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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좋은 책★★★★★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 완전 좋은 책★★★★★ 2021-09-1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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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장명숙 저
김영사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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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른다운 어른, 사람다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TV에 단골로 등장하는 정치인들은 사람이 얼마나 더럽고 치사할 수 있는지 종류별로 골고루 보여준다. 빈부의 격차가 늘어난 만큼 쌍스럽고 천박함이 당연시 되는 것도 피곤...

 

이런 저런거 다 떠나서 책 내용이 참 좋다. 

이미 그녀의 유튜브를 많이 본 터라 새로울 것도 없지만, 이게 또 영상으로 볼 때와 글로 볼 때의 느낌이 다른 것은 아무래도 글로 읽으니, 조금 조금 더 적극적으로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리라. 

뭐랄까...한 사람의 인생에 어쩌면 이렇게 빼곡할 수가 있을까. 

그 빼곡함이 숨이 콱콱 막힐 지경이 아니라, 한 치도 놓치지 않고 알뜰하게 액티브하게 살아낸것 같고 그 와중에서의 배여있는 품격, 결....그리고 그 가치관들이 너무 좋았다. 

악착같이 공부를 하고, 패션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육아를 하고, 나눔을 하고, 간소하고, 엣지있고, 품위있고, 그 와중에 삶의 어려운 일들도 나름 현명하게 극복해낸듯. 

특히, 유튜브를 찾아보면 그녀의 아들과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아들의 말하는 법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바빠서 육아를 제대로 못했다고 하면서도, 가르칠 것은 다 가르쳤는지 뿜어져나오는 예의바른 어법과 위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와중에 조촐함과 품격과 패션과 엣지와 나눔과 간소함...등에 대해서 조금 더 되새기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을게다. 나이듦에 조금 더 당당해지고, 주눅들지 말아도 되겠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덧붙임. 몇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에 지인과 갔다가 밀라논나와 잠깐 앉아서 이야기 나눌 일이 있었다. 그때에는 그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여, 그냥 화려하고 한가한 분인가 보다 싶었는데, 이렇게 대단한 분인줄 알았다면 조금 더 친근하게 말이라도 나눴을 것을. 나는 의외로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고, 아무래도 미술관과 썩~ 친하지 않아 주눅이 들었었나보다. 지금 만나면 어쩌구 저쩌구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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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4분33초-이서수] | 완전 좋은 책★★★★★ 2021-08-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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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당신의 4분 33초

이서수 저
은행나무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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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상쾌한 소설을 만났다. 

이 소설을 읽고 '상쾌한'이라고 표현을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요즘 젊은 작가들이 쓴 글을 읽다보면 '작가'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꼴값치며 글을 쓰고 있는지... 돈을 주고 책을 사 읽는 내 입장에서는 한국 문학이 망하든 말든 10원 한장 소비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차라리 박완서,윤대녕...차라리 박경리 같은 작가의 작품을 다시 읽는게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 작가의 작품은 미리보기를 통해서 살짝 맛본 다음에 구매를 했는데, 소위말하는 말빨(이야기)이 괜찮은 것 같았기 때문이고, 내 예감은 적중하였다. 끝까지 책을 읽는데 지루함도 없었고, 헐렁 헐렁 쓴 것 같으면서도 임팩트가 있어 중간에 멈추고 이런 저런 생각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균형을 맞춰가며 글이 쓰여진 것 같아서 일단 좋았고, 한없이 우울하거나 대책없이 해피엔딩이 아닌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아무리 소설이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면...그냥 그건 꿈이고 말장난 뿐일테니 말이다. 

읽으면서 초창기 박민규의 생활밀접형 글쓰기가 떠오르기도 했지만(좋은 의미로), 그냥 이 작가의 색깔이 어느 정도는 보이는 것 같아서 그건 다행이였다. 

다양한 인간들이 적절하게 작위적이지 않게 배치된 부분도 좋았다. 

일단 작중의 주인공인 이기동, 그리고 최장기수(-최무기수-아내-그녀), 일등, 대학 선배(김원영이였나...), 엄마, 아빠가 길게 등장하든 짧게 등장하든 나름 임팩트도 있었고 여러 모로 생각할 부분이 많은 건 좋았다. 특히, 대학선배 여자 부분에서는 그 또라이 기질 때문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먼저, 존케이지의 일화와 이기동의 이야기가 동일하게 배치되는 구조로 구성되는데, 존케이지의 일화는 잘 읽히지 않았다. 뭔가 메세지를 주려는 듯한 의도는 알겠으나, 굳이 그렇게까지 메세지를 찾아내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프랑스적인 삶'이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던 것 같기도 한데... 어쨌거나 중간에 흐름이 끊어지는 것 같기도 해서 나는 별로 였다. 작품 평을 읽고 나니, 왜 굳이 그 이야기를 삽입했는지 알겠는데....덕분에 네츄럴하게 흘러가는 맛이 없었다.    

그리고, 이기동이 쓴 책의 제목 때문에 살짝 화끈 거렸다. 내가 여러번 고민해서 읽고 싶어했던 이 책이 겨우 작중에서 저런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일 아쉬운 부분은  '작가의 말'이다. 

