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것도 나름의 효과가 있음을, 아이를 키우는 동안 늘 경험으로 배워왔다. 특히 서우는 이런 방법이 잘 통하는 아이이기도 하다. 내일이면 아이가 유치원 방학식을 한다. 방학부터 30일 간, 초등학교에 가기에 앞서 마음 다지기 차원에서 학교 이야기를 이 책으로 나누어볼 예정이다. 학습적으로 많은 것을 넘치게 해 주는 엄마는 아니지만, 책의 서두에 말하듯 ‘스스로 서기’ 즉, 적응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만큼은 내가 해 줄 수 있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로드맵을 그리며 마음의 평안을 얻었듯, 예측 가능한 미래를 편안하게 느끼는 내 아이 서우도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을 그리며 불안을 낮출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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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초등엄마들을 위한 실전 로드맵 | 육아서적 리뷰 2022-12-0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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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아이는 학교에서 무얼 배울까?

유정원 저
서사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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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학생의 엄마. 내년이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12월생 아이를 키우는 나는 매번 늦된 엄마였다. 늘 기준치를 1년은 느리게 잡았고, 그런 기대치에 비해 아이는 시기별로 해야 할 성장과 과업을 수월하게 해냈음은 물론 사실 항상 월등히 높은 수행을 보였다.
.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알아서 잘 하겠거니, 아이의 힘을 믿는다.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까? 호기심이 일었다. 그런데 초등학교를 졸업한지가 어언 ... 계산하기도 겁난다. 대학 입시도 휙휙 바뀌는 판국에 초등학교 환경이라고 다를까. 믿을만한 전문가의 핵심 조언이 필요했다.
.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초등학생 1학년에서 6학년까지 국영수가 대략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떤 단계를 밟아가는지 실질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준다. 그 시간들을 어렵지 않게 보내려면 최소한 무엇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지,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예방주사를 맞는 느낌에 가깝다.
.
혹여 이 책이 우등생이 되는 법, 혹은 1등 하는 법, 성적 잘 받는 법을 알려줄 거라고 기대한다면 그건 아니다. 초등 교육과정 로드맵. 딱 그거다. 잘 놀고 건강한게 최고지! 라고 하는 부모님들(나도 사실 그게 중요하다). 그게 곧 초등학교에서 해야 하는 기본적인 수행도 아~~~무것도 안해도 되고 규칙도 필요없고 너 하고싶은 대로 살아! 는 아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아이가 보낼 기관에서 하게 될 과정의 기본 틀은 알아두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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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학생을 둔 부모님들께는 개인적으로 모두 추천드리는 책. 특히 나처럼 요즘 교육과정으로부터 먼 생활을 했다면 더더욱 유용한 책. 우리 같이 예방주사 맞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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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를 바꿔봅시다 | 육아서적 리뷰 2022-02-0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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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 휴직을 선언합니다

