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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기본 카테고리 2022-01-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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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박완서 저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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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박완서 작가의 600편의 에세이 중 추리고 추린 글이어서, 여우눈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에디션 한정판이어서 소장각인 책이다.


사진으로 뵌 박완서 작가의 모습은 부드럽고 정감 넘치는 웃음이 시그니처다. 하지만 그의 글에서 부드러움과 더불어 여러 가지가 겹쳐 보이는데, 수줍음, 까탈스러움, 꼬장꼬장함 그리고 약간의 고집스러움과 차가움이다, 우리네들 모두가 지닌 모습이어서 친근하고 더 정겹다. 동네에서 흔히 마주하는 이웃 어머니일 수도 있고.

'너무 잘해주는 친척 집보다 불친절한 여관방을 차라리 편하게 여기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p. 74)'

'그때 나는 그 사건의 잘잘못을 설명하기를 단념하자 너무 분해서 온몸으로 난동을 부리다가 종당엔 경기까지 하고 말았다. (p. 200)'

'결국 나는 나의 일이 희생당하지 않기 위해 여자는 뭐니 뭐니 해도 가정을 잘 지키고 아이 잘 기르는 게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쪽으로 그 문제를 해결했다. (p. 202)' .......

이 같은 모습이 누구나 지닌 모습이긴 한데 드러내긴 쉽지 않다. 박완서 작가의 글, 그 특유의 솔직함 때문에 그의 글에선 응당 감춰져야 할 모습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구들목, 진창, (절반 이상을 뜻하는) 태반, 한길, 숫제, (마을을 뜻하는) 고장, 여태껏, 단박에, 종당엔, 지딱지딱, 뒤란.....

나의 고향이 작가의 고향인 개성과 가까운 김포여서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예전에 쓰던 말들 하지만 지금은 잊어버려 쓰지 않는 말들을 이 책에서 박완서의 말로 만나 반가웠다. 내가 지금 쓰지 않는 까닭은 직장에서 문서 작성용 말이 아니라서, 남들이 알아듣지 못할까 봐 오랜 기간 안 쓰다 보니 잊어버린 말들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의 말이 될까.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는 이의 상상과 마음은 한껏 호강한다.

'그 환상적인 모자를 쓴 여아를 상상하는 건 뱃속이 간지럽도록 즐거운 일이었다. (p. 20)'

'남이 속은 얘기에 혀를 차면서 동시에 자기가 속은 얘기를 하고 싶어 입술부터 쫑긋 되며 안달을 하기도 했다. (p. 22)'

'골목 속에 다소곳이 있던 집이 아무런 단장도 안 하고 별안간 큰 한길로 나앉은 건 어딘지 무참한 느낌을 주었다. (p. 64)'

'음식에 닿는 섬유는 베가 아니면 딱 질색이다. 그 정결하고 시원하고 성깔 있고 소박한 섬유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p. 158)'

'명절이나 혼사를 앞두고 색색가지 고운 물감을 들여 널어놓은 옷감의 팔락임은 어린 가슴을 축제의 예감으로 울렁거리게 했다. (p. 223)' ......

갖가지 묘사가 그의 글에 무궁무진하다. 우리글이 이렇게 아름답단 말인가. 우리 말이 이렇게 다양하단 말인가.


이 글을 적으면서 내 글이 한없이 누추함을 느낀다. 비교하는 일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언감생심 교만함이지만, 그의 글을 감상하며 감탄하느라 독서에 방해가 될 지경이다. 다시 읽어야 할 모양이다. 한 백 번 읽고 쓰면 한 치라도 그의 글에 다가갈까? 글쟁이도 아니면서 뭔 생뚱맞은 욕심인지....

여우눈 한정판이라서 소장각인 책이라고 했었나? 아니다. 한없이 읽고 써보기 위해 소장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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