신춘 문예에 당선되고 몇년간 원고 청탁이 없어 힘들었다,는 말에 조금 짜증이 났다. 

뭐 이건..서울대만 가면, 대기업에 취업을 하면, 아파트를 사면...인생이 바뀔것이라 생각하는 허접한 생각을 하는 꼰대도 아니고....신춘문예에 당선되면 작가의 인생에 꽃길이 열릴줄 알았단 말인가??? 매년 신춘 문예는 열리고, 그럼 지금까지 당선자들은 죄다 유명 작가가 되어 있게?? 뭐, 여하튼 너무 힘들어서 한 말이겠지만, 바꿔 생각해보면...신춘문예에 당선되지 못한 사람들은 곱절로 힘들었을 것이다.  작가의 소양에 살짝 의심이 가는 부분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의 글이 마음에 든다.  개나소나 쓰는 단편이 아닌 장편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는 부분도 마음에 들고...앞으로 두어권 정도는 더 읽어보리라.  이 작가의 글이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작가가 창작활동을 잘 할 수 있게 독자들이 돈 주고 사보면 더 좋겠다. 간만에 읽은 맘에 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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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의 죽음-장 그르니에] | 완전 좋은 책★★★★★ 2021-06-2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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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 개의 죽음 Sur la mort d’n chien

장 그르니에 저/윤진 역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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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웃님이 올리신 장 그르니에의 리뷰를 보고 둘러보다가...나는 다른 책을 구입하였다. 

아무래도 개는 나의 삶에서 꽤 중요한 요소이니, 아무래도 더 궁금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 

여하튼 이 작가의 '섬'을 워낙 재미없게 읽은터라, 여러번 고민하다 구입하고 읽었는데, 잘한 일인 것 같다. 

 

예전에 기르던 개가 죽을 조짐이 보이기 몇년 전부터 펫로스에 대해서 대비하느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의 죽음 보다... 개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으로 고통받을 '나'가 더 걱정스러웠던 것은 아닌가 싶다. 여하튼, 이런 저런 애견인들의 글을 읽으면서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요 몇년 사이에 늙었던 개 3마리는 죄다 죽었고, 또 그 중 내가 가장 사랑했던 개는 여전히 내 마음속에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막상 겪고 나니...그런 질척거리는 헤어짐의 책이 더 이상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즈음에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나에게 없다. 미련없이 다 없애치웠다.   

 

서문이 긴 이유는....이 책은 그간 읽었던 류의 책들과 많이 달랐기 때문.

대부분 동물과의 이별에 관한 책은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구구절절이 쓰여있다. 물론, 그런 글들도 때에 따라서 많은 도움이 되지만...이게 또 지나고 보면 얼마나 Too much인지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는 '이거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무덤덤하게 마음에 와 닿을 수가. 

개가 죽고 난 후의 단상. 즉, 짧은 생각을 적어놓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간견하고 절제될 수 밖에 없는데, 글 하나를 읽고 난 후에는 곧바로 다음 글로 넘어갈 수 없는...약간의 쉼. 멈춤. 혹은 생각의 여지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 때문은 아니지만...나는 이제 너무 유난스러운 것이 부담된다. (뭐, 그렇다고 촌빨 날리는 사람이 되겠다는 뜻은 아니고.) 너무 화끈한 것도, 너무 슬픈 것도, 너무 기쁜 것도...그냥 눈을 감고 얼른 지나가기를 바랄 뿐.  그런 면에서...개와 헤어짐 이후의 이런 저런 그리움, 외로움 혹은 다른 연상된 생각들의 담담함이 좋았다. 아니, 어쩌면...그게 정말 큰 슬픔인 것 같기도하고. 

 

100개 정도의 짧은 글들을 모아놓았지만...짧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돈이 아깝지도 않았고...그리고, 그의 다른 글들도 읽어 보고 싶었다. 심지어 기억도 나지 않는 '섬'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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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아니 에르노] | 완전 좋은 책★★★★★ 2021-05-2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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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건

아니 에르노 저/윤석헌 역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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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값이 사악하여 살까 말까 여러번 망설이다 구입하였다. 정말 100쪽도 되지 않는 책이 만원이 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백화점 앞에서 명품 백을 사려고 줄을 서는 사람을 한심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들과 내가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그들은 가방에 대한 호구, 나는 책에 대한 호구 일뿐. 흥!!

 

 임신하기까지의 과정이 조금 어처구니 없다. 그러나, 그녀가 처해있는 여건을 고려해 보았을때, 낙태를 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뻔한 미래와...낙태하는 과정에서의 그 비위생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들은 정말 안타까웠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낙태'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였지만...살짝 마음이 흔들린다. 