권주리 저
교양인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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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나서 늘 궁금했던 점이 있다.
맞벌이를 하고, 똑같이 출퇴근을 하면서도 왜 '여자'가 상대적으로 집안일을 도맡는 걸까.
기본적으로는 여자가 하는 일에 남자가 보탬이 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걸까.
아이를 낳고서는 그것은 이윽고 완연한 실체가 되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주양육자'가 되었고, 남편은 '바깥양반'이 되었다.
.
운 좋게도 나는 꾸준히 프리랜서로 일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달리 말하면, 전업 주부도 아니고 워킹맘도 아닌 애매한 경계선상에 놓여 있어서
집안 일은 집안 일 대로, 바깥 일은 바깥 일 대로 모두 해내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었다.
왜 나는 일을 할 때나, 집에 있을 때나 주양육자이자 아내이자 엄마이자 여자인가?
.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질문으로 끝나지 않고 본인의 가정에서 직접 실험을 해 본다.
남편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자마자 당신 육아휴직 쓸 수 있구나! 라고 기다렸다는 듯 기뻐했다.
6개월 간 온전히 엄마와 아빠가 서로의 역할을 바꿈으로써 겪었던 경험담을 엮은 책이다.
주양육자가 실제로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다루고 있는 파트에서는 실로 웃음이 터졌고
역할 변환을 위해 실제 가계를 운영하기 위해 미리 계산한 필요 액수만큼
실제로 벌어오는 추진력에 박수가 절로 나왔으며
그저 6개월 간 해 볼까? 정도가 아니라
키즈노트와 어린이집 단톡방에서도 엄마가 나오고 아빠가 들어가는 등
몹시도 체계적이고 완전한 역할 체인지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
사실 이 책의 매력은 마지막에 나온다.
실제로 역할을 바꾸어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서로가 서로를 비웃는데,
해 보니 어때, 애 보는 게 어렵지? 라던가 밖에서 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 였다가
어느 순간 두 사람에게 두둥. 뒷통수를 치는 순간이 오는데.
결국 두 사람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가정 내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던 것.
그 점을 깨닫는 순간 두 사람은 온전히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서로가 서로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게 되고
자신들만의 배려와 이해심으로 그들만의 바운더리와 모양새를 만들고
그들만의 조화와 규칙, 규범이 생기는 그 순간들이 참으로 멋있고 아름답게 보였다.
정말 많은 생각을 남기는 파트가 아닐 수 없다.
.
현실적으로 남편의 당당한 육아휴직부터가 많이 힘든 것이 한국의 현실이지만
그것을 실제로 실천해 보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삶의 부분들을 통해
우리가 간접적으로 서로의 상대성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높이 사고 싶다.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이 생각의 풍선을 만드는 이론편에 가까운 책이라면
이 책은 그 생각들을 현실로 가져와 실천하는 실천편에 가깝다.
주저없이 한 번 쯤은, 남편이든 아내든 꼭 읽어보길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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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든든한 놀이밥을! | 육아서적 리뷰 2022-01-24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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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편해문 저
소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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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초, 독서모임의 첫 번째 책으로 이 책을 읽기를 얼마나 잘 했는 지 모르겠다.
아이의 '놀이밥'이라니. 이보다 좋은 표현이 있으랴.
올 해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의 중심에 이 놀이밥이 항상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었다.

 

아이의 놀이는 즐겁다. 별 것을 하지 않아도 그렇다.
자연에 있을 때 늘 자연스럽고, 자유롭다.
모래더미만 있어도 어디선가 나무 막대를 주워와 무작정 땅을 파기도 하고,
갑자기 풀과 돌맹이, 꽃잎을 따다 식사를 앉히거나 까페를 열기도 한다.
그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절 가리지 않고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놀이밥을 먹는다.

 

유년시절의 나도 그랬다.
아주 어린 때의 나는 '골목 놀이'가 다소 결핍된 아이에 속했는데(시대 상황 + 부모님 특성)
때문에 얼마 간은 '나는 어릴 때 많이 못 놀았어' 라는 잘못 된 기억을 갖고 있었고
아이를 키우는 동안 '너는 무조건 많이 놀아, 실컷 놀아' 가 육아 모토이기도 했다.
책을 읽는 동안은 내심 그런 기억이 미안할 정도로
나는 아주 어린 때의 바깥 놀이(내가 상상한 골목 놀이)가 다소 부족했을 뿐
다양한 상상 놀이와 더불어 초등학교 시절부터는 뻔질나게 자유 놀이를 했더랬다(엄마 미안).
어쨋든 놀이밥을 몰랐던 시절에도 의도치 않게 놀이밥을 아이에게 권했으니 잘 된 일이려나.

 

한 때는 '놀이'의 주체였던 많은 부모님들과 또 많은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지금 세대의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놀이밥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자고,
놀이격차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지 주변을 돌아보고
진정한 놀이터는 어떠한 모양새인 것이 맞는지 생각해보자고 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숨이고 삶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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