 

 어쨌거나, 성생활에 있어서 피임은 중요하다. 그 시절을 잘 알 수는 없지만 별 생각없이 즐기고 난 후의 댓가는 예나 지금이나 살벌하고...더 손해보는 것은 여자.  혼자 임신한 것도 아닌데, 보편적으로 남자는 죄책감이 별로 없는 것도 변함이 없다. 글 속의 남자도 재수없지만...내 상식으로는 그래서 더 조심해야하지 않았나 싶다. 강간을 당한 것도 아니고... 조금 더 현명하게 생각했다면 그 단계까지 가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았을까?

여하튼, 이 부분을 일단 제끼고 생각해보면...

아마, 나 같아도 낙태를 했을 것이다. 내 생존에 위협이 된다면...아마 다른 짓도 했겠지 싶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또 계획대로 생각되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니까...함부로 입을 놀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쨌거나, 작가는 그 일을 겪어내고 잘 살아왔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면 된거지. 

 


그저 사건이 내게 닥쳤기에, 나는 그것을 이야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내 삶의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아마 이것뿐이리라. 나의 육체와 감각 그리고 사고가 글쓰기가 되는 것, 말하자면 내 존재가 완벽하게 타인의 생각과 삶에 용해되어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무엇인가가 되는 것이다.  -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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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옷장-아니 에르노] | 완전 좋은 책★★★★★ 2021-02-1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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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빈 옷장

아니 에르노 저/신유진 역
1984Books(일구팔사북스)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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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단순한 열정'부터 먼저 읽게 된다면, 아니 에르노에 대해서 오해할 소지가 참 많을 것 같다. '남자의 자리'와 더불어 요즘 재출간된 그녀의 작품을 읽고, 그리고 이 책 '빈옷장'까지 읽고 나니, 주변을 맴돌기만 했던 느낌이 조금 더 확실해 진다. 

 옮긴이가 말했던 것처럼, 삶의 결이 너무 널널하여 동화같이 사는 사람들은 아니 에르노의 글에 많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뭐, 그런 사람들은 굳이 타인을 이해할 필요성도 못느끼겠지. 

 '남자의 자리'와 '단순한 열정'을 읽은 후, 서로 다른 느낌때문에 정.말. 같은 작가의 작품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기도 하였고,  '이 여자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하는 궁금함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래서 기회가 되는대로 그녀의 많이 읽어봤는데, 이 책 '빈옷장'을 읽고 나니 드디어 그녀의 화끈한 행보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었다. 

 남루한 집구석에서 성장하다보면 미래에 대한 두 가지의 옵션이 생긴다. 악착같이 살아서 그 집구석을 벗어나든지, 아니면 그냥 그 삶의 굴레를 그대로 받아들이든지. 그런 면에서 사립학교에 다니고, 1등을 유지하고,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은 읽는 내내 많이 안타까웠다. 아무래도, 현실의 리얼한 삶에서는 시드니 셀던 책의 여주인공처럼 쨘~하는 변신은 없었을테니. 그 환경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와 부모님에 대한 애증, 불안,부정,열등감 등의 온갖 감정 갈등이 애처롭다. 또 그 과정에서 예상치 않았던 임신과 낙태. 그리고 그로 인한 많은 기억들은 평생을 망령처럼 그녀를 따라 다녔으리라.  

 

 책을 읽으면서, 나의 그것과도 마주하게 된다.

 화목한 줄 알았던 가정은 그냥 내 환영이였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그로인해서 썩 훌륭하지못했던 주거여건,  그리 현명하지 못했던 부모님 그리고  하나같이 개거지 같은 친척들이나 동네 사람들. 쌍스러운 말을 입에 달고, 입성이 남루한 사람은 옆집에도 학교에도 길거리에도 넘쳐났다. 그것은 곧 내가 대관령을 반드시 넘어 서울로와야 하는 이유였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들처럼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대관령을 넘고서 나서 모든 것이 해결되나 했더니, 또 그렇지도 않았다.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물개 박수가 아니라  손바닥을 살짝 기울여 우아하게 박수를 쳐야하는지를 나는 몰랐다.  호텔 식당에서 포크를 집는 순서도 그렇고,  담배 한갑에 1천원 할 때 커피 한 잔이 1만원 할 수 있다는 것도,  중국 음식에 짜장면과 탕수육 말고 더 고급진 음식이 있다는 것도, 농협 앰블럼 모양으로 만든 귀걸이가 사실은 페라가모였다는 것도, 내가 방문한 친구네에서 밥을 차려주던 여자가 걔네 엄마가 아니라 파출부라는 것도.      

 세월이 흐르고 또 흐르니...

 남루하던 시절의 친척들은 죄다 죽었다. 살던 동네는 재개발로 그 동네 개차반들은 다들 어디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이고.

 지저분했던 기억은 물론이거니와 대관령을 넘어와 배웠던 모든 것들도 그저 지나간 꿈만 같다.  

 

 삶이 내게 조금 더 친절했다면 어떠했을까?

 

 책을 읽을 때에는 괜히 짠~했는데, 막상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유쾌하다. 어쨌든 나는 지나왔으니까.  

 작가의 책 중에서 사실 제일 좋아하는 제목은 '단순한 열정'이다.

 작가가 빈옷장의 쓸쓸함을 덮어버리고, 단순한 열정으로 잘먹고 잘 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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